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있어서 드림카는 수억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도, 최고시속 300km/h를 우습게 넘는 페라리도 아닌, 조금은 보잘것없어보일지도 모르지만 특별한 차인 시트로엥 DS입니다.
1955년 파리모터쇼에서 데뷔한 시트로엥 DS는 전위적인 디자인으로 모든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끌어안았습니다. 미끈한 유선형 바디와 차체로 숨은 뒷바퀴 등 우주선을 방불케 하는, 당시 양산차에서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디자인이었습니다.
DS는 단순히 디자인만 획기적인 차가 아니었습니다. 니트로젠 가스 압력을 사용한 파워스티어링, 자동 클러치 시스템, 하이드로뉴매틱 에어서스펜션 등 당대 차에서 볼 수 없었던 획기적 첨단 신기술들을 아낌없이 적용하였으며, 알루미늄 소재의 루프와 보넷으로 경량화까지 이뤄냈습니다. 뒷바퀴를 극단적으로 뒤 끝으로 배치한 특유의 디자인 덕분의 넓은 실내 공간도 확보하여 드골 대통령의 의전차로도 쓰였습니다.
DS19는 왜건, 컨버터블 배리언트도 출시되며 인기를 끌었으며, 65년에 전자식 분사 시스템, 코너링 연동 회전식 헤드램프 등의 신기술을 적용한 후기형인 DS21이 등장하고 전자식 분사 시스템을 보다 개량한 최종형 DS23 Pallas를 마지막으로 1975년에 단종되기까지 단일 모델로 20년을 장수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모형은 1:18 노레브의 제품으로 풀네임은 시트로엥 DS23 Pallas입니다. 아까 설명에서도 언급했듯 최후기형 모델이지요. 뒷모습만 봐도 지붕 라인을 타고 넘어와 배치된 방향지시등, 곡면으로 덮힌 뒷유리 등 오늘날 차에서도 보기 힘든 매력적인 디테일이 정말 많습니다.
길게 뺀 앞 후드에는 스페어 타이어를 앞에 두고 엔진을 끝으로 밀어넣은 독특한 배치가 돋보입니다.
동그란 버튼같이 생긴 독특한 브레이크 페달, 클러치 조작이 필요없는 특유의 칼럼레버식 수동 기어레버 등 당대 혁신적인 디테일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실내의 모습입니다.
안타깝게도 오픈파츠는 여기까지가 끝입니다. 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자동차인 DS의 모형인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모형차가 꼭 문짝이나 트렁크가 얼마나 많이 열리고 이런 것들이 제일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픈파츠는 별로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DS의 외형과 디테일들은 부족함이 없이 표현하고 있으니까요
이 모형은 작년에 파리로 여행을 갔다가 샹제리제 거리에 있던 시트로엥 쇼룸에서 덜컥 사온 녀석입니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다크블루빛 컬러의 아름다운 DS가 손짓을 하고 있어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군요 ^^; 덕분에 귀국하는 길에 무거워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하핫;
시트로엥 DS는 자동차 전문매체들 사이에서 20세기 가장 영향력있던 차로 많이 거론되는 차이기도 하고, 폭스바겐 그룹 치프 디자이너 발터 드 실바도 제일 좋아하는 차로 DS19를 꼽을 정도로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명차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드라마 멘탈리스트에서 하늘색 시트로엥 DS가 주인공의 애마로 출연하면서 자동차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로부터도 관심을 많이 받는 것을 보면 DS의 아름다움을 알아주는 이들이 많아지는것 같아 뿌듯해집니다. 시대를 앞선 전위적인 미적 감각과 첨단 신기술들을 가득 담고 태어난 시트로엥 DS 실차를 구입하여 교외를 여유롭게 드라이빙하는 꿈을 꾸어봅니다 ^^
첫댓글 와~ 모형도 색상도 게시물도 완전 감동입니다. 저는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서리, Vitesse의 1/43rd 스케일 제품만 모으고 있는데, 이렇게 큰 모델로 보여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말씀 대로, 카페에서 이렇게 의미 있는 클래식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DS는 진짜 18부터 87까지 스케일별로 모아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국내에서 구하기가 만만치가 않네요 ^^; 말씀 감사드립니다
엄청난 포스팅, 의미있는 발언! 가슴에 큰 울림을 주시는군요T.T 조만간 더 의미있는 공간으로 소환 해야겠습니당~~ 정말 감동적인 포스팅입니다.
brood님이야말로 귀한 모델 많이 보여주시고 장터에서 많이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칭찬 감사드립니다
쩝니다. 차와 내용의 컨셉이 매우 흥미진진 합니다.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사진을 좀더 신경써서 못찍은게 못내 아쉬운 포스팅이네요. 감사합니다 ^^
파프리카에서 노레브사의 모형들을 수입해준다던데...기대됩니다...^^(물론 가격은 F#ck이겠지만...)
올드 모델이 잘 수입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불안하긴 한데 1:43 DS가 들어온다면 넙죽 절하고 하나 사게 될것같네요 ^^
한번도 접하지못한 회사인데 사진보니 디테일 괜찮군요
노레브도 시트로엥도 국내에 생소한 브랜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시트로엥..가장 프랑스 다운 브랜드 중 하나..멋진 모델 잘 보았습니다..
프랑스 3사 중에서는 고유의 개성을 프리미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제일 뛰어난 메이커라고 생각합니다 ^^ 감사합니다.
끝내주는 포스팅이네요^^ 자알 봤습니다!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
부산 시트로엥매장에 실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서 실제로보니 크기가 상당히 크더군요 그래도 라인이 정말이뻐서 계속 관찰했습니다 ㅎㅎ 모형도 그느낌을 잘재현했네요^^
실차가 전시되어있나요? 서울에 트락숑 아방이랑 2CV 들어와있는 건 알았는데 DS가 들어와있다니.. 언제 기회가 되면 부산에 내려가서 구경해봐야겠네요 오호라 ㅎㅎ
네 모두 자신만의 드림카가 있죠 저도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 수퍼카도 럭셔리카도 아니랍니다 ...왠지 동질감이 느껴지네요 이모델은 자동차역사상 가장 아름다운자동차탑5에 들어가는 모델이죠
2인승으로 자동차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건 쉽지만 4인승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DS는 정말 "아름다운" 4인승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