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구 팔공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여여회(모임이름:이제는 여여하게 살자는 의미로~)모임에 갔습니다.
함안에서 부터 봄비같은, 보슬비인지 가랑비인지 보슬보슬 내리더니 팔공산공원 도착 해서도 실비가 내렸습니다.
팔공산 초입에서 대구 친구들이 추천하는 동림식당에 들려서 가볍게 먹고
이슬 같은 봄비 속으로 케이블카를 타러 올라 갔습니다.
캬~아 ! 기분이 째지게 좋았습니다. 비를 워낙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살랑살랑 내리는 비 속을 천천히 운전해 갈 때
너무나 귀한 시간인지라 숨을 죽이다가 잠시 동영상에 담았습니다.
기분은 아직 젊은 감성인지 설렘자체로 아~ 아~ 너무 조~~타.하면서요.
케이블카는 비가 와도 운행은 하지만 사람이 거의 없어서 우리들은 오히려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내내 안개같은 것으로 인해 사진을 찍을 것은 없었고, 그래도 우리들끼리 왔노라
보았노라를 외치고 산울림의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나비같이 훨훨 날아서.."를 불렀어요.
산자락을 휘감아 돌고 있는 운무를 보면 저절로 딱 그 노래가 터져 나오게 되어 있었어요.ㅎㅎ
대구 살면서도 팔공산 처음 온 친구도 한 명 있었지만, 전 30년 만에 너무 와 보고 싶던 팔공산 이었습니다.
대구 사람들은 팔공산의 정기를 먹고 자랐고
라디오에서 '달구벌 만평' 을 들으며 자랐거든요. 달구벌은 대구의 옛이름입니다. 경주가 서라벌이라 불렸던 것처럼.
해발820m 에 케이블이 도착하면 신림봉이 있습니다. 절경은 못 찍었고 우리팀끼리 동네잔치 분위기 몇 장 찍었어요.
바위 올라가기가 비가 와서 미끄러워서 엉성한 폼이지만~
케이블카 타고 내려와서 근처 '로스팅 랩' 커피샵에 가서 이대로 너무 섭섭하다며 수다도 떨고 3월 5일~9일 타이완 여행 위한
마무리 확인정보 까지 마치고 근처 동화사로 직행했어요.
동화사 도착하니 비도 그치고 비안개도 걷혀서 사진이 잘 나왔어요.
아주 어릴 때 가 본 동화사가 제 기억의 오작동 때문인지 분명 시골스러운 분위기의 동화사를 생각했는데
아주 현대적으로 바뀌었어요.
대구 분들은 추억의 절 같아서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저녁은 역시 대구친구들 추천으로 '가마솥에 누른밥'이란 생오리구이와 곤드레밥상이 나오는 식당인데
제 입맛으로는 강추합니다. 너무 맛있게 먹느라 사진이 없어요.ㅎㅎ
비가 오는데도 팔공산을 갈 수 있었고 케이블카을 타고 왔다리 갔다리 하는 동안 보이는 것이 없었지만
여행은 어디 갔느냐는 것 보다
누구랑 무엇을 함께 먹었냐 하는 추억만으로 그 가치를 다 하는 것 같습니다.
첫댓글 아침님의 이야기를 듣고 영상과 사진만 봐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달구벌 사람은 아니지만요~
같이 미소 지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요즘 말미잘님 글 관심있게 읽고 있어요.
@아침1961/여 저도 감사~
'째지게' 좋았던 님의 어제 그 기분.., 10년전 한국방문때 8도 주유산하, 맛기행 추억으로 자동 소환됩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대구능금아가씨'들,할매되기를 거부하는 듯.. 활기넘치는 모습에 격려하는 박수를 보냅니다
"째지게 좋았다" 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해야만 제 감동을 전달 할 것 같아서요.ㅎ
박수까지...감사합니다.
저 아직 대구 구경을 제대로 못 해봤는데 팔공산과 달구벌 가보야겠네요. 또 하나의 리스트가 생겼네요. 역이민식구들과 가봐야 할 곳이 추가 되었습니다
혹시 그 때가 되면 대구 리딩 대장을 부탁 드려도 될까요?
부담을 사알짝 드려 미안요
옴마야!
사진 작가신가요? 사진들이 너무 아름다워요!!
봄되면 딱 요 아침님 코스대로 한번 가보고 싶네요 ㅋ
허~걱!!!
깜빡이 없이 훅 들어오셔서 깜짝 놀랐지만~ㅎㅎ
미주맘님의 저에 대한 사랑 고백도 몇 번 망설이다 하셨을 터라 저도 용기 내어 쪽지 말고 답글 답니다.
대구는 떠난지 사실 너무 오래 되어서 오히려 더 더듬거릴 것 같구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제2의 고향 같은 경남 함안군 쪽으로 가을 단풍 들 때쯤 오시면 안내 할 곳은 있어요.
번개 한 번도 참석 안해서 리딩은 무리이고, 함께 의논하여 마음의 울타리를 걷어 내고
온라인 친구들이 오프라인 식구가 되고픈 대의에는 동의하는 1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