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공원과 애월항, 그리고 협재해변
그간 바쁜 일정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제주도에도 다시 다녀왔고
우리 송년회도 있었으며, 연말이라서
모임들도 연달아 일정이 잡히고 그랬습니다.
전편에 이어 여섯번째 글이고요
이번 기행문은 총 10편으로 작성되었습니다.
3일차, 일요일 아침은 서귀포시내의 서복공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진시황의 사자 서복(徐福, 서시(徐市)라고도 부름)이
삼신산의 하나인 한라산에서 불로초를 구하려고 동남동녀 500쌍을 거느리고 제주도에 왔다가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徐市過之, 서불과차(徐市過此)라고도 하지요)”라는 글자를 새기고
서쪽으로 돌아갔다고 전하여 집니다.
서복공원과 전시관은 이러한 설화에 기초하여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문화적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제주도가 2003년 정방폭포가 주변에 약 5,000평 규모의 건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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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폭포 상단부입니다.
이렇게 작은 하천의 물이 떨어져 어제 본 폭포의 물줄기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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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일행은 서귀포를 떠나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일본 규슈에 정착하여
벼농사와 고기잡이 방법을 주민들에게 가르쳐주었으며,
진나라에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서귀포의 서복공원과 함께 일본 아스카신사에도 서복궁 사당이 건립되어 있으며,
일각에서는 서복이 일본의 초대 천황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답니다.
서복전시관에는 진시황의 청동마차와 병마용갱의 실물 복제품과
허베이성(河北省)의 친황다오시에 있는 서복 비석 복제품, 친황다오시가 기증한
서복동도상 조각작품과 원자바오 총리의 친필 휘호가 새겨진 태산석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까이 정방폭포가 위치하며, 불로초공원과 함께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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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의 일행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의미로 정방폭포 암벽에 새겨 놓았다는
“서불과지(徐福過之)”라는 글자는 서귀포라는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는데요,
제주에서 불로초를 구한 서복이 “서쪽(西向)을 향해 귀로(歸路)에 오른 포구(浦口)” 라는 의미에서
“서귀포”라는 지명이 탄생하였다고 전하여 집니다.
설화에는 끝내 불로초를 구하지 못했고,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하여 살다가 그곳에서 사망하였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서쪽으로 돌아갔다는 의미로 서귀포라는 지명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하니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뭐 꼭 확인이 필요한 중요한 사실도 아니어서
그냥 재미삼아 소개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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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공원 입구에서부터 서귀포항을 지나 천지연폭포 입구까지
"서귀포칠십리음식특화거리" 입니다.
서복공원 주변을 다 둘러보고 나서야 전화가 옵니다.
이제야 준비가 끝났다며 어디로 가면 되느냐고....
어디로 오겠어요...., 차를 가진 내가 데리러 가야지...ㅋㅋ
어제 아침을 먹었던....,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우리는
보통은 점심때가 되어서 먹게 되는 아점을 아침이라고 부른답니다.
갈치조림을 먹었던 그 식당에서 아침을 먹자고 합니다.
다른 곳을 찾는다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단 좋겠다 싶어 그러자고 찾아갔는데
마침, 일요일인 오늘은 쉬는날이라고 합니다.
하는수 없이 숙소와 마주보고 있는 식당에서 먹고 출발하는 것으로 하고
성게미역국과 오분자기뚝배기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숙소 앞의 식당이어서 어제 오늘 눈여겨 보게 되었는데
제법 드나드는 손님이 많아 보였기 때문이지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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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미역국은 미역에 성게 알을 넣어 끓이는 국으로
제주도에서도 이곳 서귀포의 토속음식입니다.
예로부터 서귀포 해안의 암반에는 보라성게가 많이 잡혔다고 합니다.
진한 노란색의 성게 알은 감칠맛이 좋아 싱싱한 미역과 함께 끓인 성게국은
서귀포 주민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제주어로 성게를 “구살”이라고 부르며, 미역과 성게를 넣고 끓인 국을 “구살국”이라고 한답니다.
1990년대 초에 일본 관광객이 제주도에 많이 방문하게 되자 서귀포 지역의 음식점들 사이에서는
성게미역국의 상품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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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생미역 또는 물에 불린 미역에 참기름을 넣어 볶다가 물을 부어 끓이고,
거의 다 익어갈 때 성게 알을 넣고 마늘, 간장, 소금, 깨소금을 넣어 살짝 끓여 낸다는군요.
어때요? 생각보다 쉽지요?
이 정도 조리법이면 나도 한 번 도전해 볼만한 음식이군요...ㅎㅎ
서귀포지역에서는 경조사에 성게미역국을 끓여 손님에게 대접하였다고 하는데요,
성게미역국에 성게 알을 얼마나 많이 넣었는가에 따라
주최 측이 손님을 대하는 성의를 평가하였다고 하는군요.
이제는 지역의 음식점에 단골 메뉴로 등장할 정도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서귀포의 음식이 되었습니다.
강원도 강릉지역에서도 봄철의 음식으로 성게미역국을 즐긴다고 합니다.
강릉 지역은 보라성게(구로성게, 6-7월), 붉은성게(8월), 북쪽말똥성게(12-2월) 같은
다양한 종류의 성게가 많이 잡힌다는데요.
강릉지역에서도 성게미역국은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대접하는 음식이었으며,
지역의 횟집에서는 주로 봄철에 별미 음식으로 판매하고 있답니다.
같은 음식을 남한 땅 제일 남쪽의 도시와
강원도 북쪽의 도시에서 즐겨 먹는다는 사실이 특이하기도 합니다.
비릿내가 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맛이 좋더군요.
갈치국을 먹을까 성게미역국을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선택한
성게미역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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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자기뚝배기입니다.
작은 뚝배기에서 생각보다도 많은 해산물들을 건져 냅니다.
오분작, 오분재기, 조고지로도 불리는
오분자기를 이용한 뚝배기도 제주도의 토속음식입니다.
처음 보면 전복의 새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전복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고 다른 종류의 조개입니다.
오븐자기는 제주도와 일본에서 주로 잡히며 철분, 칼슘, 비타민 B가 풍부하고
씹히는 맛이 좋아 전복처럼 죽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며, 굽거나 찜으로 먹지요.
“게웃”이라 부르는 내장은 젓갈을 담기도 합니다.
특히 해물뚝배기의 재료로 가장 많이 이용하지요.
오분자기뚝배기는
오분자기와 새우, 다른 조개류를 함께 넣고 된장으로 간을 하는 특징이 있지요.
제주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먹어보았을 정도로
제주도에서는 대중화된 흔한 음식 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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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로 길게 나누어
북쪽은 제주시, 남쪽은 서귀포시로 구분한다고 앞서 언급하였지요.
지도의 노란색 부분은 제주시, 남쪽의 하늘색은 서귀포시입니다.
제주시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애월읍과 한림읍, 한경면이 동쪽으로는 조천읍과 구좌읍이 위치하며,
북쪽으로 완도와 제주도 사이의 섬인 추자군도를 포함하는 추자면과 우도면은
제주도라는 섬 속에 섬으로 이루러진 면단위의 행정구역입니다.
오늘은 제주시의 서쪽 해안, 애월읍과 한림읍을 돌아봅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운전을 천천히 합니다.
뒤따라 가다보면 육지 사람들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인데요,
작은 섬에 살다보니 과속을 해가며 급히 다닐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거기다가 4차선의 쭉~ 뻗은 도로도 최고제한속도가 70km 이하입니다.
마을이나 학교 근처에는 50km, 60km 정도이고요.
그러니 시속 12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하면
제주도에선 총알처럼 달리는 것이지요.
서귀포에서 50여분 가까이 달려 애월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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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항(涯月港)은
제주시 서쪽 애월읍의 연안항으로 연안화물의 수송지원을 위한 시설확보와
인근 제주항의 보조기능을 갖추어 소형어선 계류 및 피항시설을 확보할 목적으로
1993년 제주도 지역 항만 광역개발 기본계획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애월읍의 중산간 마을인 소길리에 가수 이효리가 정착하게 되면서
최근 방송을 통하여 많이 알려지게 되었으며, 애월의 해안도로를 따라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여러 곳에 문을 열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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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항과 가깝게 카페들이 밀집해 있는 해변입니다.
젊은 커플들과 기족들까지 인증샷을 찍기위해 분주하고
입소문이 난 카페는 사람들이 몰리며 번호표까지 뽑아 입장순서를 대기하며 기다리는
진풍경까지 보여 줍니다.
커피보다 알콜인 우리들은 그냥 주변만 둘러보는 것으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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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작은 언덕으로 용도는 알 수 없지만, 거울처럼 반사되는 벽체를 세운 건축물이 보입니다.
나이 들고보니 누구더러 한 장 찍어달라고 카메라를 내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삼각대 메고 다니며 펼치기는 더욱 귀찮다 보니
바다가 보이는 벽을 마주하고 장난삼아 벽치기로 셔터를 눌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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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항(翰林港)입니다.
한림항은 제주시 한림읍의 연안항으로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가진 항구입니다.
일제강점기였던 1913년부터 왜는 한림항을 제주도 북서부 해안의 주요 관문으로 개발하였으며,
제주도 서쪽 동중국해의 풍부한 어장과 근접하여 일본인들의 어업 전진 기지로 이용되었답니다.
한림항은 제주항 서쪽 약 30㎞ 지점에 위치하며,
북쪽으로 약 3㎞에 위치한 비양도가 방파제 역할을 해줌으로써 천연적인 피난항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한림항을 이용하는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로
“바다와 섬 풍경” 이라는 전망대 휴게실 2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도항선 비양호가 한림항과 비양도 사이를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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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포구에 들어온 어선에선
그물 가득 매달린 고기들을 떼어 내기에 바쁜니다.
이곳제주도에도 다른 항구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원 노동자의 모습이 흔합니다.
동해의 주문진이나 속초처럼, 남해의 통영이나 여수처럼
서해의 군산, 서천, 대천의 항구처럼 우리 젊이들이 서야 할 노동의 현장엔
얼굴빛도 낮설은 외국인 노동자의 눈동자들이 반짝반짝 섬광을 내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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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가득 고기를 꿰고 포구에 어선이 들어왔다는 것은
세찬 바람을 견디며 때를 기다린 갈매기들에겐 성찬이 시작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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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립읍에서 북서쪽으로 약 3km 떨어진 비양도(飛揚島)입니다.
비양도는 한림읍 비양리에 속한 섬으로 0.517㎢의 면적과
약 3km의 해안선을 가지며, 2016년 기준으로 168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작은 섬입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1002년 고려 목종 때에 분출한 화산섬이라는 기록이 있으며,
대나무 군락이 무성하여 죽도(竹島)라고도 불렀답니다.
작은 화산섬인 비양도는 섬 전체의 모습이 원형을 이루며,
섬에서 가장 높은 해발 114m의 비양봉에는 2개의 분화구가 있답니다.
분화구 주변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비양나무 자생지가 형성되어 있어서
제주도 기념물 제48호로 지정하였습니다.
비양도 주변으로 다양한 어종이 풍부하여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많은 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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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의 협재해수욕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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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협재(挾才)해수욕장입니다.
한림읍의 한림공원과 인접한 협재해수욕장은
조개껍질가루가 많이 섞인 고운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 코발트 빛깔의 푸른 바다와
백사장 바로 앞 바다에 떠 있는 비양도가 어우러져 제주시 서쪽의 해안에서는
주변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이기도 합니다.
약 60m의 폭을 가진 200m 길이의 백사장과 평균수심 1.2m, 경사도 3-8도의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단위의 해수욕장으로 적합하며,
잘 갖추어진 주변의 편의시설과 함께 소나무 숲에서는 야영도 가능합니다.
가까이에는 한림공원과 협재굴, 쌍룡굴, 절부암,
명월대, 황룡사, 영각사 등이 있어 해수욕과 함께 주변의 볼거리들로 풍부하며,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의 낙조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하지요.
음력 2월에는 영등굿, 4월에는 유채꽃큰잔치, 10월에는 한라문화제가 개최되어
1년 내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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