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락기 컨트롤러를 잡았다.
컨트롤러를 잡는 순간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다.
내가 태어난 곳은 지금 내가 사는 문현동이 아닌 초량동이었다.
용두산 공원이랑 가까운곳...^^
그 때 우리 어머니는 정말 게임을 잘 하시는 분이었다.
어머니를 따라가서 OUT RUN이라는 레이싱 게임을 할 때가 생각났다.
집에는 MSX라는 일명 재믹스라는 게임기를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 마성전설이라는 게임이 있다.
우리 어머니는 그 게임의 지존이셨다.
그 이후로 차세대 오락기가 나오면 우리 어머니는 사 오셨다.
내가 MSX 이후로 접한 게임기는 세가 마스터 시스템이라는 게임기 였다.
쉽게 말하면 알라딘 보이라는 게임기였다.
그 게임기의 특징은 카트리지(이하 팩)을 꼽지 않고 오락기를 구동시키면 알렉스 키드라는 게임이 구동되는 신기한 게임이었다.
우리 어머니는 그걸 잘도 깨곤 하셨는데...맨날 마지막판 발판 밟는곳(아는 사람은 다 아는...)에서 걸리시는 것 이었다.
물론 그때는 공략법도 잘 모르는 상황이어서 결국 그 게임기가 고장날때까지 알렉스 키드의 엔딩을 보지 못했다.
이 게임기가 수명이 다하고 나자 차세대 게임기였던 메가 드라이브를 사오셨다.
메가 드라이브의 국내명은 슈퍼 알라딘 보이였다.
그 때 우리 어머니는 무슨 게임에 빠져계셨더라...
아! 게임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128합 게임 모음집에 있던 게임을 자주 하셨다.
어머니의 게임 실력을 보노라면 프로게이머 못지 않았다.
난 어머니에게 게임팩을 사달라고 더럽게도 많이 졸라댄적이 있었다.
그 때는 진짜 철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얻어낸 팩이 슈퍼 시노비와 닌자 거북이였다.
슈퍼 시노비라는 게임은 아직도 메가 드라이브 닌자 게임의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왜 이런 게임을 사오셨냐고 때를 쓰며 반항을 한적도 많았지만 나중에 그 시스템에 적응하고 나니 진짜 재밌는 게임이 되었다.
그 다음에는 닌자 거북이었다.
진짜 매력적인 게임이었다.
특히 쌍절곤 쓰는 거북이는 나를 사로잡게 했다(이 때부터 쌍절곤에 대한 사랑이 약간 싹트기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그런데 그 케릭터는 사용을 많이 하지 않고 스피디한 쌍차를 쓰는 거북이로 많이 플레이 했는데...
어느 날 팩이 사라져버렸다.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져있다.
어쩌다가 게임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어머니께서는 슈퍼 알라딘 보이2라는 엄청난 게임기를 사가지고 오셨다.
그 때 당시에는 진짜 돈이 많았나 보다.
당시 게임기 가격이 만만치 않았던 걸로 기억된다.
이번 슈퍼 알라딘 보이2라는 게임기는 기존의 메가 드라이브와 흡사했다.
국내 판에서는 소닉3라는 게임팩을 동봉해놨었다.
어머니는 이 게임에 적응을 하지 못하셨고 결국 128합 게임 모음집만 하셨다.
난 소닉3만 죽어라고 했고, 결국 나는 지존이 되어버렸다.
아는 사람은 안다. 소닉이 얼마나 재밌는지...
그 당시에 M모 방송사에서는 바람돌이 소닉이라는 제목으로 에니메이션이 방영되고 있었다.
참 재밌었지...
소닉 이후로 나를 열광의 늪으로 빠지게 한 게임은 베어너클3이다.
베어너클3...접하지 못한 사람은 이 게임의 재미를 모른다.
그 때 당시 액션게임중 최고의 게임이었다.
오락실에도 물론 있었던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액션자체가 박력이 있고 엔딩도 멀티엔딩이다.
결국 매료되고 하루만에 엔딩을 보고야 마는 사건을 벌인다.
그래도 질리지 않는 게임이었다.
그 다음 나를 빠지게 한 게임은 액션RPG인 라이트 크루세이더라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퍼즐요소가 많은 터라 당시의 나는 도저히 풀지를 못해서 옆집에 있던 형과 누나랑 같이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우리집에는 ...
패밀리 컴퓨터라는 8비트 게임기가 있다.
지금 발매되고 있는 차세대 게임기인 플스2, 엑스박스, 게임큐브와는 한참 떨어지는 시스템이지만 한 때 닌텐도가 이거 덕분에 돈 엄청 벌었다.
우리 어머니는 이 게임기 안에 내장되어 있는 슈퍼 마리오 등등의 게임을 즐겨하신다.
슈퍼 마리오는 그냥 깨버리시는 황당함에 나는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다시금 나는 에뮬로 옛날 생각을 하며 컨트롤러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