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오월의 하순 석가탄신일을 전후한 동해안 지역의 여행이야기입니다. 여행의 계절 가을을 맞아 낙서처럼 끄적여 놓았던 여행의 기록(여행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들을 다시 꺼내어 봅니다. 지난 토요일(2012. 05. 26) 사무실에 출근했다가 지랄같은 역마살을 억제하지 못하고 2박3일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13:30에 출발했는데.... 연휴의 첫날이라서 서울 근교는 교통체증이 심했습니다. 송추IC에서 중부타고 일죽에서 국도로 제천까지 그 리고 중앙고속도로로 안동까지.... 안동에서 다시 국도로 진보를 지나 황장재 넘어 영덕지나 강구항까지..... 강구에 도착하니 20:30 이니까 7시간 운전하고 숙소 잡고 영덕대게에다 잡어 세꼬시 해서 한잔하니 이제야 좀 살것 같습니다. 영덕은 대게하고 복숭아가 유명한 곳인데 대게는 12월부터 잡기 시작해서 봄이 되면 개체보호를 위해서 금어기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대부분이 러시아산이고 국내산은 가격이 조금 저렴한 홍게가 주종을 이룹니다. 그래도 어디를 가나 법을 위반하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고 그래서 강구 앞바다의 대게도 맛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암튼 제철은 아니지만 산지까지 갔으니까 지역 특산물인 대게에 내가 좋아하는 쎄꼬시하고.... 봄엔 도다리 쎄꼬시가 죽인다 아닙니까? 경상북도 영덕군의 군청소재지 영덕읍은 바다에서 10여분 떨어진 내륙에 위치하고 있고 영덕대게의 경매가 이루어 지는 대게시장은 강구라고하는 조그맣고 아름다운 항구에서 이루어지며 대게산지 답게 게와 해산물을 파는 식당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강구는 저 개인적으로는 동해안을 접한 항구중에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기억하고 있으며 많은 드라마의 쵤영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변변한 숙박시설이 부족하여 주말 늦은 시간엔 숙소를 잡기가 어려우며 숙박비 또한 여행기분을 상하게 하기에 충분한 바가지 요금이지만 관광지가 뭐 한철장사, 주말장사라고 하니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죠.. 꼬우면 뭐 차에서 쪼그리고 자던지 멀리까지 나가야 수고를 감수 하여야 하니까....ㅎㅎ 다음날(일요일) 아침 10:30에 출발하여 빈 속에 포항의 죽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포항의 죽도시장은 각종 어패류와 수산물, 그리고 일반 생필품들을 파는 포항의 유명한 시장인데 그 규모와 종류가 엄청납니다. 신선한 해산물을 포장해서 가지고 올 수도 있고 그 자리에서 드실수 있는 조그만 자리들이 점포마다 마련되어 있어서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곳입니다. 싱싱한 활전복과 통에 담긴 노란것은 성게알입니다. 바다로부터 공급되는 수산물의 양에 따라 가격은 변동이 심하지만 위에 보이는 전복은 2-3만원, 성게알은 1-2만원 정도 합니다. 서울이나 대전에 비하면 반값정도.... 내륙엔 흔치 않은 고래고기입니다. 원래 고래는 울산만 연안의 장생포가 유명한데 포항이 울산의 지척이다 보니 예전부터 죽도시장에는 고래고기를 파는 가게가 성황이었습니다. 고래고기는 부위별로 맛과 씹는 느낌이 다양하며, 법으로 고래의 포획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어쩌다 그물에 걸려 죽거나 파도에 밀려와 잡히게 되면 고가에 매매가 되기 때문에 바다의 로또라고 한답니다. 요즘엔 해수온이 올라 가면서 고래의 출몰이 더 잦아 졌다고 합니다. 크고 싱싱하지요? 저정도 크기와 갯수면 당시 3만원 정도 했는데.... 그뒤 9월에 다시 갔더니 태풍이 올라간 뒷끝이어선지 많이 비싸젔더라구요.. 해삼중에서도 저렇게 붉은 빛이 나는 해삼을 홍삼이라고 부르며 맛이 더 좋다고 돈을 더 지불해야 했습니다. 아침겸 점심은 전복회에다 성게알 그리고 물회로 해결을 하였습니다. 물회하면 포항이죠.... 포항은 싱싱한 물회 그리고 과메기, 형산강, 포항제철, 송도해수욕장, 북부해수욕장..... 그리고 지리 시간에 배운 형산강지구대.. 포항 사수를 위한 6.25 마지막 저지선 안강전투도 있네요...... 여기서 잠깐 과메기의 유래에 알아 볼까요? 지금은 꽁치를 사용하지만 과메기는 원래 청어를 사용했습니다. 옛날에는 영일만에 지천으로 널린것이 청어였고 흔한 생선이다 보니 뱃사람들이 배에서 먹을 반찬으로 쓰기 위해서 배의 지붕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았다가 해풍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삐들삐들 마른 청어를 먹곤 했었는데 이 맛이 널리 알려지게 되어 지금의 과메기가 되었답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청어가 잡히지 않으니 꽁치가 그 자릴 대신하게 된거구요.. 아래의 글은 과메기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겨울철에 냉동상태의 꽁치를 내다 걸어 3~10일 동안 얼고 녹기를 반복하여 말린 것으로, 주로 경상북도 지방에서 먹던 음식이다. 과메기는 청어의 눈이 나란하도록 놓은 후 꿰어 말린다는 의미의 관목(貫目)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청어를 많이 사용했으나 근래에는 많이 잡히지 않고 비싼 데다, 건조기간이 오래 걸려 지금은 꽁치로 만든다. 주로 경상북도 포항, 울진, 영덕 등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포항의 구룡포가 유명하다." 암튼 운전땀시 좋은 안주를 두고 소주를 못해 엄청 섭섭..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불편함보다 승용차는 편리함은 있지만 좋은 안주와 멋진 풍경을 두고도 술은 구경만 해야 하니 세상에 공짜로 얻어 지는 건 없나 봅니다. 포항은 숙박시설이 퍽 좋은 편입니다. 시외버스터미널과 북부해수욕장 부근에 숙박시설이 밀집되어 있는데 북부해수욕장 쪽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북부해수욕장은 영일만의 북쪽에서 남쪽의 형산강 하구와 포항제철을 마주하고 위치하는데 숙소에서 보는 야경이 아주 죽여주는 곳입니다. 포항제철에서 삭막한 공장 건물의 공지선에 조명시설을 설치하여 밤이면 아름다운 조명이 영일만의 바다에 비추어져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는 곳이 북부 해수욕장의 숙박시설 이라는..... 강구항에서 포항까지는 40Km가 조금 않되구요.... 내친김에 죽도시장에서 차량으로 30여분 소요되는 호미곳으로 향했습니다. 호미곳은 포항을 품고 있는 영일만의 남쪽의 바깥쪽 끝부분으로 우리나라의 육지에서는 일출을 제일 먼저 본다고 1월 1일 이면 정동진, 추암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어제 뜨는 해와 오늘 뜨는 해가 뭐가 다르다고 잠도 설치며 그 야단들인지.... 연휴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호미곳의 북쪽 도로는 포항을 지나 흥해, 칠포로 이어지고 남쪽 도로는 구룡포를 거처 신라 문무왕의 수중왕릉이 있는 감포를 지나면 검은 먹돌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울산의 정자해변으로 이어 집니다. 요즘 구속된 최00 방통위원장과 왕차관이라는 박00도 이곳 구룡포와 영일군 사람들이며 대통령 고향인 포항이 영일군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포항과 영일의 앞글자를 딴 '영포라인. 어쩌구 하면서 방송좀 타는 사람들이 주로 이지역 사람들 입니다. 이젠 좋은 시절도 다 간듯 합니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이라고..ㅋㅋ 무었이든 영원한 것은 없나 봅니다. 위 아래의 사찰풍경은 포항 근교의 보경사 입니다. 포항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다시 북쪽으로...... 조금 올라 가면 보경사라는 절이 나옵니다. 내연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부근에선 제일 큰 절입니다 사찰도 이쁘지만 내연산이 아름다워서 이 지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오래전에 이곳에서 포항지역 지인들과 수련회를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내연산 보경사 주변의 관광지로는 사과로 유명한 청송 주왕산과 주산지, 신라의 고도 경주가 있습니다 모두 유명한 곳이니 부연하지 않겠습니다. 포항에 방문하실 일이 있으시면 죽도시장의 물회와 청어로 만든 과메기, 그리고 내연산과 보경사는 꼭 한번 경험하시기를 권하여 드립니다. 보경사에서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면 삼사해상공원과 강구항이 나옵니다. 삼사해상공원 내에는 큰 종각이 있는데 이곳에 오르면 강구항이 한 눈에 들어오며 강구항이 동해의 미항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실 수 있으십니다. 바다가 보이는 해안 도로엔 이름도 모를 작은 고기들을 해풍에 건조시키는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오후에 담은 강구항의 모습입니다. 강구항은 새벽 동틀 무렵의 물안개 자욱한 모습이 너무 멋스러운데.... 게을러서 그날은 8시가 넘어서 일어 났으니..... 대전에 있을땐 국도로 6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새벽풍경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밤 12시에 출발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강 양쪽으로 형성된 포구에 정박된 선박들 사이로 어슴프레 날이 새면서 피어나는 물안개 속에 촘촘하게 늘어선 어선들의 실루엣은 얼마나 이국적이던지.... 동해안 최고의 미항으로 강구를 추천하기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강구에서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언제부턴가 해변의 명소로 자리잡은 달맞이 공원입니다. 바람도 없이 잔잔하게 찰랑 거리는 바다 위로 금가루를 뿌린듯 반짝반짝 부서지며 떠오르는 달빛을 내려다 보면.... 루체른 호수의 그것은 아닐지라도 베토벤의 월광을 떠울리게 하기엔 충분하고도 넘침이 있습니다. 달맞이 공원 뒤쪽으로 풍력발전단지가 있습니다 24기의 시설이 있다고 하는데 영덕군이 이곳을 관광상품과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지진의 예가 아니더라도 이미 유럽쪽에선 핵발전소 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들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도 원자력의 의존에서 벋어나 대안을 찾아야 할 때이며 미래 세대들의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긴 백사장이 펼쳐진 고래불해수욕장과 백암온천, 그리고 관동팔경중 제일 남족에 위치하여 제 1경이라고 부르는 월송정을 지나 저녁무렵이 다 되어 죽변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영덕과 울진 주변엔 백암온천과 덕구온천이 있습니다. 물 좋기로 유명하지만 그동안은 워낙 오지여서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았지만 지금은 도로사정이 좋아 지면서 많이들 찾고 있습니다. 백암온천에서 백암산의 구주령을 넘으면 남쪽으로는 영양을 거쳐 안동으로, 북쪽으로는 봉화를 거쳐 영주로 이동하는 국도와 연결이 됩니다. 어제 영덕을 통하던 황장재와 백암온천의 구주령은 태백산맥 끝자락의 동서를 관통하는 고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죽변항은 강구와 함께 동해의 미항중에 하나였는데..... 지금은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죽변의 조금 북쪽에 원자력발전소를 예전에 동아건설에서 건설,유지하면서 가까운 덕구온천과 함께 죽변에도 사람들이 북적였고..... 친구의 근무지가 죽변이어서 가끔 들렀던 곳 이기도 한데 지금은 그때 함께 했던 회집들이 문을 닫고.... 활기찬 기운이 사라진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을 보면 제 추억 속에도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항구인가 봅니다. 두번 째 밤을 죽변에서 보낸 아침, 썰렁한 항구의 오징어 배를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집어등에 환한 불을 밝히고 오징어를 가득 잡아 만선 깃발을 펄럭이며 항구로 돌아 올 까맣게 그을린 어부들의 환한 미소를 떠울리면서..... 그리고 불영사가 자리한 불영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아침밥도 거른채..... *^^*
지난 오월의 하순
석가탄신일을 전후한 동해안 지역의 여행이야기입니다.
여행의 계절 가을을 맞아 낙서처럼 끄적여 놓았던
여행의 기록(여행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들을 다시 꺼내어 봅니다.
지난 토요일(2012. 05. 26) 사무실에 출근했다가
지랄같은 역마살을 억제하지 못하고 2박3일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13:30에 출발했는데....
연휴의 첫날이라서 서울 근교는 교통체증이 심했습니다.
송추IC에서 중부타고 일죽에서 국도로 제천까지 그
리고 중앙고속도로로 안동까지....
안동에서 다시 국도로 진보를 지나 황장재 넘어 영덕지나 강구항까지.....
강구에 도착하니 20:30 이니까 7시간 운전하고 숙소 잡고
영덕대게에다 잡어 세꼬시 해서 한잔하니 이제야 좀 살것 같습니다.
영덕은 대게하고 복숭아가 유명한 곳인데
대게는 12월부터 잡기 시작해서 봄이 되면 개체보호를 위해서 금어기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대부분이 러시아산이고
국내산은 가격이 조금 저렴한 홍게가 주종을 이룹니다.
그래도 어디를 가나 법을 위반하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고
그래서 강구 앞바다의 대게도 맛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암튼 제철은 아니지만 산지까지 갔으니까 지역 특산물인 대게에 내가 좋아하는 쎄꼬시하고....
봄엔 도다리 쎄꼬시가 죽인다 아닙니까?
경상북도 영덕군의 군청소재지 영덕읍은
바다에서 10여분 떨어진 내륙에 위치하고 있고
영덕대게의 경매가 이루어 지는 대게시장은 강구라고하는
조그맣고 아름다운 항구에서 이루어지며 대게산지 답게 게와 해산물을 파는
식당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강구는 저 개인적으로는 동해안을 접한 항구중에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기억하고 있으며
많은 드라마의 쵤영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변변한 숙박시설이 부족하여
주말 늦은 시간엔 숙소를 잡기가 어려우며
숙박비 또한 여행기분을 상하게 하기에 충분한 바가지 요금이지만
관광지가 뭐 한철장사, 주말장사라고 하니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죠..
꼬우면 뭐 차에서 쪼그리고 자던지 멀리까지 나가야 수고를 감수 하여야 하니까....ㅎㅎ
다음날(일요일) 아침 10:30에 출발하여 빈 속에 포항의 죽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포항의 죽도시장은 각종 어패류와 수산물, 그리고 일반 생필품들을 파는
포항의 유명한 시장인데 그 규모와 종류가 엄청납니다.
신선한 해산물을 포장해서 가지고 올 수도 있고
그 자리에서 드실수 있는 조그만 자리들이 점포마다 마련되어 있어서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곳입니다.
싱싱한 활전복과 통에 담긴 노란것은 성게알입니다.
바다로부터 공급되는 수산물의 양에 따라 가격은 변동이 심하지만
위에 보이는 전복은 2-3만원, 성게알은 1-2만원 정도 합니다.
서울이나 대전에 비하면 반값정도....
내륙엔 흔치 않은 고래고기입니다.
원래 고래는 울산만 연안의 장생포가 유명한데 포항이 울산의 지척이다 보니
예전부터 죽도시장에는 고래고기를 파는 가게가 성황이었습니다.
고래고기는 부위별로 맛과 씹는 느낌이 다양하며,
법으로 고래의 포획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어쩌다 그물에 걸려 죽거나 파도에 밀려와 잡히게 되면
고가에 매매가 되기 때문에 바다의 로또라고 한답니다.
요즘엔 해수온이 올라 가면서 고래의 출몰이 더 잦아 졌다고 합니다.
크고 싱싱하지요?
저정도 크기와 갯수면 당시 3만원 정도 했는데....
그뒤 9월에 다시 갔더니 태풍이 올라간 뒷끝이어선지 많이 비싸젔더라구요..
해삼중에서도 저렇게 붉은 빛이 나는 해삼을 홍삼이라고 부르며
맛이 더 좋다고 돈을 더 지불해야 했습니다.
아침겸 점심은 전복회에다 성게알 그리고 물회로 해결을 하였습니다.
물회하면 포항이죠....
포항은 싱싱한 물회 그리고 과메기, 형산강, 포항제철, 송도해수욕장, 북부해수욕장.....
그리고 지리 시간에 배운 형산강지구대..
포항 사수를 위한 6.25 마지막 저지선 안강전투도 있네요......
여기서 잠깐 과메기의 유래에 알아 볼까요?
지금은 꽁치를 사용하지만 과메기는 원래 청어를 사용했습니다.
옛날에는 영일만에 지천으로 널린것이 청어였고 흔한 생선이다 보니
뱃사람들이 배에서 먹을 반찬으로 쓰기 위해서 배의 지붕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았다가
해풍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삐들삐들 마른 청어를 먹곤 했었는데
이 맛이 널리 알려지게 되어 지금의 과메기가 되었답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청어가 잡히지 않으니 꽁치가 그 자릴
대신하게 된거구요..
아래의 글은
과메기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겨울철에 냉동상태의 꽁치를 내다 걸어 3~10일 동안 얼고 녹기를 반복하여 말린 것으로,
주로 경상북도 지방에서 먹던 음식이다. 과메기는 청어의 눈이 나란하도록 놓은 후
꿰어 말린다는 의미의 관목(貫目)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청어를 많이 사용했으나 근래에는 많이 잡히지 않고 비싼 데다,
건조기간이 오래 걸려 지금은 꽁치로 만든다.
주로 경상북도 포항, 울진, 영덕 등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포항의 구룡포가 유명하다."
암튼 운전땀시 좋은 안주를 두고 소주를 못해 엄청 섭섭..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불편함보다 승용차는 편리함은 있지만 좋은 안주와
멋진 풍경을 두고도 술은 구경만 해야 하니
세상에 공짜로 얻어 지는 건 없나 봅니다.
포항은 숙박시설이 퍽 좋은 편입니다.
시외버스터미널과 북부해수욕장 부근에 숙박시설이 밀집되어 있는데
북부해수욕장 쪽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북부해수욕장은 영일만의 북쪽에서 남쪽의 형산강 하구와 포항제철을
마주하고 위치하는데 숙소에서 보는 야경이 아주 죽여주는 곳입니다.
포항제철에서 삭막한 공장 건물의 공지선에 조명시설을 설치하여
밤이면 아름다운 조명이 영일만의 바다에 비추어져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는 곳이 북부 해수욕장의 숙박시설 이라는.....
강구항에서 포항까지는 40Km가 조금 않되구요....
내친김에 죽도시장에서
차량으로 30여분 소요되는 호미곳으로 향했습니다.
호미곳은 포항을 품고 있는 영일만의 남쪽의 바깥쪽 끝부분으로
우리나라의 육지에서는 일출을 제일 먼저 본다고 1월 1일 이면
정동진, 추암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어제 뜨는 해와 오늘 뜨는 해가 뭐가 다르다고
잠도 설치며 그 야단들인지....
연휴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호미곳의 북쪽 도로는 포항을 지나 흥해, 칠포로 이어지고
남쪽 도로는 구룡포를 거처
신라 문무왕의 수중왕릉이 있는 감포를 지나면
검은 먹돌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울산의 정자해변으로 이어 집니다.
요즘 구속된 최00 방통위원장과 왕차관이라는 박00도
이곳 구룡포와 영일군 사람들이며
대통령 고향인 포항이 영일군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포항과 영일의 앞글자를 딴 '영포라인. 어쩌구 하면서
방송좀 타는 사람들이 주로 이지역 사람들 입니다.
이젠 좋은 시절도 다 간듯 합니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이라고..ㅋㅋ
무었이든 영원한 것은 없나 봅니다.
위 아래의 사찰풍경은 포항 근교의 보경사 입니다.
포항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다시 북쪽으로......
조금 올라 가면 보경사라는 절이 나옵니다.
내연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부근에선 제일 큰 절입니다
사찰도 이쁘지만 내연산이 아름다워서
이 지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오래전에 이곳에서 포항지역 지인들과 수련회를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내연산 보경사 주변의 관광지로는
사과로 유명한 청송 주왕산과 주산지, 신라의 고도 경주가 있습니다
모두 유명한 곳이니 부연하지 않겠습니다.
포항에 방문하실 일이 있으시면
죽도시장의 물회와 청어로 만든 과메기,
그리고 내연산과 보경사는
꼭 한번 경험하시기를 권하여 드립니다.
보경사에서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면 삼사해상공원과 강구항이 나옵니다.
삼사해상공원 내에는 큰 종각이 있는데
이곳에 오르면 강구항이 한 눈에 들어오며
강구항이 동해의 미항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실 수 있으십니다.
바다가 보이는 해안 도로엔
이름도 모를 작은 고기들을 해풍에 건조시키는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오후에 담은 강구항의 모습입니다.
강구항은 새벽 동틀 무렵의 물안개 자욱한 모습이 너무 멋스러운데....
게을러서 그날은 8시가 넘어서 일어 났으니.....
대전에 있을땐 국도로 6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새벽풍경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밤 12시에 출발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강 양쪽으로 형성된 포구에 정박된 선박들 사이로
어슴프레 날이 새면서 피어나는 물안개 속에 촘촘하게
늘어선 어선들의 실루엣은 얼마나 이국적이던지....
동해안 최고의 미항으로 강구를 추천하기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강구에서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언제부턴가 해변의 명소로 자리잡은 달맞이 공원입니다.
바람도 없이 잔잔하게 찰랑 거리는 바다 위로
금가루를 뿌린듯 반짝반짝 부서지며 떠오르는 달빛을 내려다 보면....
루체른 호수의 그것은 아닐지라도
베토벤의 월광을 떠울리게 하기엔 충분하고도 넘침이 있습니다.
달맞이 공원 뒤쪽으로 풍력발전단지가 있습니다
24기의 시설이 있다고 하는데
영덕군이 이곳을 관광상품과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지진의 예가 아니더라도 이미 유럽쪽에선
핵발전소 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들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도 원자력의 의존에서 벋어나 대안을 찾아야 할 때이며
미래 세대들의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긴 백사장이 펼쳐진 고래불해수욕장과 백암온천, 그리고
관동팔경중 제일 남족에 위치하여 제 1경이라고 부르는 월송정을 지나
저녁무렵이 다 되어 죽변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영덕과 울진 주변엔 백암온천과 덕구온천이 있습니다.
물 좋기로 유명하지만 그동안은 워낙 오지여서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았지만 지금은 도로사정이 좋아 지면서 많이들 찾고 있습니다.
백암온천에서 백암산의 구주령을 넘으면
남쪽으로는 영양을 거쳐 안동으로, 북쪽으로는 봉화를 거쳐
영주로 이동하는 국도와 연결이 됩니다.
어제 영덕을 통하던 황장재와 백암온천의 구주령은
태백산맥 끝자락의 동서를 관통하는 고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죽변항은 강구와 함께 동해의 미항중에 하나였는데.....
지금은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죽변의 조금 북쪽에 원자력발전소를 예전에 동아건설에서 건설,유지하면서
가까운 덕구온천과 함께 죽변에도 사람들이 북적였고.....
친구의 근무지가 죽변이어서 가끔 들렀던 곳 이기도 한데
지금은 그때 함께 했던 회집들이 문을 닫고....
활기찬 기운이 사라진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을 보면
제 추억 속에도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항구인가 봅니다.
두번 째 밤을 죽변에서 보낸 아침,
썰렁한 항구의 오징어 배를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집어등에 환한 불을 밝히고
오징어를 가득 잡아 만선 깃발을 펄럭이며
항구로 돌아 올 까맣게 그을린 어부들의 환한 미소를 떠울리면서.....
그리고 불영사가 자리한 불영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아침밥도 거른채.....
*^^*
첫댓글 정선 여행한번 잘했습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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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