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한다고? 무학산(회원)
<혁명이 터진 나라도 아닌데 이럴 수가> 더민당이 대북 불법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명의 대장동과 백현동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2명과 또 다른 검사 1명도 탄핵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추진 검사 4명 중 3명이 이 대표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들이다는 것이다. 자기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한다고? 혁명이 터진 나라도 않았는데 이럴 수가 있나? 그런데도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다. 혁명이 터진 걸로 오인. 도망이라도 쳤을까? 여당은 체면치레로 한 마디 슬쩍 하고는 할 일 다 했다는 듯이 손을 탈탈 털고 들앉았다. 이럴수록 공무원은 기회주의자가 되고 복지부동한다. 대통령과 여당이 나쁜 짓을 가르치는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만은 이럴 수 없다. 그는 불의에 항거하는 검찰총장으로 그려졌고, 스스로도 그렇게 언행했고, 그래서 대통령이 됐을 것이다. 자기를 ‘정의의 투사’로 믿어 주었던 국민에게 채무자인 것이다. 그 국민을 보아서라도 두 손 놓고 있을 일이 아니건만 어쩐 일인지 아무 말이 없다. 왜 그럴까? 혹 다코스타(Da Costa) 증후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런 식의 말을 했었다. “외국에 나가 있을 땐 괜찮은데 귀국만 하면 골머리가 아프다.” 이런 상태일까? 세상만사는 발전한다는데 우리네 의원 나리들에겐 발전이 없다. 청문회 도입 당시에 하던 호령질을 아직도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어제 TV를 통해 국회 청문회를 보았다. 더민당 의원들이 증인을 앞에 앉혀놓고 으르렁대며 삿대질하는 광경에서, 춘향이를 닦달질하는 변 사또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겁먹은 개가 짓는다는 속담처럼 내공 없는 의원이 호령질을 잘한다. 저기에 시달린 증인이 윤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과 만유감이 없어야 할 텐데…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느 장관의 사직서를 받아야만 할 때에 이렇게 말했다. “홍수에 떠내려가는 장수를 보는 심정이다.” 윤 대통령은 자기 수하들이 윽박당하는 것을 어떤 심정으로 보았을까? 소감문을 받아 내고 싶다.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사설] 이 대표 수사 검사·판사 무차별 탄핵, 무법 폭력 집단인가》사설은 결론을 이렇게 맺었다. “당대표를 수사하고 재판하는 검사, 판사들에 대한 탄핵 협박이 입법부 권한이라는 이름으로 무차별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국민이 부여한 입법권을 행정부 견제라는 본연의 목적이 아닌 당대표 보호에 활용하는 몰염치가 누적되고 있다. 이에 대한 국민적 분노도 차곡차곡 쌓여간다.” 화산처럼 터질 국민적 분노가 대통령은 비켜 가고 더민당에만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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