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귀성(逆歸省)
吳斗泳
설 명절 하루 앞두고
중국 상해에서 귀국한 큰 아들 내외가 왔다
작은 아들 내외도 쌍둥이 여섯 살 짜리, 두 손주 놈을 데리고 왔다
고희를 넘기고도 다섯해 지난, 아내와 나를 보려고...
큰 며느리 작은 며느리 주방으로 들어가
몇 일 전부터 마련해 둔 재료로 만두를 빚고
송아지 새끼같은 어린 손주놈들 재롱은
볼수록 귀여워서 시계바늘을 잡아 매두고 싶다
설날 아침 댓바람에 환갑 지난 큰 동생네
모두 일곱 식구가 이백 리 시골에서 올라왔고
이어서 작은 동생이 남해안 천리 길을 거슬러
이십대 조카들 두 아이를 데리고 왔다
군에 간 친손주도 왔다
도시에서 뿔뿔히 흐터져 사는 자식들
장정이 열 한 명이요, 나와 행열이 같은 내외 여섯 명이요
어린 손주 아이들이 네명이니 모두 스물 한 명이 모였더라
온 집안이 모여서 설날 조상님께 차례 지내고
삼대가 층층이 세배를 드렸고
바리바리 싸 들고 온 선물꾸러미 모두 풀어내놓고
윷판을 벌렸으니 살맛이 난다
저녁에 모두들 제집으로 돌아 간다
내일은 처갓집에 가야한다고...
설 다음 날
해외에서 돌아 온 사위와 딸, 외손주 둘이 찾아 왔다
둥지 떠난 자식들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자식들 대견하구나
대문 밖에서 골목길 빠져나가는
제가끔 타고 온 승용차 보이지 않을 때까지
아내와 나는 마냥 바라보고 서 있었다
고향에 가본들
찾아 볼 가까운 친척이 없으니
멀지않은 고향이 아득하기만 하다
얘들아! 청명, 한식날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 앞에서 다시 만나자.
서울. 신림동에서
-2007. 2. 20.-
첫댓글 선생님 참으로 다복하게 명절을 보내셨군요...그렇게 북적이다 돌아가고 나면 허전함이 감돌기도 하셨겠구요...저도 명절이 되면 많은 식구들 뒷바라지 하느라 힘들기도 하지만 이제는 프로가 되었습니다..피할수없으면 즐기라는 말을 심에 새기고 오신손님 편하게 웃음으로 대한답니다...20여년 시어머님 모시고 살면서 터득한 노하우입지요...ㅎㅎㅎ.제 자랑만 늘어놓았습니다..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다복 하십시오...
<피할수없으면 즐기라.>~ 오우~ 님의 [노하우]~ 멋져요.늘 축복 만당하세요. 감사합니다.^^*
일가친척 모여 즐거운 설을 보내셨으니 마음이 풍요로우시겠어요. 특히나 훌륭한 자제분들을 두셨으니 그 흡족함이야말로 선생님께서 일구신 열매라 할수 있겠어요. 좋은 땅, 좋은 나무에 좋은 열매가 맺듯 늘 선생님을 귀감으로 삼고 있습니다. 감기가 낫지 않고 고생중이시라는데 지금은 괜찮으신지요? 명절에 인사도 못드리고... 죄송합니다 선생님.
설명절에 수고 많이 하셨지요? 계수나무님이 발행한 [사업은 짱이다]라는 책, 맑은사랑님과 흑묘님께 주려고 사두었는데... 언제 만나볼까나? 늘 건승하시기요.^^*
풍요로운 명절 잘 지내신 것![축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8.gif)
합니다. 건강하십시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모두 떠나간 뒤에 허전함과 고향에 성묘를 하지못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현대생활에서 젊은이들이 도시에서 직장일을 해야하니...더구나 짧은 연휴기간에 직장에 나가야하는 아이들의 처지를 생각해 줄 수 밖에 없더군요. 늘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