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며 아이스크림이나 빙과류, 음료수를 많이 찾게 된다. 아이들은 빨강, 파랑, 노랑등의 알록달록한 색깔로 된 제품에 손을 내밀게 된다. 그러나 이 제품들에 사용되는 것은 황색4호, 황색5호, 적색2호, 청색1호등 타르계색소이다. ‘합성착색료’, ‘식용색소’로 표기되는데 빙과류, 과자류, 빵류, 사탕, 음료등 가공식품에 거의 빠지지 않는 첨가물이다.
타르계색소는 1865년 영국 화학자 퍼킨스 박사가 합성에 성공한 ‘아닐린 염료’로 기본 원료가 콜타르이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색택이 선명하고 거의 변색되지 않아 이전의 천연염료을 대신하여 각광받았던 것이 식품산업의 발달과 함께 가공식품에도 적용되었다.
많은 색소들 중 적색1호, 적색101호, 황색3호는 발암성의 문제로, 적색 4,5호, 오렌지색1,2호, 황색1,2호가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 허가되어 있는 것은 녹색3호, 적색2호, 적색3호, 청색1호, 청색2호, 황색4호, 황색5호이고, 목적하는 빛깔을 내기위해 이들 색소를 배합하기도 한다. 이중 적색2호는 발암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미국, 태국,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에서는 전면 사용이 금지되었고, 황색4호와 5호는 알레르기와 천식, 체중감소, 설사등을 유발하여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들 색소를 첨가할 경우 사용상의 주의를 표기하도록 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합성착색료는 요즘의 청소년들이 매사에 의욕을 잃고 까닭없이 과격한 행동과 폭력을 휘두르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1975년 미국에서 청소년의 폭력이 문제가 되자 한 연구팀이 황색4호에 대해 조사에 나섰고,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황색4호등의 합성착색료가 몸 안에 들어가면 ‘메틸니트로소효소’와 ‘에틸니트로소 효소’라는 유해물질이 생기고, 이 물질이 인간의 뇌 가운데 뭔가 하고자하는 의욕을 관장하는 ‘전두엽’에 상처를 입혀 의욕과 인내심을 상실케 한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전두엽에 유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검문소가 있는데 합성색소는 철분이나 효소와 어울려 쉽게 전두엽까지 침범해 가고, 이 검문소기능이 제대로 발달되어 있지 않은 0~3세 유아에겐 더욱 치명적인 것이다. 황색5호는 두드러기와 혈관성 부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행동장애의 일종인 행동과다증의 원인이 된다고 보고된다. 적색3호의 경우도 뇌조직에서 신경전달물질중 하나인 도파민의 농도를 감소시켜 뇌기능이 저해되고 행동장애가 나타났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우리나라는 면류나 단무지, 두유류, 젓갈류, 천연식품, 잼, 케첩, 식육제품, 버터, 마가린등에 색소사용이 금지되고 있지만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과자류에 대해서는 이를 허용하고 있다. 더구나 국내 첨가물표기법상 적색2호와 황색4호를 제외하고는 ‘합성착색료’로 일괄표시해도 법에 접촉되지 않으니 소비자는 그 식품에 대해 정확한 정보도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인공색소대신 천연색소가 들어간 가공식품은 안전할까?
전문가들에 의하면 천연소재라 하더라도 특정성분을 추출할 때 사용하는 용제나 추출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반응등으로 인해 의외로 해로운 물질이 많다고 한다. 특히 식품이외의 소재로부터 뽑아낸 첨가물의 경우 화학물질만큼 위험하다는 것이 정설이니 천연색소라고 안심할 수는 없겠다. 예를 들어 바나나 우유에는 치자열매에서 얻은 치자황색소가 들어있다. 치자열매는 먹을 수 없으므로 치자황색소는 비식품소재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일본「식품첨가물평가열람」에서는 ‘위험등급3등급’으로 분류된다. 실제 동물실험에서 치자황색소를 체중 1kg당 0.8~5g 경구투여한 쥐의 경우 설사증상과 간장에서의 출혈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식품에 색소가 첨가된다고 영양가가 높아지거나 맛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토피, 비염, 천식등의 알러지를 유발하고 과민성의 문제등으로 건강을 위협한다. 더운 여름 색소가 들어간 가공식품대신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간식을 먹게 하고, 얼린 과일 아이스크림이나 과일쥬스를 만들어 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