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차오르는 이 감정을 어떻게 추스려야 하는지 .. 글로써 진정시키려 후기를 올립니다.
작년 여름,, 친구가 기사에 합격했다더군요,, 컴에 대해 문외한이였던 그 친구가 필기, 실기 각각 3일 투자하고 붙었다며.. 자기도 됐으니까 도전해보라고 자신감을 줬습니다.. 오만한 생각이지만.. 그 친구도 붙었으니까..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젤 따기 쉽고 남들 다 있는 자격증이 워드라고 판단.. 일단 워드 자격증부터 땄습니다. 올해 여름 자격증을 거머쥐고 정보처리기사 도전할라니까.. 올해는 이번 시험 딱 한번 남았더군요
올 여름 대학 졸업했는데 올해가 가기전 고작 워드 1급 자격증 하나 따놓고 어떻게 이력서를 낼까.. 마음이 다급해져 다음목표로 잡았던 것이 정보처리기사였습니다. 필기는 영진책 베게로 베고 자도 될만큼 두꺼운거 무식하게 4일동안 잠자는 시간 빼고 봐서 붙었는데 문제는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실기였습니다..
본래 학원이니 뭐니 돌아다니기 귀찮아하고 혼자 해보지도 않고 학원비 달라고 손 내미는 것도 그렇고 해서 독학을 마음먹었습니다.. 책은 10월 첫째주에 샀는데 워낙 그동안의 공부 스타일이 벼락치기라서 책펴고 봐도 할 마음도 안생기고 머리에도 안들어오더군요 ..책 산날 딱 한쪽 읽어보고 그대로 책 덮어버리고 문제 유형도 모른채 10월 중순까지 왔습니다. 그러다가 이일 저일 주변에 힘든일이 생겨 매일 울면서 보내는 날이 많아지자 .. '까짓꺼 이렇게 마음이 힘든데 .. 시험까지 스트레스 주고 있으니 시험 포기해서 마음의 짐을 덜어버리자'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시험보기 일주일 전이었어요
이제 자격증 포기했으니 집에서 놀기 보다는 이력서좀 내볼까.. 그냥 잡일이래두.. 하는 생각으로 취업사이트 들어가니.. 제가 할만한 일이라곤 문서작성 3개월 아르바이트.. 이런거 뿐이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시험을 봐야겠다 삘이 확 꽃혀버린 이유는,, 구직사이트 알아보다가.. 어떤 직장에서 자격요건에 올린 글..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소지자 우대" 라는 딱 한 문장....정신이 바짝 들었습니다
읽자마자 바로 컴퓨터 꺼버리고 책을 폈습니다.. 까페도 그때부터 드나들기 시작했구요
워낙에 학창시절부터 논리적인 연산. 이해 이런쪽에는 머리가 딸렸던 지라 알고리즘은 눈으로 훑는 정도로 하다가 정렬부분 골치아파지길래 접어버렸습니다... 정렬 다음장이 이번 시험 문제 머드라? 파머머 수열이었는데 정렬 대충 보고 그 수열 바로 앞에서 알고리즘 접어버린게 아쉽네요,,(워낙 알고리즘 안봐서 뭔 수열인지도 모르겠네,. @.@) 승산을 걸만한 과목이라곤 데이터베이스와 신기술이었어요
신기술이야 워낙에 점수배점이 적었지만 업무프로세서야 점수 따고 들어가는 과목이고 데이터베이스 잘 보면 벌써 대강 50점,, 거기다가 신기술과 영어에서 몇개 맞아주면 되겠다..
시험 당일.. 저는 원래 시험장 들어가기 전 보는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는 타입인데 그날은 알고리즘 때문에 마음을 어느정도 비운 상태라 이것저것 보기도 싫었어요
마음을 비우고 시험장에 가보니 남들은 왜케 열심히들 이것저것 보고있는지 ... 더 불안하게..
알고리즘,, 모르는 저도 이번 문제는 쉽게 나왔다 싶었어요 그래서 시험보면서 걱정이었죠
나는 모르겠는데;; 결국 알고리즘은 12점 맞았습니다.
전산영어에 총 5일동안 이틀 투자했는데 이건 뭐... 0점 맞았습니다..독해도 문제였지만 모르는 분야가 나왔더군요
시험 끝나자마자 가채점 해보니 58점.. 아무리 기대를 안하고 본 시험이라지만 이번시험 쉽게 나왔다는 느낌이 있기에... 또 여기저기 합격이란 글이 올라오기에.. 나는 이게뭔가.. 쉽게 나왔는데.. 다른 사람 많이 붙었는데.. 엄마한테 "나 또라인가봐.. "하고 자책도 했죠..
하지만 저에게 실날같은 희망이 있었습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논란이 되었던 2번 문제였죠.. 자료사전 vs 도메인 무결성..
첨에 도메인 무결성이라 했다가 시험 보는 중간에 문제 검토해볼때 갑자기 그 많던 40개의 답항중에서 자료사전이라는게 눈에 들어오더군요..생각해보니 이걸수도 있겠다.. 나중에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자료사전으로 고치고 나왔습니다.
이 한 문제로 이번 시험의 당락이 좌우됐죠.. 대세는 자료사전이었지만 워낙 논란이 많았던 문제라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새벽 3시부터 이까페 들락거리면서 계속 초조해했죠..
그런데 조금 전에 어떤 분이 공단에 확인전화 해보니 답이 자료 사전이라더군요
또 한가지 우려했던 문항당 배점 문제... 그것도 확인전화 해본 결과 동일배점이라고 하구요..
우려했던 이 두 가지 문제가 공단 확인결과 다 해결되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번 시험 점수 충분히 맞고 합격하신 분들.. 이번 시험 생각보다 쉬웠다고 허탈해하실지 모르겠네요
저는 워낙에 마음을 졸였던지라 지금 너무너무 기쁩니다 ^^ 그래도 12월 5일 합격자 발표 클릭하는 순간 긴장할거 같네요
이번 시험 준비하시느라 다들 수고 많으셨고 합격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아깝게 떨어지신 분들 힘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