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장 역대급 호황 매장 개장 2시간 전 70~80명 긴 줄 "돈 있어도 가방이 없다" 아우성
지난 12일 오전 8시 반.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아침부터 백화점 주변을 70~80명 가량의 기다랗게 늘어선 행렬이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낯선 광경에 깜짝 놀라는 사이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라는 타박이 들려왔습니다.
샤넬 ‘오픈런’(open run) 취재를 위해 이날 ‘줄 서기 알바’를 하는 김해나 씨(34·가명)를 만났습니다. 최근 언택트 시대를 맞아 보복소비가 상당히 늘어나면서 샤넬 등 명품 가방에 대한 구매 욕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덕에 전국 각지의 샤넬 매장에선 오전시간에 매장 앞을 집중적으로 줄 서기 알바를 하는 ‘프리랜서’도 생겨났습니다. 주부나 학생 등 비교적 여유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많지만, 직장을 다니며 오픈런을 뛰는 투잡러들도 적지 않습니다.
IT회사를 다니는 해나 씨도 오픈런 투잡러입니다. 해나 씨네 회사는 출근 시간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더군다나 최근엔 재택 근무를 하게 되면서 오후 근무를 택한 해나 씨의 오전은 온전히 개인 시간이 되었습니다. 해나 씨는 최근 오픈런 알바를 하면서 시간당 1만원에서 1만2000원가량을 벌고 있습니다. 그는 “1등 자리를 맡으러 나올 경우엔 하루에 8만~9만원 가량을 번다”고 소개했습니다.
해나 씨는 줄 가장 끝으로 가 캠핑용 의자를 능숙하게 펼치더니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는 “가장 첫 번째 자리에 줄을 서려면 새벽 3~4시엔 와야한다”며 “적어도 오전 7시엔 도착해야 10번대 대기표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해나 씨는 “오늘은 수요일이라 그런지 비교적 사람이 적은 편”이라며 “보통 이 시간 정도엔 100명~150명 가량은 줄을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화점 개장시간이 20분 정도 남았을 때 직원들이 나와 대기번호를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잠시라도 줄에서 이탈할 경우 대기번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기자는 이 때 오픈런 행렬을 대상으로 취재를 나와 대기번호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2시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오전 10시 반 백화점 문이 열리면서 이젠 사람들이 샤넬 매장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10시 반 샤넬 매장 앞으로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은 넘어지거나 고성을 지르며 다투기도 했습니다. 왠지 모를 경쟁심이 들어 이들과 함께 달려가 줄을 섰을 때 앞엔 100여명의 대기 줄이 생겼습니다. 차례가 오고 샤넬 매장 앞 대기 예약을 할 수 있는 키오스크 화면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자 ‘대기인원 98팀’이라는 안내문구가 나왔습니다. 직원은 “오후 3~4시는 되어야 입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 왔습니다. 그 사이 뒤로 늘어선 사람들 사이에서 “오늘 클미(클래식 미디움)는 대기 1번이 사갔대”, "오늘은 돈이 있어도 클미는 못사겠네" 등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864만원에 달하는 샤넬 클래식 미디움 백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가 많은 백입니다. 하지만 이 비싼 백을 사고 싶어하는 수요 만큼 공급이 이뤄지진 않는 모양입니다. 샤넬 오픈런 행렬에는 매장 여러 곳을 들러 이 같은 인기 가방이나 신발, 지갑 등을 사들이는 이른바 ‘메뚜기족’도 있습니다. 구매와 동시에 프리미엄(웃돈)을 받고 물건을 파는 리셀러들입니다.
이 리셀러들은 하루에 두세개 매장을 돌며 눈에 보이는대로 인기 상품들을 사들입니다. 예컨대 압갤(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에 아침 일찍 도착해 대기번호를 걸어놓고 도보 10분 거리의 압현(압구정 현대백화점)에 들러 대기 등록을 한 다음, 또 가까운 거리의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로 가 다시 줄을 서는 식입니다. 시간이 남으면 잠실 롯백(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까지 들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2년차 리셀러 고모 씨(28)는 “가방 하나 당 50만~60만원, 지갑 하나 당은 10만~15만원의 웃돈을 받고 팔 수 있다”며 “인기가 많은 백을 ‘득템’할 경우 현금으로 프리미엄을 챙기는 것은 물론 백화점 구매 실적을 쌓아 VIP 대접도 받을 수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고 씨는 롯데백화점 상위 0.5% 수준의 우수 고객(MVG) 입니다.
이 리셀러들이 되파는 샤넬 제품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한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선 현재까지 샤넬 가방 새제품만 판매한다는 글이 1200개 가량 올라와 있습니다. 이들 덕분인지 백화점들은 올 1분기 ‘초역대급’ 매출을 연일 발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한해 7만명이 넘는 자영업자들이 빚을 내며 버티다 끝내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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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살 돈도 없지만) 저런 현상들이 그냥 신기하긔
아이고
진짜 본새없긔 저렇게 달리면서 현타안오냐긔
근데 브아이피는 연락 따로주고 줄서서 안산다는데 셀러들도 브아이피 아니긔??? 걔네들은 티나서 안껴주는거긔???
사넬 가방은 아무리 사도 브이아이피 안될걸요..? 옷이나 하이쥬얼리 사면 브이아피 아니어도 개인 연락처받고 줄안서긔.. 근데 보통 셀러들은 가방이나 지갑 위주니까 많이 사도 계속 줄서야될거에요..
명품이 가방 지갑 보다 옷을 팔아야 수익이많이 난다네영 솔직히 천쪼가리 원가 잘쳐야 10만원도 안될것같은데 3백씩 받고 팔잖아요 옷종류 많이 사야 브아이피가는거 같더라긔
글구.. 가방은 세일즈 안해도 없어서 못사니 셀러한테도 실적 안된다고 봤긔. ㅋㅋㅋ 샤넬 브이아피 아니어도 줄 안서는 법이래서 봤더니 히스토리 쌓아서 셀러 연락처 받으면 줄 안서도 된다였긔;; ㅋㅋㅋㅋㅋ 가방이랑 구두 사면 명함줘도 대표 번호 찍혀있더라긬ㅋㅋ 신강은 대기 마감해도 옷이랑 쥬얼리 본다하면 그냥 들어간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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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도 어차피 원하는거 살 수 있을 확률도 낮고 기다리다 못사고 자꾸 가격은 올라버리니까 웃돈주고 사는거나 차이가 없어서 그렇긔 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사서 어디에 팔긔?
별별...
진짜 자기 실적챙기고 돈도 벌고요? 그게 젤 앙큼하긔..
우리나라만 이러니 리셀러 방지 대책 좀 만들어줬음 좋겠긔 가방 1개라도 사면 1년 동안 구매제한 걸어놓던가요
이게 점점 더 심해지더라긔 가끔 신본가면 예전엔 제가 몰라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요즘 보면 그 전날 오후부터 오픈런 줄 있더라긔;;
몇년 전에 클래식 미듐 살때는 토요일 오후에 지나다 들러서 사도 살 수 있었는데 이제 아침에 뛰지 않으면 못 산다니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긔
뭔가 격 떨어지긔ㅋㅋㅋ중국 같긔;
안사면그만이긔
걍 코로나 풀리면 프랑스 가서 사겠습니다..
명품을 저러고 사면 의미가 있긔......?ㅜㅜ
근데 스벅도 리셀러들 많쟈나여..프랑스도 10년전엔리셀러들이 줄서있었던거 같의
저 코코핸들 18년에 샀을땐 보고 내려가서 저녁먹고올라와도 있었는데..너무심하긔
본인가방사는사람들이야 뭐 예물이든 뭐든 구매의사가있어서 오픈런하는거겠지만, 리셀들은 진짜 눈쌀찌푸려지긔
저러고 사는게 뭔 의미긔???
진짜 쪽팔리고 이상하긔 ㅠㅠ
별일이긔 진짜 ㅋㅋ
에르메스도 온라인 구매되고 명품쥬얼리도 온라인구매되는 시대에 유독 샤넬만 저 요란 떠는거 즐기는거 같아서 꼴보기싫긔
우와 알바하고 싶긔 ㅋㅋㅋㅋㅋ
진짜 기괴하긔 저거 사는 사람중에 그만한 능력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대부분이 사치일것 같냄
저 리셀은 안사줘야 없어지는데.. 휴 파는 것도 사는 것도 너무 없어보이고 후지긔ㅜ
저는 샤넬 좋아하지만
리셀러들이 그새 짝퉁 쳐팔까봐 리셀러들한테는 못사겠던데 돈은 그렇다치고
저런사람들 믿고사는거도 존나신기하긔 ㅋㅋㅋ
리셀러한테 사는게 진짜긔??????? 남의손탄걸 왜사긔 것도 현금 주면서;;; 리셀러한테 사는게 등신같긔 포장이 다있으니 가품이랑 바꿔치기해서 줘도 모르겠긔 ㅋ
근데 웃긴게 부자들이 줄서기 싫어서 리셀한테 사기도 하긔ㅋㅋㅋㅋ찐 브아피는 셀러가 챙겨주겠지만 아는분이 어떤 브랜드도 충성고객 아닌데 돈은 많고 샤넬이나 루비통이나 디올이나 등등 갖고 싶은 제품 있으면 줄서기도 싫고 이매장 저매장 재고 묻기도 싫으니 리셀한테 사더라긔ㅋㅋ
어우 안 사고 말지 진짜..저 현상이 그저 웃기긔ㅋㅋㅋ
사주니까 문제긔 웃돈주고 왜사는지 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