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나를 두고 한 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성당에 발을 들여 놓을 때에는
왠지 성당은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지고 영화에 나오시는 신부님 모습을 봐도 그렇고
수녀님들을 봐도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들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
나에게 주어진 삶은 너무나 힘들고 가시덤불만 같았다.
눈에 가시로만 보여지는 외며느리의 삶은 날마다 지옥인것만 같았으니까.
울며 불며 가슴을 치며 그렇게 살아 오다보니 가슴속에 화가 쌓여 ...
지금은 평화롭고 아무런 걱정이 없음에도 화끈거리는 입안 그로 인해 잠도 못자고
많은 고통을 겪다가 겪다가 찾아낸것이 정신 신경과 ....
그동안에 살아온 이야기를 다 털어놓고 모든 검사를 다 해보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합니다.
그런데 왜? 입안이 화끈 화끈 ~~할까요.
고개를 끄덕이시던 선생님께서 약을 드셔 보시고 찾아 봅시다.
그날 약을 먹고 바로 그동안 못잤던 잠을 푹~~잘수 있었고 그때부터 쭉~~정신과 약을 먹는다.
약사님께 처방전을 드리며 제가 먹는 약이 무슨 약인가요? 하고 물으니
우울과 불안증에 먹는 약입니다.
그런건 있지. 아이들이 어떻게 될까 겁나고 세상이 너무 무서우니 애들에게
무슨일이 일어날까 불안하고 ㅎㅎㅎ 지레 걱정을 하는 편인지라
남편하고 둘이 살다 남편이 가버리면 나혼자 어떻게 살지? 요런 생각을 하면 아득해진다.
믿음이 좋은 이들은 묵주 기도를 하면 장가 못간 아들도 장가를 간다느니
열심히 기도를 하라고 하지만 설마하니 하고 난 진심으로 기도를 드려본적이 없는것 같다.
한마디로 날라리 신자였었다.
그런데 ...
주변에서 가까이 지내던 젊은이가 대장암에 걸려 죽을 날을 받아놓고 있지를 않는가?
나도 모르게 저절로 하느님 저렇게 젊은이를 벌써 데려가시려고 그러시나요.
제발 기적처럼 말끔하게 낫게 해주시라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건만
젊은이는 가버렸다.
가기전에 내가 해줄수 있는게 뭘까?
묵주~~
착실하게 기도생활을 잘하는 신자는 아니지만 내 손때가 묻는 묵주를 환자가 가지고 있으면
무슨 기적이라도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가지고 있어" 행여라도 몰라서 명산이라는 달마한 약수물 한병과 묵주를 손에 쥐어주고 오면서
하느님 제 기도를 들어주시렵니까?
했고
똑같은 묵주를 또 샀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된 동갑나기 친구 남편이 폐검사를 했는데 이상이 있어서 조직 검사를 한다더니
폐암으로 나왔다.
에구~~~~~~~~~~
투병하시는 환자보다 옆에서 수발드는 친구가 더 힘들것다는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몇개월 지나 시골에서 올라와 들으니 친구 남편은 수술하고 바로 돌아가시고
남편 돌아가시기 전에 친구도 건강 검진을 했는데 유방암 판정이 나왔다하네.
우찌 그런일이.....
남편 보내놓고 방사선 치료하고 둘이 살다 혼자 남아 얼마나 지치고 힘이 들었으면
잠자는 사람을 알바로 썼을꼬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 친구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뭘까? 아무것도 없다.
정성껏 반찬을 만들어 밥 한끼 먹이고 싶어도 부담스러워 하고 할 수 없이 병원까지 가지고갔지만
되려 밥 사주면서 자기도 먹고 집에는 들어가기 싫단다.
아프면 아프다고 소리도 지르고 털어 놓으면 좋으련만 무슨 자존심이 그리도 강한지
기운 없을테니 집도좀 치워주고 싶은데 ...신경이 쓰인다며 도움을 받으려 하질 않는다.
댜행인것은 성 빈센트 병원이라 수녀님께서 기도를 많이 해주신다며 이야기를 하길래
이때다 싶어"
친구의 손을 잡고 내 묵주 반지를 끼워주니 꼭 맞는다.
누가 들으면 꽤나 열심인 신자처럼 ㅋㅋㅋ 내 기도가 들어 있는 반지이니 끼고 있어.
했더니 이거 낄 자격이 되냐고 했지만 뭐라도 아는냥 끼고 있어봐"
암말 않고 반지를 끼고 가는 친구가 참으로 고마웠다.
화사 다닐때 참으로 어려운 아우가 있었는데 어느날 언니 나 묵주반지도 아들이 가져갔어
하길래 그래 ^^
손가락 사이즈를 알아본 다음 나하고 똑같이 18k 묵주 반지 두개를 맞추고
그때 만든 반지를 아우에게 주고 나도 한개 끼고 다니다가 지금 또 이 친구에게 끼워주었다.
지금은 금갋이 올라서 그때 보다 두세배는 비싸겠지만 받아준것만으로 너무 기쁘다.
내가 왜? 성당에도 안다니는 이들에게 묵주를 주고 묵주 반지를 끼워주느냐 하면...
그때가 아마도 1981년 내가 첫번 교리를 배울때 였을 것이다.
수녀님이셨던지 신부님 이셨던지 들려주신 말씀이 늘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에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묵주를 선뜻 내주고 반지를 끼워주는 것이다.
옛날 어떤 시골 마을에 신부님이 계셨는데 ...하얗게 눈이 내린날 밤 누가 문을 똑똑 두드리며
데세 환자요. 그러시라는 것이다.
신부님께서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고 하얀 눈밭에 불빛이 환하게 비추어 지고 있어서
신부님은 그 불빛을 따라 가셨는데 ...어느 방 앞에서 불빛이 멈추더라고...
신부님께서 방문을 열고 들어가시니 다 죽어가는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창녀였다.
그 창녀는 성당에 다니지도 않았고 다만 어릴때 할머니께서 손에 들고 다니시던 묵주를
물려 받아 만지작 거리며 가지고 놀았고 지금도 그 묵주를 가지고만 있었을 뿐인데...
어떤 불빛이 신부님을 그 창녀에게로 오시게 하였고 신부님은 죽어가는 그 창녀에게 데세를 주시고
창녀는 편안하게 데세를 받고 눈을 감았는데 .... 비록 그 창녀는 세레도 받지 않았고
하느님을 믿지도 않았지만 묵주를 가지고 놀았을 뿐인데도 하느님은 그녀를 보듬어 주셨다고...
날라리 신자 노릇을 하면서도 늘 그 생각이 머리속에 지워지지 않고 있어서 ^^
난 ~~묵주 와 묵주 반지를 난발하고 있는건 아닌지....
내가 무슨 신부님이라도 되는양 ㅋㅋㅋ
내일은 남편하고 같이가서 묵주 반지 두개를 맞춰야 하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2B14F567A961617)
나무로 만든 묵주는 관속에 넣어주어도 좋다고 해서 난 꼭 이 나무 묵주를 구한다.
주님! 비오니 제발
암이라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모든 환자들이 고통스러워 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는 날을 기다리게 하여 주소서.()
저는 잠자리에 들면서 늘 기도를 합니다.
자는듯이 ~~그렇게 데려가 주시라구요.
첫댓글 풀꽃 자매님은 심성이 고운 분,
성경도 필사하시고, 성당에도 열심히 나가고 그러면 날라리가 아니고 멋진 믿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에궁^^ 목리사람님께선 늘 제편이시잖아요 헹^^ 아마도 날라리 신자에서 좀 벗어나 보라고 선교사님께서 헬레나씨 재대봉사좀 해보씨요 요러셨나 봅니다.
너무 감사하고 얌존하게 계량 한복을 입고 재대 봉사를 합니다.
주님 죄많은 저를 이렇게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게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하고요.
내일이 아기 예수님 탄생일 이네요. 기쁨 가득하신날 되시길요()
감동의 고운 글 ,, 한글자도 안 빼놓고 잘 읽었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성당에 가보고 싶습니다...
그런데..."잠 자는 사람을 알바로 썼을꼬"가
무슨 뜻이여요?
암 투병 하는데 남편 가신지가 얼마 되지 않아 무섭기도 하고 남편의 빈자리가 허전해서요. 저도 누군가가 옆에 있어줘야 한다고 봐요
성당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구요 하느님께서는 따뜻히 포근하게 안아주실 겝니다.
기다릴께요 ()
카
어떤 고민도 이틀이상 해 본 적 없어요.
큰 재물을 잃는다해도 하루를 넘기지 않고 마음을
비우는 통 큰 여인이옵니다.
잠자는 병에 걸렸는지 잠도 잘 자고 맴씨도 이뽀이뽀고요 ..
언니 사랑을 전하는 메시지 잘 보았습니다.
사랑을 나눠주는 행복감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요
카리스마 보다는 우아부인이 더 어불리는고 같으요.
요즘은 또 얼매나 구여운지 난 호수가 쓴글인데 왜 다운이 까꽁하나 하고 제목을 보니
헐~~~
아들님 장가보내신다고라.
좋겠따. 부러버 디져불것네 기냥 ㅜㅜㅜ^^
믿음이 대단하십니다
전 믿음은 항개도 읍넌디요. 비신자 한테는 무척이나 절실한 신자인양 기적이라도 내려주려는듯 ㅋㅋㅋ
오지랖을 떱니다요 기운 내라고 으휴~~그러다가 가불믄 얼매나 맘 아프것어요
언냐를 보면 종교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천사 풀꽃언냐~~사랑합니다♡♡♡
아이공 쥐토리님 방가와요. ㅎㅎㅎ 날라리 신자라고 자창했는데 요즘은 재미가 솔솔 붙어가는중 오늘은 수원 정자동 주교좌 성당에서 성탄 전야미사를
봤는데요 주교님께서 미사를 보셨어요.
화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란 노래가 태어난 유래에 대해 들었는데 어찌나 독일어를 유창하게 하시던지
행복한 미사였답니당^^
메리크리스마스
하늘에 축복이 가득하시며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좋은 마음 내려놓고 갑니다 ~~~**
답이 늦었습니다 언제나 좋은글과 그림 감사드리며
기쁘고 풍성한 가을처럼 평화가 가득하시길 빌어요
아우님 ~점점 변해가네요
신앙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느껴요
믿음은 바라는것에 실상이라고 했으니
믿고 구하면 다이루어 진다고 하지요
다운님 아들 언제 결혼하는지 ~카톡으로 보내주세요
아직 멀었다 합니다 8월 ^^ 그때 뵙고 또 봉화에서 뵈올란지요.
이러날에나 만날수 있음이 좋습니다.
행님 ^^ 열정에 박수요 짝짝짝^^
@풀꽃3 봉화가 더 빨르지 않을까요 ?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곺은 그 마음
잘 읽었습니다.
서로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야말로
바로 神의 마음이 아닐까요?
아이고~
요새는 왜그렇게 암 환자가 많은지요.
해마다 건강 검진을 해도
그게 그동안에 그렇게 많이 자라버리나 봐요.
좌우지간 스트레스를 받지 말어야 한당께요.
가뜩이나 애민한데다 남편이 폐암선고를 받으니
그만 본인이 암에 걸려버리고 ...
끙~~~
행동으로 옮기시며 사시는 분 ...이루어 질거라 믿는 믿음이 이루어질 겁니다 ..평화을 빌어유 ^^
그러다가 그만 가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드니 아무것도 아깝지가 않았어요.
부족함이 없는 친구지만
믿음이 없는지라 행여나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