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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제가 수술받기까지 이 카페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제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글은 환자 본인보다는
보호자가 읽고 환자에게 용기를 북돋워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2018.03.25.~26.에 작성한 글입니다.
입원일은 2018.03.20. 수술일은 2018.03.21. 퇴원일은 2018.03.24.입니다.
저는 1987년생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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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7. 정상적이지 않은 마지막 월경
2017.10.25. 무월경으로 산부인과 진료. 자궁 초음파 검사 결과상 깨끗하다고 함.
2018.01.03. 이런저런 일로 내원 미루다 산부인과 정밀 초음파 검사.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며 배란이 안 되고 있다고 함. 이 날부터 프로베라정으로 생리유도
2018.01.14. 월경시작
2018.01.17. 혈액검사
2018.01.23. 혈액검사결과 나왔고 프로락틴 수치 180으로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산부인과 소견. ‘EBS 명의’ 시청하며 뇌하수체 선종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함.
2018.01.24. 신촌 ㅅ병원 인터넷 예약
2018.02.06. 내분비내과 ㅇㅇㅈ 교수님 진료. 엑스레이 및 혈액검사. 엑스레이 검사 결과상 뇌하수체에 2~3cm로 보이는 종양이 있다고 함
2018.02.14. MRI 검사. 손에 꼽히는 정밀한 기계라고 함.
2018.02.20. 내분비내과 진료. 2018.02.06.실시한 혈액검사 결과상 프로락틴 수치 48. 이 날 또 채혈함. MRI 검사결과 나왔고 2.8cm 정도 되어 보이는 뇌하수체 선종 진단받아 원무과에서 산정특례 신청서 작성 후 적용. 종양이 시신경에 가깝다 하여 당일로 안과검사 해보니 양안시력 1.0 시야검사 정상. 안구건조증 소견.
2018.02.26. 내분비내과 ㅇㅇㅈ교수님, 신경외과 ㄱㅅㅎ교수님 협진하여 수술하기로 결정. 2018.02.20.실시한 혈액검사 결과상 프로락틴 수치 60. 간호사 분과 수술 날짜 정하고 관련 설명 들음(경접형동접근법, 수술전후 주의사항 등)
2018.03.02. 전일부터 시작한 24시간 소변 제출 및 채혈, 심전도, 복합뇌하수체기능검사. 공복에 인슐린을 주사하여 검사하는데 식은땀나고 정신이 혼미했지만 견딜만 했음. 신기한 경험. 회사에서 이른 점심 먹고 바쁘게 일하다가 17시쯤 당이 엄청 떨어지는 느낌과 비슷한데 강도가 매우 심하고 굉장히 혼미하게 느껴짐. 그래도 이어폰 꽂고 유튜브 보며 앉아서 검사받을 정도. 30분간격으로 채혈하다가 어느 순간 먹어도 된다고 하는데, 오렌지쥬스랑 큰요구르트 한통씩 먹었더니 바로 듣고 이제껏 먹어왔던 가나 초콜렛 크런키 초콜렛이었지만 이 날 가장 맛있게 먹었음. 자유시간도 반쯤 먹음. 이 검사 후 이비인후과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 검사중 언제오냐고 전화오고 그래서 끝나자 마자 바로 달려갔더니 15~20분정도 늦음. 이비인후과 검사 내시경으로 슥 보더니 30초만에 끝남.(* 여자분들 집에서 24시간 채뇨할 때 다이소에서 '애니멀대야' 구입하셔서 변기 안에 대야 끼우고 소변보시면 채뇨가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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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0. 화요일. 입원일
신촌 ㅅ병원 입원은 3~5시 사이이고 수속 전 12시까지 3층 뇌종양센터 신경외과로 감.
나 말고 두 명이 더 있었는데 같은 날(3/21)수술 예정이라고 하셨음.
피피티룸 같은 곳에서 교수님, 간호사 1명, 환자 세 명과 환자 각각의 보호자들, 교육생으로 보이는 간호사 2명이 모임
병원에서는 수술 후 관리를 위해 2인의 보호자를 동반하라고 했으나 멀리서 오신 분은 배우자와 두 분이서 오심
간호사로 보이는 분이 스크린에 EBS 명의 중 뇌하수체의 기능을 설명해주는 부분만 발췌하여 틀어주고
수술 후 코세척에 대해 설명해줌
오른쪽 10번, 왼쪽 10번씩 하루 3세트 코세수하라고 함.
수술 후 6개월 1년 2년 등 보통 2년의 간격을 두고 복합 뇌하수체 기능검사와 MRI를 할 거라고 알려줌
이어 ㄱㅅㅎ 교수님 들어오시고 뇌하수체 선종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환자 각각의 MRI 영상을 보여주시며 설명하심
뇌하수체 선종의 경우 특히나 첫 수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심
종양이 지저분하게 자라있을 경우 잠자리 날개에 붙은 껌을 떼어내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고 하심
혈관 속까지 종양이 있을 경우 볏단에 뿌려놓은 쌀알을 빼내는 것으로 비유하심
혈관 속까지 종양이 뚫고 들어갔는지가 그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하심.
혈관 속까지 종양이 안 들어갔을 경우였나(?) 호르몬 완치 확률 95%로 ㄱㅅㅎ 교수님이 전세계에서 완치율이 가장 높다고 함.
수술과정에서 시신경이나 뇌동맥 등에 상당히 근접해있는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하고
환자에 따라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을 알려주심
수술 후부터는 꾸준한 운동과 식단조절을 해야 한다고 하심
하루 1시간 반 정도 꾸준히 걷고 기름지거나 인스턴트 식품은 피해야 한다고 함
단백질도 퍽퍽한 살코기를 섭취해야 하고
고기를 먹고 싶을 경우 기름기가 거의 없는 안심부위나 등푸른 생선이 좋다고 하심
비트나 샐러리 추천해주심
수술 후 2~3개월 뇌압이 상승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하고
6개월간 하루 한시간반씩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심
다해서 한시간 반정도 자세하게 설명듣고 질의시간을 가짐
3층에서 간단한 점심식사 후 본관 10층으로 올라가 원무매니저 데스크에서 입원 수속을 밟음
5인실이 없고 2인실 창가쪽 배정.
창가쪽은 짐 올려놓을 곳이 많고 시야가 넓어 좋지만 겨울엔 추울 것 같음
웃풍이 있어보였는데 창문을 다시 잘 닫으니 괜찮았음
환자복으로 환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채혈을 했고
이 때부터 퇴원 마지막 순간까지 매일 채혈을 했는데 팔에 바늘자국 투성임
참고로 링겔맞는 바늘은 입원기간 동안 한번만 꽂으면 됨
콧속 면도
간단한 마취설문조사 작성
소변량 체크 후 소변봉투에 모아 제출하기 시작함 퇴원일까지 계속 체크해야 해서
환자는 수술 후 고개를 숙이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반드시 있어야함
변기를 다 올린 후 변기안에 통을 넣고 의자만 다시 내려서 소변을 보는 방식.
통을 용량을 측정할 수 있는 또다른 통에 옮겼다가 채뇨봉투에 다시 옮겨야함.
일반식으로 저녁 먹고 mri를 20~22시 사이에 찍는다 했는데 잠들었다가 불려가서
15분짜리 mri를 찍고 돌아오니 1시였음. 자정부터 금식.
새벽에도 간혹 코드블루 방송이 나옴.
2018.03.21. 수요일. 수술당일.
가장 힘들었던 날.
이유는 메스꺼움. 힘없음. 목이탐(입술부터 쇄골 쪽 목까지 물기 하나 없이 완전히 건조된 듯한 느낌)
6시 40분쯤 일어나 간단히 씻고 수술 전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는 것이 좋겠어서 다녀옴.
화장실에서 나오니 기다리던 간호사가 압박스타킹 주며 신으라고 함
머리를 고정시켜야 하기에 머리카락은 포니테일은 안 되고 양갈래로 묶고
속옷 모두 탈의 후 상하의로 된 수술복으로 갈아입음(상의 끈 부분이 뒤로 오게)
입원실에서 바로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이동. 5층이었던 것 같음
07:15분경 수술대기 환자가 모이는 곳으로 갔고 열 몇 명의 환자에게 이름과 금식여부 등 구두로 간단한 확인을 함.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신촌 ㅅ병원에서 다양한 환자들이 보통 하루에 50여명 정도가 수술을 받는다고 함
수술방으로 갔고 멸균을 위해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조금 추울 것이라고 친절히 안내해줌.
‘지금은 산소입니다’ 하면서 숨을 들이마셨고
이어 마취가스가 들어오고 깨어나 보니 회복실이었음
회복실에서 나온 게 1시쯤이라고 보호자에게 문자가 왔다고 함
눈을 떠보니 입술부터 목 안쪽까지 완전히 물기라고는 전혀 없는 느낌이었음
말하기도 버거워 간신히 ‘목말라요’했더니 어떤 여자 분이 촉촉한 거즈를 입에 물려줌
조금 낫긴 했으나 목이 너무 탔음
이어 어딘가로 옮겨졌고 기다리면서
너무 추워서 자주색 옷을 입은 남직원(?)에게 ‘이불 좀 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말할 힘도 없어서 간신히 ‘추워요’했더니 ‘아 추우세요?’하면서
무심하게 다시 자기 핸드폰을 보는데 뭐라 다시 말할 힘도 없었음
2시 10분쯤 회복실로 나온다고 보호자에게 문자가 왔다고 함
2시 반쯤 입원병실로 돌아왔고
수술 전 양안 시력도 1.0이었는데 앞을 보는데 엄청나게 선명했음.
채도와 선명도가 최상이었음. 이렇게도 보일 수가 있구나 할 정도로 선명했었음
하지만 지금 앞이 엄청나게 잘 보인다고 말할 힘이 없었음
그러나 2~3일 만에 점점 원래 시력으로 돌아온 것 같음
환자복으로 갈아입혀졌고 소변줄 뽑음
금식이라 목이 말랐지만 물스프레이만 뿌려주고 삼키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
금식시간 풀리고 수술 당일에도 어지럽더라도 걸어야 좋다는 교수님 말씀을 떠올리며 걸으러 나옴
물스프레이 계속 뿌려달라함
왠지 뛸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음
하지만 목이 너무 말랐고
30M 정도 천천히 걸어갔다가 이대로 넘어지기라도 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까 싶어 다시 돌아옴
이 때만 해도 왼쪽 코는 뚫려 있었음(이후 점점 부어올라 막히는 듯 함)
금식 풀리고 목이 계속 말라 물을 30ml 정도 홀짝홀짝 마셨고
5초마다 입안을 스프레이로 적시는데도 계속 너무너무 목이 말랐음
잠시후 40ml 마심
양쪽 코는 꽉 막힌 상태로 목이 너무 말라 숨 쉬는 게 너무 괴로웠음
목이 계속 타서 잠시 후 물을 120ml 정도 마심
갑자기 메스꺼움도 같이 시작됨
나중에 알고 보니 직전에 맞은 항생제 주사가 내 몸에 안받는거였는데 이 때는 원인을 알지 못함
물을 마셔서 그런가하고 메스꺼움에 이 날은 이 때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음
통증은 없었지만 엄청나게 메스꺼웠고 기운도 없는데다가 숨도 쉴 수 없고 너무 힘들어서 다시 마취가스를 마시고 싶었음
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수술직후 그 때 심정으로는 수술을 엄청 후회함
하지만 기력이 너무 없기 때문에 말할 힘도 없어서
‘메스꺼워 힘이 없어’만 간신히 말함
윗잇몸도 상당히 부어있었음
같이 수술 받은 다른 분은 당일에도 정상인처럼 걷기운동하시고 코세척도 하심
평소 체력이 좋거나 운동을 꾸준히 하셨던 분들은 회복속도가 다르다는 걸 확실히 느낌
수술 첫 날 계속 추웠다가 더웠다가 반복하고
혼자 이불 덮을 힘도 없어 보호자에게 이불 덮어달라, 이불 걷어달라 엄청 반복함
길게 말할 기력이 없어 '더워, 추워'로 말함
입안에 물스프레이 뿌릴 힘도 없어 입모양 '아'하고 있으면 보호자가 계속 뿌려줌
목도 엄청 말라 손수건에 물 촉촉하게 적셔서 입에 올려달라고 몇 번씩이나 부탁함
나도 보호자도 첫날은 거의 잠을 못 잠.
침대를 완전히 젖히지는 않고 살짝 머리 쪽이 높게 하여 누웠음
손목에 밴드가 붙여져 있었음. 수술때 손목혈관에 바늘이 꽂혔던듯 함.
냄새 없는 세상이 시작됨. 코에서 조금 묽은 피가 흐르듯 조금씩 계속 나옴
기침, 재채기, 허리 숙이기, 무거운 것 들기 등의 복압상승행동 절대 금지
2018.03.22. 목요일. 수술 다음날
어지럽고 숨쉬기 불편.
어지러운데 채혈이 계속 됨. 이 날 낮에 영양제 맞고 급격히 회복.
아침 7시, 저녁 7시마다 항생제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함
전날 저녁에 너무 심했던 메스꺼움이 아침에는 사라졌었는데
아침에 항생제 주사를 맞자마자 엄청나게 메스꺼웠음
나는 평소 커피를 먹어도 잠을 못자고 술을 먹으면 바로 얼굴이 빨개지는 스타일임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날 수술 받았던 어떤 분은 항생제 주사를 맞아도 아무렇지도 않다했는데
나는 항생제 주사가 전혀 안 맞았음
같은날 수술 받았던 다른 분은 이 날 한 쪽 코로 숨 잘쉬심
교수님은 평일 매일 회진을 도셨고 수술이 깨끗하게 잘 되었다고 알려주심
종양이 지저분하게 퍼져있는 형태라 수술이 힘들었던 듯함.
기침을 해보라고 하셔서 했더니 있는 지도 몰랐던 가래가 나옴
가래가 있으면 두통이 올 수 있다고 주의주심
항생제 메스꺼움을 말씀드리니 그 다음부터는 100ml 생리식염수에 희석해서 링겔로 주사했고
이후 항생제로 인한 메스꺼움이 사라짐
기운이 너무 없어서 양치 세수 따위 신경도 안 쓰임.
죽이 나왔는데 아무 맛이 안 나고 코가 막힌 채로 먹으려니 숨이 참
식사시간마다 죽 반 공기씩 억지로 겨우 먹음
원래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병원식으로 나온 김치를 먹어보니 혀에서 엄청난 매운 맛이 느껴짐
침 삼킬 때마다 코에서 꽉 막힌 소리남
마취설문조사 작성
코에서는 피가 계속 나옴 거즈로 닦아냈고 휴지 같은 건 피부가 헐어서 추천하지 않겠음
전일 저녁에 하지 못한 코세척을 시작함
왼쪽 코는 세척할 때만 뚫렸고 오른쪽 코는 완전히 막혀서 아예 코 뒤로 넘어가지를 않음
다음날 저녁에 알게 되었는데 이유는 솜이 막혀있었기 때문이었음
해당 입원층에서 걷기운동을 시작했고 한 바퀴가 180M라고 바닥에 친절히 적혀있음
계속 목이 말라 스프레이와 적신 가제 손수건과 빨대로 된 물통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원내 걷기운동을 시작
링겔 폴대에 물컵놓고 끌고 다니며 중간중간 마심
환자복 상의 주머니에는 항상 젖은 가제손수건과 물스프레이 상비.
죽을 잘 못먹어서 영양제를 맞았고
영양제 맞고는 회복이 다 된 줄 알았을 만큼 엄청나게 컨디션이 좋았음
영양제, 희석된 항생제, 생리식염수를 링겔로 맞으며 걷기운동.
다음날 알게 됐지만 컨디션이 좋았던 이유는 영양제였음.
저녁에 '수술 후 mri' 약 15분간 촬영.
입원은 처음이라 비교대상이 없지만 신촌 ㅅ병원 직원들은
의료인 비의료인 할 것 없이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매우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음
2018.03.23. 금요일. 퇴원 전일
기력이 떨어지고 숨쉬기 불편. 통증 전혀 없음
목요일에 컨디션이 좋았던 것은 영양제 효과였다는 걸 뼈저리게 느낌
계속되는 채혈도 어지러운 이유에 한 몫 하는 것 같음
기운이 없고 숨을 잘 못 쉬어 힘들었음
상체만 조금 높여 똑바로 누운 자세로 장시간 누워있었더니 머리띠로 조이는 느낌
잘 때 머리에서 쉭 ㅡ 쉭 ㅡ 혈관에 혈액지나가는 것 같은 소리 들음
코세수하는데 침을 삼켰더니 귀로 생리식염수가 넘어가는 느낌이 남
운동직후 낮에 체온을 측정했는데 37.6도가 나옴
지금 덥다고 했더니 간호사가 그럼 괜찮은 거라며 37.6도에 춥다고 느끼면 문제가 되는 거라고 함
교수님이 회진도시며 코썩션 지시하심.
3000ml 마시고 3400ml 소변을 봤다고 함. 링겔이나 죽 때문인 것 같음
바로 누워서만 자서 머리에서 피가 안 통해
혈관 소리가 쉭 ㅡ 쉭 ㅡ 나는 것 같아
옆으로 자도 되냐 여쭤봤더니 엎드리지만 말라고 하심
숨을 못 쉬어 목이 엄청나게 말랐음
걷는 것도 입원병동 한 바퀴에 180M라고 적혀져있었는데
이 날은 15바퀴를 돌 정도로 회복이 많이 되었음을 느낌
처음엔 5인실 신청했으나 이 날 5인실자리가 났는데
어차피 하룻밤만 남아 5인실에 안가고 2인실에 있었음
(5인실은 3만원 2인실은 27만원, 평소 성격 같았으면 돈이 아까워 무조건 다인실로 갔겠지만
기운이 너무 없어서 그나마 조용한 병실에 계속 있고 싶었음)
기력을 차려야 할 것 같아 점심부터 일반밥으로 바꿔달라고 간호사에게 부탁
무슨 음식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음식의 온도와 식감, 짠맛 매운맛 신맛 정도는 혀에서 느껴짐
기력이 없어 뭐라도 먹어야겠다 싶어서 간식으로 바나나 한 개 먹음
간호사가 오더니 머리에 핀이 박혀있나 머리카락 속을 찾아보더니 핀이 없다고 함.
요즘은 마스크가 잘 되어있어서 정밀마스크로 주로 한다고 함
혹시라도 핀이 있을시 알려달라 함.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 있으면 토요일 퇴원할 때 준비해준다고 알려달라고 함.
서류문의 위해 보험사 통화하는데 코가 꽉 막혀있어 말할 때 숨이 차고 보험사 직원도 내 발음을 잘 알아듣지 못함
22시쯤 썩션. 같은 날 수술 받았던 앞의 두 분을 만나 대화하는데
두 분은 불편한 점도 크게 없어보였고 피가 거의 멎어보였음
나만 코가 완전히 막혔고 피가 종종 천천히 흘러 거즈 손에 쥐고 다님
공통적으로 세 명 모두 한 쪽코는 막혀있고 다른쪽 코는 뚫렸다가 막혔다가 함
한 분은 입원실 자리가 없어 11층에 입원중이라고 하심.
ㅂㅅㅈ 선생님이 썩션해주심
다른 두 분은 각각 10분 15분 정도로 입원층에 있는 10층 치료실에서 썩션이 간단히 끝났으나
나만 10층에 치료실 의자에 앉았다가
필요한 의료기구가 있어서 다시 3층 외래병동으로 가서 오랜 시간 썩션함
썩션하며 윗잇몸까지 부어오르는 느낌을 받음
이유는 점막이 약해 찢어졌고 지혈을 위해 실리콘 2개와 솜2개를 넣어놨는데 이를 빼야했기 때문이었음
같은날 수술받았던 다른분 한 분은 이 4개가 아예 없었고
또 다른분은 실리콘만 2개 있었는데 나만 4개가 다 있었음
그러나 나는 이를 모르고 코세척으로 코를 뚫어보고자 계속 빨아들였더니
코에 넣었던 솜이 거의 목구멍 가까이에서 나왔다고 함
수술당일 항생제 주사 맞고 메스꺼웠던 이후 정말 너무너무 굉장히 고통스러웠음 ㅠㅠㅠ
저절로 눈물이 줄줄 흐름
솜이 빠지고 썩션 후 잠깐 코가 뚫려 굉장한 해방감을 느꼈으나 이내 다시 막힘
나는 평소에도 피부가 얇고 멍이 비교적 잘 드는 약한 스타일임
운동이라고는 담을 쌓고 살았고, 사무직에 종사했으며 평일 출근퇴근 토요일 약속의 단순한 생활을 오래 했었음
2014.12~2016.08까지 회사 스트레스에 많이 시달렸었음
꽃가루알러지가 없었는데 몇 년 전부터 4월 쯤 특정 꽃이 핀 길을 지나가면 심한 재채기를 하기 시작했음
코내시경을 보시더니 오랫동안 비염이 있었다가 아물고를 반복했을 거라고 하심
수술 후 주의사항 알려주며 굉장히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셨음
나 같은 경우 투약이력이 전혀 없으나
마치 오랜기간 동안 브로모크립틴(팔로델)을 복용한 사람처럼
종양이 상당히 섬유화되어 있어 수술이 어려웠다고 함
질의사항 있으면 다 물어보라고 세심하게 신경써주심
코세척이 어렵다고 하니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라고 하심.
뇌척수액루 코동맥출혈 저나트륨혈증을 조심하라고 했고
저나트륨혈증의 경우 수술 후 2~30%가 겪는다고 설명해주심.
재수술의 경우도 설명해주셔서 겁먹음
연간 500명 중 5명 정도라고 함.
외래로 2주 후 썩션이 또 있을 거라고 함.
코가 부어 또 다시 코가 꽉 막힌 채 입으로 숨쉬며 잠.
2018.03.24. 토요일. 퇴원일
전일 썩션 직후 한쪽 코가 잠깐 뚫렸다가 다시 부어올라 잠을 비스듬히 앉아서 잠
간호사도 새벽에 왔다가고 옆환자&보호자도 움직이고
나도 입으로 숨 쉬느라 여전히 잠을 잘 못잠
소변체크가 끝났다고 해서 해방감 느낌
수술 후 처음으로 화장실 감.
먹은약 때문에 부드러운 느낌.
(변비에 걸리면 복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해요)
양치하는 도중 치약맛이 1% 정도 느껴짐
실비 청구할 서류 받아보니 (원래 완쾌는 없는 병이라) 경쾌라고 쓰여짐.
진단코드는 D35.2 뇌하수체 종양.
조금 어지러워 그냥 걸을 수도 있지만 불안감에 폴대잡고 원내 걷기운동.
점심 쯤 채혈한다하여 점심밥 먹고가겠다고 함
마지막 채혈하는데 혈관이 잘 안잡힘
검사결과상 호르몬 이상이 있으면 약을 처방한다고 했는데 정상으로 나와 약처방받지 않음
주사 바늘 뽑으니 너무 좋음
뭐라도 먹어야 기운이 날 것 같아서 플레인 요거트 하나 먹음
중식먹고 간단히 원내 걷기운동
머리를 머리끈으로 두른 듯 가끔 조금 조이는 느낌
퇴원수속 밟고 집으로 와 저녁에 유채나물 무침을 먹었는데 냄새 없는 세상에 살다가 아주 짧은 순간 잠깐
나물향이 원래 후각의 1~2%정도 느낌으로 나기도 했음
한쪽 코가 뚫려 살만해졌음
코에서 피가 거의 나오지 않음. 점액이 나옴.
원래 세수하는 도중에도 얼굴이 당길 정도로 푸석푸석했는데
로션을 바르지 않아도 얼굴 당기는 느낌이 전혀 없음
감기 마지막처럼 기력이 없을 뿐 수술을 했나 싶을 정도로 컨디션 좋음
압박스타킹 잠깐 벗어보니 발목에 밴드 붙여져있었음.
수술 후 스타킹에 구멍이 있었는데 수술때 발 혈관으로 바늘이 꽂혔던것 같음
나보다 일주일전 먼저 수술 받은 분과 통화를 해보니 이 분은 병원에서부터 잘 때 마스크를 끼고 주무셨다고 하심
마스크 안에 습기가 생겨 숨쉬기가 낫다고 하셔서
마스크를 끼고 자기로 함
병원에서 전동침대만 쓰다가 일반 침대에 눕고 일어나려니 익숙치 않음
살짝 상체가 올라오게 받치고 잠.
2018.03.25. 일요일. 퇴원일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수술 후 처음으로 연속 6시간 수면해봄
새벽에 체크하는 간호사도 없고, 옆환자도 없고, 마스크를 끼고 잤더니 푹 잠
누워 머리가 눌리면 조용한 밤에 가끔 오른 쪽 귀에서 쉭- 쉭- 혈관소리 같은 것이 들림
낮에 양쪽 코 뚫림. 누우면 막히고 앉거나 서있으면 뚫림
말하기 편해짐
코세수시 생리식염수 짠맛이 처음으로 느껴짐.
이전까지는 짠맛을 전혀 못 느꼈는데 짭짤한 물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됨
비누와 레몬을 코에 아주 가깝게 대면 향이 조금 느껴짐
감기 걸린 것 같은 컨디션.
물 스프레이 사용 거의 안함.
저녁에 건조해서인지 미세먼지 때문인지 참을 수 없는 기침 두 번함
환자라는 걸 잊을만큼 느슨해졌는데 나오는 기침을 안 하려고 고생하며 놀람.
매일 한 시간 반씩 걷기운동 하라고 했으나 미세먼지가 상당히 심각해 집에서만 왔다갔다 걸어다님. 약간의 어지러움.
2018.03.26. 월요일. 현재
아침에 일어나 수술 후 처음으로 약간의 공복을 느낌. 잠도 전일과 비슷하게 자고 일어남
코가 거의 계속 뚫려있음. 코세척시 점액이 많이 나옴
미세먼지 조금 걷힌 후 조심히 동네 산책 40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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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1. 24시간 소변 예정(택배발송 가능하다함)
수술 2주, 4주 후 외래 진료 예정
* 병원에서 주는 것 : 흰색 밴드형 압박스타킹(평소에 스타킹을 자주 신어서 그런지 불편함은 전혀 없어요, 수술 직전 줍니다), 물담을 스프레이 용기, 거즈, 생리식염수
* 챙길 것 : 빨대달린 컵(용량 확인가능 해야해요 원내에도 팔아요. 저는 300ml짜리 썼네요), 물에 적실 가제손수건(목이 엄청 말라서 입술위에 올려놓고 잤네요 물이 식으면 추울 수 있어서 보호자에게 따뜻한 물에 촉촉하게 적셔달라고 부탁하세요) 세면도구, 신고 벗기 편한 운동화, 마스크(숨쉴때 습기를 잡아줘서 좀더 편해요), 코세척도구 (긴 호스로 된 걸 추천하시더라구요, 입원후에 구매하셔도 돼요, 세척방법은 코에서만 하는 것 말고 목으로 넘겨 입으로 뱉는 걸 추천하셨는데 코세척은 처음이라 아직 어렵네요), 비닐로 된 작은 앞치마(코세척 할 때 받치세요.)
* 주의사항: 사람에 따라 지혈을 위해 솜을 넣어놓기도 하는데 저처럼 잘못된 코세척을 하면 솜이 원래 넣어놨던 자리보다 훨씬 뒤로 넘어가 빼내기 고통스러울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그러나 환자에 따라 솜은 없을 수도 있어요)
* 수술 후 병원으로 가야하는 증상 (2~3개월 주의)
1. 뇌척수액루 (맑은 물이 목뒤로 흘러내리는 느낌, 상당히 위험)
2. 코동맥 출혈 (경미한 정맥출혈X)
3. 저나트륨혈증 (메스껍고 예민해진다고 함. 몸에서 나트륨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음식으로 나트륨을 섭취하는 속도가 따라갈 수 없으므로 장시간 혈관으로 바로 나트륨을 주사해야한다고 함, 수술 열흘에서 일주일 후 2~30%의 환자에게 나타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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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후기였습니다.
저같은 일이 있으면 안 되고 없겠지만
만약에 제 주변의 누군가가 저처럼 뇌하수체 선종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면
저는 ㄱㅅㅎ 교수님을 추천하겠습니다.
교수님은 수술 당일 오전까지도 그저 낯설기만한 분이었지만
하루하루 다르게 회복됨을 느끼면서 교수님께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종종 브라운 백팩을 한 쪽 어깨로 메고 다니시던 교수님
교수님께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신랑에게 교수님을 김느님이라고 하고 있네요 ㅋㅋ
병원 의사분들, 간호사분들, 직원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셨어요
큰병원은 역시 시스템이 잘 되어있구나 생각했네요
간호하느라 고생한 엄마, 신랑에게도 특히 감사하네요.
같이 수술 받았던 3명 모두 수요일에 수술 잘 받고 토요일에 다들 퇴원했어요
저보다 일주일 먼저 수술받으신 분도 수요일에 수술받고 토요일에 퇴원하셨다네요
병원비 280 조금 안 되게 나왔는데
저에게 퇴원일 전날 5인실 갈 기회가 생겼는데 안가고
2인실만 내내 써서 이 중 96만원이 2인실 병실료에요
생각나는건 모조리 적은 것 같아요
수술 후 환자 본인의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 하셨어요
수술 후 6개월까지는 특히 더요
수술을 앞두신 분들,
마취 깨어나고 지금까지 통증은 없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수술 잘 되었다고 하셨구요
바늘 때문에 손목에 멍이 든 게 자극되면 가끔 아프긴하네요
입으로 숨쉬다 보니 자꾸 입이 말라 숨쉬기 불편한 게 힘들었고
어지럽고 기력이 없는 게 힘들었네요.
저의 경우 항생제가 안 맞아 초반에 두 번 메스꺼움이 생겨서 힘들었구요.
수술 당일부터 수술 3일째까지
정말 하루하루 급격하게 회복되는 게
극적으로. 눈에 띄게.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회복이 하루하루 정말 다릅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더라구요.
힘내세요.
그리고 지금 병마와 싸우시는 모든 분들,
쾌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 같지만, 혹시 못 보신 분이 계실까싶어 주소 알려드립니다.
'EBS 명의 - 호르몬 질환'
https://www.youtube.com/watch?v=m4dJjSoVc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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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기다리고 있는데 글 보면서 마음 다잡게되네요 :)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포로리야님도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생생한 후기 잘 읽었어요... 지금은 더 많이 좋아지졌겠죠~~^^
어떤 교수님께 가야하는지 고민중인데 그 분은 예약이 안되네요...ㅎㅎ;;
오래전 진단받고나서 재진료 보려고 알아보는 중인데
내분비내과 진료를 먼저 보고 신경외과로 가야하는지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네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다시 일도 하고 있어요.
내분비과로 가시면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촬영을 한 후,
결과상 필요하면 mri 찍자고 하는 것 같아요.
그 뒤 mri 결과를 보고
수술이 필요한 케이스인지 판단하기 위해
신경외과랑 협진하는 것 같더라구요.
오래 전 진단받으셨다니 걱정되시겠어요ㅠ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별 일 없으시길 바랄게요~!
후기 정독했습니다. 상세하게 적어주셔서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