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行淡島]
서해안고속도로 휴게소가 된 섬 "행담도"사람들의 추억
위치, 면적, 길이, 인구
행담도 개요, 행담도, 서해대교의 천문학적인 가치
요약 : 면적은 0.16km2, 해안선 길이는 2km이다. 인구는 30여 명이다. 행담도는 아산만 깊숙이 위치한 섬으로 왼쪽 해안의 당진시 송악읍 복운리까지 1km, 오른쪽은 평택시 포승읍 해안까지의 거리는 3.6km이다. 서해안고속도로 건설로 2000년에 완공된 서해대교가 이 섬을 관통하게 되면서 행담도휴게소가 설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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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담도 개요
면적은 0.16km2, 해안선 길이는 2km이다. 행담도는 아산만 깊숙이 위치한 섬으로 왼쪽 해안의 당진시 송악읍 복운리까지 1km, 오른쪽은 평택시 포승읍 해안까지의 거리는 3.6km이다. 이곳은 조수간만의 차가 9.2m에 이른다고 한다. 서해안고속도로 건설로 2000년에 완공된 서해대교가 이 섬을 관통하게 되면서 행담도휴게소가 설치되어 낯익은 곳이다. 이제 더이상 섬은 아니다. 지명 유래를 보면 행(行)자는 간만의 차가 가장 심한 백중사리 때 갯벌 물이 빠져 육지에서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는 의미이고, 담(淡)자는 평소에는 물에 잠겨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이곳 사람들은 '토끼섬'으로도 부른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한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던 중 이 섬에 닿았다. 한참 마실 물을 찾아 헤매던 끝에 샘 하나를 발견하고 그 물을 마셨는데 어찌나 맛이 좋던지 금세 기운을 차리고 과거길에 올라 장원 급제를 하였다"고 전하는데, 선비가 이 섬에서 물을 마시고 장원 급제 하였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행담도, 서해대교의 천문학적인 가치
서해대교를 달리다 보면 다리 중간에 행담도가 있다. 만약 행담도가 없었다면 서해대교 건축비는 천문학적으로 올라갔을 것이고 공사도 상당히 지연되었을 것이다. 서해대교는 아름다운 건축 예술품이다. 연간 일천억원 정도의 물류비 절감효과를 가져온다니 이 다리는 '경제대교'이다. 세계에서 9번째 긴 다리로 길이가 7.5km나 된다.
▲지금은 폐쇄된 행담도분교
행담도는 1868년 남연군(대원군 부친) 묘소 도굴 사건으로 유태계 독일인 오페르트가 차이나 호로 상륙한 섬이다. 안내판에 토끼섬으로 불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1995년 행담도는 거대한 갯벌을 터전으로 맨손어업에 종사하는 주민 30여 명이 거주하던 조용한 섬이었다. 또한 행담도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운정리에서 1.5km 정도 떨어진 이 섬에 배를 타고 들어가 쉬어가던 아늑한 휴식처였다. 당시 현지 주민들은 풍요롭지는 않았지만 낙지와 굴, 바지락, 소라를 따서 팔아 짭짤한 소득을 올리면서 살았다고 한다. 행담도의 갯벌의 가치는 바지락 채취 현장에 가보면 알 수 있다. 놀랄 정도의 광활한 모래와 펄이 알맞게 섞여 있어 바지락이 살아가기에는 안성맞춤의 갯벌이었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9.2미터로 바닷물이 들이찰 때면 6만9천평의 섬이지만, 물이 빠지면 16만평이나 되는 거대한 갯벌이 드러난다. 행담도는 이제 국제적인 해양관광단지라는 이름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다. 도로공사가 서해대교 아래의 행담도 인근 갯벌의 공유수면 10만5천평을 매립진행 중이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지역경제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한다. 정치권 비리의혹으로 비화된 행담도 개발은 그동안 많은 지역주민들에게 가슴 아픈 역사로 인식되고 있다. 개발 뒤에는 항상 어두운 그림자도 생기기 마련이다. 행담도 섬 주민들의 생계수단은 맨손 어업이며 바지락을 캐어 어렵게 살아가는 실정이었다. 행담도에 서해대교가 건설되면서 건설사의 레미콘공장이 들어와 이곳 주민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 그런데 이곳 주민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많이 있었다.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주민의 생존권과 안전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닐 것이다. 개발로 얻어지는 이익이 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대부분은 기업과 몇몇 욕심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가고, 주민들은 생계의 터전을 잃은 데다 공해까지 겹쳤으니 암울한 현실뿐이다.
▲서해대교 야경
80년대까지 개발에 치우치면서 환경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커다란지를 미처 몰랐다. 그래서 주변의 환경이 파괴되었고 그 피해는 그 지역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당진시 인근 지역만해도 서산A · B지구, 대호만 · 삽교천 · 석문방조제 등 대단위 간척사업을 통해서 수많은 갯벌이 농토로 변했다. 갯벌을 매립해 농토는 늘어났지만 생산적인 가치나 수익적 가치 면에서 갯벌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다. 당시에 갯벌이 매립되면서 보상을 받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제서야 갯벌 매립이 잘못되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제야 시화호 사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다들 인정하고 있다. 현재 직면해 있는 행담도 갯벌매립도 생태계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행담도 갯벌을 매립하면 우리에게 얻어지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이 더 많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일반인들의 이해와 참여를 얻기 위해 환경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느 면에서 보면 환경교육은 해양환경을 보전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갯벌파괴, 간척매립 등 연안 개발을 하면서 환경보전을 우선으로 하는 개발정책 수립 · 추진에도 힘써야 할 때가 됐다. 다리 중간에 위치한 행담도휴게소를 비롯하여 종합휴게시설이 들어서면서 기존의 섬 주민들이 불가피하게 섬을 떠나야 했다. 이러한 행담도 주변의 갯벌 개발을 둘러싸고 갯벌살리기 대책위원회와 한국도로공사 사이에 갯벌 복원 소송이 일어나는 등 마찰이 있었지만 다 지나간 이야기들이다. 이런 이야기를 기록에 남기는 것도, 역사적인 의미가 없는 섬들을 모두 기록에 남기는 것도 필자의 소망이다. 역사는 기록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2005년 5월24일 연합뉴스 기사를 잠시 소개한다.
행담도 개발사업은 도로공사가 서해안고속도로 공사의 일환으로 충남 당진시 서해대교 아래 작은 섬인 행담도 부지 6만9000평과 인근 개펄 10만5000평을 매립한 부지 등 총 17만4000여 평에 휴게소와 콘도단지 등 대규모 위락단지를 조성한다는 사업이다. 도공은 이를 위해 1999년 싱가포르 투자사인 에콘(Econ)사 · 현대건설과개발사업 협약 및 주주협약을 체결하고, 행담도개발(주)을 설립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지역주민의 반발로 바다 매립이 지연되자 2001년 에콘은 자회사인 EKI에 주식을 양도하고, 현대건설은 2002년 보유주식을 EKI에 매각한 뒤 사업을 철수했다. 1,2단계로 나눠진 이 사업은 2001년 말 행담도휴게소 준공과 함께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됐다. 2단계는 행담도개발(주)이 총 사업비 4433억 원을 투입해 2008년 말 해양수족관, 돌고래쇼장, 실내해수욕장 등 복합휴게시설을 건설하는 것이었지만 매립허가가 2년3개월이나 지연되고, 환경단체의 반발로 2단계 사업은 7만4000평으로 축소됐다.
출처:(한국의 섬 - 충청남도)
2024-06-28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