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상도동 살때 영등포 쪽에 프라이스클럽 이라는 창고형 대형 매장이
생겨서 신박하다는 생각으로 생소한 연회비를 내고
자주 다닌 적이 있는데...
가격이 싸서 몇번만 가도 연회비 정도는 퉁 치고도 남는다.
게다가 거기서만 살 수 있는 싸고 좋은 물건들이 있다고...
대략 이용자들이 주로 하는 말들이었는데...
대형 매장 쇼핑질도 젊어서나 힘이 남아돌아서 싸질러 다니는 것이고
박스 단위로 대량 구매하다보면 늘 과용(과소비)를 하게 되죠.
그래서 몇년 다니다 이마트 생기면서 가끔씩 이마트 정도나
다니다가 지금은 식재료도 쿠팡을 많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올 3월에 고양시로 이사와서 갑자기 마눌이 코스트코 연회비를
내고 가입을 했는데 주변에 거기 다니는 사람들한테왜 다니냐고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고기가 싸고 좋아서 몇번만 가도
연회비 본전은 뽑는다'고 지껄이는데...
과연 그럴까요?
오늘 명절도 다가오니 한번 가보자고 마눌이 보채는 바람에
애들도 올테니 그러자고 길을 나섰는데...
편도 8km 거리이고 목요일 오후3시에 출발했는데
도로에 차들도 많아서 곳곳에서 정체구간들이 이어지고
매장 도착하니 입구 근처 4거리마다 5~6명의 교통 통제 요원들이
배치되어 주차장에 들어가는데도 시간이 제법 걸린다.
도착해서 5층까지 올라가서 겨우 주차를 하고 매장으로 들어가는데
마눌이 아차 여기는 현대카드 아니면 현금결재만 되던데...
부득이 다시 혼자 올라가서 ATM기에서 현금 인출해서 고기 파는 곳 부터
들렸는데 대형 카트를 끌고 다니는 인간들이 많아서 출구건 계산대건
입구건 대기시간이 제법 걸린다.
물론 명절을 앞 둔 싯점이니 그렇겠거니 해도 고기의 품질이나
가격도 싸고 좋은지 의문이고 여타 과일이나 야채 등등
마찬가지다.
남들은 뭘 저리도 많이 살까 갑자기 궁금해져서 계산대에 올라가는
물건들을 보니까 별 대수롭지도 않은 것들이다.
암튼 왕복 16km 거리에 돼지 등갈비 하나 사고 돌아왔는데
3시간이나 걸리고 지난번에도 갔다왔지만 개뿔 연회비를 뽑기는
커녕 왕복 기름값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게다가 현대카드 아니면 현금결재 뿐이라니 이게 뭐하는
개수작인지 거기가 진짜로 거의 모든 상품들이 싸고 좋아서
거기를 안가면 상대적인 박탈감이라도 든다는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근처에 있는 이마트가 훨씬 쇼핑 동선도 편하고
출입도 수월하다. 각종 카드 다 받고 연회비같은
것도 없다. 거기만해도 없는 것이 없는 정도이고
걸어다닐만한 위치에 이마트에브리데이라는 중소형
마트도 있고 쿠팡에서는 총알새벽 배송에 일정 가격 이상이면
무료배송에 군말없이 반품도 무료인데...
도대체 거기(코스트코) 왜가는 거냐? 고 하니까
마눌도 동의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특정 카드 1개와
현금결재만 된다는 것 하나만 보더라도 호갱 취급을
하는 것이 뻔한데 굳이 거길 왜 가야 하는지,
앞으로 가고 싶으면 혼자서 다니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래도 마음 약해서 어디건 가자면 가긴 하겼지만...
첫댓글 빨간스포 정말 멋있고 이쁘네요!
코스트코!
아들이 가자고 해서 인근에 다녀오긴 했는데,
딱히 우리 눈 높이에서는 살 게 없습니다.
빵과 고기가 싸다고는 하는데, 빵 생지 구입해서 냉동실에 넣고 가끔씩 생각나면 아침에 식사대용으로 먹습니다.
달지 않아서 좋습니다.
이후, 아들도 가자고 안합니다.
이번에 사온 미국산 돼지등갈비 조리를 해서 맛을 보니까 그런대로 가성비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조석으로 맘이 바뀌는 게 인간인지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