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돌아와서 몇일두고 흩어보니 예전같이 북적이지않는 모습이네요. 지금 한참 농사준비로 바쁜때라 그런가요? 제 사는모습 시시콜콜 해대며 곧은터를 외갓집처럼 드나들었고 참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더랬죠. 나이 오십 넘어서 새로 방향을 틀고 제삶에 집중하다보니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던지요. 곧은터님들께 제 업데이트가 너무 늦었읍니다. 아들 녀석은 어느새 삼십넘은 애아버지가 되었고 저도 얼마전 조기 은퇴하여 현재는 그야말로 용돈벌이 파트타임으로 일주일에 이틀 일하고있읍니다. 오년후면 제나이가 만기은퇴할수있는 나이인데 그때 건강이 괜찮으면 다시 복귀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많이 벌면 벌금이 붙지만 만기나이후에는 능력껏 얼마던지 벌수있거든요.
지금은 제가사는 동네에 있는 소년교육원에서 아이들을 보고있어요. 10세부터 17세사이 소년범들중 교화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을 이곳에서 기본 육개월간 가르칩니다. 여기는 범죄의 성격에 따라 나이에 큰 구애없이 형을 받게됩니다. 신체적인 피해를 입힌 경우는 거의 다 실형선고가 나오죠. 제일 어린 열살의 아주 작은 꼬마가 있었는데 맡아 키우던 친척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답니다. 그 아이의 덩치로보아 치명적인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살인흉기를 이용한 폭행죄가 성립되었죠. 촉법? 그게 뭔가요?
주로 백인아이들이 가족이나 친지 폭행죄로 들어오는데 그수는 얼마안됩니다. 남미계 아이들은 대개 갱단과 연류된 사건들, 마약 관련이 제일 많지요. 마약 사용은 여기 온 아이들 90프로 이상이 하지만 이들은 마약사업에 얽혀있다는겁니다. 흑인아이들은 각종 도둑질로 들어옵니다. 도둑질에서 무장강도로 넘어가는것은 순식간이고 너무나 당연하게 그것이 그들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차별대우와 사회적 압박속에 미리 질식되어있읍니다. 남미계와 흑인들이 각각 40% 정도 차지하고있읍니다. 0.1% 정도로 아시안이 섞여있고 그 비율은 점점 오르고있구요.
제 전문은 약물중독 상담이고 사년간 어른 수감자들을 상대하며 많은것을 배웠지만 지금은 그냥 아이들의 일상을 같이하며 감시와 보호를 하고있어요. 이때가 가장 바로잡기 가능한때인데 아직은 아이들 마음과 교감이 힘들어요. 오년간 이곳에서 아이들과 소통하는법을 배우며 약물중독과 거의 늘 함께 가는 정신장애관리 자격증을 딴후 소년원의 상담가로 옮기는것이 현재의 플랜입니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이루시는분은 하나님일진데 누가 아나요? 말년에 한국으로 부름받아 제 경험을 유용하게 쓰게될런지요? 귀여운 손녀가 한국인의 피를 자랑스러워하는 이유중 하나가 되고싶습니다!
한동안은 이제 나이도 있으니 더이상 미래계획은 하지말고 서서히 마무리하는 생활을 하자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내일 죽을것처럼 살고, 평생 살것처럼 계획하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 울 손녀 참 이쁘고,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이 아이 덕분에 살아온 보람을 느끼고있어요~
첫댓글 응원합니다.
한국으로 오시어
귀한 쓰임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이국만리서
소식 보내주시니
멀지만 가깝게 여겨집니다.
손녀 사진
감사합니다.
깜찍하고 이쁘고 귀엽네요.^^
한동안은 이제 나이도 있으니 더이상 미래계획은 하지말고 서서히 마무리하는 생활을 하자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내일 죽을것처럼 살고, 평생 살것처럼 계획하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
울 손녀 참 이쁘고,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이 아이 덕분에 살아온 보람을 느끼고있어요~
소식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진심으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