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5일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3-16
그때에 13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16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누구를 위해서 정말 간절히 기도하고 있나요?
내가 암으로 앓아서 꼼짝도 못하고 방에서 정말 면벽수행(面壁修行)을 할 때입니다. 항암주사를 맞고 머리가 빠지고 호중구 수치가 50개미만으로 떨어져서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져서 정말 꼼짝도 하지 못하고 방에만 있을 때입니다. 하루 종일 아무 소리도 할 수 없었고, 그냥 음악을 듣거나 멍하게 이런 저런 생각으로 하루를 보낼 때입니다. 유난히 크게 들리는 소리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어린 아이들이 놀면서 떠드는 소리, 애기 엄마가 애기들에게 주의하라고 일러주는 소리, 생선 장수나 채소장수나 두부 장수가 와서 물건 사라고 떠드는 소리, 그리고 아주 자주 들리는 개 짖는 소리가 아주 시끄럽게 들려왔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그 귀청이 찢어질 것 같은 높은 소프라노 소리로 깔깔 대며 웃는 소리와 소리치며 엄마를 부르는 소리가 정말 시끄럽고 듣기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 열흘 쯤 지나서는 그 소리가 정말 아름답게 들리기 시작하고, 그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적적하고, 정말 사는 재미가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음성이 모두 기억 되어서 왜 어떤 아이는 오늘 나와 놀지 않는지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혹시 감기에 걸리거나 어디 아픈 데는 없는 것인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목소리가 들리면 반갑기도 하였습니다. 볼 수는 없어도 목소리만으로도 나는 마치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생명의 찬가(讚歌)처럼 그렇게 들리는 것입니다. 매일 그 소리에 기분이 좋아지고, 매일 그 소리에 잠시 잠들기도 하고, 그 시끄러운 소리에 중독이 된듯 그렇게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리는 것입니다.
분명 아이들의 그 소리가 아름답게 들리는 것은 내가 아프기도 한 탓도 있겠고, 내가 나이를 먹은 탓도 있겠지만 그 아이들의 노래 소리와 깔깔거리고 웃는 모든 소리가 아주 순수하고 꾸밈이 없고, 엄마를 찾는 그 소리가 그렇게 예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손자를 보는 것처럼 그렇게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손자들이 와서 할아버지를 불러대면서 떠드는 소리가 전혀 싫지 않은 것은 내 손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손자 아이들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렇게 떠드는 애기들을 위해서 기도를 하였답니다. 그리고 내가 입원해 있던 병실의 아래층에 있던 소아암 환자들의 병실에 가서 자주 그들의 쾌유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왜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를 받아주시고 축복해 주신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첫아이를 가지고 그 아이를 품에 안은 것처럼 그렇게 저절로 축복이 되고 기도가 되었습니다.
정말 누구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주님의 은총 안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기도도 주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지고, 은총 안에서 열매 맺기 때문입니다. 순교자들의 기도를 언제나 들어주시며 우리 조상들의 기도를 언제나 들어주시며 우리들의 간절한 기도를 한 번도 물리치지 않으시고, 헡으로 듣지 않으시고, 들어주시는 주님께서 우리의 아주 간정한 기도를 듣기 원하고 계십니다.
<의인의 간절한 기도는 큰 힘을 냅니다.>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5,13-20
사랑하는 여러분,
13 여러분 가운데에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양 노래를 부르십시오.
14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
15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그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 남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병이 낫게 될 것입니다.
의인의 간절한 기도는 큰 힘을 냅니다.
17 엘리야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열심히 기도하자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18 그리고 다시 기도하자, 하늘이 비를 내리고 땅이 소출을 냈습니다.
19 나의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진리를 벗어나 헤맬 때 누가 그 사람을 돌이켜 놓았다면,
20 이 사실을 알아 두십시오. 죄인을 그릇된 길에서 돌이켜 놓는 사람은
그 죄인의 영혼을 죽음에서 구원하고 또 많은 죄를 덮어 줄 것입니다.
축일5월 25일 성 베다 (Bede)
신분 : 신부, 교회학자, 역사가
활동 연도 : 672/673-735년
같은 이름 : 비드
영국 타인(Tyne) 강 남쪽 지역의 노섬브리아(Northumbria) 왕국에서 태어난 성 베다(Beda)는 7세 때 친척들에 의해 캔터베리(Canterbury) 위어머스(Wearmouth)의 성 베드로 수도원으로 보내져서, 수도원 원장인 성 베네딕투스 비스코프(Benedictus Biscop, 1월 12일)의 지도하에 교육을 받았다. 685년부터는 성 베네딕투스 비스코프가 새로 지은 재로우(Jarrow)의 성 바오로 수도원으로 옮겨 그곳의 원장인 성 체올프리두스(Ceolfridus, 9월 25일)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성장한 뒤에 그 수도원의 수도자가 되었고, 19세에 부제품 그리고 30세에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몇 차례의 짧은 여행을 제외하고는 늘 수도원 안에서 생활하면서 주로 성경 연구에 전념했으며, 수도원 내의 교육과 저술 활동에 몸을 바쳤다.
그는 당대의 가장 박학한 사람으로 존경받았고, 영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성경에 관한 그의 주해서들은 당대에 가장 권위가 있었고 중요시되었으나, 그는 역사가로서 더 유명하다. 그의 “영국 교회사”는 널리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역사서이다. 그는 또한 영문법과 연대기 작업을 하였고 찬미가와 시를 썼다. 이외에도 그는 서한집과 강론집 그리고 순교록을 썼는데, 이들 책들이 모두 라틴어로 저술되었지만 그는 영어로 집필한 저술가로도 이름이 나 있다. 만년에 그는 병으로 고생하면서도 “성 요한 복음서”를 번역하였고, 세비야(Sevilla)의 성 이시도루스(Isidorus, 4월 4일)의 저서들을 추출하였다. 그는 735년 5월 26일 재로우의 수도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재로우에 묻혔다가 더럼(Durham)으로 옮겨졌고, 현재는 더럼 성당의 갈릴리 경당에 묻혀 있다.
성 베다는 일생 동안 기도하고 노동하며 단순하게 살고자 노력한 수도자였으나 그의 학문적 업적으로 유럽 전역에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 그의 지혜와 학문을 높이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존자’(Venerable)라는 칭호를 덧붙였고, 이 칭호는 853년 아헨(Aachen)의 교회회의에서 공식화되었다. 그는 뛰어난 학자이면서도 겸손하였으며, ‘영국 역사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1899년 교황 레오 13세(Leo XIII)가 교회학자로 선언하였고, 성 보니파티우스(Bonifatius)는 성 베다를 일컬어 ‘성령의 빛이자 교회의 빛’, ‘우리 스승이신 베다 존자’라고 하였다. 그는 단테(Dante)의 “신곡”(La Divina Commedia)의 ‘천국 편’에 등장하는 유일한 영국인이기도 하다. 비드(Bede)로도 불리는 그는 1100년 이전까지 영국 전례력에서 5월 26일에 기념되다가 1969년부터 5월 25일로 확정되어 기념되고 있다.
오늘 축일을 맞은 베다 (Bede)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
첫댓글 요즘 갑자기 발병한 본당신부님의 병환으로 마음이 무거워 저를 포함 온 신자들이 기도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늘 위기에 처한 경험이 있어왔으며 지금도 병원들을 오가지만 중요한건 우리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흔들리지 말고 잠시 쉬어가게하시는 시간들을 잘 견디시길 기도하며 믿는 만큼 반드시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음을 허락하시는 전지전능하신 주님께 온전히 내어 맡겨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신부님의 쾌유를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자비하신 주님께서 은총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바이칼호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