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70EAB3E52D346051F)
강원도 영월 깊은 산골에서 중학시절을 같이 보낸 네 친구가 있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22D33E52D3460516)
경애, 성희, 금자,은옥,
열세살 열네살에 중학교에 들어 가면서 처음 만나기도 하고
어려서부터 알던 친구도 있습니다.
마음이 맞아 네명이서 네잎클로버라는 이름으로
조직도 만들었죠.
넷이 다 시도 좋아하고 책읽기도 좋아하는 문학소녀들 이었습니다.
늘 뭉쳐 다니고 데이트도 같이 했었죠.
좋아하는 남자친구 선배오빠들 .......
열다섯이던 어느날은 남자친구집에 모두 몰려가서
하룻밤을 새며 놀기도 했습니다.
되박만한 방에 남자친구들과 한 이불에 발을 넣고
가슴 뛰면서 설레였던 시절
그렇게 하룻밤을 같이 지내면 아기가 생기는 줄 알고
무척이나 고민했던 순진덩어리 나 .......
넷이서는 편지도 잘 주고 받았습니다.
그 중에는 제가 제일 심했었죠
늘 장문의 편지를 보내 제 친구들을 당황시키고
<우리 친하게 지내자 싸우지 말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CB63E52D3460618)
그 때는 성희만 교회에 다녔는데 성희네 교회 다락기도방에서
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기도 했던 내용중에 우리의 우정 변치말게 해 달라고
50년 후에도 이 우정이 변치 않게 해 달라고
기도 했었던 것이 생생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6AE3E52D346061C)
연락은 하고 지냈지만 2006년도에 처음으로 넷이 다 모였던 때입니다.
이 때만 해도 8년전이라 아직 40대초반 그 깊은 우정은 잘 몰랐었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FEC3E52D346061F)
그런데 이번에 마음이 맞아 네잎클로버 네잎이 다 모였습니다.
네잎이 불어서 여덟잎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남편들까지 같이 모였으니까요.
일곱살에 학교에 들어간 성희와 경애는 이제 50이 되었고
은옥이와 저는 51세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주름살도 눈에 띄지만 그래도 오랜 세월 우정을 이어 온
친구들을 만나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A9C3E52D346060B)
세번째 앉은 친구성희는 놀려고 가게를 닫고 남편과 이렇게 외출하긴 생전 처음이라고 합니다.
한순간 한순간이 너무 좋아서 밤잠도 못 자고 행복해 하더군요.
우리 네친구 다 모인다는 소리를 듣고 가까이 지내는 분들이 협찬을 아끼지 않으셧는데요.
같이 즐거운 시간도 보내 주었습니다.
경미씨는 운학에 있는 별장을 2박3일 빌려 주었습니다.
혹 우리가 불편할까 본인들은 오시지도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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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분님은 매생이와 굴전을 사 오시고 아예 휴대용 가스렌지와 식용유까지
챙겨 오셔서 해 주셨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F033E52D3460709)
매생이 굴전이 이렇게 부드럽고 맛있는 줄 처음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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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는 것은 먼저 온 성희가 부쳐 주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6224252D3460825)
집주인 경미씨는 직접 담은 술을 퍼 먹어도 좋다고 허락했습니다.
다들 술은 잘 못 하지만 분위기로 한잔씩만 맛보기로 햇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0254252D346082F)
![](https://t1.daumcdn.net/cfile/cafe/224DB14252D3460831)
이것을 용수 박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인동덩굴로 짠 이 용수바구니도 경미씨 지인이 직접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거르지 않고 바로 꺼내 마실 수가 있는 거지요.
오랫만에 먹어 보는 직접 담근 술입니다.
우리 엄마는 좀 개방적이었나 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이 친구들과 고등학교 2학년 오빠들과 겨울날에
우리집에 놀러 왔었는데 엄마가 조그만 사랑방에 우리들을 놀으라고 해 주시고
김치 부침개에 직접 담으신 이런 술을 떠서 한 주전자 우리들 방에
넣어 주셨습니다.
아직 중학생이던 우리야 그 추억이 그렇지만
오빠들은 무척이나 감격했던 일이었지요.
그 술에 사카린을 타 마시고 골이 아파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갔던
추억도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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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에 이 친구들이 온다고 하여 마음 많이 설레였습니다.
친구들이야 가끔 만나지만 각자의 배우자와 같이 오니 어쩐지 제가
친정엄마역할을 해야 겟다는 책임감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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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은 셋이 다 엄마가 일찍 돌아 가셧습니다.
어릴 때는 모르겠더니 나이가 들어 갈 수록 친정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계신것에 대한 감사가 얼마나 진한지
늘 이 친구들에게 없는 친정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저 혼자
가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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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에 이야기 해서 토종닭도 큰 놈으로 두마리 하고
능이며 황기 구찌뽕 더덕 도라지 잔대 지치 등 자연산 약재도 직접
캐다가 말려 두었다가 넣고 푹푹 끓였습니다.
닭이 맛있게 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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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행복님은 일을 끝내고 오시면서 도토리해물전이며 깻잎전등 전을 부쳐서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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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일부러 농사한 팥을 골라서 불렸다가 팥밥도 해 주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4DE94652D3460B0A)
덕분에 자리가 더 빛납니다.
모두 모여 건배를 합니다.
이렇게 건강하여서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다가 이렇게 기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음이 감사 또 감사하고 행복하여 저는
안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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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님은 이틀에 걸쳐 차와 무우 쌈배추등을 공수해 주셧습니다.
친구들에게 절체조도 가르쳐 주었는데 잘 할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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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24DD04652D3460B0A)
뿐만 아니라 조청도 고아 오셔서 가래떡을 찍어 먹으며
더욱 행복하고 어린시절 이야기도 늘어 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55434652D3460B07)
들어는 보았나요 가래떡으로 건배하기~
조청도 맛있지만 어린날의 추억들을 이야기 할 수 있으니
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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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64FBB4652D3460C09)
사진작가인 기쁨님 솜씨로 기념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서로 맞는 짝을 만난 우리들 어쩌면 그렇게 잘 만났을까요.
짝 바꿔 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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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바로 서로의 남편 짝이랍니다.
나이는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인게 있는데요.
서로의 배우자를 무척 좋아 한다는 것과 아껴 주는 마음이구요.
무엇 보다 좋은 것은 어린날 기도데로 같은 종교를 가졌다는 것이에요.
친구의 남편들도 같이 교회에 다닐 뿐 아니라 봉사하는 것 좋아하고
각자의 직분데로 무엇보다도 열심인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남편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도 있지만 이야기가 통하고
마치 친정 동서들 같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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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에 2박 3일간 우리는 그렇지만 남자들은
무료할 텐데 하고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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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거실에서 넷이 같이 자면서 수다떨고 아침준비 하는새에
남자들은 마음을 맞추어 앞 냇가에 가서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46784652D3460D0D)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ECA4652D3460E0A)
마침 경미씨네 별장에 물장화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E774652D3460E0A)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그 추위도 아랑곳 않고
모두들 물고기 잡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영차 영차 바위를 들추고 족대를 들여대고......
우리들에게 보여 주려고 사진까지 찍어 왔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65C444652D3460E3D)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1094652D3460F34)
마치 어린시절부터 형제들로 지낸 사람들 같습니다.
이 다음에는 봄날에 모이자고 약속까지 하시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95B4652D3460F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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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퉁가리, 메기, 산천어등~
물이 얼어 많이는 못 잡았지만 그래도 무우 썰어 넣고
수제비 떠 넣어서 매운탕도 끓여 먹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72D4152D3460F12)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50D4152D346104A)
은옥내외가 쇠고기를 사 왔습니다.
은옥도 저처럼 친구들에게 먹여 주고 싶었던 것이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23E4152D3461006)
마침 송이 남겨 둔것이 있어서 같이 구어 먹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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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생님은 고기를 맛있게 구어 주셧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6BA74152D346110F)
한끼 한끼 행복한 마음으로 같이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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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먹던 추억의 음식인 옥수수범벅도 해 주고
도토리묵밥도 해서 먹여 주며 엄마처럼 흐믓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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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지키는 이 친구를 위해 꽃다발도 선물해 주었네요.
함께 우리가 다니는 산골교회에 와서 예배도 같이 드리고 저녁은
산초두부로 옙분님이 준비해 주셔서 먹고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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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놀아 보는 소원성취를 한 성희
두부는 못 먹고 먼저 올라 갔지만 그래도 행복하답니다.
무언가를 줄 수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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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되어 남편들과 함께 한 어린시절의 친구들덕에 마음이 행복합니다.
겨울에 이 꽃 만큼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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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동 받고 ~옛생각이나네요
건강하세요
어린시절의 즐거운 추억들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친구들이 나이들어 만나
옛 이야기 나누며 편안하게 부담없이 하하호호 담소하고
같이 기뻐해주는 이웃이 함께 하고 사람사는 맛이 듬뿍 담긴 시간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고 간간이 즐겁게 만나 행복한 시간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
참조은시간을 보내셨네요~~함께살면닮는다는말이맞나봐요~~부부가서로 닮은듯 미소들이 이뻐요!!
와우 엄청난 행복호르몬이 넘쳐 흘렀겠죠~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초중고 시절의
추억은 점점더 또렷하게 아름답게 가슴깊이 흐르죠~ 모두의 표정에 그대로 살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