'비주류 찍어내기'엔 親文, 親明이 차이 없다 '대를 이어 계파 패권주의가 판치는 민주당은 더 이상 고쳐 쓰기 힘든 정당이 됐다.' 금태섭(前 국회의원) 페이스북
<민주당 공천 파동을 보는 심경> 오늘 조선일보 박정훈 칼럼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친명(親明)의 비주류 찍어내기가 논란을 부르고 있지만 이것의 원조도 친문이다. 2020년 총선 당시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공수처 설립에 반대하고 ‘조국 사태’를 비판하면서 배신자로 낙인찍힌 탓이었다. 친문 행동대원 김남국·정봉주가 금태섭을 잡겠다며 달려들고 ‘문빠’ 홍위병들이 집중포화를 퍼부은 끝에 그는 경선에서 졌다. 금태섭은 당 징계까지 얻어맞고 결국 탈당하고 말았다. 지금 벌어지는 비명(非明)의 연쇄 탈당과 스토리 구조가 다르지 않았다…. 지금 벌어지는 친명·친문의 전쟁에서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양쪽 다 파벌 이익에 목숨 건 비정상 집단이니 누굴 동정할 필요도 없다. 친문 패권이 저물자 한층 더 센 친명 패권이 등장했다. 대를 이어 계파 패권주의가 판치는 민주당은 더 이상 고쳐 쓰기 힘든 정당이 됐다." 당을 사유화하고 아무런 원칙도 없이 충성심을 척도로 공천권을 전횡하는 이재명 대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공천 탈락의 재고를 요청하는 임종석에게 이재명 대표가 한 말은 "새로운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는 것처럼 세대교체도 있어야 하고 새로운 기회도 있어야 한다."였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 임종석보다 나이도 많고 이미 재선을 했던 전현희 전 의원을 공천하는 근거로 그 말이 맞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반대 주장의 근거로 '명문정당'을 내세우며 자기들에게도 공천을 나눠 달라고 말하는 친문들의 주장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위 칼럼에서 본 것처럼 자기들이 권력을 쥐고 있을 때는 똑같은 일을 벌였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에서 여론조사업체 선정을 놓고 불공정 시비가 일었다. 친명들이 자기들과 가까운 업체를 밀어 넣었다는 친문 측의 문제 제기로 보인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코웃음만 나온다. 친문이 권력을 잡고 있던 4년 전에는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업체의 대표가 아예 경선과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 사람은 당에 볼일이 없을 때는 자기가 경영하던 여론조사 업체 사무실에 가서 있었고 그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는데, 바로 그 업체가 당시 민주당의 공식적인 총선 후보 적합도 조사 업체였다. 그 사람의 후임으로 업체 대표가 된 사람은 민주당 경선에 나선 후보들을 자기 유튜브 채널에 불러서 선전을 해주기도 했다. 한번 생각해보라. 민주당의 공식 여론조사 업체로 선정되어 경선 후보자의 적합도 조사를 하는 업체의 대표가 경선에 나선 사람들을 불러서 광고를 해주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때 내 경쟁자로 경선에 나온 사람이 그 유튜브 채널에 나온 것을 보고 공관위에 항의를 했더니 "니가 잘 해서 경선에 이기면 되잖아."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런 짓을 하던 친문이 지금 '문명정당'을 내세우면서 경선이 불공정하다고 불평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은 분명히 문제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이 가진 문제의 전부 혹은 대부분은 아니다. 이재명 이후에 또다른 권력자가 민주당 내에 나타나면, 그 또한 친문->친명의 뒤를 이어 공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익을 위한 공천을 할 것이 불을 보듯이 뻔하다. 민주당은 고쳐쓸 수 있는 시기를 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