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선 계속 주말에 강원산간지방에 대설주의보라며 야단법석을 떤다.
<br>
혹시 러셀하며 힘들게 산행해야 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집을 나섰다.
<br>
산악회버스가 만원이다. 예약 안하고 나왔다는 두분이 안절 부절이다.
<br>
서울을 벗어나 강원도에 들어서니 산과들이 하얗다.
<br>
비디오 감상하다보니 벌써 운두령 도착, 부지런히 하차하여 스패츠와 아이젠을
<br>
착용하고 등산 준비하니 유대장님이 등산개시를 알린다.
<br>
운두령 나무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오늘의 계방산행이 시작되었다
<br>
싸락눈이 계속해서 내리며 빈틈이 보이면 살 속으로 스며든다.
<br>
시원한 기운에 정신이 번쩍든다. 모처럼 속세를 벗어나 설국의
<br>
장엄한 경관을 보기위해 전국의 산객들이 많이 모여 계방산 등산로가 초만원이다.
<br>
초입부터 피어오른 설화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br>
능선에서 본 설화는 올해들어 가장 설화다운 모습이다.
<br>
설화에 취해 그 모습을 담기 바쁘다.
<br>
어느 하나 이쁘지 않은 모습이 없다.
<br>
나뭇가지에 피어난 눈꽃들이 산객의 맘을 사로잡으며
<br>
이 세상에 더 이상 아름다움은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려한다.
<br>
저마다 눈꽃에 매료되어 환호성을 지르는이,
<br>
여기저기서 눌러대는 카메라 셔터소리, 그래도 묵묵히 걷기만 하는이,
<br>
곱게 핀 눈꽃 한 송이를 따서 입속에 숨기는이.
<br>
그러나 모두들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들이다.
<br>
눈앞에 펼쳐지는 장엄한 산세와 순 백색 설국의
<br>
아름다움에 흠뻑 젖는다
<br>
환상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br>
어느듯 1492봉을 지나 정상에 도착하니 아직도 눈발이 날리며 시야를
<br>
좁히고 맑은날이면 동쪽으로 오대산이, 그 뒤로 동대산, 노인봉 그리고 황병산이
<br>
하늘에 금을 긋고 서 있으며, 북쪽으로 설악산, 점봉산 북서쪽을 소계방산과
<br>
문암산 사이의 골짜기가 확 트이게 보이련만...
<br>
환상적인 설국의 모습을 담으려 유대장님을 기다려도 안보인다.
<br>
포기하고 하산길로 접어드니
<br>
주목과 고사목이 계방산의 위용과 백색 설화가 어우러져 그 무게를 더해 주고..
<br>
신비경과 황홀함에 여기저기 감탄사 연발..
<br>
꿈길을 걸어온 듯 천국이 따로 있을까? 앞서가는 여자분이
<br>
엉덩이 썰매를 타고 가며 괴성과 탄성으로 계곡의 정적을 깬다.
<br>
비료푸대를 준비 했더라면...안타깝다.
<br>
하얀 원색의 질감이 길손을 잡는다.
<br>
지나온 청아한 설국의 설원을 돌이켜 본다.
<br>
영원 할수 없는 순간 순간의 신령의 빛과 그림자들...
<br>
계방산을 묵묵히 지켜온 주목나무..
<br>
그 잎에 핀 백옥 처럼 뽀하양꽃...
<br>
시간의 흐름이 잠시 멈춰버린 듯..
<br>
아스라히 펼쳐진 순백 능선...
<br>
앞선님의 지나간 흔적을 뒤쫓으며 내림질 시작이다.
<br>
계곡의 빙하속으로 가는 물줄기의 흐르는 소리가 배어나고...
<br>
잔돌 위에 쌓인 눈의 질감을 느껴본다.
<br>
백년은 됨직해 보이는 노령의 주목들이 하얀 순백의 꽃을 피우니
<br>
더 성스러워 보인다.
<br>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이 아니던가!!!
<br>
깨끗한눈으로 하얗게 단장하고 자신을 찾아준 손님을 환한 미소로 맞이한다.
<br>
장엄한 자연의 중심에서 마음을 열고 비로소 자연이 되고자
<br>
빌어본다. 살포시 내려앉아 환상의 세계를 만들고
<br>
당당하게도 푸르름을 간직한채 웅장하게 버티고 있는
<br>
주목에 핀 눈꽃,
<br>
모든 사리사욕을 버리고 벌거숭이가 되어 자연의 식구가
<br>
되고자한다.
<br>
황량한 가슴을 낭만과 황홀감으로 가득 채워준 눈꽃에
<br>
감사하며 자연이 되어간다.
<br>
하산길 그리고 사람과 사람들
<br>
마땅한 자리가 없어 계곡옆에서 눈을 맞으며 식사를 하고
<br>
다시 하산을 서두른다.
<br>
숨을 몰아쉬면서도 내리는 눈을 벗 삼아 열심히 걷는다.
<br>
간간히 그래도 좋아라, 신나라.......
<br>
오늘도 산객의 머리에 내려앉아 백색의 세상을 만들어 주던 눈과
<br>
계방산을 뒤로 하고 이렇게 산행을 마무리한다.
<br>
<br>
<!-- -->
첫댓글^^**산사내 산우님!!! 정말 멋진 설경이 내눈 앞에 시리도록 와 닿게하는 좋은 산행후기 감사혀유!!!선두 산우님들 카메라가 없어 그ㅡ아름다운 설경을 한장의 사진에 담지 못해드린 소인 용서하소서.항상 성사장님께서 카메라를 갖고 다녀서 걱정을 안했는데.정상에서 식사를 하셨으면 만났을텐데...혜숙이 누님 죄송혀유.
처음 동행인지라 일행의 얼굴도 모르고 앞사람의 배낭만 보면서 한없이 설백의길을 등산하였답니다. 정상까지 주변을 감상하기 보다는 일행찿아 두리번거린 시간이 많았지만 .. 간간이 찍어온 사진을 보면 새삼 산행의즐거움을 되새겨봅니다 .참 앞으로는 저같은 초심자를 위해 배낭에 명찰을 꼭 달고다녔으면 하고？
첫댓글 ^^**산사내 산우님!!! 정말 멋진 설경이 내눈 앞에 시리도록 와 닿게하는 좋은 산행후기 감사혀유!!!선두 산우님들 카메라가 없어 그ㅡ아름다운 설경을 한장의 사진에 담지 못해드린 소인 용서하소서.항상 성사장님께서 카메라를 갖고 다녀서 걱정을 안했는데.정상에서 식사를 하셨으면 만났을텐데...혜숙이 누님 죄송혀유.
~산사내 산우님! 비료푸대가 없었다고요.ㅎㅎ~이빨이 없으면 잇몸이 있자나요..우리들은 비료푸대 대신 귤을 싸간 비닐 봉지을 엉덩이에 깔고 가랑이 가운데로 비닐 봉지 잡고서리 신나게 타고 내려 왔지용.동산님과 기린님 그리고 신길동 산우님과 같이....헌데 대여섯번 타니까~ ㅋㅋㅋ~ 비닐봉지가 걸레조각이 ....
동산님이 산행후기 더 잘 쓰셨군요 아무튼 너무 좋은 설국의 나라 눈꽃 산행이었습니다
처음 동행인지라 일행의 얼굴도 모르고 앞사람의 배낭만 보면서 한없이 설백의길을 등산하였답니다. 정상까지 주변을 감상하기 보다는 일행찿아 두리번거린 시간이 많았지만 .. 간간이 찍어온 사진을 보면 새삼 산행의즐거움을 되새겨봅니다 .참 앞으로는 저같은 초심자를 위해 배낭에 명찰을 꼭 달고다녔으면 하고？
홍길동 산우님!!! 산행 참여하셨군요.저는 유대장인데요...다음 산행때 수인사 정식으로 드리겠습니다.^^**^^닉네임만으로는산우님을 못 알아 본 것 같군요.몇번 나오시면 금방 익숙해질거구요.명찰은 꼭 달도록 집행부에 건의하여 실행하겠습니다.조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