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르한 파묵 북클럽에 이어 민음사에서
고전 250권 출간 기념으로 고전학교를 개최한단다.
셰익스피어, 괴테, 마르케스, 도스토예프스키, 스탕달.
100명 추첨. 물론 공짜란다.
오홋~!... 하며 신청.
더럭 되버렸다.
여행상품권에, 드라마콘서트 티켓에, 이젠 강연까지.
울집 남자한테 자랑하니,
"좋아. 이 분위기 이대로 로또 가자!"
정말 한 번 가 봐?
2.
화욜.
고전학교 끝나고 구의역 앞에서 수탱이랑,
그 똘마니들 지웅이랑 지후랑 맥주집에 끌고 들어가 술은 안 먹고
안주만 배불리 먹으며 놀았다.
한 달 간 빡빡하게 짜여져 있는 내 외출 스케줄을 들은 지웅이 왈,
"웬일이야? 이모 사회랑 안 친하잖아."
"어, 근데 이제부터 좀 친해 볼라고."
그래서 전철 잘못 타고 수서까지 갔다 왔니?
3.
더위를 너무 배불리 먹었는지
당최 다른 무언가를 씹어 삼키는 일이 힘들어졌다.
당연히 살은 또 내리기 시작했고,
병원 갈 날이 다가오면서
다시금 가슴 한 구석 슬그머니 돌덩이가 얹힌다.
익숙해진 듯 익숙해진 듯,
그러나 익숙해지지 않는....
하지만,
익숙해질 수 있다는 것, 그게 좀 이상한 거 맞지?
4.
어쩐지 뽈뽈거리고 돌아다닌다 했다.
유폐되어 있던 사람이 면역력 떨어져 있는 건 당연한 거지.
게다가 잘 먹지도 못하고 있으면서...
장염에, 위염에,
알레르기성 기관지염이란다.
주사를 두 대나 맞고,
약을 한 뭉탱이나 받아 왔다.
그래도 입원은 절대 안 할테닷!
5.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공지로 뜬 답안지로 맞춰 본 결과에 의하면,
A+, A+, A, A, A, A-, B+
이 정도면 또 장학생이다.
이제 한 과목 남았지만 그래도,
다음 학기도 공짜로 다니게 됐다는 말이다.
이런 기특한 환자,
아니 학생 같으니라고~~........ ㅋㅋ``
(그래도 절대 대학원은 가지 않을테닷.
지겨워 공부..그리고 병원, 약, 주사, 검사기계들두...)
첫댓글 건강하지않음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대한 열정 대단해요....저도 이번학기 하라고 메일왓던데..자신이 없어져요
하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 할려구요 ㅎ 대학원....아 그것도 역시 지금의 상황에선 일과 병행해야함에 자신이 없구
더운날 건강 더 잘 챙기세요~
마음이 곧 시작이고, 시작이 벌써 반이라는... ㅎㅎ.. 시간일는 게 참 금방 가더라구요..
건강은 챙기면서 할 순 없나??? 지긋지긋하고 지랄같은 꼴통아니랄까봐...하여튼 몸에 신경좀 쓰렴.
써주라
냅 둬. 이렇게 살다 죽을꼬얌. 이게 바로 내가 살아가는 힘인 걸. 오늘의 나는, 땅따먹기 하듯 돌멩이 던져서 된 게 아니라구. 내일의 나 역시 마찬가지일 걸.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