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12월 4일(월)✱
▲Тройка(뜨로이까:삼두마차)
⇨Troika(트로이카)
◾러시아 눈밭을 달리다.
◀우편 물 실은 뜨로이까가 달려가네.
(Вот мчится тройка почтовая)
(보뜨 무치짜 뜨로이까 보츠따봐야)
◼모스크바 그리스정교회 합창단
◼러시아 포크 앙상블
발랄라이카 연주
◼Tetris Troika (기타 연주)
◀Tetris OST
-깔린까 & 꼴로베이니끼 등
(Kaлнинка & Коробейники)
◼Flasic Game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진솔
◀차이코프스키의 뜨로이까
◼모턴 굴드(Morton Gould)
◀스비리도프의 뜨로이까
(Свиридов тройка)
◼영화 눈보라 ost
(The Snowstorm:Метель.1975)
◀머나먼 길
(Дорогой Длиною:다라고이 들리노유)
⇨뜨로이까 타고 떠나는 길
◼니나 브레그바제(Нани Брегвадзе)
◉12월의 첫 번째
월요일입니다.
영하의 기온으로 아침을
시작하지만 겨울치고는
포근한 날씨입니다.
게다가 내일부터
이번 주 내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온이 영상에 머무는
따스한 초겨울입니다.
아직은 음력으로 10월이니
소춘(小春)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날들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모스크바는 영하 16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낮 최고 기온도 영하 8도로
이미 겨울 속에 푹 빠진
모습입니다.
최근에 폭설이 내린 데 이어
어제도 또 눈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토의 나라 러시아는
벌써 눈에 가득 덮여있다고
현지에 사는 교민 블로그가
소식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어설픈 겨울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한참 전,
11월에 이미 겨울 나라로
들어섰습니다.
겨울 속으로 일찍 빠져든
러시아로 가 봅니다.
◉러시아의 구력(舊曆),
율리우스력은 지금 우리가 쓰는
달력, 그레고리력보다
13일 정도 늦습니다.
이 구력에 의한 러시아의 겨울은
사실상 11월에 시작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겨울 눈 위를 달리는
삼두마차(三頭馬車),
뜨로이까(Тройка)가
차이코프스키 ‘사계’(四季)의
11월 주제 음악이 됐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사계’는
1년 12달 동안
그달에 맞는 주제로 작곡된
피아노 소품집입니다.
그 12곡의 소품을
러시아 구력에 맞춰 작곡했습니다.
그래서 눈 위를 달리는
‘뜨로이까’가 11월의 주제가 되고
12월의 주제는 스뱌뜨끼(Святки),
즉 크리스마스가 됐습니다.
러시아의 크리스마스 스뱌뜨끼는
1월 16일, 그래서 정확히 말하면
‘스뱌뜨끼’는 1월의 음악이
돼야 맞습니다.
오늘 12월 4일은 구력으로 치면
11월 21일이 됩니다.
◉눈에 덮인 러시아에서
겨울의 주요 교통수단이
바로 삼두마차, 뜨로이까였습니다.
음악이나 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겨울의 명물입니다.
다른 교통수단이 많아진 지금은
겨울 러시아를 상징하는
관광상품이 됐습니다.
지금 러시아에서는 외국인들에게
뜨로이까를 타고 달리는
겨울 문화 체험 코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뜨로이까’하면 로마 시대
삼두체제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듯합니다.
권력의 분점을 의미하는
이 말은 민주주의 기본인
3권분립의 모티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힘의 균형이 잘 이루어질 때
삼두체제가 잘 유지된 것처럼
삼두마차도 세 마리 말의
힘의 분배가 잘 이루어져야
원활하게 잘 달릴 수 있습니다.
가운데 달리는 말 Leader와
부채꼴로 달리는 양쪽의 말
Wheeler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주는 마부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때 마차로 이용되던
뜨로이까는 겨울이 되면
통상 마차 바퀴를 떼 내고
자체를 썰매 위에 얹어
달리게 됩니다.
방울 소리를 울리면서
눈 쌓인 러시아 들판을 달리는
삼두마차의 이미지는
민요를 비롯한 많은
러시아 음악의 서정적인
주제가 됐습니다.
◉러시아에서 겨울에
자주 등장하고 널리 알려진
뜨로이까 관련 민요부터 만나봅니다.
‘우편 물 실은 삼두마차가 달려가네’
(Вот мчится тройка почтовая:
보뜨 무치짜 뜨로이까 뽀츠따봐야)
입니다.
발랄라이카를 타고 멋지게 흐르는
멜로디와는 달리 노래 내용은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사랑하는 여인을 돈 많은
따따르에게 빼앗긴 마부가
넋두리를 늘어놓는 내용입니다.
◉따따르는 과거 230여 년 동안
러시아를 지배했던 몽골의
후예들입니다.
그런 만큼 러시아 역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러시아 역사는 이를 축소해서
따따르의 멍에(Татрске иго)라고
부르지만 사실상 창피하게
여겨왔습니다.
그 때문인지 따따르의 지배에서
벗어난 이후 등장하는
러시아 문학과 음악 속의
따따르는 대체로 천하고
비굴하게 그려지기 일쑤였습니다.
이 노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들여온
일본은 아예 가사 내용을
젊은이들의 긍정적인 내용으로
바꾸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선 노래를 들어봅니다.
많은 버전이 있지만 오늘은
모스크바 그리스정교회
합창단(Moscow Patriarchal
Choir)의 노래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yUKsnS9zxmo
◉지금 러시아에 살고 있는
따따르는 530만 명 정도로
130여 개 인종이 사는 러시아에서
러시아인 다음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외모도, 사는 방법도
지금 몽골인들과 크게
달라질 만큼 변해있습니다.
거의 러시아화 됐습니다.
러시아인들이 그들을 흘겨보는
일을 이제는 멈출 때도 됐습니다.
그런데도 크리미아 따따르를
비롯한 많은 따따르인이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민속악기
발랄라이까(балалайка:
balalaika)로 들어보는
이 음악입니다.
삼각형의 나무 몸통에 보통
세 줄로 된 발현악기입니다.
러시아 민요에 배어있는
정한(情恨)을 느린 회오리의
감성으로 나타낸다고 평가받는
악기입니다.
러시안 포크 앙상블
(The Russian Folk Ensenble)의
연주입니다.
러시아 화가들이 화폭에 담은
뜨로이까의 다양한 그림이
영상으로 등장합니다.
https://youtu.be/tyBQ_EHEpqI
◉이 음악을 처음 들어봤는데도
어딘가 귀에 익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테트리스’(Tetris) 게임을 해 본
사람이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은
미국의 러시아 이민자인
알렉세이 파지노프
(Alexcey Pajitnov)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퍼즐을 맞추는 단순한 방식의
이 게임에 그는 초기에
‘뜨로이까’의 음악을 편곡해
배경 음악으로 등장시켰습니다.
전자기타의 연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VNMZroEbwdc?si=yV_r9a8scgjp_VdH
◉테트리스 게임에는
이 외에도 러시아 민요가
자주 등장합니다.
‘깔린까’(Kaлнинка)와
꼴로베이니끼(Коробейники)
같은 민요가 그것입니다.
러시아 결혼식에 자주 등장하는
‘깔린까’는 딸기가 익어가는
5월의 전원 풍경을 그란 노래로
‘깔린까’는 시베리아 등이
원산지인 양백당나무를 말합니다.
1860년대 이반 라이오노프라는
민속학자가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행상인’을 의미하는
‘꼴로베이니끼’는 행상인과
소녀의 슬픈 사랑을 담은
이야기로 그 가운데 행복한 순간만
골라 민요로 만들었습니다.
1861년 네끄라소프의 시로
만든 민요입니다.
◉이 두 곡을 포함한
테트리스의 Ost를 한국의
게임음악 전문 오케스트라인
Flasic Game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덤으로 만나봅니다.
2019년 롯데 콘서트홀에서
열렸던 연주회입니다.
대구 MBC 교향악단
전임지휘자를 지낸
여성 지휘자 진솔은
개임 음악 플랫폼 제공을
목표로 회사를 설립하고
오케스트라 연주로
게임음악을 소개해 온
앞서가는 30대 지휘자입니다.
연주 중반 이후에 ‘칼린까’에서
‘꼴로베이니끼’로 넘어가면서
웅장하게 마무리 짓는
완성도 높은 연주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TN0BiSVq2CE?si=rjQavZZy0maQKH5-
◉다시 ‘뜨로이까’로
돌아가 봅니다.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11월 음악,
‘뜨로이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음악의 소네트는 앞서
‘꼴로베이니끼’ 시를 쓴
네끄라소프(Некрасов)가
제공했습니다.
‘외로울 땐 길을 돌아보지 마라
삼두마차를 따라
달려 나가지도 마라
마음을 억누르면 열망의 두려움이
마음속에 영원하리니’
눈 덮인 들판을 달리는
삼두마차에 몸을 맡기고
마음의 슬픔의 노래하는 내용을
피아노 선율에 담았습니다.
미국의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모턴 굴드
(Morton Gould)의 연주입니다.
https://youtu.be/8PlisrjdhWg
◉러시아의 대문호 뿌쉬낀의
‘눈보라’(Метель:메쩰리) 속에
등장하는 ‘뜨로이까’를 만날
차례입니다.
철의 장막 소련 체제 아래서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러시아의 현대 작곡가
스비리도프(Свиридов)가
음악으로 만들었습니다.
뿌쉬낀(Пушикин)의 ‘눈보라’는
영화로도, 아이스 발레로도
유명해졌지만 스비리도프의
움악이 없었다면 그런 명성을
얻지 못했을 겁니다.
1975년 만들어진 영화
‘눈보라’(Snowstorm: Метель)
속에 들어간 스비리도프의
‘뜨로이까’를 ost로 들어봅니다.
‘눈보라가 갑자기 천지를 휘덮고
검은 까마귀 날개 피리를 불며
썰매 위를 낮게 쓸고
지나가는구나!
말들은 눈에 힘을 주고
저 멀리 어둠을 바라본다.
갈기에 두려움을 곤두세우고’
https://youtu.be/j1FtL4uIQ0c?si=9xouco2kwBLmiMIq
◉‘뜨로이까를 타고 떠나는 밤
저 멀리 불빛이 반짝이네
아 당신이 내 곁에 있다면
우수로 가득 찬 내 마음을
흩어 놓을 수 있으련만’
매리 홉킨의 ‘Those were Days’로
널리 알려진 1920년대
러시아 로망스 머나먼 길
(Дорогой Длиною:
다라고이 들리노유)를 마지막
노래로 듣습니다.
얼마 전에 만난 적이 있지만
오늘은 80대 후반이 된
니나 브레그바제(Нани Брегвадзе)가
1960년대 젊은 시절에
뜨로이까를 타고 떠나면서
부르는 버전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neUQXiwZIWc
◉뜨로이까는 세 마리의 말이
견제와 균형을 맞추면서
눈길을 원활하게 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러시아의
독특한 교통수단입니다.
그래서 뜨로이카는 러시아를
상징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안을
들여다보면 견제와 균형의
뜨로이까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23년 동안 러시아를
한 손에 쥐고 주물러 온
푸틴은 앞으로 80대 중반인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여러 꼼수 방법을 동원해
열어 놓았습니다.
그 길을 거추장스럽게
세 마리 말이 아니라
모든 장애물을 제거한 채
단기필마로 뛰어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러시아적인 요소를 통합해서
그가 내세운
제국 민주주의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애매합니다.
그래도 러시아 내에서
푸틴의 인기가 만만치 않다고 하니
러시아인들의 묘한 밑바닥
정서가 궁금해집니다.
(배석규)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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