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목표
석암제(石菴制)란
정경태(1916~2004, 前 중요무형문화재 가사 예능보유자) 선생의 시조창법을 말한다.
정경태는 각인각색으로 주창하던 시조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재창작하여
새로운 시조창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현재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불리고 있다.
석암제 시조창의 전국적 전파로 고제(古制)의 시조창이 퇴조하고
시조창에 대한 계통에 혼란을 가져왔다는 평가도 있는 반면,
석암제가 배우기도 쉽고 듣기도 좋다는 평가도 있다.
이러한 석암제 시조창에 대한 평가는
구체적인 음악분석을 통해 제시된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느낌에 의존하고 있다.
지금까지 석암제 시조창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뿐 아니라
학술적 연구는 아직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석암제 시조창 평가에 대하여 학술적 근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세밀하면서도 종합적인 검토 작업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그가 기존의 시조 가락을 어떻게 고쳤으며,
그것이 고제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실상을 상세하게 드러내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시점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하였다.
석암제의 시조창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다룸으로써
석암제 시조창의 음악적 특징을 종합적으로 도출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자 한다.
석암제가 경제, 나아가 지방제인 완제, 영제, 내포제와 다른 점을 비교선상에서 논의할 것이며,
고제 시조와 다른 석암제 시조창에 대한 음악적 분석 과정에서
석암제 시조창의 구성원리를 도출하고
그에 내재된 인접 장르간의 음악적 영향관계도 아울러 논의할 것이다.
기대효과
본 연구를 통한 석암제 시조창에 대한 음악학적 논의는
고제 시조와 석암제 시조의 비교연구, 시조창의 계통 연구를 비롯하여
석암제 시조창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물 중의 일부로서 제시될 석암제 시조창의 오선보는
이 방면에 관심있는 연구자들이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이러한 학문적 활용과 더불어 무형문화재 시조 종목의
심사 및 시조경창대회의 심사의 기준안을 마련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석암제를 부르는 이들 가운데에는
자신이 부르는 시조를 원형의 향제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석암제를 완제 시조로 착각하고
자신들이 완제시조창의 보유자임을 주장한 이들도 매우 많다.
그간의 석암제 시조창에 대한 음악 분석적 연구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혼란스러운 시조창의 계통 구별을 명확하게 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의 내용은 무형문화재 중 시조 종목에 대한 심사시에 활용될 수 있다.
석암제 시조창이 완제시조 혹은 기타 향제 시조와 다른 점을 부각시켜
시조창 계통에 대한 음악적 기준을 마련하는 데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도 본 연구의 결과는 석암제를 표준으로 삼아서
그것에 맞지 않으면 창법이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을 시정하고,
각종 시조경창대회에서 석암제의 선율선보를 기준으로 심사가 이루어지는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는 데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요약
정경태는 석암제를 만들면서
사설시조가 내포제와 완제가 섞여 불리고 있는 것을
저마다 특징에 따라 구분하여 다듬었다고 하였다.
남창 지름시조가 꿋꿋하게 질러내는 것이 좋으나
밋밋하게 쭉 뻗는 것이 싱거워 춘면곡의 시김새로 다듬었다고 한다.
중허리(중거시조)는 초장 중간에 약간을 들어내는 속청이나
중장을 지름(약간의 여창지름제)으로 엮었고,
남창지름 초장과 중장을 지름을 엮어서 온질름이라 했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아울러
석암제 시조창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에 대한 학술적 검토를 하기 위하여
주로 음악적 분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석암제 시조창에 대한 음악적 분석은
1)선율적 분석,
2)시조를 부를 때의 배자법(排字法) 분석,
3)석암제 시조창의 장단 분석 등으로 나누어 논의할 것이다.
또한 음악적 분석 외에 보조적으로
석암제 시조창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그가 남긴
<時調譜>, <朝鮮唱樂譜>, <歌樂譜>, <律呂法 時調譜> 등의
시조악보에 대한 검토도 병행할 것이다.
연구 자체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아직까지 오선보화 되지 않은
석암제 시조창을 전체 악보화하여 부록으로 제시할 것이다.
연구요약문
국문
석암제(石菴制)는 정경태(鄭坰兌:1916~2004)가
지역 혹은 개인에 따라 다른 시조 창법을 통일하기 위해
기존에 불리던 시조창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변개하여 새로 만든 시조창이다.
정경태에 의해 새로 창작된 석암제 시조창은
시조경창대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전파되었다.
고제를 변형시킨 석암제가 웅심하고 장중하며 점잖은 원형 창법에서 벗어나
속요화되었다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배우기도 쉽고 듣기도 좋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석암제 시조창의 확산으로 경제와 향제의 구별은 물론,
향제의 지역적 차이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오늘날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불리고 있는
석암제 시조의 창법적 특징을 살펴보았고,
그 결과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도출하였다.
정경태는 본래 시조의 황종(黃)․중려(仲)․임종(林) 또는
황종(黃)․중려(仲)․임종(林)․무역(無)으로 되어 있는 3~4음음계의 계면조에
유빈(蕤)․남려(南) 등을 추가하여 선율을 변형하고 장단을 정형화하였다.
음계의 변형과 아울러 잔가락을 늘림에 따라
배자법상 경제와 적지 않은 차이가 유발되었다.
석암제 시조창은 대부분
초장 30박(5·8·8·5·4),
중장 32박(5·8·8·5·6),
종장이 19박(5·8·6)의 총 81박에서 배자가 이루어진다.
각시조·엮음지름시조·굿거리시조 등 일부 시조창은
각이 늘어나서 81박 이상에서 배자가 이루어진다.
경제에서 사설지름시조는 중장의 길이가 확대되지만,
석암제에서는 평시조와 같은 길이로 불러 차이가 있다.
배자법에서 경제와 다른 차이점이 있는 요소는
배자가 들어가는 박, 배자되는 박(拍) 내의 음절 배분에서
크게는 각수의 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석암제는 경제에 비해
사설을 촘촘히 붙이는 배자법을 많이 쓰는 특징도 도출되었다.
잔가락이 많이 들어가고 리듬이 세분됨에 따라
매개모음 추가되기도 하며 일부 시조창의 경우에서 부분적으로
가곡창과 같은 어단성장(語短聲長)의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영문
Seokamje(石菴制) is the singing style of the great singer, Jung Kyungtae (1916~2004).
He developed new sijo singing style to unify various regional and individually different styles of sijo singing. The newly created Seokamje sijo singing style was spreaded throughout the national sijo singing contest and nowadays most of sijo singing styles are almost unified as Seokamje.
In this paper, I examine the characteristics of Seokamje sijo that is the most popularly sung by many people in the whole country in these days.
Jung Kyungtae((鄭坰兌) considered that the sijo singing style of Koje, based on the three tone scales or tetrachord, was not correct. Therefore, he inserted several tones such as daeryeo, yubin, and namryeo, into the scale that was constructed with already used tones such as hwangjong, Jungryeo, Imjong and Muyeok. He also made a change of sijo melodies with the sokcheong technique based on the rule known as yulryoesangjo(律呂相調).
Besides this, the unique characteristic of seokamje sijo singing style can be found from the rhythmic patterns, induced by the Rule of Baeja. This rhythmic pattern was standardized based on the rhythmic pattern of Koje that 3.5 point was not accurately matched to the 5 and 8 beats(拍).
In other words, Seokamje showed quite big differences from the Kyongje. The reasons are as follows: first, three tone scales or tetrachord of koje was modified in Seokamje. Second, detailed melodies was improved in Seokamje. Third, the sijo rhythimc pattern was standardized in Seokamje.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석암제(石菴制)란
정경태(鄭坰兌:1916~2004)가 만든 시조창법(時調唱法)을 말한다.
정경태는 지역 혹은 개인에 따라 다른 시조 창법을 통일하기 위해
기존에 불리던 시조창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변개하여 새로운 시조창을 만들었다.
그에 의해 새로 창작된 석암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근자에 석암제 시조를 배워 부르는 전문음악인과 일반인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제와 향제의 구별은 물론, 향제의 지역적 차이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오늘날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불리고 있는 석암제 시조의 창법적 특징을 살펴보았고,
그 결과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도출하였다.
석암제 시조창은 대부분
초장이 30박(5·8·8·5·4),
중장이 32박(5·8·8·5·6),
종장이 19박(5·8·6)의 총 81박에서 배자가 이루어진다.
각시조·엮음지름시조·굿거리시조 등 일부 시조창은
각이 늘어나서 81박 이상에서 배자가 이루어진다.
이는 경제에서 사설지름시조는 중장의 길이가 확대되지만,
석암제에서는 평시조와 같은 길이로 부르는 차이가 있다.
또한 석암제 시조창은 3~4음계를 변형하여 잔가락을 늘림에 따라
기본적인 배자법의 원칙하에 이루어진 가사의 배분에서 경제와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정경태가 고제(古制)인 완제시조,
영제 등의 시조를 변개하여 만든 석암제 시조창에는
기존의 향제, 경제와도 다른 차이점이 명확하게 존재한다.
정경태가 서울로 이거하기 이전에 시조 교육을 펼쳤던
전북 지역 시조창인 완제와도 다름에도
전북지역에서 시조인들이 그들이 부르는 것을 완제창으로 오인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석암제가 고제인 경제, 향제와 다른 요소로서
본래 시조의 황종(黃)․중려(仲)․임종(林) 또는
황종(黃)․중려(仲)․임종(林)․무역(無)으로 되어 있는 3~4음음계의 계면조에
유빈(蕤)․남려(南) 등을 추가하여 선율을 변형하고 장단을 정형화하였다.
배자법에서 경제와 다른 차이점이 있는 요소는
배자가 들어가는 박, 배자가 되는 박(拍) 내의 음절 배분에서
크게는 각수의 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석암제는 경제에 비해
사설을 촘촘히 붙이는 배자법을 많이 쓰는 특징도 도출되었다.
잔가락이 많이 들어가고 리듬이 세분됨에 따라 매개모음 추가된다.
온지름시조와 같은 일부 시조창에서
부분적으로 가곡창과 같은 어단성장(語短聲長)의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본 연구를 통한 석암제 시조창에 대한 음악학적 논의는
고제 시조와 석암제 시조의 비교연구, 시조창의 계통 연구를 비롯하여
석암제 시조창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물 중의 일부로서 제시될 석암제 시조창의 오선보는
이 방면에 관심있는 연구자들이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이러한 학문적 활용과 더불어
무형문화재 시조 종목의 심사 및 시조경창대회의
심사의 기준안을 마련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석암제를 부르는 이들 가운데에는 자신이 부르는 시조를
원형의 향제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석암제를 완제 시조로 착각하고
자신들이 완제시조창의 보유자임을 주장한 이들도 매우 많다.
그간의 석암제 시조창에 대한 음악 분석적 연구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혼란스러운 시조창의 계통 구별을 명확하게 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의 내용은 무형문화재 중
시조 종목에 대한 심사시에 활용될 수 있다.
석암제 시조창이 완제시조 혹은 기타 향제 시조와 다른 점을 부각시켜
시조창 계통에 대한 음악적 기준을 마련하는 데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도 본 연구의 결과는 석암제를 표준으로 삼아서
그것에 맞지 않으면 창법이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을 시정하고,
각종 시조경창대회에서 석암제의 선율선보를 기준으로 심사가 이루어지는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는 데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에서 다룬 선율선시조보는
최근 음악교과서에서 ‘가락선보’라 하여
시조를 가르칠 때 효과적인 기보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경태의 선율선시조보는
음고와 요성 등의 시김새를 부호와 병기하여 나타내었으나,
교과서에는 음고, 시김새 등을 모두 가락선으로 나타낸 악보가 쓰인다.
본 연구에서 다루었던 정경태의 선율선시조보가
향후 시조뿐 아니라 국악 성악곡의 가창지도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선율선시조보를 활용한 국악 가창지도의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