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북지역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 131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자료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면접기간 동안 노인들은 제 3차 성북구청 공공근로 위탁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건강교육 및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본 연구는 거동불편 노인의 주관적 안녕감에 대한 실태는 어떠하며 유기체 및 각 체계변인들이 거동불편 노인의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은 어떠한가를 살펴보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였다. 노인의 주관적 안녕감을 구성하는 영역으로는 개인특성변인들(자아존중감, 내외향적 성격, 종교 등이 포함된 개인특성변인)과 미시체계(자녀와의 동거여부, 노부모자녀 관계, 조부모손자녀관계, 자녀의 효태도), 외체계(주거지역환경)를 설정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이 결과는 거동불편 노인이나 장애노인들은 현재 생활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들이 속하고 있는 가족, 이웃, 지역사회제도를 통합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마련되지 못해 무력감, 무의감, 사회적 고립을 느낀다는 주장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주관적 안녕감과 사회인구학적 변인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노인의 성격이 외향적일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주관적 안녕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사회는 노인들이 외향적인 성향과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하겠으며 노인들이 계속해서 외향적 성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사회참여 프로그램과 노인들이 긍정적 자아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거동불편 노인들이 사회적 소외를 극복하고 사회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가지며 사회에 적응하면서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사회적 차원의 건강 교육 및 재활 프로그램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미시체계에 포함된 요인들과의 관계를 보면 노인들은 자녀 혹은 손자녀 간의 상호관계에 대한 유대감이 높다고 지각할수록 주관적 안녕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효태도를 구성하는 덕목들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유교적 가치관인 가족관계와 가족 중심의 효사상은 노인의 정신건강에 반영되어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친다고 예측해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국가는 가족중심의 효 문화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재정립하고 노인복지 정책 차원에서 효의 사회화를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외체계와의 관계는 유의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사회복지 서비스 전달체계의 접근 용이성과 서비스를 받는 수혜 정도에 따라 주관적인 안녕감의 차이가 있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앞으로 노인주택을 건설할 때는 노인들의 노화현상과 노후로 갈수록 가족이나 사회적 지원체계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성인자녀痼?'지역적 근접성'이나 지역사회 서비스의 '접근용이성' 등을 고려하는 주택유형을 개발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거동불편 노인의 주관적 안녕감에 대한 설명요인들을 살펴본 결과 노인의 성격특성이, 노인이 처한 열악한 환경조건 속에서 안녕상태를 유지시켜 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공적 노화와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노년기 생활에 대한 노인 자신의 인식에 있다는 점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거동불편 노인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신체적 기능과 자립 정도 수준보다는 오히려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생태학적 환경체계 간의 변화와 적응과정의 상호작용에서 주관적 안녕감의 차이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개인의 발달 결과는 유기체와 환경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인간발달 생태학 모형을 통해 노인들의 주관적 안녕감을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가 성북지역에 거주하는 거동불편 노인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이 결과를 모든 노인들에게 일반화하는데는 신중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