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후쿠오카였구요, 이번에는 온 가족이 함께 3박4일 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큰 정보는 없지만^^; 경험한 것들에 대해 짧게 소감을 적어볼께요.
- 호텔 -
처음에 갔던 호텔은 치산 호텔이었는데, 이 번 여행에선 부모님과 함께 온 가족이 다녀온 터라 좋은 호텔 위주로 다녀왔습니다. 짧게 소감 써볼께요.
* jal 리조트 씨호크 호텔 : 금연룸으로 예약했는데 기재돼있지 않던지 다시 요청하니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흡연층으로 갔습니다. 13층을 주더군요, 뭐 바다도 잘 보이고, 담배 냄새도 없고 깔끔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밤에 들어오다 호텔 건물을 보니 불빛이 별로 없던데(월요일이어서 그랬나봐요), 금연룸 자체가 호텔 내에 적었던 건지 어떤건지 잘 모르겠네요. 데스크에 아가씨는 영어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약간 머쓱해하며 처리하다가 영어를 하는 분을 불러오더군요. 접객 친절도는 특급호텔답진 않았어요. 객실은 방마다 크기가 약간씩 다른것 같았어요, 아마도 배 모양으로 좁아지는 특이한 구조의 건물이라 그런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바다쪽으로 갈수록 객실이 약간은 넓어지는 듯했습니다. 청결도는 좋았구요, 방에 슬리퍼가 일회용이 아닌게 약간 아쉽더군요^^; 조식은 종류는 많았으나 맛은 그럭저럭이었구요, 전체적인 소감은 확실히 특급호텔이라기엔 모자라다고 생각하나, 청결도나 전망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가격대비로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참, 그런데 밤에 시내에서 호텔로 들어갈 때에 버스가 정말 안오더라구요, 10시 이후부턴 한시간에 한 번 오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기다려서 부모님께 죄송했어요, 어르신과 가시는 분들은 택시타실 게 아니시면 위치상 고려해보시는 게 좋을듯합니다. 매 번 버스 기다리는데 진이 빠져서 다시 갈 생각이 크게 안드네요. 마지막으로 호텔 내에 외국어 안내 책자 코너를 보시면, '후쿠오카' 라고 쓴 빨간 한국어 지도가 있는데 관광, 쇼핑, 식당 소개와 영업 시간이 기재돼 있는 등 아주 유용했습니다. 지도도 정확했구요. 가시는 분들은 챙기시면 유용하실 거예요.
* 그랜드 하얏트 호텔 : 데스크의 접객 태도는 사람마다 달랐구요, 대부분 웃고 있지 않아서 좀 딱딱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나머지는 특급 호텔답게 객실의 청결 상태나 침구, 욕실 등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욕실이 아주 좋더군요. 세심한 배려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구요. 씨호크 호텔과 달리 물 두 병이 주어지고, 슬리퍼도 일회용, 목욕 용품도 좋았습니다. 다만 파자마는 없고 목욕 가운만 있더군요. 조식은 뷔페를 갔는데, 뭐 생각보다 역시 그럭저럭이었고^^; (치산호텔 조식에 워낙 좋은 기억이 있어서요 ㅎㅎ), 조식에서 일식을 선택하실 수도 있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특급호텔다웠고 만족했어요. 다만 비용이 작년에 비해 올라 전 앞으로 쉽게 가진 못할 것 같은데 ㅎㅎ 가보니 중국인과 한국사람이 대부분인 것 같아 좀 놀랐습니다. 여튼 쉽게 갈 수 있는 호텔은 아니겠지만, 어르신분들이나 호텔에 무게를 많이 두시는 분들은 가실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 식당 -
정보는 많이 알아갔으나 생각보다 많이 못다녔구요, 기억나는 소감만 좀 올려볼께요.
* 후쿠타 : 윙버스란 홈페이지서 정보를 보고 다녀왔습니다. 후쿠오카 다른 음식점도 그랬지만, 이 곳도 겉에서만 보면 아무도 없을것같이 조용한데, 들어가보니 왁자지껄하더군요. 이층인데 약간 좁았고, 비싼 음식점 분위기는 아니었으나 식사나 서비스가 참 만족스러웠어요. 가격에 비해 복요리를 충분히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어 좋았구요,(다만 사시미의 양은 좀 적었습니다.) 서빙하시는 여자분이 매우 친절했어요. 계산하고 나올때 주인분이신지는 모르겠으나 남자분께서 직접 내려오셔서 인사하시고 돌아볼 때까지 서계시더군요. 적절한 가격에 복요리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찾아갈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도 계신데 친절하게 서비스해준 것이 너무 좋았어요.
* 효탄 스시 : 이 곳은 전에도 갔던 곳인데, 고급 스시점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 가볍게 먹고자 또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다시는 안 갈 것 같네요. 아마도 한국분들이 많이 가시는 걸로 알고있는데요, 들어갔을 때부터 스시 요리사들의 표정 등에서 한국어를 하는 저희를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분은 우리가 얘기할때마다 인상을 팍팍 쓰면서 스시를 만들었구요. 그러나 그건 뭐 저만의 주관적인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스시먹을 때 그 초생강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더는 집게가 좀 작았는데 옆에서 아버지가 좀 많이 덜라고 하셨나봐요. 그래서 급한 마음에 더시다가 잘 안되셔서 무심코 젓가락으로 더셨나봅니다. 갑자기 앞에 있던 요리사(점장이었어요)가 큰 소리로 뭐라고 야단치듯 막 퍼붓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더니 그 초생강 그릇을 막 두드리면서 뭐라고 소리지르고 종업원한테 그거 빼라고 확 밀어버리더군요. 가게에 있던 손님들 먹다가 멈추고 다 쳐다보고 있고 정말 그런 무안하고 민망한 분위기가 없었습니다. 물론 저희 어머니가 잘못하신거고, 일본인들은 그런 것에 민감하고, 또 점장이니 그런 부분을 처리하고 넘어가야 했을 거라고 열심히 이해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엄연히 저희는 손님이고 식당도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까지 사람들 앞에서 훈계하듯 소리치고 무안을 줘야했나 생각합니다. 어머니나 저나 그 후부터 밥이 잘 안넘어가더군요. 맛도 모르겠고, 대충 먹고 종업원이 옆에 붙어 다 먹었냐고 자꾸 물어보길래 쫓기듯 나왔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어머니께서 사과하려고 하셨는데 말이 안나오셨나봐요, 얼굴이 상기돼서 그 날 하루종일 굉장히 안좋은 기분으로 지내셨어요. 첫 날 이런일이 생기니 정말 여행이고 뭐고 제가 밤에 분하고 너무 죄송해서 잠을 제대로 못잤습니다. 일본어만 잘했어도 어떻게 수습할 수 있었을텐데 꿀먹은 벙어리로 막무가내로 당한 것이 너무 부모님께 죄송하고 서럽고 불쾌했어요. 괜한 피해의식인지는 모르겠으나, 과연 우리가 일본인이었더래도 그랬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 곳에서 잘 드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제가 이런 주관적인 정보를 올리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좋은 소감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인 경험이고 소감으로 그냥 봐주셨으면 해요. 나중에 갔던 캐널시티 스시집이 훨씬 친절하고 맛도 좋았어요. 스시집 많은데 굳이 효탄스시만 가실 정도로 맛도 뛰어나다고 보진 않습니다. 친절도도 중요하니 바쁜데 쫓기듯 식사하기 싫으신 분들은 다른 곳으로 가셔도 될 것 같아요.
* 카츠心 : ^^;;;; 일어로 카츠 써있구요, 저 글자를 일어로 어떻게 읽는지 몰라 저렇게 적었습니다 ㅎㅎ 효탄스시 맞은편에 있는 돈까스 집인데요, 고기도 두툼하고 가격도 적당하고 밥도 맛있고 깔끔해서 만족한 식당입니다. 양도 배부를 만큼 주구요, 맛있었어요^^
* 가와바타 우동 : 가와바타 상점가에 있는 곳인데요, 어디선가 추천글을 읽고 다녀왔습니다. 들어갔더니 직장인들이 점심먹으러 많이 와있더군요. 분위기는 약간 분식집 분위기..^^;; 유명하다 해서 갔는데 음 어르신분들 모시고 가기엔 좀 음식이나 분위기가 부실했던 것 같구요, 다만 우동 국물은 아주 깔끔하더군요. 너무 기대했는지 전 좀 실망했으나, 맛은 뭐 괜찮았습니다. 앞에 웨스트 우동도 새로 생겼던데 이 곳도 제 입맛엔 괜찮았어요. 인테리어는 그 곳이 좀 더 깔끔합니다.
- 관광지 -
* 야나가와 뱃놀이 : 에고 기대하고 갔는데, 텐진역에서 그 곳이 지금 무슨 사정으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일어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으나 대충 강물이 뭐 어떻게 됐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언제까지인지도 정확히 못알아들었지만 아마 3월 이후엔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어덮밥도 못먹어서 실망했어요 T.T
* 다자이후 : 날씨가 일찍 따뜻해져서 그런지 매화가 많이 피었더군요. 아직 만개는 아니니까 3월 이후에 가실 분들은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나오는 길에 사먹은 모찌는 역시 맛있었어요.
* 오호리 공원 : 중간에 큰 호수가 있고 가장자리로 산책로가 빙 둘러싸여 있더군요. 중간에 관통하는 길이 하나 있고, 가장자리로는 일본정원과 시립미술관이 있었습니다. 일본정원은 시간상 못가봤구요, 미술관은.. 음 작품이 많진 않으나 제 개인적으론 달리의 작품과 일본화가 볼 만하더군요. 백남준씨 작품이 세 개 이상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 후쿠오카 이외에 다른 곳을 안가서 시간도 있었고 시내와 쇼핑 상가 구경에 좀 질려서 가보았었는데, 큰 볼거리는 없었지만 한가롭고 여유로운 분위기로 시간보내기 좋았고 일본의 공원은 어떤가 구경 차원에서, 그리고 거기 있던 수많은 오리들과 새들, 잉어들 구경에 만족했습니다. ㅎㅎ 아마 시내에만 계셨었거나 해서 좀 차분한 분위기나 한가로운 분위기를 원하시는 분은 오호리 공원에 가보시면 좋은 시간이 되실 것 같습니다.^^
이 번에는 특별히 많이 다니거나 하지 않아서 관광 정보도 별로 없네요 T.T 그런데 제가 이 번에 일본에 가서 느낀 것은 .. 음 모르겠어요 동경이나 오사까 같은 대도시는 안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일본 사람들이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 경우가 좀 있더군요. 전에는 일본인들이 남을 그렇게 쳐다보는 경우가 없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유난히 그런 걸 많이 느꼈어요. 뭐 신기해서 그럴수도 있고 외국인이니 호기심일 수도 있고 전혀 안쳐다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가끔 저희를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아님 보다가 자기들끼리 수근거리고 웃고 하는 장면을 좀 봤어요, 무려 하얏트같은 특급호텔 여직원들마저..-_-;;; 일본에선 조심하느라 크게 떠들지도 않았고, 여러 가지면에서 조심하며 다녔는데 어떤 이유로 그랬는지는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말을 몰라서 그렇겠지만, 썩 기분이 좋지 않은 경험도 있었어요. 특히 호텔 여직원들이 쳐다보다 수근대며 웃을때-_-+ 아무래도 제가 예전에 영국에서, 또 효탄 스시에서 안좋은 경험때문에 더 민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일본어를 얼른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다시 또 갔을 때 상대방 의도도 모르고 괜한 상상하지 않도록 말이죠. 하여간 전체적으로 후쿠오카 경기는 많이 좋아진 느낌이었습니다. 활기차고, 중국이나 한국 관광객도 많구요. 여러 모로 선진국같고 경기도 좋아서 많이 부럽더군요. 우리 나라도 좀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어야 할텐데요.. 여튼 힘들었지만 그래도 느낀것도 있고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올린 글이 크게 별다른 정보도 사진도 없어서 민망하긴 하지만, 얼굴에 철판깔고 올려봅니다. 혹시 질문 주시면 아는 한도내에선 답변 꼭 드릴께요. 앞으로 가실 분들 즐겁고 행복한 여행 되시길 바래요~^^
첫댓글 후쿠오카 또 갈 생각이였는데 참고되었어요 ! 감사해요 ㅎ
제 정보가 참고가 되었다니 기쁘네요^^ 여행 잘 다녀오세요~
저도 얼마전에 후쿠오카에 다녀왔는데 사람들이 너무 심하게 빤히 쳐다보더라고요~ '다른곳에서는 안그랬는데 후쿠오카만 그런가,,'라고 그냥 생각했는데,,지역특색인가 봅니다 ^^;;;;
CLEANY님도 느끼셨군요~ㅎㅎ 일본인들이 엄청 개인주의라 들었는데 어떻게 보면 너무 삭막하지 않아서 정감도 가긴하구요..ㅎㅎ 담엔 말 좀 배워가서 머라그러나 좀 들어보구 싶네요 ㅋㅋㅋ
어머 효탄스시 진짜 너무하네요 손님한테 그게 무슨 태도랍니까 정중하게 이러시면 안된다고 말로 해도 될걸 -_-+++ 저도 오사카에서 엄마랑 둘이 다닐때 지하철에서 한국말로 얘기하고 있음 주위 일본인들이 쑤군쑤군 하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짧은 일본어로 귀동냥해보면 별얘긴 없었지만 기분 좋지만은 않았음 제가 크게 떠든것도 아니고 소근소근 얘기했는데도 잘 저러더라구요
아 그렇군요.. 외국인이 되게 신기한가 봅니다.. 아님 욘사마가 떠오르는 걸까요 ㅎㅎㅎ 한국사람들도 일본인을 본다면 그럴까요.. 음 전 걍 지나치긴 하는데.. 너무 호기심이 생기거나 신기한 사람들은 저도 아마 쳐다보고 얘기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걍 일본인 중에 저런 사람도 많은가봅니다.. 반대로 신경안쓰는 사람들도 많고.. 뭐 효탄스시는.. 그러게요.. 워낙 일본인만으로도 장사가 잘되는 집이라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정신은 전혀 없다고 봅니다 전...^^;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히려 외국인이 있는걸 본토 손님들이 불편해해서 관광객 오는걸 싫어하는게 아닌가하는 피해망상적인 저만의 생각도 해보며..ㅋㅋ
어머 효탄스신지 뭔지 진짜 열받는다.. 그럴땐 영어로 쏼라쏼라라도 하시죠.. 저같았음 진짜 가게 뒤집어 엎었을 듯.. 후쿠오카 한국사람들도 많은데 그게 뭔짓이죠? 효탄 스신지 뭔지 절때 안가야겠네요... 근데 전 일본에서 한국어 쓰고 돌아다녀도 심히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 잘 못본 것 같은데.. 그리고 원래 일본애들이 사람 빤히 잘 쳐다봐요 ㅎㅎ 외국어 쓰니까 그런 것도 있겠지만.. 한국 사람들은 눈 마주치면 피하고 하는데 얘네들은 그냥 계속 쳐다 본다는.. 그냥 신경 끄셔요^^;;
효탄스시 어이없네요... 아무리 그래도....... 손님도 학생도 아니고 어른이신데....... 정말;; 일본사람이였더라면 그정도로 했었을까요............ 글을 읽는데 제가 더 화나 나는군요.. 후쿠오카에서는 저도 그런걸 느꼈었어요.. 아..오사카에서는 잘 못느꼈는데..대표적으로 유니버셜에서........아주그냥 입만열면................화제집중......-_- 나중엔 그걸 즐기는 경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