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이야기
우리의 머리카락은 주기를 갖고 자라면서 하루 100개 정도가 빠진다.
모발은 성장기(anagen) ? 퇴행기(catagen) ? 휴지기(telogen)를 거쳐 다시 성장기로 이어지는 모발주기를 반복하며 자라고 빠진다. 성장기는 모발을 성장시키는 시기로 평균 5년 정도이다. 이 정도 장기간의 성장기를 갖는 것은 인간의 머리카락만의 독특한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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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모낭의 성장주기가 약 5년이라고 하는 것은 5년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새로 나는 과정이 반복된다는 의미이다. 즉, 성년의 경우에는 현재 갖고 있는 머리카락은 태어날 때부터 있던 머리카락이 아니라 모두 최근 약 5년간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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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동물만이 털을 갖고 있다. 인간도 머리 부분 뿐만 아니라 눈썹 등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털이 있다. 그런데, 유독 인간의 머리카락만이 아주 길게 자라난다. 인간의 머리카락만큼 길게 자라나는 털은 아마 다른 동물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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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것은 인간이 육체적인 힘이 다른 동물에 비해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지능과 두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두뇌를 보호하기 위해 거기에 걸맞게 긴 머리카락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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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털의 길이를 결정하는 것이 모발의 성장기간이다. 우리 머리털은 성장기가 3~7년으로 매우 길어 우리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으면 1m이상 자라날 수 있다. 이것이 매우 독특한 특징인 것을 금방 알 수 있는 것은 다른 신체부위의 털들과 비교해 보면 된다.
우리 몸의 다른 부위의 털이나 눈썹은 자르지 않아도 길게 자라나지 못한다. 눈썹의 경우 성장기간이 약 7주정도로 머리카락에 비해 매우 짧기 때문이다. 참고로, 자주 인간의 탈모연구 등에 자주 활용되는 마우스의 경우에도 2~3개월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인간의 두피와 마우스의 털은 차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마우스 실험에서 얻으진 결과를 인간의 두피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한편, 우리 머리카락은 동물들에게서 가끔씩 볼 수 있는 소위 털갈이를 하지 않는다.
모낭은 10만개의 주기가 각자 개성을 갖고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주기도 각각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동시에 머리카락이 빠졌다가 생겨나는 털갈이를 하지 않는 것이고, 털갈이를 하는 동물들은 모든 털의 주기가 같아 털갈이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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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은 마냥 성장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성장기가 끝나면, 이후 성장이 멈추는 2~3주 정도의 짧은 퇴행기를 거쳐 탈락을 준비하는 2~3개월간의 휴지기를 맞는다. 휴지기의 모발은 모낭 결체조직의 힘으로 붙어 있을 뿐 곧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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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동안 약 10~30번의 모낭주기를 겪게 된다. 개별 모낭을 중심으로 보면, 약 20번의 털갈이를 하는 것이다. 이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우리의 머리카락은 매일 털갈이를 하고 있는 것이며, 하루에 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따라서 아침에 머리를 감다가 머리카락이 좀 빠진다고 하여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남성은 머리카락을 짧게 하므로 빠지는 머리카락이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긴 머리카락의 여성들은 머리카락이 수십 개만 빠져도 엄청 많이 빠지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 핵심이다. 괜히 사서 걱정하면, 정말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고, 탈모의 주요 원인중 하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 모든 신체기관은 나이가 들수록 필연적으로 노화현상을 겪을 수밖에 없다. 피부가 노화되면, 주름이 잡히고 탄력이 떨어진다. 두피와 머리카락도 피부조직이다.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힘이 빠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다.
우리가 약간의 위장술을 발휘할 수는 있지만, 노화현상을 역행하기는 불가능하다.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탈모치료가 쉽지 않다. 고로, 나이가 꽤 있으신 분들은 웬만하면 "생긴대로 살자"가 정답일 듯합니다.
[ 탈모, 알면 길이 보인다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