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백닭은 찜통에서 달여 찐 닭을 말려 실고추, 실백, 달걀 지단 등으로 장식한다. 포는 쇠고기를 양념하여 다진 뒤 타원형으로 빚은 편포를 얇게 저며 참기름을 발라 채반에 말린 다음 여덟 포씩 두 묶음으로 나누어 청색 혼사지로 감고 기름종이로 덮은 뒤 보자기로 싼다. 구절판은 마른 인삼, 다식, 곶감, 문어포, 한과, 어포, 전복 등을 넣고 술과 함께 내며 대추는 흠이 없고 굵은 것을 청주로 씻어 설탕물에 하룻밤 재워 놓고 다음날 홍실에 대추를 꿰어 놓는다. 폐백 음식을 쌀 때에는 청홍 보자기에 싸며 포는 청색이 겉으로 나오게 싸고 대추는 홍색이 나오도록 하여 네 귀에 근봉지를 끼워서 싸매 아래로 늘어뜨려 잘 풀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폐백을 올릴 때 상에 올리는 음식에는 나름대로 뜻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자손의 번영을 뜻하는 대추는 시아버지께, 잘 모시겠다는 의미의 육포는 시어머니께 드리는 것이며 은행을 꽂는 데 사용하는 솔가지에는 소나무처럼 늘 푸르고 꿋꿋하게 살아가겠다는 각오가 담겨져 있다. 이외의 구절판은 여러 어른들이 함께 드실 수 있도록 곁들이는 것으로 엿은 신부가 시어니께 드리는 음식으로 '엿으로 입을 봉하시고 시집살이를 호되게 시키지 마세요'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