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햄버거 물가, 전년 대비 17.1% 급등
피자 물가 상승률도 12.2%…15년 만에 최고
원자재 가격 부담 안 줄면 추가 인상 불가피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지난달 햄버거 물가 상승률이 17%에 달하며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피자도 12% 오르며 1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렸기 때문이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햄버거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올랐다. 이는 2004년 7월(19.0%) 이후 1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월간 기준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7.1%에서 3월 10.3%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는 17%대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피자 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12.2%에 달했다. 이 역시 2008년 11월(13.2%) 이후 1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치킨 물가도 반등했다.
지난달 치킨 물가 상승률은 6.8%로 전월(5.2%)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8월(11.4%)부터 올해 3월(5.2%)까지 7개월 연속 둔화 흐름을 보인 것과 정반대다.
지난달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의 4.6배에 달했고 피자는 3.3배, 치킨은 1.8배였다.
이는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가 여러 차례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롯데리아는 2021년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올린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도 5.5% 인상했고, 올해 2월 또다시 5.1% 올렸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2월과 8월에 이어 올해 2월에도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올렸다. 버거킹은 지난해 1월과 7월에 이어 올해 3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KFC도 지난해 1월과 7월에 이어 올해 2월까지 세 차례 인상했고, 맘스터치는 지난해 2월과 8월에 이어 올해 3월까지 세 차례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다.
피자도 비슷하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3월 일부 피자 단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올해 2월 피자와 사이드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1월과 8월 두차례 인상했고, 피자헛, 파파존스, 피자알볼로 등도 지난해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가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밀가루와 식용유를 비롯한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전반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정부 압박에 가격 인상이 어느 정도 제한된 것으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부담이 줄지 않을 경우 가격을 또 올릴 수도 있다.
더욱이 올해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단행되면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