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4일(토)
아침 07:00. 기상 시각이다(혁민이와 일정 헙의 시각).
남들은 곤히 막잠(마지막 잠) 이루는 시각이었다. 우리 룸의 문짝은 닫칠 때 막판에 소리를 내며 닫히는 문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봐 항상 출입이 염려스러웠다.
세면도구를 챙겨 살짝 열고 세면장(샤워장, 화장실 겸)으로 옮겨 선(맞선)보러 가는 양 깍고, 닦고, 볼 일보고 아침의 일과를 마쳤다. 첫 경기 날로 장비도 챙기고 오리엔티어링 복은 옛 '등고선이 있는 상하 오리엔티어링 복' 을 준비해서 일단 출장 준비 완료..잘 뛰어야 할텐데...
08:00 식사시간으로서 식당으로 옮겨 아침 메뉴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름 모를 국(맛은 다르지만 우리의 감자탕 격, 소량 해장국, 사골...연상), 식빵, 딸기쨈이다.
토스터기에 먹을 만큼 구어 딸기쨈으로 맛을 내고 국은 목을 축여 준다고 표현할까. 국 보다 따스한 커피가 더 어울릴 듯 한 데...(이 숙박 장소는 1일 1인 100홍콩 달러/아침만 제공<이하 달러라 표시함>).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E8E404F27061129)
![](https://t1.daumcdn.net/cfile/cafe/187EC1404F27061528)
08:30 셔틀에 몸을 싣고 경기장으로 향한다. 우리의 인솔자는 의무비서/Honorary Secretary 'Mandy Kwok(이하 만디라 표함)' 이시다.
산 하나를 두고 꽈리처럼 돌아가는 느낌이며, 홍콩의 도로는 참으로 예술작품이다. 아파트 아파트 사이로, 고가도로로, 산복도로로, 다리로 섬으로 어찌 이렇게 설계를 했을까 싶다. 그리고 우리가 보는 건물과 건물 사이를 지나가도 방음 시설이 별로 없다. 시끄럽지 않을까 !!!(괜한 걱정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살곳도 아니면서....홍콩을 많이 가 보신 분한테는 내용 중 좀 우수운 이야기도 있겠지만 처음이며 가식없이 내 느낌을 적어 본다.)
약 30여분 이동하여 경기장인 'Tai Po Waterfront Park' 에 도착했다.
오늘 경기는 Sprint O 경기이다. 짐을 맡기고 우리 둘은 이정표를 따라 이동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0652464F27093729)
약 1km 이동하니 Start 지점이 나타나고 바로 해변이 이어져 있었다.
아주 깜직한 미니 지도(명함 2개 크기)를 받고 Warming up 코스를 돌아 본다.
이런 형태 지도를 2011. 10. 30 일산 문화공원을 워밍 업 지도를 만들어 제공할 생각이었는데 어찌 되었건 실행하지 못했다. 언젠가는 나도 만들어 보고픈 지도 형태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3247424F270A0601)
![](https://t1.daumcdn.net/cfile/cafe/133465454F270AFD30)
![](https://t1.daumcdn.net/cfile/cafe/17343F454F270B0130)
![](https://t1.daumcdn.net/cfile/cafe/143596454F270B062F)
<펀칭시스템 Emit 이다. 폴과 Unit를 교묘히 세팅한 것이 특색이다.>
사진도 한컷하고 이제 그래도 안면이 있는 분(2008년 AsOC때 워밍업,봉제산, 분당 중앙공원에서 만난 사람)과 WOC2005(일본 아이치현), AsOC2010(일본)에서 만난 나와 연령대가 비슷한 '홍콩클럽 회장 Lee Chi Kin' 씨(이하 홍콩 Lee로 표 함)를 만날 수 있었다. 홍콩 Lee는 인상도 옆 집 한국인과 다름없이 순수한 분으로 기억한다. 이번 기간에 혹 궁금하거나 필요하면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 나에게는 내가 나 홀로 정한 지원자(후원자)격이다. 한국 말은 잘 못 하지만 영어 실력은 대단하신 분이다. 사진도 찍고 물어도 보고 등등 하며 나는 내 출발 시각에 경기장으로 들어 갔다. 위에 걸친 상의 옷은 주최 측에 맡기고 경기를 한다.
헌데 허리가 줄었는지 경기복 바지의 고무줄이 늘어났는지 자꾸 바지가 흘러 내려 가는 것이다. 오랫동안 입지 않았기에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마 고무줄이 그동안 삭어 제 역할 을 하지 못하는가 보다'.
대책이 없다. 여기까지 와 포기할 수 도 없지 않은가 ! 벗어 버릴 수도 없고... 일단은 지속적으로 경기는 하고 왼 손은 지도와 스펙트라 나침반 오른손은 바지 허리춤을 잡고 경기를 한다. 오른손은 사실 상 혁띠 역할을 하고 있었다. 공원이니 망정이지 산이었으면 어찌 되었을까 (상상). 이렇게 준비성이 없어서야.. 왠.
![](https://t1.daumcdn.net/cfile/cafe/2043F03F4F2710B102)
지질 120g/m2, 얇은 비닐 코팅(집에서 꾸김을 펴기 위해 다리미질을 했더니 쪼그람 듬), OCAD 10버전 드로윙
경기장은 작은 공원으로 거리의 확보를 위하여 스타트 지점을 길게 뺀 듯하다.
조경 지역이 많아 통행도 제한적인 지역이 많았다. 이 경기는 홍콩국내대회 및 IOF 랭킹전 경기였다. Event Adviser는 일본 무라꼬시 이었다.
경기가 마치고 두루 보며 그래도 2008, 2010 년 안면이 있는 분들이 보이면 찾아가 명함과 미리 준비해 간 지도봉투(최근 제작된 지도 약 10매) 를 건네며 인사를 했다. 대부분 그래도 얼굴을 기억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Yu Shin Ho, 패트릭, 패트릭 여사, Lee Man woo 씨 등.....
패트릭 여사(아마 한국에도 왔고 홍콩의 코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음.)를 만났다. 패트릭 여사가 지도하는 주니어 팀 남여 선수들이 한편에 앉아 교육과 복기를 하는 모습은 감명을 준다. 우리도 이런 제도와 현실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나는 다가가 양해를 구하고 사진도 한 컷 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C293E4F271B8C09)
14:00 개회식과 30주년 기념행사가 조그만 야외음악당에서 있다.
간단한 소개 시간과 홍콩연맹의 조직원 그리고 이 행사 요원등의 안내와 우리 경기도연맹의 대회 출발에 사용하는 방식인 아주 익숙한 '축포 행사' 가 여기에도 있었다. 속으로 우리가 먼저일까 여기가 먼저 일까 ? 글쎄 여기가 30년이 되었으니 먼저겠지...아니 이 분들 중 2007년 경기도 제2회 의정부 직동에서 대회할 때도 왔었으니(패트릭 씨) 그때 느낌이 있어 도입했을까 ?
오 !! 기억되는 축포. 여기는 임원(간부) 전원이 합동 축포를 올리고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0DF03E4F27149309)
![](https://t1.daumcdn.net/cfile/cafe/1409353E4F2714970B)
간소하지만 홍콩의 우정과 결속을 내려다 보는 듯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위 축포 사진에 좌에서 4번째 여자분(전 홍콩연맹 회장)의 축포는 터지지 않았다는 것.... 작년 경기도연맹의 창립 5주년 행사에서 권오삼이가 모처럼 축포를 잡았는데 터지지 않았던 것이 기억나는 장면이다.....
경기도 창립5주년 행사(2011년 10월 30일대회 시)도 더 크게 더 멋있게 할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를 마치고 숙소에 오니 15:30.
이제 뭘하지. 변두리 산속이라 도시 구경도 힘들고 다른 관광등도 하고픈데 교통 요금 지불하는 것이 걱정되고...
활동의 폭은 슈퍼와 음식점의 약 1km 거리를 다니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1175464F2717E501)
![](https://t1.daumcdn.net/cfile/cafe/110585464F2717E938)
<홍콩 Lee 씨의 경기 시와 시상대(M50 우승) 에 선 모습>
오늘 저녁은 어제와 동일한 동종으로 택하다.
12월 24일
나의 오른쪽 손의 역할은 아주 작은 허리띠 역할 밖에 하지 못한 하루였다. 즉 오른쪽 손의 역할이 말이 아니었다.
나의 소중한 개인 기념일 '결혼기념일'인데 나는 바지가 내려가는 수모를 격는 날로 기억되게 되었다.
내일은 12월 25일 경기 내용을 적겠습니다.
2차 끝
첫댓글 결혼기념일에 주인공 한분을 모시지 못한 죄를 받으셨군요.. 내일은 오른손이 혁대 역활 안 하나요?
낯익은 이름들이.. 홍콩 오리엔티어링 참 많이 발전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