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중문에 가서 스쿠터를 빌려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트럭으로 데려다 주었던 고마우신 지역주민이 알려주었던 칼국수집(숙소였던 대정해수사우나 바로앞에 있고 오전10시에 문을 엽니다.)에서 아침으로 보말칼국수를 먹었습니다.
해초만 먹고자란 고동이라는 보말과 성게를 주재료로 국물을낸 칼국수인데 정말 맛이 독특하고 맛있었습니다. 어제 트럭으로 데려다주신 분의 말에 의하면 매스컴에 소개된 맛집은 가격만 비싸고 별로이니 가지말라고 하더군요.
지역주민이 소개하는 맛집을 가야 제대로된 제주도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집의 보말칼국수 또 먹고싶어집니다. 서울쪽에 가게를 내면 이 보말칼국수는 100% 대박입니다.
아침을 맛나게 먹고 1시간여동안 스쿠터 타기 연습을 했습니다. 아내를 앞에 태우고 각종 스위치 및 악셀 넣는 방법 브레이크 잡는 방법등을 연습 시키는데 이거 재미나더군요. 힘든 잔차 라이딩 포기하고 저도 스쿠터 타는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4박5일동안 맨날 똑같은 제주도 바다만 볼거냐고 투덜대기 시작한 아내의 후환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날 굿인호텔에 도착해서 남은 잔차한대도 반납하고 스쿠터 한대에 같이타고 남은 이틀동안 여행하자고 했습니다.
어느정도 스쿠터 연습을 끝내고 오전 11시경에 저는 잔차타고 아내는 스쿠터타고 오늘의 목표지점인 서귀포 굿인호텔을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대정에서 서귀포까지 약45키로 정도의 거리이고 업힐도 좀 있는것 같았습니다. 별이셋올댓제주에 나와있는대로 해안도로 위주로 달렸습니다. 아내는 스쿠터였지만 겁이 많아서 속도를 못내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야 제뒤에 따라붙었습니다.
따라붙어서는 잔차보다 느리다고 또 스쿠터타고 옆으로 추월해서 지나가던 할머니보다 느리다고 웃음짓습니다.
중간에 인천에서 온 동호회분들도 만났습니다. 20~30명정도 되었는데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 100키로가 넘는 구간을 하루에 달린다고 했습니다.
중문관광단지에 도착해서 여미지 식물원 맞은편에 있는 식당에서 전복뚝배기를 시켜먹었습니다. 제주도에 있는동안 여름이라서 회는 안먹고 전복뚝배기, 오분작뚝배기, 성게미역국, 생선조림, 해물칼국수, 흑돼지구이를 주로 먹었습니다.
식사후에 중문관광단지는 내일 스쿠터타고 다시오자고하고 서귀포로 향했습니다. 날씨는 잔뜩 구름이 끼어서 흐려있었습니다. 한라산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어제의 땡볕이 아니라서 잔차는 탈만한 날씨였지만 습한 공기와 땀에 쩔은 쾌쾌한 냄새로 쉬는것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게 더 좋았습니다. 멋진 해안도로의 풍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천천히 라이딩하며 즐겼습니다. 어느덧 서귀포 시내에 들어서면서 굿인호텔에 전화를 넣어 위치를 확인후 어렵지않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잔차반납과 체크인후 샤워와 빨래를 끝내고 어디서 저녁먹을까 호텔주변을 배회하다가 TV보고 메모해 두었던 맛집(진주식당)이 호텔 거의 도착전 라이딩 코스상에 있었던게 생각나서 그리로 향했습니다. 9시반정도 되었는데 우리가 거의 마지막 손님이었습니다.
전복뚝배기 밖에 안된다고하여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지난번 TV에 나왔던게 이 전복뚝배기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하더군요. 제주도의 전복뚝배기는 재료가 대동소이합니다. 우선 전복이 들어가고 성게, 껍질이 딱딱한 새우같이 생긴거 요렇게는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가격은 8천원이나 만원, 이 맛집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맛은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계산하고 나오는데 집사람이 바구니에 귤을 담아서 팔고있는 할머니 한테서 귤을사고 있었습니다. 한봉지에 2천원, 옆에서 차이니즈로 보이는 젊은 여자도 귤을 사고있었습니다. 저한테 얼마냐고 뭍길래 two thousand won이라고 하니 천원짜리 두장을 내밀었고 할머니는 2장엔 안판다고 6장이라고 손가락 6개를 내밀었습니다. 제가 잘못 알아들은것이었습니다. 그래서 six thousand won, my mistake이라고 되지도 않는 영어로 설명했습니다. 그녀에게 바가지 씌우는듯한 바람잡이 같은 느낌을 주었을것 같았습니다. 그녀에게 좀 더 명확하게 상황설명 하고 싶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결국은 6천원주고 귤을 사갔습니다.
저희도 6천원주고 한봉지 샀습니다. 나이드신 할머니가 중학생으로 보이는 손자와 오늘장사를 접을려고 귤을 챙기고 있는중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직접 농사지은 귤이고 귤농사한지 30년 넘었다고합니다. 어떻게 집에가냐고하니 옆에있는 허름한 리어커로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칠순은 넘은듯한 할머니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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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박물관에 들렸는데 적나라한 조각물이 여럿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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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번 여행으로 제주도 음식 대충 파악되었습니다.
흠흠... 불끈!! 여튼 2천원이 6천원이 되는 바가지는 쯔쯧!!
바가지는 아니고 내가 잘못 알아들은거야
아름다운 스쿠터~ ㅎㅎㅎ 무릇 여행이란 아내님들이 편해야 합니다~ ㅎㅎㅎ 스쿠터로 잘 개종하셨삼! ㅎ
맞아맞아!!!
작년에 제주 갔을때도 젊은 여성 라이더(스쿠터)분들 마니 봤는데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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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함 해봐야쥐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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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제수씨는 모터바이크 간지가 나오신다...역쉬 편리성 에선 스쿠터 잘했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