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토위원회, 보고서 통해 '대대적 개혁' 건의
작년 10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호주 시민권시험이 결함이 있고 영어수준이 너무 높아 차별적이라는 보고서가 제출돼 대대적인 수술이 예고되고 있다.
현 정부 출범후 지난 5월 설치된 시민권시험 재검토위원회는 최근 재검토 작업을 마치고 크리스 에반스 이민장관에게 보고서를 제출, 시민권시험을 상당 수준 개편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지난달 29일 보도됐다.
리처드 울코트 재검토위원장은 오스트레일리안 지와의 인터뷰에서 "두드러진 권고사항은 현행 시험이 결함이 있으며 위협적이라는 이들도 있고 차별적이라는 이들도 있어 상당한 개혁이 요구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자단체들은 존 하워드 정부가 도입한 현행 시민권시험의 영어 요구수준이 너무 어렵고 역사 지식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며 신랄히 비판해 왔다.
하워드 전 총리는 새 이민자들이 호주의 국어인 영어로 이해하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으나 시험 도입과정에서 원어민 영어 수준으로 높아지게 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울코트 위원장은 지나친 영어 수준 때문에 시험이 차별적이라는 불만이 수없이 제기됐다면서 "영어 요구수준이 너무 높아 비영어권 이민자들을 차별하는 것으로 보는 의견서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재검토위원회는 그동안 일반 단체 및 개인들로부터 접수한 170여건의 의견서를 바탕으로 32개 건의사항을 포함한 보고서를 제출, 에반스 장관이 현재 검토중에 있다고 이민부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