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집을 나서 김해국제공항을 향하여 길을 떠난다. 그동안 바쁘게 지내온 시간을 달래어보기라도 할 요량으로 갑자기 기획을 한 것이 라오스 여행이다. 차를 국제선 신청사 3번 출구 앞에서 삼성주차장의 직원에게 맡기고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여행계약서와 일정표를 받아 수속을 마치고 김해국제공항을 08:00에 출발하여 약 5시간 반 정도의 비행 후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엔의 왓따이공항에 현 지시간으로 11:20 쯤에 도착하였다. 총인구 650만 정도의 라오스는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고 바다가 없어 부족한 것이 많지만 맛있는 맥주를 마시며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단다. 인구 70만의 비엔티엔은 갑자기 한낮의 기온이 36~7 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를 보이지만 추워도 너무 추웠던 우리나라에서 불과 몇 시간만에 이런 더운 날씨를 만나니 아찔하지만 좋다. 라오스 사람들은 국민성이 온화하고 치안이 좋아 마음대로 여행을 하여도 안전하고 순박한 사람들로 가득하니 어디를 가도 편안하단다. 대한민국이라면 감정도 좋으니 현대 기아차들이 많고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중고차가 거리를 가득 메운다!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태국에 의존도도 높으니 태국말도 잘 통한단다. 사바이디?(안녕하세요?) 씨 니(치마)... 수속을 마치고 대합실로 들어서니 우리를 기다리며 피켓을 들고 있는 현지 가이드가 보인다. 아주 순박한 대구 출신인 마흔두살의 총각이랑 함께 간 다양한 연령대의 16명은 바로 비엔티엔 시내관광을 시작으로 탓루앙으로 간다. 탓루앙은 16세기에 건립한 라오스불교의 최고사원으로 라오스의 중심에 위치하고 높이는 45m이다. 라오스의 국가문장에도 들어가 있는 라오스의 상징이기도 한데 부처의 가슴뼈사리를 봉안하기 위하여 탓루앙을 건립했다고 전해지고 이런 탓루앙으로 인하여 비엔티엔 시내에서는 이보다 높은 건물 못 올린 다고 한다. 여유롭게 넓디넓은 정원을 걸어 왓(절)과 와불까지 구경 하고 빠뚜싸이로 간다. '빠뚜싸이(Patouxai)'는 1957년에 건립된 라오스의 상징적 건축물로 영어표기로 'Victory Gate(승리의문)’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파리의 개선문을 본 따 만들었다고 하여 '개선문'이라고도 한다. 약 7 층 건물 높이로 지어진 빠뚜싸이에 올라서면 비엔티엔(위앙짠)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이 건물의 소재는 시멘트인데 이는 미국에서 활주로를 만들어라고 준 원조 시멘트로 건축하였다고 때로는 서 있는 활주로라고도 한다. 가까이에는 국무총리궁과 대 통령궁도 있다. 이제 길을 사이에 두고 위치해있는 왓호파께우와 왓시사켓 차례이 다. 왓호파께우는 1565년 세타티랏왕의 명령으로 건립되었고 왕국 의 수도를 루앙프라방으로부터 비엔티안으로 천도할 때 에메랄드불 상(파케오)을 구와도로부터 옮겨 안치한 사원인데 원래는 왕이 기도 를 올리는 장소로 건립된 사원이었지만 1779년 샴왕국(현재태국)과 의 전쟁에서 건물은 소실되었고 에메랄드불상은 태국으로 가지고 가서 현재 방콕의 에메랄드사원에 안치되어 있다. 따라서 왓호파께 우는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국내 각지로부터 모아진 불상 등을 전시해 놓고 있다. 길을 건너 왓시사켓으로 들어간다. 왓시사켓은 1819년부터 1824년 까지 아누웡왕에 의해 지어졌다는데 이는 비엔티엔에서 가장 오래 된 사원이다. 일부가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에 파괴되었긴 하지만 사찰본당(Sim)은 태국과의 전쟁에서도 불태우지 않아 그대로 남아있 다. 이사원은 총 6840개의 부처상이 있으며 18세기에 출판된 경전 이 보관되어있기도 하다. 이곳은 1940년 오사카에서 열린 엑스포에 나올 정도로 라오스를 대표할만한 곳이다. 이런 문화재를 보면서 너무나 방치해두었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쩜 세월이 좀 더 지나면 가까이에서 보거나 만질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 내가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기도 했다. 이제 머큐어 HOTEL로 이동하여 체크인을 한 후 라오스에서의 첫 식사이자 만찬을 즐기러간다. 차를 내려 멀리서 바라보니 우리나라 시골에서 비나 가리고 농기구나 넣어두는 창고 같은 곳으로 보이는데 어둠이 내려앉아 조명이 들어오니 어디선가 밀려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불고기와 샤브샤브 그리고 다양하게 조리한 음식들을 야채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현지 최대 레스토랑인 신닷까올리이다. 라오스식과 한국식이 적당하게 어울려 조리되어 나오는 전, 샐러드, 나물, 찜 등과 쇠고기 돼지고기 등을 직접 요리하는 냄새가 진동으로 하고 이런 음식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늦은 시간까지 붐볐다. 맥주도 한잔하며 비엔티엔에서 첫 식사이자 멋진 만찬을 마무리할 때쯤에 는 배가 북산이다. 다양한 음식으로 배를 불렸으니 이제 메콩강변으로 산책을 나간다. 강건너는 태국이란다. 우리나라의 한강을 둘러보고 자기들 나라도 그렇게 만들어 달라는 요청으로 우리 건설회사에서 한창 준설을 하고 있다는데 밤이니 그냥 불빛만 보일 뿐이다. 메콩강변을 따라 자그마하게 펼쳐져 있는 이들의 작은 문화 야시장을 둘러보며 가난하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후 덥지근한 날씨지만 그래도 강변이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밤새워 마냥 걷고 싶지만 내일을 위하여 호텔로 돌아와 몸을 풀려고 잠시 수영으로 갔다. 풀이 좁고 조명이 없으니 어지럽기도 하다. 그래도 호텔 수영장이라 낮에는 사람들이 제법 찾았지만 밤이니 수영장 옆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뿐이네! 그냥 이리저리 움직이며 피로를 풀어주다가 방으로 들어가 라오스에서 첫 밤을 편안하게 보냈 다.
첫댓글 참 재미밌었겠다.^^
근데 마님은 왜 안보일까?
난 빼고 다 바꿔야겠네...
멋진 인생이네.^-^
친구는 더 멋지게 살더만...
박선생좋은곳 다녀 오셨네 덕분에 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