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우리 달식이의 고향인 김포에 있는 캠퍼님의 공장에 와 있습니다. 1년여 동안 55,000km를 달렸고 비포장만도 거의 1,000km에 달하는 길을 달리고 배를 타고 산을 넘고 달려 왔던 여정에서 달식이는 강하게 견겨주었고 이 고단한 여정을 마친 달식이에게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수리하고 보완을 해서 다시금 힘을 얻게 하고 싶습니다. 입국한지 며칠 되었으나 1년만에 들어온 국내에서 여러가지 할 일과 연락할 것들이 있어 여행의 마무리 글을 올리지 못해서 입국한지 며칠 지난 지금 여행 마무리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블라디보스톡 수퍼스타 한인 게스트하우스에는 우리처럼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 이제 여행을 위해서 러시아에 들어온 사람들이 같이 숙식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질문과 답변이 오고가느라고 시끌벅적한 시장같은 분위기가 활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부분, 재미난 일이 있었습니다.
씽크오프라고 하는 러시아에서 통용되는 현금카드인데(실제 러시아에서는 국제 통용되는 카드가 사용이 안됩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 카드는 사용할 수 없을 뿐더러 카드 안에 들어있는 현금이 사용이 어려워지게 되어 카드 안에 들어 있는 돈을 모두 찾기 위하여 현금지급기로 가서 돈을 뽑았습니다. 우리는 이 카드 안에 들어 있는 현금이 4721루블인줄 알았습니다. 한국 돈으로 7만원 정도 되는 돈인줄 알고 4700루블을 뽑았습니다. 현금이 잘 나왔고 혹시 하는 마음으로 카드를 다시 넣었더니 으잉~~~ 잔금이 4721이 다시 남았네요. 이게 뭔 일인가~~ 다시 4700루블을 뽑았지요. 혹시나 해서 다시 카드를 넣었더니 다시 엥!!! 다시 4721이 잔금으로 남아 있네요. 와~~~ 이게 말로만 듣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다시 4700루블 뽑았습니다. 또 잔액이 그대로네요. 와~ 이러다가 부자 되겠다. 한국에 안 가도 되겠네... 이만큼 뽑고 나니 혹시 범죄 아닌가 싶어 겁이 나기 시작하네요. 일단 그만 뽑고 수퍼스타 하우스 사장님한테 물어 보았습니다. 이 카드 하나만 있으면 우리 부자되겠다고, 사장님 나한테 잘보여야 되겠어요~~(근엄 떨고...) 그랬더니 사진을 보여 달라고 해서 아래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사장님 왈~ 깔깔 웃어대면서 4721은 잔액이 아니고 카드 번호라네요. 잔액은 그 아래칸을 눌러야 나온다네요. ㅋㅋㅋ 와 한 순간이나마 황금알 낳는 거위를 쥐었다고 생각했네요. 우리 숙소 식구들하고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맞지요. 돈은 땀흘려서 정직하게 벌어야겠어요.
이제 배를 탔습니다. 1년전 러시아로 넘어올 때 배를 그대로 다시 타고 가네요. 한번 탄 배라고 조금 익숙해진 느낌입니다. 한국에 빨리 가고 싶네요.
동해항에 도착하니 짐 옮기는 것이 또다시 일이 되는군요. 달식이도 이상없이 찾게 되었고 달식이에 대한 일시수출입 서류를 세관직원이 가져가네요.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더니 이틀 후에 우리에게 보내왔습니다. 국내에서 달식이에 대한 등록을 하려면 이 서류가 필요하거든요. 그 서류를 세관에서 가져가면 이메일이라도 보내주어야 한다고 말을 하면 별 탈없이 보내줍니다.
동해항에 아이들이 마중을 나와서 감격의 상봉을 하고 집에 오게 되니 프랭카드까지 걸어주네요. 와 이런 격한 환영을... 눈물이 살짝 비쳤지만 겨우 참고 격한 환영 속에 통닭과 족발을 먹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몸이 힘이 없고 기침도 자주 나오고 몸살 기운도 있네요. 그 먹고 싶었던 것들을 많이 먹지도 못하고 그냥 조금만 먹고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 3일 정도를 쉬고 나니 조금씩 몸이 회복되고 힘이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이제 새로운 한국에서의 힘찬 시간들을 가져야겠습니다. 새로운 인생, 이제 시작입니다.
첫댓글 무사귀환 축하드립니다~~ 인생 2막 시작 👍🏻
환영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함께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네요^^
무사 귀환 축하드립니다
아유 감사합니다. 아직 지난 1년간의 여독이 풀리지 않았는지 오후에는 엄청 졸려오네요
그래도 무사히 도착해서 너무 감사합니다. 깐수리님도 복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