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오그룹, 라오스 자동차 시장 점유율 53% 유통·금융 '국민기업'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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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설립한 대한모터스 공장 모습. 코라오그룹
라오스 내 민간 기업 중 최대 규모인 코라오그룹은 라오스 '국민기업'으로 불리며 현지 구직자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지키고 있다. 회사 위상에 걸맞게 무상 교육, 고아원 설립, 기부문화재단 설립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라오스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덕분에 대다수 라오스인은 한국인인 오세영 회장이 이끄는 코라오를 국민기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명 코라오는 '코리아(Korea)'와 '라오스(Laos)'를 합성해서 만든 이름이다. 코라오그룹은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자동차 조립과 판매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바이오 에너지, 전자유통, 금융, 레저 등 7개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코라오의 라오스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약 53%나 된다. 라오스 길거리를 걷다 보면 영어로 'KOLAO' 상표를 단 차를 많이 볼 수 있다. 라오스에서 돌아다니는 1t 트럭의 경우 90% 이상이 코라오에서 만든 트럭이다.
코라오가 설립된 1997년 당시 라오스에는 한국 자동차가 5대 있었다고 한다. 현재 코라오는 현대차·기아의 공식 독점 대리점으로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과 타이어도 판매하고 있으며 전국에 150개의 애프터서비스(AS)망까지 갖추고 있다.
라오스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했던 국내 기업이 외환위기에 몰려 철수하자 오 회장은 이를 인수해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중고 자동차와 부품을 갖고 와 현지 공장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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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회장
중고차 수입관세는 100%인 반면 부품 수입관세는 40%여서 한국산 중고차를 부품 상태로 들여와 현지에서 조립한 뒤 생산하고 판매해 큰돈을 벌 수 있었다. 여기에 자동차 판매에서 가장 중요한 애프터서비스를 해결하자 라오스 사람들 사이에서 '코라오는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가 생겼다. 그 수익을 농수산, 유통, 건설, 금융, 리조트 등 다양한 분야에 재투자해 사업을 운영하며 회사 규모를 키웠고 지금은 라오스의 1등 그룹이 됐다.
오 회장은 라오스 정부에서 최고 기업인상과 최고 등급 공로훈장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지금 라오스에서 오 회장은 '자동차의 신'으로 불리고 있다.
오 회장은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경험을 쌓으려는 청년들이 미국 유럽 호주 등 선진국에만 갈 게 아니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급변하는 세계 시장 흐름과 변화, 성장 시기에 맞춰 미래 목표를 정한다면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의 자리를 뺏기 위해 피 터지게 경쟁만 해온 인생이 조금은 다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에는 계열사 인도차이나은행을 설립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설립 4년 만에 자산·수신·여신 부문에서 민간은행 1위로 올라섰다. 인도차이나은행은 설립 시부터 라오스 최초 할부금융 서비스를 도입해 코라오의 자동차 판매 사업부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2010년 한상기업 최초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기도 했다.
[고재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