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통장을 바꾸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수시입출금식 은행 통장을 버리고 증권사나 종금사 어음관리계좌(CMA)와 같은 은행연계계좌 통장으로 과감히 갈아타는 게 직장인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각종 공과금이나 카드 대금이 수시로 입출금되는 이 통장에 찍히는 이자는 1년 을 기다려야 고작 몇백 원. 대부분 1000원을 넘기가 힘들다.
하지만 CMA를 이 용하면 수시입출금도 되면서 하루만 맡겨도 연 이자 3%대를 주니 초저금리시대 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겐 CMA가 필수라는 것이다.
CMA는 본래 종금사에서 판매하는 '어음관리계좌'를 말하는 것으로 초단기성 수 시입출금 상품을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CMA에 은행 통장과 같은 자동납부 서비스 기능을 첨가해 '자산관리계좌'라고 바꿔 부르고 있다.
영업점이 적은 증권사들이 주요 은행들과 제휴하고 연계계좌를 발급해 주고 있 어 기존 은행 통장과 모양은 다를 게 없지만 이자가 짭짤하다.
매월 25일 월급을 받는 김 대리.
이틀 후인 27일이면 적금, 보험료, 카드대금, 통신요금, 아파트관리비 등으로
200만원이 빠져나간다.
이때 이틀 후 발생하는 이자는 438원이다.
다음달 월말 잔액 110만원에 붙는 이자는 세전 4106원,
실 수령금 3668원이다.
보너스가 나오는 달에는 이자가 1만~2만원이 넘는 때도 있다.
이 정도면 매월 푼돈으로 빠져나가는 은행 자동화기기 사용 수수료와
송금 수수료 등은 충분히 내고도 남는다.
지난해 삼성증권 교보증권 LG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이 같은 상품을 줄줄이 내놓았지만 현재 은행에서 계좌 개설이 가능한 곳은
동양증권 한 곳뿐이다.
나 머지 회사들은 증권사에 직접 방문해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가령 삼성증권 영업점에서 자산관리계좌인 'SMA'를 개설하면
우리은행 거래계 좌를 하나 더 준다.
이 우리은행 계좌번호를 통신사에 알려주면 통신요금이 이 계좌에서 결제되고,
카드사에 알려주면 카드대금이 결제되는 식이다.
하지만 실제 자금이 빠져나가는 곳은 우리은행이 아니라 삼성증권 계좌이고 우 리은행 계좌는 은행공동망을 이용한 결제 편의를 위해 가상으로 만들어둔 계좌 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