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더 벌기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욕구가 있는 한
경영자는 더욱 손쉬운 돈벌이를 추구하죠.. 그러나 이것은
매우 위험한 단기적 근시안적 사고와 행동임은 이미 여러
경영사례에서 증명된 바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자발적인 개선이
안된다면 정부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강한 규제가 있어야 하지만,
한국에는 둘다 재벌을 향해서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상생경영과 윤리경영은 미래경영을 위해서는 필수입니다.
더욱 복잡해진 이해관계와 더욱 복잡해지고 자유로와진 정보의 일반화,
그리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더욱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생경영과 윤리경영의 중요성이 미래경영전략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지 않으면 현재의 한국 산업이
어떤 위기를 맞게 될런지는 제 글에서도 보듯이 자명한 일입니다.
이는 곧 새로운 기업가의 탄생을 저해하여 궁극적으로는 한국에서의
자본주의와 자본활동을 재벌위주로만 가져가게 되면 자본주의의
명맥을 끊게 되지요.
경영자들이 가장 단기적인 행동을 취한다는 미국에서 조차
한국 재벌처럼 협력업체에 대한 경영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협력업체에 대한 시각은 내부인 이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미국기업들이죠.
미국기업들이 협력업체의 이익을 무리해서 보장해 주지는 않지만,
협력업체의 이익을 부당하게 갈취하지도 않습니다. 많은 산업에서도
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모토로라 레이져의 출현으로 국내 휴대폰업체가 위기를
맞이하게되면서 컨설팅에 들어가 업무를 하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 삼성정도면 그나마 협력업체로부터의 뇌물을 임직원이 요구하지는 않으니
국내에서는 양반이라고 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뇌물을 뜯어 내지 않는 만큼
거래관계에서는 더욱 철저한 착취관계를 취하고 있더군요.
주가의 이익상승률을 위해 부당하고 부정한 행위도 용납된다면 어느 누가
행복하게 한국땅에서 살아가겠습니까. 더군다나 시정을 위해 공정위에 진정할라치면
그 협력사는 바로 도산을 각오해야 되지요.
그럼 몇가지 사례를 통해 비교해가며 한국 산업구조가 얼마나 불균형적이고
허약하며 부실하고 왜 많은 사업가들이 사업을 하기 싫어하는지 보도록 하죠.
먼저 납품단가 책정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제품원가라는 것은 기업이 운용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선에서 책정하고
그것을 가지고 거래처와 적정선에서 협의를 하고 만약 그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거래선을 옮기던지 해야 하는 것인데요...
이 협의 과정이 국내 재벌에는 거의 유명무실하게 없습니다.
재벌들이 정한 당해년도 이익목표를 가지고 협력업체에 일방 통보하여
납품단가를 정해버리지요. 당연히 협력업체이자 국가경제의 한 축인 부품소재
중소벤처기업들은 늘상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입에 풀칠만 하게 됩니다.
자체적인 기술개발 시장개척을 위한 자금 마련은 거의 불가능하지요.
설령 납품단가 협의 과정이 있다하더라도 재벌사들이 협력업체를
경영지도한다는 명목하에 제조원가 명세서를 다 파악한 후, 그 자료를 오히려
납품가협상 테이블에 가지고 나와 역이용한다는 것은 아십니까?
이런 협상 테이블에서는 협력업체 입장에서 직원들의 복지향상, 기술연구개발비용,
마케팅영업비용, 신사업확장비용 마련을 위한 단가협상 등은 언급도 못합니다.
당연히 산업의 또 다른 근간인 부품산업은 단기적으로만 연명하게 되어 있지요.
이는 곳 금전적인 면에서 수십만 재벌식구 먹고 살자고 수백만 협력업체
중소벤처식구들 보고 덜 먹으라는 매우 비클러스터적 사고방식입니다.
장기적인 발전을 꿈꾸기는 힘들지요. 재벌기업 몇군데서 법인세 소득세 10조 내고
중소벤처기업이 1조 내는 것 보다는 비합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이익공유관계를
개선하여 재벌이 8조를 세금을 내고 3조를 중소벤처들이 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은 산업건전성에서도 당연한 것입니다.
잘 아시죠? 연초에는 비상경영운운하면서 재벌들은 늘 협력업체에 단가인하압력 넣습니다.
그리고 연말에는 대부분 사상최대이익을 실현하죠. 하지만, 협력업체에게 돌아가는
고통분담에 대한 보답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십니까. 올 연초에도 굴지의 재벌사들이 납품단가 30% 일방적 인하통보
요구하고 있고 실제로 실현되고 있으며, 모 재벌의 경우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재벌사 제품에 대한 무상애프터서비스 마케팅을 벌이다가 10년즈음이 지나
그 부메랑이 돌아오자 협력업체들에게 10년전 납품가로 각종 AS부품들에 대해
납품하도록 명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이런 사례는 아주 비일비재합니다.
모토로라 노키아는 이러지는 않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는 이와 정반대라고 아시면 됩니다.
그외 다른 거래관계에 대해서 알아 볼까요?
협력업체와의 회의에 참가해보셨습니까? 정말 살벌합니다.
뺨을 때리거나 완력을 행사하는 폭력도 왕왕 있습니다.
자기 내부 부하한테도 안 하는 행동을 외부고객한테 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계와 문화에서는 늘상 독불장군식의 사업추진위주라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지혜로운 사업결정이 나오기가 참으로 힘듭니다. 그러나 모토로라와
노키아는 이를 해내고 있더군요. 사업초기 즉 상품기획단계부터 협력업체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제공과 이 아이디어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철저하게 보호해주고
있는 편입니다. 한국 재벌에 비해서는요.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런 관계형성을 재벌사들은 국내 업체들에게만
적용하고 외국 업체들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관대하다는 것입니다.
국내 굴지의 벤처기업인 모회사가 이와 같은 부당한 행위에 시정을 재벌사에게
요청했다가 그날로 거래중지당하여 망할 뻔하다가 해외기업을 인수하여
명함을 해외기업이름으로 파고 나타나서 미국인 경영진들이 회의에 참석하고 나니
아주 침을 흘리며 가랭이 활짝 벌리고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는 것을 아십니까?
오죽하면 국내 굴지의 재벌전자기업 대표이사는 사석에서 늘상
"내가 살아 있는 한, 외국협력업체들이 우리와 함께 돈 벌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도
국내협력업체가 우리와 함께 돈벌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겠다"라는 말을 하고 다닐까요?
물론 국내협력업체도 재벌기업과 함께 성장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전반적인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이라기 보다는
먹다남은 떡이나 줏어 먹다 보니 성장하는 매우 근전대적인 노비관계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선진기업들과 비교할때 그렇습니다.
오죽하면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이 재벌들과 함께 사업하면서 해외시장을 진출할때
재벌들이 이익을 창출한 만큼 자기들도 어느 정도 이익을 창출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바로 부당한 납품가인하압력을 당하므로 지분법적용에 의한 평가이익증가를
피하기 위해 현지법인에 어떠한 형태로건 세금을 많이 내거나 현지법인 비용을 많이
발생시키려고 노력하겠습니까. 이는 곧 부당한 거래관계에 의한 세수절감에 의한
국부유출을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누가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Entrepreneurship을 한국에서
과감하게 가지겠습니까?
여러가지로 지금 한국은 혼돈기에 있습니다.
지금 잘못된 것을 하루빨리 시정하고 개선하지 않으면 주변환경이 매우 열악하여
바로 도태되기 십상입니다. 완벽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이상주의는 저도 아닙니다.
저의 프로필에서 보셨듯이 어느 누구보다도 치열한 자본시장에 있는 저이기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과 같이 열악한 분위기는 분명 부정적인 영향을
중장기적으로 아니 몇년내 끼치게 될것이라 여겨집니다.
노무현이 그나마 중소기업-대기업간 상생경영을 화두로 던져 재벌들이
이순간 긴장했지만, 그 다음의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정부가 제시하지 못해
종이호랑이로 여기는 것이 안타깝기만 할 뿐이지요.
모토로라가 예전에 어필텔레콤을 50%지분 매입하는데 3천억 가량 투자한것을 아십니까?
물론 그 결정은 어필텔레콤의 기업효율성과 기업문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결국
실패사례로 끝나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국내 어느 재벌사가 협력업체의 가치를 인정해서
이런 투자를 감행할까요? 오히려 서서히 목을 죄서 죽게 만든다음 먹어치울겁니다.
최근 국내 유망 기술중소기업인 인티그런트가 이와 같은 국내 재벌사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결국 미국업체에 매각한 것을 아십니까? 이는 현재 첨단기술의 국부유출로 논란거리가
되고 있기도 하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한국경제를
망가뜨리고 허약체질로 만들고 있는 것은 누구인지 알겠는가?
성공에는 다른 여러 요인도 있겠지만...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갖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중소벤처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이다.
그들의 디자인과 각종 기술에는 협력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다.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휴대폰의 경우 다양한 기술과
부품, 소재, 솔루션 등이 집적되고 시장의 빠른 니즈들을 잡아야
하는 만큼 협력업체들과의 동등하고 진정하며 공정한 파트너십이
가져올 전략적 시너지는 엄청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모토로라다.
우리는 모토로라가 국내 업체들에게 밀려서 휴대폰사업이
망해간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한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매우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전략을
가지고 있다. 모토로라 스타텍을 가지고서 충분히 잘 살았던것처럼..
모토로라는 이런 전략적 우위성을 바탕으로 하기 위해 협력업체들과의
동등하고 공정한 거래관계를 통해 모토로라 신제품개발에 초기단계부터
협력관계를 얻어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제품이 이번에 나온 레이져다.
반면, 국내업체들은 협력업체를 종이나 노비보듯이 하여, 그들의
의견을 존중은 커녕 듣지도 않는다. 그리고 시키는 일이나 하라며
엄청나게 험하게 대한다. 더군다나 납품가책정에 있어서도 협력업체의
의견은 조금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로
하기위해서만이 납품가를 정하고 심지어는 자신들의 실수로 인한
손해를 협력업체에 떠 넘기는 일도 다반사다.
이런 상황에서는 협력업체의 자체 기술,시장개발력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 하는 것은 물론이요, 직원들의 복지향상에도
힘쓸 여력이 조금도 없다. 그러면서도 국내 대기업들은 맨날
볼멘소리만 한다. 국내 중소벤처는 기술력이 없다고...
결국 산업편중과 왜곡은 심화되고 한국의 산업경쟁력은 무너진다.
그러나 더욱 큰일은 이런 사유로 인해 한국 자본주의가 무너진다는 것.
그 이유는 기업가가 많이 양산되어야 국가산업과 경제가 부흥하지만,
지금과 같이 재벌들의 불공정거래와 비윤리적 거래관행이 지속되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은 비전이 없게되고, 모든 기업의 탄생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서 시작되는 만큼, 건전한 기업가들이 양산되기
쉽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기업만들어서 맨날 외국기업하고만
거래하면 된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겠지... 그런 사람 참 순진해서 좋겠다
끝으로 한마디만 하겠다.. 국내 모전자 대표이사가 툭하면
하는 말이 있다.
"해외기업이 우리 회사로 인해 돈벌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도, 국내기업이
특히 중소벤처협력업체가 우리회사 때문에 돈 벌었다는 이야기는
내눈에 흙이 들어가지 않는한 용납치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