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은 왜 이준석의 상대가 될 수 없나? 趙甲濟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정치 플랫폼인 '청년의꿈' 청문홍답에서 "(이준석은) 한동훈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이준석은 自力으로 큰 사람"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한 지지자가 "일각에서는 한동훈을 보고 '이준석과 비슷하다', '이준석도 나경원 등과 붙어서 30대의 젊은 개혁적인 후보가 당 대표가 되지 않았느냐', '한동훈이 당 대표가 되면 당을 바꿔 놓을 수 있다. 이준석처럼' (등의 평가가 있다)"라며 "시장님은 이준석과 한동훈은 다르다고 보시냐?"라는 질문을 던지자 이 같이 답변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온 홍 시장이 이준석 의원의 정치력을 더 높게 평가한 셈이다. 앞서 홍 시장은 한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이상한 애를 당 대표로 뽑아버리면 윤석열 정부는 발 붙일 데가 없다"면서 "한국 보수 진영 전체가 가라앉는 참패가 될 것"이라고도 했었다.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등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대구를 찾아 홍 시장을 예방했지만, 홍 시장은 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만날 이유가 없다"며 면담 요청을 두 차례 거절했었다.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로 출마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제2의 이준석'이라고 평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 이는 맥락을 잘못 짚은 비교법이다. 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 시절에 윤석열 후보와 갈등했다. 한동훈 당 대표 후보는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현직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다. 신분이 다르다. 2. 이준석 당시 국힘당 대표는 선거 전략 및 전술을 놓고 후보와 공개적으로 갈등했는데 한동훈 후보는 한 번도 자신의 입으로 대통령과의 갈등 이유를 명쾌하게 밝힌 적이 없다. 애매한 말을 하여 언론이 갈등설을 퍼뜨리게 하는 방식이다. 3. 이준석 의원은 성공한 프로 정치인이고 한동훈은 실패하고 있는 정치검사 출신이다. 이준석 대표는 세대포위론 등의 대전략으로 윤석열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고, 지방선거 압승도 지휘했으며, 개혁신당을 만들어 민주당 표밭에서 출마, 기적의 역전승을 거두면서 의미 있는 3석 정당을 국회에 입성시켰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전략 없는 팬클럽 식 선거운동으로 일관하여 여당으로선 사상최악의 참패를 기록했다. 4. 정치인으로서 실력에 큰 차이가 있다. 말과 글의 수준에서 한동훈 후보는 이준석 의원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준석 의원은 '윤핵관'이란 말을 만들어 정치적 무기로 활용했으며 여가부 폐지나 세대포위론으로 2030, 특히 남성들의 지지를 이끌었고, '양두구육' '약속대련' 등 新造語로 언론의 관심을 모으면서 늘 유쾌한 기사꺼리를 제공한다. 한동훈 후보의 말과 글은 공허하고 구체성과 전략이 없다. 책을 들고 다니지만 독서량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어휘력과 상상력에서 한동훈은 12세 아래인 이준석에게 많이 뒤진다. 5. 이준석 의원은 보수혁신을 주장하면서 보수의 깃발을 내려놓지 않는 반면 한동훈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 때 보수적 가치를 다 포기하였다(그래도 참패했다). 북핵문제 무시, 수도서울 포기론(세종시를 정치수도로 건설 공약), 부정선거음모론에 편승, 이준석을 낙선시키기 위한 자객공천, 위성정당 만들어 국가 보조금 타먹기 등은 보수의 행동윤리를 저버린 것이었다. 반면 이준석 의원은 화성을에서 단일화 같은 꼼수를 부리지 않고 당당하게 승부하여 이겼으며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았고, 국가 보조금 사기도 치지 않았으며 개혁신당은 전과자가 없는 유일한 정당이 되었다. 6. 한동훈 후보는 종북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보수를 궤멸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 과정에서 무리한 정치적 수사를 자행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했으나 1심에서 47개 혐의에 전부 무죄가 선고되었다. 그럼에도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는 차가운 심장의 소유자이다. 반면 이준석 의원은 보수의 재구성과 재해석을 위한 중대한 문제의식을 '공정한 경쟁'이란 말로 요약, 2030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 세대에서 한동훈은 이재명과 함께 매우 비호감의 정치인으로 찍혀 있다. 7. 결론적으로 정치적 상상력과 유머감각, 그리고 장래성과 인물의 크기 면에서 한동훈과 이준석은 차원이 다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