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사촌형님 세상 떠나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집안이 넉넉하지 않아 중학교 졸업하자마자 외숙부님이 운영하시는 전기설비업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대 초반까지 건설현장에서 일했습니다. 그때 알게된 형님 한 분 있었는데 머리도 좋고 일도 잘해 대인관계도 좋은 분이었죠. 저는 대학에 진학하느라 일을 그만두었는데 이 형님이 로또 일백억원에 당첨됐었다는 사실을 장례식장에서 처음 들었네요. 로또 초창기때 경찰관이 삼백억원에 당첨됐던 그 시기 입니다. 한순간 일확천금을 얻은 형님은 현장에 나와 직원들 퇴근할 때까지 신문보며 기다리다가 직원들이랑 놀러 나가고 했다는데 이후 부천에 있는 나이트클럽을 인수하고 나머지는 양평에 땅을 사두었다고 합니다. 돈이 넘쳐나니 고2밖에 안된 아들에게 백만원씩 용돈주고 운전면허증 딸 나이에는 차까지 사주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인생살이 새옹지마요 화무십일홍이라 인수한 나이트클럽은 조폭들에게 빼앗기고 양평에 사둔 땅은 그 지역 열배로 시세올랐는데도 마누라 헬스크럽 트레이너랑 눈 맞아 몽땅 팔고 야반도주, 아들은 결국 폐인되어 그 형님 얼마전 외숙부 회사를 찾아왔다고 합니다. 외국으로 일 나가려면 경력이 필요한데 서류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 줬다고 하네요. 로또 당첨자가 내 주위에도 있었다니 이야기를 들으며 신기했습니다. 저도 매주 로또를 사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