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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령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
높이 646m
가령산은 화양동 계곡의 도명산 , 낙영산과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산으로 충청북도자연학습원 남쪽 맞은편에 우뚝 서 있는 산이다.
가령산을 많이 찾는 이유 중에는 산세가 빼어난 것도 있지만 산행시간이 짧고 또 가을철이면 송이버섯, 싸리버섯, 잡버섯 등이 많이 나와 아마추어 등산인들이 많이 찾을 뿐 아니라 자연학습원 수련생들의 훈련코스로도 인기가 있다.
가령산의 등산은 우선 청천면 화양동을 지나 송면의 충청북도자연학습원까지 가야 한다. 이 곳에서 화양천을 넘어 가령산의 뾰족한 봉우리가 올려다 보인다. 자연학습원 앞의 화양천을 건너면서 비닐 끈으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며 계속 쳐져있어 안내 역할을 한다. 산죽이 키만큼 자란 산길을 25분정도 가면 얕으막한 고갯길에 도착한다. 솔솔 부는 고갯바람이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식혀준다. 길은 오른쪽 (남쪽)능선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25분정도 마사토 능선길을 오르면 가령산으로의 주 능선길에 닿고 여기서 100미터쯤 앞에는 멋있는 바위가 몇덩이 놓여있다. 바위 틈이 30-50cm정도 벌어진 길이 10여미터의 바위 틈을 빠져 나가보면 아래로 단애를 이룬 바위 끝으로 멀리 계절이 바뀌는 산자락이 아련하다. 여기서 편안한 길을 5분정도 지나면 정상을 향한 가파른 길을 갈지자로 가듯 20분 더 오르게 된다. 중간 중간 훤히 트인 전망좋은 바위가 있어 내려다보이는 가락골의 몇 안되는 농가가 뙤약볕아래 평화롭게 누워 있다.
힘들게 올라선 능선에서 , 200미터정도 남쪽으로 가면 정상 표지목이 돌더미에 쌓여 있지만 소나무가 우거져 정상으로서의 운치는 별로 신통치 않다. 다시 북쪽으로 300미터 되돌아오면 헬기장이 있고 여기서 보는 동, 북, 서쪽의 경치가 다채롭다. 나지막한 산이지만 거느리는 멋이 있다.
2. 구왕봉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은티마을
높이 877m
구왕봉은 희양산의 유명세에 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산행의 시작도 역시 희양산과 같이 지름티재까지 올라, 도계를 따라 동과 서로 각각 갈라진다.
구왕봉 자신보다는 희양산을 조망하기 위하여 태어난 산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희양산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유일한 산이다. 우선 산에 오르기 위해선 은티마을까지 가야한다.
오래된 전나무와 남근석의 상징물을 세운 마을 구판장 앞을 지나 남쪽 오르막길을 들어서면 앞으로 지름티재의 잘록한 부분을 중심으로 왼쪽의 희양산과 오른쪽의 구왕봉이 정면으로 올려다 보인다. 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농경지가 끝나고 여기서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20분 정도 상쾌하게 올라 계류에서 물을 준비하고 20분 정도 더 가면 지름티재에 닿게 되는데 이 지역의 가을 정취는 특히 아름답다. 충분한 습도와 풍부한 영양으로 단풍의 색깔이 곱고 색도 가지가지여서 산에 오른 사람조차 물들어 버릴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가을 산행에는 더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지름티재에 올라서면 오래된 무덤이 하나있고 돌로 쌓은 성황당이 하나 있다. 여기서 고개를 넘으면 경북 가은읍 지역으로 봉암사가 자리 잡고 있다.
수도승들이 있어 등산객들의 떠드는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봉암사로 진입은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지름티재에서는 오른쪽 산길을 택하여 가랑잎이 두껍게 쌓인 능선길을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겨울철에는 보조자일 정도는 준비해가면 도움이 될 서너 군데의 가파른 세미클라이밍지대를 15분 정도만 오르면 이제껏 보지 못한 신비한 시계가 앞에 와 닿는데 그곳이 바로 "전망대 바위!"
이곳 높이에선 희양산이 중압감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느껴진다. 온통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 산모양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며 희양산의 그 눈부심에 슬며시 눈을 산자락으로 돌리면 신라 5대 사찰의 하나였다는 봉암사가 눈에 들어온다. 신라 헌강왕 5년(서기 879년)에 창건된 고찰이지만 최근에 증축한 건물이다.
이 전망대 바위에서 정상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되며, 정상100미터 정도아래 또 한군데의 전망대가 있는데 고사목 사이로 보이는 희양산의 모습이 보는 높이에 따라 또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정상은 참나무 숲으로 사방 어느 한 곳도 트인 곳이 없다. 하산은 서쪽으로 부드러운 능선길을 5분 정도 내려오면 마당바위 쉼터가 나온다. 중식장소로 아주 좋은 바위와 소나무 그늘과 은티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이 산행의 피로를 한꺼번에 씻어준다.
소나무 능선길을 40분쯤 내려서면 안동권씨 묘가 있고 100여 미터 더 가면 오봉정으로 넘어가는 수레길이 나타나며 잠깐 휴식을 취하고 앞으로 계속 오르면 악휘봉으로 갈 수 있다. 은티마을로의 하산은 묘에서 오른쪽 계곡을 따라 억새밭과 잡목이 우거진 꾸불꾸불한 길을 40분 정도 내려오면 마지막 농경지가 나타나고 임도와 만난다. 여기서 은티마을 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9월경이면 구오아산을 중심으로 한 송이 채취가 이 마을 단기소득(30일)중 최고 소득을 이루며 산골 사람들의 좋은 인심이 송이찌개 한 냄비에 소주 한잔 정도는 맛볼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다.
3. 군자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높이 948m
군자산은 옛부터 "충북의 소금강"이라 불려왔을 정도로 산세가 빼어나다.산 아래를 흐르는 쌍곡계곡은 깨끗한 물과 어우러진 기암괴석이 일품으로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 많다.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군자산은 온 산이 기암석벽과 암릉을 이뤄 산세가 험준하다. 군자산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쌍곡계곡이다.
쌍곡계곡은 퇴계 이황과 송강 정철의 사랑을 받았던 괴산8경의 하나로 쌍계라 부르기도 한다.계곡의 길이는 쌍곡리 쌍곡교에서 선유동으로 넘어가는 제수리치까지 약 12㎞에 달한다.가을이면 굴참나무, 다래나무, 단풍나무 등이 어울려 단풍숲 터널을 이룬다.
4.금단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높이 746m
금단산은 괴산군 청천면과 보은군 산외면과 경계를 이루는 괴산군의 남단에 위치한 산이다.
산행의 들머리는 사담리 공림사 입구의 대성주유소 맞은편 다리를 건너 사담식당에서 하천을 따라 50미터쯤 가면 청소가 나오는데 양안이 높은 절벽과 노송으로 이루어지고 반석과 계류가 맑아 여름 피서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5.깃대봉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높이 835m
깃대봉은 백두대간의 산으로 그 모습이 깃대처럼 뾰족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이 산을 쉽게 오르려면 조령삼관문에서 시작하여 40분이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으나, 그럴 경우 너무 단조롭다.
특히 여름철과 가을철에는 용성골로 올랐다 하산하는 계곡길이 좋다. 최고의 깨끗함을 자랑하는 용성골의 계곡물와 이끼 하나 없는 화강암반석, 붉은 단풍이 어우어지는 계곡 산행코스가 권해볼 만하다. 깃대봉은 1/25,000 지도상에서 조령삼관문 바로 아래 측량기준점으로 되어 있다.
깃대봉을 가기 위해서는 3번 국도상의 연풍면 원풍리 수옥마을의 자연부락인 새터나 한섬 지기로 와서 용성골 입구인 매표소 입구까지 와야 한다.승용차 몇 대 댈 수 있는 공간이 매표소 부근에 있지만 버스는 새터마을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새재골 휴게소에 주차해야 한다.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계곡은 푸른 물과 노송, 반석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부신 계곡물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10분 정도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가면 포장이 끝나는 곳에서 왼쪽으로 꺾여 밭 가운데로 난 길에 서서 보면 정면으로 마터호른과 흡사한 깃대봉이 가운데 멀리 보인다.
밭을 지나면 계류를 건너 직진하여 5분 정도가면 100여미터의 반석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바로 『말용초』라는 길이 5미터 너비 1미터, 깊이 2미터의 바위소와 3미터 폭포, 흙 한 점 없는 반석을 미끄러지듯 달려 내리는 명승이 있다. 말용초의 폭포 상단을 건너면 숲길이 어이진다. 하늘을 가린 삼각형 숲길이 다시 계류를 건너고, 두 번을 더 건너 낙엽송밭을 5분 정도 지나 다시 계류를 건너면 역시 반석을 타고 흐르는 30여 미터의 계류가 깨끗하다 못해 시리다.
여기는 계곡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양계곡의 반석과 작은 폭포로 이루어져 Y자를 만들어 놓았다. 왼쪽으로 접어들어 계류를 왼쪽으로 끼고 10분 정도 가면 오른쪽 갈림길이 나오는데 하산 길이다. 직진하여 편한 길은 주능선으로 오르지 않고 속줄기 서쪽을 휘돌아 오르게 되고 30분이면 주능선상의 바위전망대가 있는 암봉에 올라선다.
여기까지는 하늘이 안보이는 숲길이기에 바위전망대에서 보는 장면은 감격스럽다. 동으로 깃대봉 정상으로 올려다 보이고, 서로는 방금 올라온 말용초의 깊은 계곡과 그 너머 연풍소재지, 그 뒤로 희양산, 구왕봉, 군자산이 멀리 보인다. 남으로는 조령산 줄기가 높아 보이고, 북으로는 신선봉에서 마역봉으로 이어지는 암능이 코앞에 다가서 있다.
뒤돌아서면 갈림길이다 . 북서쪽으로 내려갈 경우 고사리 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다시 15분 정도 능선길을 가면 암봉에 노송 한그루 우뚝 선 제2전망대에 서며, 첫 번 전망대와 마찬가지지만 사방이 훨씬 더 트여있다.
10분만 더 가면 바위를 얇게 썰어놓은 듯 한 구들장 바위가 있어 3-4명이 식사하기에 좋다. 5분만 더 가면 하산로와 만나는 삼거리 능선이며 3분 정도만 더 가면 깃대봉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월악산의 주능선과 만수봉, 포암산, 부봉, 주흘, 조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한눈에 든다.
하산은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1분만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오고 왼쪽 길을 택해 능선 길로 하산하면 30분 정도면 올라갈 때의 갈림길까지 올 수 있다. 이 길은 가파르기 때문에 뛰다시피 내려오는 길이고 겨울 등산 시는 아이젠이 필요하고 시간도 40분 이상 걸린다.
삼거리에서 계류 합류점까지 5분, 여기서 말용초까지 15분, 매표소까지 15분이면 산행을 끝낼 수 있다.
6.낙영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높이 746m
낙영산은 화양구곡의 남쪽인 청천면 사담리에 있는 바위산으로 암곡미 (岩谷美)가 뛰어난 산이다.
낙영산이란 뜻은 산의 그림자가 비추다 혹은 그림자가 떨어지다는 뜻으로 , 신라 진평왕 떄 당 고조가 세수를 하기위하여 세숫물을 받아 들여다보니 아름다운 산의 모습이 비친지라 이상하게 여겨 신하를 불러 그림을 그리게 한 후 이 산을 찾도록 했으나 나라 안에서는 찾지 못하였는데 어느 날 동자승이 나타나 이산은 동방 신라국에 있다고 알려줘 신라에까지 사신을 보내 찾아보았으나 신라에서도 찾지 못해 걱정하던 중 한 도승이 나타나 이 산의 위치를 알려주니 그 산을 찾아 산의 이름을 낙영산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낙영산으로 가는 길은 청주에서는 직행버스를 , 괴산에서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청천까지 와야 하고 청천에서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15분 거리에 있는 사담마을까지 와야 한다. 승용차로는 사담리에서 1km로 떨어진 공림사 주차장까지 올 수 있다. 낙영산 아래 자리 잡은 공림사는 신라 경문왕 때 자정선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자정법사가 법력이 있다는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하여 경문왕이 그 인물됨을 알고 국사의 칭호와 공림사의 사명을 지어 액자를 하사했다고 전해지며 조선중기에는 법주사보다 더 흥했으나 전란을 겪으면서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근래 다시 지은 건축물이다.
공림사에서 물을 채운 후 공림사 서쪽으로 나 있는 수렛길을 따라 편하게 30분정도 올라가면 계류를 건너면서 길은 통나무 계단으로 이어지고 가파른 길을 30분정도 가면 안부능선에 올라서는데 이곳이 사거리다. 서쪽으로 가면 코뿔소 바위를 거쳐 조봉산으로 갈 수 있고 북쪽으로 고개를 넘어가면 도명산으로 갈 수 있다. 동쪽으로 비탈길을 5분정도 올라가면 길은 완연한 능선길을 가면서 서쪽의 코뿔소 바위 능선을 시원하게 볼 수 있다.
15분정도 오르면 정상표지석이 있는 684m고지에 닿는데 정상에서 보이는 전망은 소나무 숲이 가려 북쪽의 도명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내다보일 뿐이다.
7.도명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
높이 650m
도명산은 국립공원 속리산에 속하여 있으며 그 중 화양동이라는 천혜의 계곡을 안고 있는 명산이다.
낙영산에서 북쪽으로 갈라진 산줄기가 화양천에 그 맥을 가라앉히기 전 바위로 불끈 일으켜 세운 산으로 이름처럼 삼체불 부근에서 도를 닦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지성을 드리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도명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청천면까지 와야 하며 청천에서 592번 지방도를 따라 10분만 가면, 화양유스호스텔 앞의 화양 제 1교를 건너 바로 우측의 화양동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300미터 정도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산행이 시작된다.
그러나 산행입구인 학소대까지는 30분정도 공원길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공원길과 산길을 같이 걸어갈 수 있는 환상의 등산코스라 할 수 있다.주차장을 벗어나 화양 2교, 구름의 그림자가 드리운다는 운영담, 서원철폐의 원이 되었다는 화양서원, 우암 송시열선생의 숨결이 살아있는 금사담의암서재,화양 3교,첨성대,능운대,와룡암등 눈만 돌리면 탄성을 자아내는 화양 9곡의 명소들을 지나 제 8곡인 학소대 아래의 철다리 앞에 닿는다.
산행은 이 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 여기서 정상까지는 2.8km이며, 철교를 지나 길은 수렛길로 10여분간 이어진다. 도명산 등산로에는 입구에서부터 나무에 이름표를 달아 주었다. 닥총나무, 생강나무, 느릅나무, 산갈나무, 진달래, 노린재나무, 쪽동백, 소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종의 나무에 설명서를 달아 자연교육장으로의 손색이 없는 시설을 해놓았다.
수렛길이 끝나는 곳에서부터는 쉬엄쉬엄 15분정도면 쓰레기 소각로가 있는 삼거리에 닿게 되며 삼체불 1.5km라는 안내판이 서있고 삼거리를 떠나 5분정도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하늘을 가리는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있고 그 앞에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다. 물론 삼체불 아래도 두군데 샘이 있지만 그 곳이 마르더라도 이 곳 장군바위의 물은 마르지 않는다.
길은 조금 급한 경사길로 이어지고 10분정도 거리 왼쪽으로 전망이 확 트이면서 10여 미터의 철다리 건너에 코끼리 바위와 그 능선이 시선을 붙잡아 맨다. 철다리에서 10분정도면 삼체불에 닿게 되며 이곳의 지형은 여러 개의 바위로 만들어져 신비한 형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철 정성을 드리기 위한 사람들의 모습들 많이 볼 수 있다.
고려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삼체불은 최고 30미터나 되는 수직암벽에 각각 부처님의 모습이 새겨져 있으며, 부처님의 발끝에서는 물이 샘솟고 있어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목을 추겨준다. 삼체불을 벗어나 길은 두갈래로 갈라지며, 왼쪽으로 갈 경우 휘돌아 정상에 오를 수 있으나 오른쪽 길을 택할 경우 곧바로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정상까지는 10분정도 걸리며, 통나무 계단과 철사다리등 안전시설이 잘 되있어 쉽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정상은 크고 작은 바위 다섯개가 하나를 이뤄 정상을 형성하고 있다. 그 중 높고 큰 바위에 올라 앉아보면 신선이 따로 없다. 동으로는 백악산에서 뻗은 줄기 , 서로는 그 너머 금단산, 남으로는 낙영산 너머 톱날같이 늘어선 속리산 연봉들, 북으로는 화양천 너머 군자산의 위엄이 다가선다. 정상주변에는 분개처럼 잘 자란 소나무 몇 그루가 무상한 세월을 느끼게 한다.
하산은 서쪽의 바위사이를 빠져 철사다리를 타고 15분정도 내려섰다 올라서면 소나무숲 속에 10여미터 바위가 길게 누운 끝봉을 마지막으로 급한 경사길을 내려가게 되는데 중간 중간 줄을 매어 놓아 5분정도면 어렵지 않게 내려서 8부능선으로의 편안한 길이 계속되며, 30분정도 내려오면 철조망이 처진 삼거리에 도착하게 되고, 화양5곡인 첨성대로 하산하는 길이며, 바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화양계곡의 운치는 자연의 넉넉함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에 젖게 한다. 오른쪽길을 택하면 능운대휴게소 앞의 화양천으로 내려가게 되며 어느 쪽으로든 10분 정도면 큰 길에 도착할 수 있다.
능운대휴게소에서는 왔던 길로 화양동 물길을 따라 20분정도 걸어오면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감할 수 있다.
8. 마분봉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
높이 776m
마분봉을 연풍사람들은 『말똥바우』라 부르며 『말똥바우』에 비가 묻어오면 바쁘게 비설거지를 한다. 연풍지역의 비는 늘 이곳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마분봉 봉우리의 유난히 뾰죽한 봉우리가 말똥을 연상케도 하지만 실제로 정상 가까이 가보면 화강암 덩어리들이 말똥처럼 보인다. 특히 정상에는 또 하나의 말똥의 사발을 엎어 놓은 듯이 보여 어느 모로 보나 말똥바우가 틀림없는 듯하다.
마분봉 산행은 연풍의 종산 , 입석, 은티마을에서 각각 시작할 수 있다. 어느 쪽에서 시작하더라도 쉽게 갈 수 있지만 승용차를 가지고 갈 경우 은티마을에서 출발하면 비경을 감상하면서 은티마을로 되돌아 올 수 있다. 우선 은티마을은 희양산, 구왕봉, 시루봉의 산행기점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은티마을의 유래비 앞을 지나 노송과 전나무가 있는 구판장 앞에 차를 주차하고 마을 가운데로 나 있는 골목길을 따라 회관 노인정을 지나 마지막 농가 김남태씨집 앞으로 난 수렛길을 따라 큰 규모의 축사 두 곳을 지나 20분 정도면 북쪽 입석골에서 내려오는 계곡 갈림길에 다다르며, 여기서 길은 90도 북쪽으로 향하여 밭둑길을 따라 이어진다.
깊지 않은 계곡이지만 물은 늘 흐르고 있다. 5분쯤 지나면 밭이 끝나고 산길로 접어들면 편한 길이 참나무와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다. 산길로 접어든지 20분 정도면 오른쪽으로 큰 시루떡 같이 생긴 바위가 보이며 이런 바위가 연이어 두 곳 더 놓여 있다.
마지막 떡바위를 지나면서 길은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15분 정도면 입석골안부에 닿는다. 이곳은 입석에서 악휘봉으로 오를 경우에도 거치는 안부로사거리를 이룬다. 여기서 북쪽(오른쪽) 작은봉을 넘어 15분정도 오르면 774봉의 삼거리에 서며 여기서 북쪽으로 갈 경우 굴참나무 숲의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60분 정도면 종산마을에 닿을 수 있다.
그러나 마분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동쪽의 고사목 봉우리를 지나 일단 내려섰다가 곧추 세운 듯 한 정상을 향하여 10여 분간 세미클라이밍을 해야 한다. 정상주변에는 죽은 소나무 열댓그루가 시야를 가리고 있으나 말똥처럼 생긴 바위에 올라서면 서 , 남쪽 산의 모습이 산꾼들의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특히 남쪽의 희양산을 중심으로 구왕봉, 시루봉이 고즈넉하다.
하산은 정상에서 북쪽으로 갈 경우 K.B.S 무인 중계탑을 거쳐 종산마을로 40분정도 내려선다. 그러나 마분봉의 진짜 비경은 지도상의 등고선에서 보이듯이 동쪽으로 뻗은 능선길이다.
작은 봉우리 10여개의 바위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산행의 희열은 바로 이 길에서 맛볼 수 있다. 올라왔던 길을 10여 미터 되내려오면 마분봉을 왼쪽으로 안고 도는 길이 있다. 내려서는 길부터 심상치 않은 경치가 전개된다. 되돌아 올려다보는 정상부의 단애를 이룬 바위와 노송이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든다. 10분정도 내려서면 바위에 줄이 매어진 5미터 정도의 암벽을 내려서고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면 깜짝 놀랄만한 바위가 나타나는데 누가 보아도 U.F.O를 닮았다.
바위에서 바위로 바위와 바위 사이로 이어지는 길은 오묘하다. 감탄사를 자아내며 U.F.O바위를 지나 10분 거리에 이르면 은티 입석골로 내려가는 길이 있지만 누구든 앞의 진풍경을 놓고 그냥 내려서지는 못한다.
다시 봉우리를 넘고 넘어 675봉에 서면 692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일단 안부로 내려섰다가 바위사이를 기어올라 보면 칼날 능선위에 올라서는데 마치 만화책에서나 볼 수 있는 마법의 성으로 가는 길같이 칼날위에 선 듯 한 아찔한 기분이다. 그러나 이 길도 오른쪽으로 비켜가는 길이 있다. 길은 10분이면 692봉에 닿게 되는데 비로소 육산으로 편안한 노송길이 10분정도 남동쪽으로 이어지며 572봉까지 와서 경사진 마사길을 미끄러지듯 5분정도 내려오면 묘2기가 있는 밭의 끝에서며 여기서 길은 수렛길로 이어져 마지막 축사 앞에서 올라가던 길과 만나 마을까지 20분이면 닿게 된다.
9.마역봉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높이 925m
마역봉(마패봉)은 암행어사로 이름난 박문수가 조령관 위 봉우리에 마패를 걸어놓고 쉬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조령관(제3관문)을 사이에 두고 깃대봉과 마주하며 충북 쪽으로 신선봉과 맞닿아 있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으로 지도에는 마역봉이라 기록되어 있으나 이 지방에서는 마폐봉이라 부르고 있다.
오르는 길은 잘 나 있으나 조령관(3관문) 군막터를 지나 성벽을 따라 오르는 길도 있다. 오르는 시간은 1시간이면 충분하며 내려가는 길은 여러 곳이 있다.
10. 막장봉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높이 868m
막장봉은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경계에 있는 산이지만 충청북도 쪽에 쌍곡계곡 등 명소가 많고 교통이 편리하여 막장봉 산행의 기점과 종점이 모두 충청북도 쪽에 있다.
제수리재 길은 쌍곡계곡과 관평을 잇는 제수리재 고갯마루에서 시작하여 산등성이를 따라 동쪽으로 나아가며 투구봉, 삼형제바위, 탕천문, 달팽이 바위를 거쳐 막장봉 고스락에 이르는 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길을 골라잡는다.
기암괴봉과 조망을 감상하며 막장봉 고스락에 이르고 시묘살이골로 하산한다. 이 경우 산행시간은 제수리 재에서 고스락까지 2시간 30분이 소요되며 고스락에서 시묘살이골을 거쳐 절말로 나오는데 2시간 등, 5시간이상을 잡아야 한다.
작은 금강산이라는 불리워지는 쌍곡계곡은 괴산에서 연풍방면으로 12km정도에 위치하며 괴산팔경의 하나로 계곡의 경치가 아름답고 물이 맑아 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쌍곡계곡을 흐르고 있는 냇물을 쌍천이라고하는데, 도수리고개에서 시작한 맑은 물이 군자산, 비학산, 보가산의 계곡사이로 구비치며 내곡천, 외곡천의 두줄기로 흘러 쌍계라 하였으며 이로 말미암아 골짜기 이름도 쌍곡이라 하였다.
조선시대 이름 난 학자 퇴계 이황, 송강 정철등 수많은 학자와 문인들이 쌍계의 산수경치를 사랑하여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는 쌍곡계곡은 호롱소, 소금강, 떡바위, 문수암, 고쌍벽, 곡용소, 쌍곡폭포, 선녀탕, 곡장암등 구곡을 이루며 푸른숲과 기암절벽 사이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화양동, 선유동과함께 명승으로 알려져 있다.
11.박달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장연면 방곡리
높이 825m
박달산 정상은 3개의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고 정상에서 780봉을 거쳐 추점 저수지로 뻗은 능선에는 군데군데 바윗길이 있어 재미있게 타고 내릴 수도 있으며, 수목이 울창하고 전망 또한 좋다. 추점리에서 수안보 온천장으로 갈 때는 기름목재를 넘는 것 보다 홍실 고개를 넘는 것이 길도 좋고 빠르다.
충주 시내에서 수안보 온천 방향으로 나가다 괴산 쪽으로 19번 도로를 넘어가면 약 20분 만에 느릅재에 도달한다. 해발 300m에 이르는 고개에서 왼쪽으로 올라서면 낙엽송이 일렬로 늘어서 능선을 갈라 놓는다. 5분쯤 올라가면 무덤이 나타나고 잠시 전망도 열린다.
북쪽으로 건너편에 암벽으로 둘러쳐진 조그마한 산이 눈길을 잡는다. 경사가 가팔라지면서 소나무 숲으로 바뀐다. 30여분 산행 후 잠시 암릉길이 이어지다가 장송이 멋진 허리길에서 계속 동남 쪽을 향해 소나무 숲길을 헤쳐 올라가면 20분만에 전망이 탁 트이면서 720고지에 이른다.
이제부터는 능선 방향을 동북으로 하고 곧 잡힐 듯 두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보인다. 뒤의 좀더 높아 보이는 봉우리가 주봉이다. 한 키가 넘는 진달래와 참나무가 뒤덮인 완만한 능선을 따라 15분쯤 올라가면 앞의 봉우리에 이르고 잠시 내려가다 오름길로 바뀌면서 정상에 이른다.
동쪽으로 월악산의 자태가 한눈에 그 위용을 드러내 보이며, 오른쪽으로 호암사, 조령산, 주흘산을 잇는 연릉이 둘쭉날쭉 하면서 파노라마를 이룬다. 여기서 하산은 운곡동,방곡리,추점리로 각각 내려가는 코스를 잡을 수 있다. 정 북쪽으로 저 아래 내려다 보이는 마을이 바로 운곡동이다. 그리고 바로 동쪽으로 건너다 보이는 험상궂게 생긴 암릉코스가 방곡리나 추점리로 이어지는 코스다.
하산길은 능선 오른쪽으로 불어서 가파른 길을 내려가야 한다. 참나무 숲길을 20분쯤 내려가면 잘쑥한 안부에 이른다. 여기서 왼쪽으로 낙엽송 밭 사이로 뚫린 길을 따라서 30분쯤 내려가면 화전민 터였던 동골에 이른다. 이후로는 계류를 끼고 돌밭길, 20분만에 논과 밭이 보이기 시작하고 멀지 않아 마을이 나타나면 운곡동이다.
한편 위의 안부에서 동릉을 따라 20분쯤 산행하면 760고지인데 여기서 약간 왼쪽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만만치 않은 진달래 밭 사이로 나가는 암릉길을 오르내리며 약 30분 산행 후 왼쪽으로 갑자기 떨어지는 희미한 길을 따라 1시간쯤 계곡길로 내려가면 100여호가 똘똘 뭉쳐 있는 방곡리로 나온다. 여기서 산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12.백화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
높이 1063.5m
백화산은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문경의 백화산은 이화령 황학산 희양산과 함께 준령을 이루며 괴산군 연풍면을 병풍으로 두르듯 하고 있다.
시내에서 보면 남서쪽에 근접해 있으면서 북서쪽에 있는 조령산과는 이화령을 경계로 하고 있다. 등산로는 마성면과 문경읍 마원리 각서리 이화령 등이 있으나 문경시내 쪽에서 가는 것이 편리하다.
점촌에서 문경역 방향으로 가다 문경교 직전에 왼쪽으로 꺾어지면 마원리 오서골 마을 회관까지 들어갈 수 있다.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9백49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찾을 수 있다.
계곡길을 벗어나자마자 급경사로 이어진다. 그리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이어서 가는 중간중간에 길이 희미해지기도 한다.
안내리본도 흔치않다. 물론 이정표나 안내판도 없다. 봉우리에 도착하기까지는 소나무와 잡목 숲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시야가 트이지도 않는다.
정상까지는 가파른 암봉과 갈대밭이 이어진다. 정상 동쪽에는 넓은 터가 있고, 남쪽면은 절벽으로 되어 있으며, 주흘산과 운달산 희양산 등의 웅장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13. 보광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사리면 수암리
높이 539m
보광산은 산세가 빼어나거나 경치가 좋고 바위가 있다던가 하는 그런 산은 아니다. 그저 나즈막한 육산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상의 봉학사지에 얽힌 전설같은 현실에 인간 욕심의 무상함을 일깨워 주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접근이 용이하고 험하지 않아 가족단위로 등산할 수 있는 좋은 산이다. 산행은 모래재 고개에서 300미터 괴산 쪽으로 위치한 수암리 시동마을에서부터 시작한다.
시동마을에서 보광사까지는 차도가 닦여있다. 시동마을 앞 승강장 옆에 있는 보광사 안내판을 따라 시동마을 출발한지 1시간 정도면 보광사에 도착한다.
보광사는 없어진 봉학사의 후신으로 그 명성을 간직하여 오고 있으며 봉학사지 석조여래상을 대웅전에 주존불로 모시고 있다. 대웅전 처마끝에서 보면 끝없이 펼쳐지는 낮은 산들이 손에 잡힐 듯 친근해 보이고 마음까지도 시원해 지는 곳이다.
대웅전 오른쪽 바위 밑에선 석간수가 샘솟는데 아무리 가물어도 넘쳐 나는 샘물이 맛 또한 그만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절터에 홀로 남은 봉학사지 5층석탑은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지방유형 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안내판이 있다.
정상은 뚜렷한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지는 않다. 왼쪽길은 모래재로 갈 수 잇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이 좋지 않다. 정면으로 난 내리막길을 택하면 백마산까지의 능선 종주나 소매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다.
14.성불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감물면 오성리
높이 520m
성불산은 산 위에 부처를 닮은 불상이 있었다 하여 성불산이라 전해져 온다. 이산은 그리 높지는 않으며 소나무가 능선 전체에 널려있다.
정상에는 인근에 가리는 것이 없어서 멀리까지 시야가 트이는데 동으로는 맹아저수지와 그 너머로 박달산이 보이고 월악 영봉과 신선봉, 조령산, 덕가산, 보개산이 남으로는 군자산, 비학산이 보인다
15.시루봉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높이 914m
시루봉은 백두대간의 희양산과 이만봉 사이에서 이 두산의 위엄에 눌려 마루금을 벗어나 북쪽으로 물러나 앉은 산세로 그것이 오히려 정상에서의 조망이 더 시원함을 맛보게 해준다.
남쪽인 경북 쪽은 주능선에 가려 볼 것이 거의 없지만 동, 북, 서쪽은 인위적으로 닦아놓은 듯 가릴 것 없는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이제까지 시루봉은 단독산행의 대상으로 보다는 인근 희양산이나 이만봉의 하산 로로 많이 이용이 되어 왔지만 배너미 평전부근의 이상하게 생긴 지형 때문에 시루봉 정상은 밟아보기가 어려웠다. 백두대간의 마루금도 이곳에서 거의 직각으로 꺾이는데다 평원이 형성되어 있고 참나무,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길 찾기가 힘이 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루봉의 등산은 우선 연풍면 진촌 마을까지 가야한다. 연풍가지는 직행이나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접근이 용이하지만, 3km 떨어진 진촌 마을까지는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느티나무가 있는 마을 입구에 서면 시루봉의 모습이 웅장한 모습으로 마을을 안고 있다.
마을안의 수로를 따라가면 마지막 민가에 수령 100년은 됨직한 돌배나무가 서있고 이곳에서 수통에 물을 채운 후 올려다 보이는 눈앞의 작은 봉우리를 목표로 오른쪽 능선의 오솔길로 접어든다. 길은 비교적 잘나있지만 가파르다.
40분 정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면 비로소 시루봉의 모습이 우거진 숲 사이로 가까이 보인다.
남쪽으로 난 능선 길을 20분 정도 오르면 시루봉에서 마을로 뻗어 내린 능선의 혈을 끊은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풍수지리를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진 촌마을은 이 능선의 정기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혈이 끊어진 곳에서 5분 정도 오르면 길은 동쪽 사면 길로 이어지는데 이곳은 너덜지대로 15분 정도 오르면 시루 봉으로 가는 평평한 능선에 닿고 오른쪽으로 10분 정도 오르면 시루봉이다.
시루봉의 정상은 소나무가 들어서 조그만 공간도 허용치 않지만 50여 미터의 능선 길을 따라가면 삼각점이 있는 툭 삐져나온 봉우리에 서게 되는데, 전망대처럼 동, 북, 서 삼 방향이 훤히 보인다.
정상에서의 하산은 올라왔던 길을 10분 정도 되돌아 내려오면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을 지나 물이 고인 습지대에서 동과 서로 갈라진다. 여기서 오른쪽(서) 길을 택하면 시루봉의 서쪽 사면을 안고 돌아 60분 정도면 은티마을로 하산할 수 있다.
그러나 차를 가져왔을 경우 진촌마을로 내려가야 하므로 동쪽으로 난 길을 서서히 올라 5분 정도면 편한 고갯마루에 서고 5분 정도 동쪽으로 더 가면 이만봉으로 가는 백두대간 길에서 왼쪽(북)으로 꺾여지면 길이, 참나무와 물푸레 나뭇길로 바뀌고 20분 쯤 더 가면, 길은 노송이 빽빽한 송림길로 이어지며 20분 정도 가게 되면 무덤이 하나있고 여기서 길은 계곡으로 내려가며 10분을 가면 기운을 압도당할만한 바위가 나타나는데 이름 하여 "오작교 바위", 하늘에 무지개다리를 놓은 듯 이 바위 아래 서면 바위 틈새로 보이는 하늘이 더욱 아름답고 견우와 직녀의 해후가 그림으로 이어진다. 오작교 바위에서 10분 정도 맑은 계류를 따라 내려오면 분지저수지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반석위에 여기저기 찍힌 용 발자국과 용이 승천했다고 하는 승천바위가 그럴 듯하다. 이곳에서 마을까지는 1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시루봉은 산 전체가 우거져 등, 하산 중 측량점이 있는 부근을 제외하고는 전망이 좋지 않은 것이 흠이지만 참나무, 물푸레나무, 노송군락을 지나면서 느끼는 상쾌함은 극에 달한다.
16. 신선봉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높이 966m
신선봉은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과 괴산군 연풍면에 걸쳐 뻗어있다. 수안보온천에서 동남쪽으로 5㎞지점에 우뚝 솟아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인근에 월악산, 주흘산, 조령산 같은 명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신선봉 북쪽과 남쪽에는 각각 예부터 이름난 두 줄기 길이 있다.
북쪽의 길은 신라가 국력의 팽창에 따라 북진정책을 위해 이곳 백두대간에 처음으로 뚫은 하늘재(지릅재)요, 남쪽의 길은 조선시대에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 보러 서울로 올라가던 그 유명한 문경 새재 고갯길이다.
당시에 [황간의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과거에 떨어져버리고, 풍기의 죽령을 넘으면 대나무처럼 미끄러져 과거에 떨어져버리기 때문에 문경 새재를 넘는다]는 속말이 떠돌았다고 옛이야기는 전한다.
한편 하늘재는 평강공주와의 로맨스로 삼국혈전사의 한 장을 빛낸 온달장군이 신라에게 빼앗겼던 [계립현과 죽령 서쪽 땅을 되찾기 위해 출전했다가 단양군 영춘면 하리 소재의 아단성- 근래들어 온달산성이라고 불리는 석성에서 전사한 바 있는 바로 그 계립현으로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석문리와 경북 문경시 관음리를 잇는 해발 500m의 고갯길이다.
새재 고개마루에는 사적147호로 지정된 제3관문 조령관이 있다. 조령관은 예부터 교통의 요지요 군사적 요충이어서 임진왜란 때 신립장군이 장부 1인이 능히 만명의 적을 막을 수 있는 천험의 요새인 이곳을 포기하는 대신 열세의 군사력으로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싸우다가 패퇴한 사실은 유명하다.
신선봉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는 많지만 대체로 경치가 훌륭하고 길이 편한 새재쪽을 택한다. 새재 들머리인 작은새재 아래 레포츠공원에서 오르는 길, 새재 중간 주차장 위 휴양림매표소에서 오르는 길, 조령관에서 시작하여 마패봉을 거쳐 신선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 등 세 가지 코스가 있다.
위의 세 가지 코스 중 휴양림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힘이 덜들어서 좋다. 고사리마을 주차장에서 제법 널찍한 산길을 10분쯤 걸으면 조령산자연휴양림 이라고 새긴 표지석이 나오고 곧이어 석문에 이른다. 표석에서 20m쯤 가면 실개천을 건너게 되고 이내 산행이 시작된다.
숲길로 들어서면 [신선봉 1.8km 80분]이란 안내판이 서 있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다시 [신선봉 0.6km 35분]이란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에서부터 산길은 거의가 너덜길로 되어 있다.
주릉길로 올라서면 네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 산등성이를 계속 오르면 신선봉 정상이다. 정상부의 우뚝 솟은 암봉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제법 편편하여 사방을 조망하기에 좋다.
정상에 서면 멀리 수안보온천장도 보이고 주변의 월악산, 운달산, 주흘산, 조령산, 계명산 등이 잘 보인다.
17. 신선암봉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높이 939m
신선암봉은 조령산 종주로의 중간에 있는 바위봉우리로 조망이 좋고 오르고 내리는 코스도 다양하여 종주로 거쳐 가기보다는 단독등산이 좋은 산이다 .
오르는 코스로는 조령산의 등, 하산 로로 이용되는 절골에서 암벽훈련장 앞을 지나 오르는 코스와, 절골에서 중암절로 오르거나 용성골을 기점으로 오르는 코스 등 계절에 맞게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다.
여기서는 용성골에서 북쪽능선을 타는 아기자기하며 , 전망 좋은 코스를 소개하겠다. 수옥폭포 아랫마을인 새터마을의 용성골 입구에 들어서면 벌써 별천지다 . 매표소만 지나면 화강암반석을 타고 흘러내리는 유리알처럼 맑은 계곡물과 노송이 어우러져 신선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깨끗하다.
시멘트 포장길을 10여분가면 4천여 평 밭이 나타나고 밭가로 나있는 임도를 따라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타나고 이 길을 따라 20여분 올라가면 묘가 있는 능선을 만나 다시 20여분 더 오르면 오른쪽이 단애를 이룬 절벽 전망대가 이어진다.
계속되는 너럭바위와 노송숲을 지나 20분이면 밧줄이 매여있는 바위지대를 만나고 여기를 통과하면 절골의 중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5분정도만 더 가면 공기돌 바위에 도착하게 되며, 여기서는 신선암의 바위 슬랩과 조령산 정상으로 뻗은 백두대간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신선암 정상까지는 두 곳을 밧줄을 의지하여 가파른 길을 15분이면 올라선다. 정상의 고즈넉함도 잠시 동, 서, 남, 북으로 뻗어오고, 뻗어나간 산줄기의 감동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신선이 된다. 용성골로의 하산은 동쪽으로 대간의 내리막길을 10분 내려오면 안부에서 왼쪽으로 하산할 수 있고 30분이면 옥수가 반석 위를 흐르는 휴식터를 만나게 되며 여기서부터는 옛날 임도를 따라 편하게 산행을 정리할 수 있는데 마을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18. 아가봉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운교리
높이 541m
아가봉은 청천면 운교리와 칠성면 사은리와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다시 말해 백두대간이 장성봉 직전에서 막장봉으로 기운을 흘리면서 남군자산을 일으키고 다시 군자산을 일으키기 전에 서쪽으로 옥녀봉과 아가봉을 일으키고 달천에 그 맥을 가라앉힌 산이다.
아가봉은 이름이 없는 산이었다. 옥녀봉으로 가는 길목쯤으로 생각해왔으나 능선상의 바위들이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어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고 있으며, 누군가 표지석을 아가봉이라 하여 근래에 세워 놓았다.
아마도 아가산악회가 산악회의 이름을 붙여서 만든 것으로 생각되며 ,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으로 산 이름 하나를 얻은 셈이다.
아가봉의 산행 들머리는 청천면 속해 있지만 괴산에서 문광면과 덕평을 거쳐 접근하는 것이 쉽다. 덕평에서 5분거리의 새뱅이 마을까지 가서 마을 느티나무 아래 주차(승용차)를 하고 마을 안으로 나 있는 묵방골 계류를 따라 5분정도 가면 서너 평 정도의 반석이 깔리고 그 아래로 3단의 작은 폭포를 빚어놓았다.
길은 반석을 지나 곧바로 오른쪽 능선길을 따라 계곡길에서 갈라진다. 5분이면 주능선에 올라서게 되며, 주능선 길은 느릿한 경사로 걷기에 편하지만 키 작은 소나무와 노간주나무가 많아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는 것이 편하다.
20분이면 작은 바위들이 널려있는 암봉에 닿고 5분정도가면 가로 2미터, 세로 1미터, 깊이 1.5미터정도의 바위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는데 『옥녀탕』에 도착하게 되는데, 주위가 전부 마사토인데도 물이 고여 있을 뿐 아니라 마르지 않고 넘치는 일이 없다니 신기한 일이다.
옥녀탕을 뒤로하고 10분정도 오르면 신선대가 나타나고 바위 위에 올라보면 정말 신선이 된 기분에 저절로 시 한수 지을 것만 같다.
신선대에서는 바로 앞에 입벌린 바위가 건너다보이는데 마치 먹이를 잡아먹듯 큰 입을 벌리고 있다. 입 벌린 바위 앞에서는 왼쪽의 경사진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하고 위로 올라가면 다시 우뚝 선 바위가 길을 가로 막는데 어찌 보면 사자 같기도 한 이 바위 앞을 지나면 노송이 줄지어선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정상은 여기서 15분정도 가야하고, 밋밋한 육산으로 노송과 참나무가 우거져 여러팀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바위 위에는 아가산악회에서 세운 아가봉이라는 표지석이 있으며 , 조망은 확 트인 맛은 없지만 복동쪽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군자산의 큰 덩치가 코앞에 보이고 갈론마을로 흘러내리는 계곡이 저만치 길게 내려다보인다.
동쪽의 옥녀봉이 야산처럼 건너다보이고 서쪽으로 노적봉 넘어 구름다리 앞 달천이 평화롭게 흐름을 멈추었다. 하산은 두 코스로 할 수 있는데 , 하나는 옥녀봉 쪽으로 암봉을 넘어 사기막리의 상촌을 거쳐 하촌으로 하산할 경우, 하촌에서 새뱅이마을까지 비포장도로를 이동하는 수단을 감안하여야 할 것이며 시간은 100분정도 잡아야 한다.
그러나 차를 새뱅이마을에 두고 왔을 때에는 일단 올라왔던 길을 1분정도 되돌아 내려오면 북쪽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북쪽능선을 택하여 10분 쯤 가면 여러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바위봉이 나타나고 그 바위에 올라보면 바로 아래에 커다란 매 한마리가 사은리 쪽을 향하여 앉아 있는 매바위가 보이며, 그 바위 옆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왼쪽(서쪽)길을 택하여 묵방골 능선을 타면 5분정도에 계곡 길과 만나고 여기서 20분정도 계류를 따라 걸으면 새뱅이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산행을 마친 후 구름다리 부근의 매운탕 집에서 솜씨 있게 만든 민물고기 요리를 안주삼아 소주 한잔이면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다.
19. 옥녀봉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갈론
높이 599m
칠성면 소재지에서 보면 옥녀봉은 군자산과 비학산 너머에 있다.높이로 봐도 그리 관심을 끌만한 것이 없어보이고, 접근 방법으로 보면 더구나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처럼 보인다. 칠성에서 갈론까지 5㎞나 되는 비포장 도로를 가야하고 청천의 사기막에서 오를 경우 4-5km는 비포장을 가야하는 오지의 산이며,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뜸한 전인미답의 산으로 치부된다. 정말 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남들이 거부하는 그런 이유 때문에 오히려 즐거이 이 산을 찾는다.
산행은 칠성면 소재지에서 국내 최초의 우리 기술로 건설된 괴산 수력발전소가 있는 외사마을을 지나 댐 왼편으로 나 있는 비포장 길을 승용차로도 20분정도 가야 한다.
옥녀봉 산행은 최씨의 마당을 지나 하천을 건너면서 시작되는데, 하천을 건너면 묘가 있는 넓은 공터에서 왼쪽 능선길로 바로 올라야 한다. 많은 사람이 다니지 않았으므로 아직은 길이 편하지는 않지만 사람의 발길이 덜 닿았다는데 이 산의 자랑이 있다. 옥녀가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탔다면 그건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아직은 얼굴조차 보기 힘든 시골처녀같은 순박한 산이 있다는 게 대견스러울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갈론의 어디에서도 다른 산에서 가려 직접 옥녀봉을 볼 수는 없다.
길은 10여분 만에 묘가 있는 무명봉을 지나면서부터 작은 바위, 소나무, 넓은 바위등으로 심심치 않게 쉴 터를 만들고, 되돌아 볼 때 마다 군자산과 비학산이 그 무게를 덜어간다. 노송군락과 커다란 전망 바위봉을 지나 40여분 후면 옥녀봉 정상이다.
정상에서도 오래된 소나무 참나무 등에 가려 조망이 좋지는 않지만, 나무와 나무사이로 훔쳐보는 군자산과 남군자산, 속리산 연릉들이 더욱 경이롭다. 하산은 올라가던 길을 서쪽으로 몇 발짝 되돌아서 급경사길로 20분정도 내려서면 사거리 안부로 왼쪽은 사기막 상촌으로 가는길, 똑바로 가면 아가봉(성재봉), 매바위를 거쳐 갈론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으며, 이 길은 2시간정도 더 걸린다.
오른쪽 배티골로의 하산은 50분정도 걸리며 계곡으로 들어서면 길도 제대로 찾지 못할 정도로 취하고 만다. 숲에 취하고, 이름 모를 꽃에 취하고, 물소리에 취하고, 새소리에도 취하고, 바람소리에 취하고, 내 발자국소리에도 취하여 걷다보면 올라올 때의 외딴 집이 눈에 들어온다.
옥녀봉은 빼어난 경관이 없다. 그러나 그것이 또한 최대의 자랑거리일 수도 있다. 선에서의 부족한 것은 갈론마을의 계곡을 더듬어 올라가보면 충족시킬 수 있다. 마당바위, 병풍바위, 형제바위, 강선대 개구리바위,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기국암등 3km의 계곡엔 옥빛 물과 바위가 이루어낸 오염 안 된 풍광이 아직도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리고 있다. 마치 옥녀가 자기 모습을 선 듯 보이지 않고 있듯이 말이다.
20. 이만봉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
높이 990m
이만봉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가은읍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백화산과 희양산 사이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다.
이만봉은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에서 충북 괴산과 경계를 이루며 백두대간길에 솟아 있다. 가은읍 원북리 홍문정 성골을 중간에 두고 희양산(999m)과 시루봉(914.5m), 이만봉(989m)이 정삼각형을 이루고, 백두대간이 백화산(1063.5m)을 지나면서 남쪽으로 뇌정산( 991.4m)을 맺어놓고 이만봉과 시루봉을 지나 희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만봉이란 산 이름은 옛날 임진왜란 때 이곳 산골짜기로 2만여 가구가 피난을 들어와 붙여진 이름이라는 전설과, 또 옛날 이만호라는 이름을 가진 형제가 이 산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생긴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있으나 신빙성이 없고, 한문으로 산 이름을 적을 때 별 뜻이 없이 이만봉이라고 적은 것으로 생각된다.
산행시작은 가은읍 원북리 봉암사 앞에서 시작할 수도 있고 충청북도 연풍면에서 시작할 수 있으나 보통 희양산과 백화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 주능선을 타고 지나가기 때문에 이만봉만 등산하여 이만봉의 묘미를 알기 어렵다
이만봉은 괴산군 연풍면 안말에서 시작한다. 가은읍 원북리 홍문정 마을에서 시작할 수도 있으며 백두대간 주능선 상에 위치함으로 희양산과 백화산을 연결하여 등산을 많이 한다.
충북 괴산에서 오르는 길은 은티마을에서 지름티재로 올라 희양산을 거쳐 이만봉으로 가되 되지만 발 빠른 사람은 백화산을 지나 이화령으로 내려올 수도 있고 연풍면 분지리로도 내려올 수 있으나 조건이 좋을 때만 가능하다.
이만봉 산행기점은 백화산과 같이 분지리 안말에서 잡으면 되는데, 안말에서는 사다리골 오른쪽으로 닮은 뾰족한 산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한 자태로 올려다 보이는데, 누구든지 이 봉우리를 이만봉으로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 봉우리는 곰봉이라 불리는 독립봉을 이만봉은 곰봉에서 약 1㎞ 거리에 솟아 있기 때문에 안말에서는 이만봉이 보이지 않는다.
곰봉이라는 산 이름 유래는 옛날이 산속에 곰이 서식했기 때문이라고 하며 지금은 곰은 보이지 않으나 멧돼지, 너구리, 삵쾡이, 토끼, 꿩 등은 아직까지 상당히 많다고 했다. 안말을 뒤로 하고 사다리골로 들어서면 계곡 좌우로 급경사를 이룬 밭이 계속 나타난다. 이곳의 경사진 밭들은 콩이나 팥을 심는 밭이다.
21.조령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신풍리
높이 1025m
조령산은 충북과 경북에 걸쳐 있는 이화령과 조령3관문 사이에 위치하며, 산림이 울창하며 대 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괴봉이 노송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다.
이화령(큰세재)에는 휴게소와 대형 주차장이 있고, 북쪽 구새재는 조령 제 3관문 (조령관)이 있으며 관문 서편에는 조령산 자연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주능선 상에는 정상 북쪽으로 신선암봉과 치마바위봉을 비롯 대소 암봉과 암벽 지대가 많다.
능선 서편으로는 수옥 폭포와 용송골, 절골, 심기골등 아름다운 계곡이 있다. 등산 시기는 가을, 여름, 봄 순으로 좋은 산이다. 문경새재를 허리춤에 안고 있는 조령산은 산보다 재가 더 유명하다.
조령산은 아기자기한 코스와 설경이 겨울산행의 묘미를 듬뿍 안겨주는 산이다. 산세가 웅장하고 비교적 높지만 해발 530m의 이화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므로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백두대간을 따라 이화령에서 조령관(제3관문) 쪽으로 조령산을 종주하면 마지막에 오르는 봉우리로서 지도상에 이름은 표시되어 있지 않으나 옛날 깃대를 꽂았다고 전한다. 삼각점이 있으며 바로 옆에 844m 고지와 붙어 있는데 보통 84m 고지는 거치지 않고 조령관(제3관문)으로 내려선다. 여기는 1/ 25,000 지도에는 824.9m로 표시되어 있고 조령관(제3관문)에서 오르면 30분정도가 소요된다.
산보다 이화령 재와 조령관문으로 더 알려진 조령산은 겨울, 가을 순으로 인기가 있다.
22. 조항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높이 953.6m
조항산은 기암절벽과 옥수가 한데 어우러져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는 산이며 최근에 등산로가 개척되어 인적이 드문 산이다.
조항산에 오르기 전에 삼송리에는 천연기념물 제290호로 지정된 수령 약 600여년 되는 일명 용송이라 불리우는 소나무가 우뚝 서있는데 이 소나무는 밑둥 둘레가 약5미터나 되는데다 높이 15미터에 가지를 드리운 폭이 20미터가 넘는다.
또한 주변에 아름드리 노송 20여주를 부하처럼 거느리고 있어 왕소나무로 불리우기도 한다.
조항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마치 하늘 위에 오른 기분이다. 북쪽으로는 대야산과 둔덕산 줄기 너머로 군자산 장성봉,희양산이 보이고 장성봉,희양산 너머로는 월악산과 주흘산이 겹겹이 시야에 들어온다.
23.주월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감물면 구월리
높이 503m
주월산은 괴산의 명산 중 가장 짧은 코스이다. 산행에 필요한 시간은 불과 1시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볼거리가 없다거나 시시한 산은 절대 아니다.
느릅재 정상에서 충주 쪽으로 19번 국도를 따라 가면서 가까이 보이는 까닭에 누구든 빼어난 산의 모습에 취하면 쉽게 내려오지 못하는 산이기도 하다.
산행의 들머리는 느릅재에서 장연쪽으로 200미터 거리에 잇는 감나무골에서 시작한다. 감나무골에서는 동북쪽으로 산의 정상이 올려다 보이며 병풍처럼 둘러 쳐진 바위봉의 능선이 산행인들의 발길을 모여들게 한다.
능선길을 타고 5분정도만 오르면 작은 봉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는 서쪽으로 이담저수지가 소나무사이로 보이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촌락들이 정겹게 보인다. 동쪽으로 10분정도 올라가면 첫 번째 바위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며 다시 정상의 봉우리까지는 3분정도면 도착한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470미터의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남쪽 박달산의 웅장한 자태와 동 남 북쪽의 나즈막한 산들이 아래로 내려다 보여 가슴이 확 트인다.
동쪽으로 두 봉우리 주변에는 돌담을 쌓아 마치 성곽을 쌓은 듯이 보이며 평평한 바위에 절구의 학을 닮았다하여 마을사람들은 화학골이라 부르기도 한다.
24. 청화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높이 970m
청화산은 경북상주시 화북면,문경시 농암면과 충북괴산군 청천면등 3개시군의 경계를 이루며 그 중앙에 우뚝 솟아있다. 청화산의 높이가 1/25,000 지도에서 970m, 1/5,000 지도에는 984.2m로 표시되어 있다.
청화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의상저수지를 거쳐야 하는데 청화산과 주변의 산 그림자가 저수지 수면 위에 아름답게 펼쳐져 산을 오르기 전에 산과 어우러진 자연의 경관에 감탄을 하게된다.
청화산에는 산죽군락 지역과 소나무가 많아 겨울철에도 푸르게 보인다. 청화산 정상은 언 듯 보면 정상같지 않은 곳에 청화산이라는 표시목이 없다면 그냥 스치고 지나갈 수 있는 그런 정상이다.
청화산 정상에 오르면 우선 서쪽 아래로 화양동계곡과 용유동계곡이 한데 이어진 듯한 모습으로 내려다 보인다.
시루봉은 어디서 보든지 좀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금방 알아볼 수가 있다. 정상부분의 암벽이 튀어나와서 떡시루같이 생겨서 시루봉이란 말도 있다.
산행은 청화산에 왔다가 시간이 넉넉하면 시루봉으로 오를 수가 있고 시루봉만 오르려면 농암면 화산리 천연기념물 292호 반송 조금 지나서 비치재계곡 오른쪽 능선을 타면 정상에 오르기 쉽다. 약 2시간이면 충분하다. 정상은 장엄한 암벽으로 되어 있어 아주 시원하다.
25. 칠보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장연면·칠성면 경계
높이 778m
괴산의 3대 구곡인 화양동구곡 · 쌍곡구곡 · 선유동구곡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있다. 괴산에서 연풍 방향으로 10㎞ 떨어진 지점의 쌍곡마을에서 제수리재에 이르는 총 길이 10.5㎞의 계곡이 쌍곡계곡으로 이 계곡에 쌍곡구곡이 있다.
동으로 보배산과 칠보산이, 서쪽으로는 군자산, 남군자산이 늘어서 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져 예로부터 괴산팔경의 하나로 손꼽혀왔다. 호롱소·소금강·병암(떡바위)·문수암·쌍벽·용소·쌍곡폭포·선녀탕·마당바위(장암)를 쌍곡구곡이라 한다.
쌍곡계곡을 사이에 두고 군자산과 마주보고 있는 칠보산은 바위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져 솔향기 그윽한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산으로 여름 계곡산행으로 많이찾는다.
정상에서의 조망도 빼어나게 아름답다. 덕가산, 악휘봉, 대야산, 조항산,청화산이 보이고 남쪽의 군자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칠보산 산행은 쌍곡제3곡인 떡바위에서 시작하여 제7곡인 쌍곡폭포를 거쳐 쌍곡휴게소로 하산한다. 떡바위에서 다리를 건너 비교적 경사가 적은 문수암골 계곡을 끼고 1시간을 오르다가 계곡 끝 부분에서 가파른 산비탈을 5분 정도 오르면 청석고개이다.
청석고개에서 정상까지는 0.6km 30분이 소요되는데 가파른 급경사도 있지만 중절모바위, 버선코바위와 군데군데 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지며 시야가 트인다.
정상에서면 동으로 덕가산, 시루봉, 악휘봉이 서쪽으로 남군자산이 시야에 들어 온다. 정상에서 철계단을 내려서 노송과 소나무 고사목이 어우러진 암릉지대를 지나 30분이면 시루봉, 악휘봉 갈림길 안부이다.
시루봉, 악휘봉과 청석고개에서 보배산으로 가는 길은 속리산국립공원에서 2017년 2월까지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안부에서 20여분이면 계곡으로 내려서고 살구나무골 계곡합수지점부터 쌍곡휴게소까지 약 2.5km는 완만한 계곡길이다. 서너 번 징검다리로 계곡을 건넌다.
떡바위에서 칠보산 정상까지 2.7km(1시간 40분), 쌍곡휴게소에서 정상까지는 4.3k(2시간 50분)로 떡바위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쌍곡휴게소로 하산하는 것이 산행도 수월하고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쉬어 가기에도 좋다.
26. 희양산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은티리
높이 996m
경북 문경시 가은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를 이루는 희양산은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은 암봉이다.희양산은 그 모습이 우뚝하고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는 데다 바위 낭떠러지들이 하얗게 드러나있어 주변의 산에서 뿐만 아니라 먼 산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산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장쾌하고 아름답다. 봉암사가 자리한 봉암용곡 너머로는 대야산, 속리산 줄기가 거센 파도인 듯 날카롭게 솟아있다.봉암사 위의 백운곡은 무성한 숲속에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으로 시원한 계류가 넓은 암반을 흐르고, 기암괴석, 폭포, 옥석대 바위에 있는 마애불좌상, 백운대 등이 절경이다.
산의 남쪽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봉암사는 신라 헌강왕5년(879년)에 지증대사가 창건했다 하며 구산선문의 하나였다고 한다. 봉암사를 창건한 신라 헌강왕 때의 고승 지증대사는 전국 명산을 둘러본 뒤 이곳에 와 『산은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으니 마치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가는 듯하고 계곡 물은 백 겹으로 띠처럼 되었으니 용의 허리가 돌에 엎드려 있는 듯하다』고 지세를 평하기도 했다고 한다
봉암사에는 지증대사적조탑비, 지증대사적조탑, 원오탑비, 정진대원오탑, 삼층석탑, 함허당득통지탑, 환적당지경지탑,상봉대선사비, 노주석, 백운대, 마애불좌상 등이 있다.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고 바위 낭떠러지들이 하얗게 드러나 있어 주변의 산에서뿐만 아니라 먼 산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며 기암괴석과 풍부한 수량이 어우러진 백운곡 등 경관이 수려하고 마애본좌상 등 역사유적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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