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메메 !!! 엎어진 윷판이여!! ***
오후에는 집 뒷산에 올라 행복의 돌탑을 쌓고 내려오던 중
소란한 한 떼의 관중에 놀라 목을 빼고 들여다보았다.
“아니여어~~~ 업으라닝께!!! ”
“허허허,,, 달으란 말이여, 어엉 ~~"
"아니 이제 마지막인데 업는 넘이 빠르지라오!!“
산 오르는 입구에서 어느 장사꾼이 차량을 이용 간이 음식을 팔고
있는데, 옆에선 늘 한가한 사람들이 모여 막걸리도 마시고 국수도 먹는
동네 놀이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오늘도 한 잔 걸친 몇 사람들이 모여 윷판을 벌인 모양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편이 짜여지면 자연 구경꾼들도 편을 먹고
5천원씩 투자하여 돈을 말판 밑에 묻어두고 구경꾼들이 앞장서서
말을 쓰게 되는데 언제나 한 번에 마무리가 안 되어 시끌거리게 마련,,,
이번에도 문제가 생겼다. 그 것도 대형 사건으루....
열 받은 50대 아저씨 2명 팀이 병뚜껑 말을 넉동 업어 놨는데
‘개’이상만 나오면 상황이 끝날 즈음
아뿔사!! 기냥 도를 하고 말았다. 맨 마지막에 걸려버린 것 .쯔쯧,,,
그런데 40대 아줌마 2명 팀의 한 마리 말이 윷 거리에서 추격 중이고 또
한 마리 말은 시작의 ‘도’거리에 있어 그 유명한 ‘빽도’만 나온다면 네 넘을
한 번에 잡아먹을 수 있는 챤스,,,
일촉즉발 상황이렸다...
선수는 물론 돈 건 사람들 모두가 일어나 흥분을 못 참아 난리다,
“아줌마,,, 낙이면 큰일난다구요,,,,!!! ”
(깔아놓은 쬐그만 담뇨에서 한 개라도 떨어져 나가면 무효가 된다)
“살짝 굴리면 윷이나 빽도라~~고라,,,,, 알갔시오 아줌씨???”
“빨랑 해버러,, 나참!! 미치겠데이,,,,”
“우우~~~~ 개다,,젤 잘 나오는 개나 나와버려라~~아,,,!!!”
아줌마,, 숨을 또 한 번 크게 쉬고는 미간이 씰룩거리다 “스톱, 스토프 !!”
“여러부운!!,,,, 조용조용 좀 하시래요,,, 나가 시방 해내,,,버릴랑께에,,,,”
“휘~~리릴익--- ” 공중으로 네 마리가 뜨더니만.....
“착,,,,”
네 넘이 나란히 엎어지려다가 글쎄 한 넘이 마지막에 용을
쓰듯이 벌컥 뒤집어 지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바닥이 쌔까맣게 된 넘이 말이다.
“빽도다아,,,, 빽도!!!!!,,,, 우랄랄라아~~얼씨구야!!!!!”
덩실덩실 엉덩이 춤까정 나오고,,,,,
"우아와와,,, 고것 참,, 끝내주는 기술이네여!! 난생 첨 본다닝께,,, ㅎㅎㅎㅎ“
“아이고 우메~~~~ 나, 죽는다이,,,, ”
자지러지고, 뒤집어 지고, 일어났다 앉았다 난리다.
병뚜껑 네 마리가 최후에서 한 방에 소리도 없이 객사를 했으니....
당연 두 어줌마는 힘 안들이고 만 원 씩을 찿아 침을 두 번
이나 “퇵,, 퇵,,,”뱃고는 돈을 주워담는다.
응원팀들도 돈을 나눠 들고 즐거워 하면서리,,,,
“내가 뭐랬남,, 여성동무들이 보통 아니라고 했지라우...!!!”
“오오!!! 어메 재수 좋은 날이여,, 으응 ~~”
“아줌마들,, 한 번 더 놀자고라,, !!!!“
“우린 빨랑가서 냄편밥 해야지여~~ 담에 손봐드릴께~~용!!”
유유히 사라지는 뒷 모습이 앙팡스럽고 옹골져 보인다.
“담엔 나도 그 아줌씨들 만나면 한 번 놀아 볼 껴?”
“아녀,,그건 아니지....”
그렇다,
우리네 인생도 때론 모험을 걸기도 하고 횡재를 은근히 기대
하는 경우가 있다고 본다.
한 치의 앞을 정확히 못 보면서도 큰 소리치고 악을 악을 쓰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고.....ㅋㅋㅋ
이제 냉정히 뒤돌아보면 모험이나 횡잰 모두 부질없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그것들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룰 수가 있을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신빙성이나 확률이 너무 낮을뿐더러 불행을
스스로 자초할 수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리라.
복권에 당첨되면 수십억을 손에 쥘 수 있고 팔자를 고칠 것 같아
잘 나가던 30대가 퇴직 후 투자를 계속 했지만 거지가 되어 자살
한 사건이 보도되었는가 하면, 당첨되어 잘 살 거라고 했는데
후한이 두렵고 뜯길 돈이 너무 많아 해외로 도피도 하였으며
평소 절친하던 친척과 친구들도 잃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적지만 적금이라도 부어서 한 푼 두 푼 모으는 돈이 더 값지고
결국에는 인생살이를 풍부하고 멋지게 만들지 않을까?
늦기는 해도 막고 품는 확실한 방법이 될 터이니까 말이다.
오늘도 '네 모, 윷, 걸‘을 던져서 상대방이 시작도 하기 전에 승리를
해버리겠다는 욕심 많은 우리 맴을,
유유히 잘 다스리는 자가 되어 좀 느려도 확실한 승리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해보면 어떨런지요!!!
------ 시원한 가을을 목말라 하며.... 인천에서 joe드림 -------
첫댓글 좋은 교훈을 주셨으니...곧 시원한 가을을 맛나게 맞을것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는동네에 사시네요. 가끔은 설날에 모여 고스톱을 못하는 엄마를 위하여 윷판을 벌인적이 있어요.그때 지면 울고 씩씩대던 꼬마가 벌써 커서 아번에 자이툰부대갔다와서 제대를 했으니.....joe5599.님의 글을 읽으며 그때 그시절이 떠오르네요.
우매,, 자이툰 부대라,,, 대견하시지요? 행복 짓기에 일조를 했다면 정말 감사를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