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요, 지난 일욜에
노견님 미용을 부탁해놓고
다시 집드갔다 나오기 모호해서
잠깐이나마 봄내음 맡으려고
들길인지 산길인지로 갔답니다.
그러다 잠시 차를 정차시키고
경치구경을 하고 있는데
글쎄 우째 이런 일이ㅠㅠ
이 녀석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더니
막 부비고 내볼에 뽀뽀하고
쓰다듬어주니 골골송을 부르고
부르면 야옹하고 대답하더니
아예 차 안으로 들어와
여기저기 살피고
의자에 앉아 그루밍을 하고.
개냥이도 저런 개냥이가 없을듯.
저러는 30 여분 동안
제 마음은 왔다리갔다리.
데려가자, 안돼, 같이 가야해, 그건 아니야
너무 예쁘고 안쓰럽잖아, 고양이는 다 그래
비쩍 마른 걸 보니 주인이 없네, 아냐 살아있는 걸 보니 쥔은 있을거야
겨우 두어 달 됐을텐데 엄마를 잃었나봐, 아냐 근처에 있을거야
사람 잘 따르는 거 보면 집냥이야, 집냥이라기엔 피골상접이잖아
얘가 날 간택해준거야, 그냥 개냥이야......
"너무 예쁘고 귀엽다.
엄마 잃고 주인도 없나봐.
너무 말라서 가슴 아프다.
집에 데리고 갈까???"
남표니한테 열 번도 넘게 저런 말을 했어요.
결국엔 그곳을 떠나기 직전에
아이를 안아 차에서 떨어진 곳에 내려놓고
뒤돌아 보며 돌아왔어요.
노견님을 델고 집으로 와보니
울집 냥이는 왜 이제 왔냐며
냥냥거리며 울어대고
노견님은 션찮던 다리를
더 절뚝이며 걸어다니고ㅠㅠ
그러다 문득
며칠 전, 이놈 목욕시키고 털 말리고 빗기고
그담날 딴놈 털빗기고 목욕시키고 말리고 나서
그담날 힘들어 죙일 빌빌거렸던 생각이 나며
날 간택해 준 냥이를
두고 온 게
정말 잘한 일이라며 스스로를 도닥이고 칭찬해 주었답니다.
제가 당분간은 저곳에 또 가지않길,
혹여라도 가더라도 저 녀석을 다시 만나지 않길......
"이름도 모르는 아기냥아,
부디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지내렴ㅠㅠ"
첫댓글 저 아가냥이가 주인이 있는 아가라고 생각합시다!
그래서 사람을 좋아했다고 ㅜㅜ
우째요. 아가냥이 넘 이쁘네요 🥹🥺
그죠?
저보다 좋은, 멋진 쥔장이 있을겁니다 😄😄😄
저도😭
집사에 댕댕이엄마
집근처 산책중에도 냥이들 만나는데ㅜㅜ
다 안을수없어서 마음으로만 빌어요 늘
보면 맘이아퍼요ㅜ
ㅠㅠㅠㅠ
저놈들을 어째야하나요.
다 예쁘고 다 짠하고ㅠㅠ
집사에 댕댕엄니라 더 반갑네요
아기냥이 친화력 뭔가요.. 냥이도 좋은 사람은 알아보나 봐요 ^^
제가 좋은사람이면서
디게 맹한 사람이라고......
몰표를 받은적이 있어요ㅋㅋ
냥이도 그걸 아나봐요
@반깐웅 ㅋㅋㅋ
좋은 사람의 기운이 더 많을 겁니다..
동물들이 알아보는 거 보면
에고야...
저도 예전에 같은 고민으로 엄청 힘들어했어요..
댕댕이 산책 시키다 길냥이 한넘이 배 까고
벌러덩 누워서 어찌나 애교를 부리던지..
어찌해야 하나 고민을..
맘은 당장 업어 오자였지만..
울집 댕댕이님 고고하고 예민하고
사람아들이 고양이털 알러지라
핑계 될 수 있음에 안도의 한숨..
인생의 끊임없는 고민 포인트
잘하셨어요
델고 왔어도
오만가지 후회가 있으셨을듯해요
잘 두고 오셨어요^^
얼마전 유튭에서 본건데 길에서 다친 아가냥이와 지켜보고 있던 엄마냥을 차에 태워 델고와서 케어해줬는데 절도범으로 신고가 들어왔대요
주인이 있는 냥이였는데 그 주인이 길가 씨씨티비에 찍힌 차 번호를 조회해서 신고했다고..
다행히 서로간에 오해를 풀고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했지만요 ㅎㅎ
안읽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