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좋았던 날씨가 돌변해 아침부터 비구름이 잔뜩이었다.
계획했던 불암산 일정은 취소되고 차를 타고 남한산성길을 산책했다.
먼 곳에서 와 집 앞까지 태워준 최대표님 감사합니다.^^
〔 산책일정〕
11시 강동역 집합 - 산성로터리 - 점심 - 개원사 - 남문 - 영춘정 - 수어장대 - 산성로터리(5시간 소요)
비가 조금씩 내리긴 했지만 산책을 하기로 개원사 옆길 등산로길로 돌기 시작
비는 내렸지만 덕분에 사람도 없고 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습도 보고 우중산책도 운치가 있었네요
산행이 힘든 거 같아 '다음에는 안 오려나' 걱정했는데 감사가 넘치는 후기를 남겨준 정현이.
후기 덕분에 더 화기애애한 봉우리 산행이었네요
2024.04.20 (토) 남한산성 산행 후기
- 쩡현 작성 -
지난 10일 아차산 산행에 이어 오늘은 남한산성 산행을 다녀왔다. 사실 불암산에 가기로 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비교적 안전하고 좀 더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남한산성 산책 코스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산과 친해도 너무 친한 봉우리 선배님과 함께하는 산책은 역시 산책이 아니라 산행에 가까웠다.)
산책이니 조금 마음을 편하게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출발 장소로 향했다. 멋쟁이 최대표님이 차를 가져오신 덕분에 나는 가만히 앉은 상태로 있다 보니 어느새 뿅 하고 남한산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고 나니 시간이 벌써 점심시간이었다. 오후 12시를 향하고 있어 갖가지 반찬이 나오는 맛집인 은행나무집로 들어가 배부르게 밥을 먹었다. (점심 사주신 조길래 선생님 최고! 최고! 최고! 🙌)
처음엔 배도 아직 안 고프고 원래 산행하고 나서 먹는 밥이 꿀맛인지라 지금은 적당히 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먹다 보니 또 맛있어서 배가 통통해질만큼 먹고야 말았다. 큰일이다. 배가 부르니 발에 달린 등산화도 무겁고 몸도 무겁다.
이렇게 무거운 몸으로 어떻게 산행을 하지? 그래도 산책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니 괜찮겠지. 오잉? 가는 길이 계속 오르막길, 계단, 또 계단이다. 이건 산행이다!
타고난 날다람쥐 설희쌤, 체력이 거의 중학생! 조길래 선생님, 끊임없이 말을 하면서도 쉼없이 잘 올라가는 최규환 대표님, 그리고 묵묵히 잘만 올라가는 은빈이, 나 빼고 다들 체력이 좋다. 게임으로 따지자면 다른 사람들은 최고레벨, 나는 이제 막 튜토리얼을 시작한 레벨1이다.
운치있는 풍경이 눈 앞에서 나를 반겨주고 있는데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헉헉대며 ‘힘들어’ 세글자만 내 머릿속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추적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와 이 때 쯤에만 볼 수 있는 연두색으로 뒤덮인 나뭇잎들, 우연히 만난 청설모, 구름이 아파트를 가려 산 깊숙이 들어온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멋진 풍경은 남한산성을 눈과 귀로 담아가기에 아주 충분했다. 특히 쉬어가기에 마땅한 장소를 찾아 간식을 집어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언제나 황홀하다. (최규환 대표님이 가져오신 김치전 짱! 맛있었어요~ 🙌)
첫댓글 봉우리가 달라졌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