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으로 동네 스테이크 식당에 다녀왔어요. 보통 스테이크 식당은 고급으로 알려져있지만 이곳 남부지역은 조금 편히 생각하지요. 동북부는 더 까다로운편이지만 막상 소들을 많이 키우는곳에서는 흔한게 스테이크니까요~
텍사스의 식당은 매너에 그리 민감하지않고, 소란피우지않는한 내가 편한대로 식사하면됩니다. 그러나 몇가지 기본상식은 있지요. 주문 과정을 함 볼까요?
서버: 저는 세리라고합니다. 오늘 당신의 저녁식사를 담당할것이구요, 마실것은 무엇으로 드릴까요?
나: 네, 우리는 그냥 찬물을 마실거예요. 둘중 제것에는 레몬을 같이 부탁해요.
서버: 남자분은 레몬을 원치않으시구요?
나: 맞아요. 하지만 제게 더주셔도 좋지요. 그리고 우리는 튀긴버섯으로 시작하겠어요.
서버: 알겠읍니다. 음료를 가져올때 빵도 가져올까요?
나: 아,네. 그래주세요.
요즘은 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그외로 아이스티나 소다수를 마시는 사람들도 많고 와인이나 맥주도 많이 시킵니다. 물은 그냥 수돗물이고 얼음에 채워져옵니다. 이때 얼음을 넣지말거나 저처럼 레몬을 요구하거나 할수있지요. 전채는 꼭 시켜야하는건 아니고 원하면 이때 시킵니다. 식사전에 먹는것이라 먼저 주문이 들어가야하니까요. 보통 저녁식사에는 디너롤이라고하는 빵이 따라나옵니다. 전채와 같이, 혹은 식사와 같이 달라고할수도 있지만 주로 빵을 먼저 먹습니다. 빵은 한입크기로 뜯어서 버터를바른후 먹고나서 다음조각을 뜯는게 정식인데 이곳사람들은 그냥 빵전체에 버터를 바른후 손에 들고 베어먹는편입니다. 유럽인이나 동북부인들이 보면 무식하게볼일이지만요.
물과 빵을 가져온 세리는 센스있게 종지에 레몬조각을 네다섯개 준비해왔읍니다. 이제 식사 주문을 합니다.
세리: 식사는 무엇으로 할지 결정하셨나요?
나: 네, 남편은 연어 스테이크를 골랐어요.
세리: 좋은 선택입니다. 두가지 사이드는 무엇으로 해드릴까요?
나: 샐러드와 구운 고구마를 원하네요.
세리: 좋습니다. 샐러드에 드래싱은 무엇으로 드릴까요?
나: 다우즌 아이랜드로 주세요.
세리: 네, 좋습니다. 본인것은 무엇으로 고르셨나요?
나: 저는 작은 안심 스테이크에 구운 감자와 시금치를 곁들여주세요.
세리: 그래요. 스테이크는 어떻게 구워드릴까요?
나: 미디엄레어로 해주세요.
세리: 알겠읍니다. 그리고 구운감자는 다 얹어드릴까요?
나. 좋지요.
세리: 잘 알았읍니다.
남편이 귀가 어두운지라 제가 모든주문을 했읍니다. 보토믄 당사자가, 아니면 남자가 하지요. 식당마다 식사에 두세가지 사이드가 같이 나옵니다. 반찬이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종류에 따라 추가요금이 붙는것도있고 메뉴에 설명되어있지요. 남편은 연어에 군고구마와 샐러드를 시켰읍니다. 샐러드는 원하는 드래싱을 요구하게됩니다. 대부분다섯가지정도 준비되있지요. 군고구마는 새로운 사이드종류로 인기를 끌고있읍니다. 계피와 설탕을 섴은 버터가 같이 나옵니다. 미국 고구마는 물고구마로 그리 달지않거든요.
저는 작은 안심 스테이크를 골랐읍니다. 전채와 두 사이드를 다 먹어야하니까 6온즈. 손바닥 반보다 작은것을 시켰어요. 그 다음 크기는8온즈이고 가장 보편적인 사이즈입니다. 고기는 살짝 겉만 익힌 레어, 그보다 조금 더 익히지만 속은 안익은 미디엄레어, 속도 살짝 익은 미디엄웨얼, 완전히 익힌 웨얼중 선택합니다. 이것 발음이 은근히 힘들때는 미디엄래드, 미디엄핑크로 표현할수도 있읍니다. 제가 선택한 미디엄레어는 가장 많이들 선호하는 굽기정도지요. 사이드로 시킨 군감자는 모든 토핑들을 올려달라고했는데 버터는 가장기본에 치즈, 베이컨, 사워크림, 파가 올려집니다. 때로는 토핑스 언 사이드라고 말하여 따로 놓아달라고 할수도있읍니다. 자, 미국인들은 야채 먹는법이 참 단조롭습니다. 샐러드아니면 튀김, 아니면 삶은것에 소금을 쳐 먹지요. 시금치는 보통 죽처럼 삶아내는데 이집은 데치는정도라서 제가 좋아해요. 여기에 레몬즙과 소금을 뿌려먹습니다. 음식양이 많아 거의 늘 박스가 필요한데 오늘 저는 제것을 다 먹었어요. 세리는 그동안 몇번 더 와서 음식이 저희가 원한대로 나왔는지, 맛이 있게 되었는지,다른게 필요한것은 없는지등을 알아보며 저희 글라스에 물을 채워주었읍니다.
세리: 디저트는 어때요?
나: 아니요. I did my best!
세리:( 웃으며) 인정해요~
여기서 제가 말한것은 직역 그대로 나는 최선을 다했어요라고도 쓰지만 여러모로 사용되는 표현으로 이경우, 나는 최대한 먹을수있는만큼 먹었어요라고 한말이지요.
세리는 다른 서버들보다 기본이상 성실히 서브했어요. 제가 레몬을 좋아하는것을 알고 미리 가져다준것, 내가 한번도 부를일이없이 알맞을때 다가와 확인하고, 웃음으로 나와 소통하며 전혀 기분나쁘지않게 서브해준점등으로 충분히 20 프로의 팁을 받을 자격이 있었죠. 바쁜데 성가시다는 느낌을 손님에게 주는 서버가 있지요. 몇번 물어야 필요한 냅킨을 가져다주는 서버도 있구요. 10 프로 마지못해 줍니다. 사교적은 아니어도 실수없고 기다리지않게 하는 보통의 서버들은 15 프로, 때때로 사람 기분 나쁘게 마지못한 태도로 서버하며 기다리게 만드는 사람이 있읍니다. 미국에서는 그럴때 나 불쾌했다는 표시로 일센트를 두고 나옵니다. 두번 일센트 두고 나온적이 있구요.
와~ 글이 많이 길었죠? 많은 한인들이 이런 번거로움에 익숙치못하여 미국에서 미국식당가기를 불편해합니다. 여행 오신분들은 물론이고 여기 사시는블들도요. 보통 이런식으로 진행된다고 알고계시면 한결 편안하실수있지않을까요?
참! 중요한 노~노~! 미국은 칩종류를 비롯하여 야채나 빵종류도 소스를 찍어먹는게 많지요. 이때 절대 한번 이상 찍으면 굉장한 실례입니다. 더블딥을 하는것은 침이 섴이는것이라 아주 상식밖의 행동이되지요. 작은 접시에 내것을 당고 소스를 그접시에 덜어서 쓰는것을 권해드립니다.
첫댓글 처음접하면 재대로 주문도 못하겠네요ㅎ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죠. 여기서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니까 하다못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하나를 주문해도 요구조건이 많아요. 양파는 빼달라, 마요네즈는 한쪽만 바르고 다른쪽에는 머스터를 발라달라, 켓첩은 넣지말아라등등… 또한 바쁘다보니 깜빡하고 넣으라는걸 잘못넣거나 하면 당연히 퇴짜놓지요. 당연히 다시 만들어주구요.
@꿈동산 (미국, 텍사스) 개개인의 취향을 맟추려면 영업하기 힘들겠어요
@왕비암(상주) 처음에는 힘들지만 한국인들이 누굽니까. 손님들의 취향을 기억해놓았다가 주문할때마다 물어보는게 사라져버리면서 친절하고 빠르게 해주거든요, 미국인들은 대부분 기다리는것으로 불평하지는 않지만 자기를 기억해주고, 빨리 나오기까지하면 너무 좋아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