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 친구와의 약속이 취소되고 투덜투덜 길을 걸었죠...
원래는 막창에 소주 한 잔 빗소리들으며 먹고 싶었는데 나쁜친구는 나를 배신하고 여자친구 만나로 갔어요 (-.- 우정이여! 나도 언젠가는 너를 배신하마 ^.^ !! )
어디를 갈 까 망설이다가 옛 날에 가봤던 이색 까페가 있는 삼덕동골목으로 갔죠
이 골목 안쪽을 걷다보면 (삼덕소방서 건너 편 대구은행 사잇길 경대병원 가는길) 중간쯤에
북까페 '소설'이라는 bar가 2층에 있는데 옛날 애인이 책을 좋아해서 한 번 간적이 있었거든요. 그 때는 이색적이구나 대구에도 이런 곳이 있네 하고 말았는데. 비도 오고 옛 생각도 나고 해서 근 1년 만에 다시 들렀죠. 들어가는 입구에 바가 있고 피아노가 있고 한 쪽 벽에는 책들이 2000권 ? 정도 꼽혀있고 작가들 사진들이 벽에 한 쪽 벽면을 메우구요..., 무엇 보다도 레코드판이 많아요. 막 문을 열고 들어 서는데 '비틀즈의 미쉘'을 턴테이블로 트시는거에요 요즘 mp3만 듣다가 레코드의 따사한 잡음소리와 함께 비틀즈의 노래를 들으니 그 분위기에 순간 삐리리 감동 되는거 알죠? 혼자 갔기에 어디 않을까 망설이는데 아르바이트하시는 예쁜분(아주 깜찍합니다)이 바에 않기를 권하시드라고요 . 바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는데 이런! 칵테일 이름들이 예술이었습니다
카프가 /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여 / 상실의 시대 /글루미선데이 / 비포선라이즈 / 도스도예프스키 /질투는 나에 힘 / 달콤한 악마가 내 안에들어왔다 등 등 더 많았는데 기억나는 것이 요까지...
우선 내가 좋아하는 호가든 생맥주를 1잔 시키고 음악을 듣고 있는데 사장님이 비올 때는 이 음악이 좋다며 화양연화 ost를 틀어 주시드라고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시는 건 술이지만 취하는 건 음악이라는 사장님의 말...
100%공감
대구에서 혼자 술마실 곳이 마땅찮은데 '소설'은 혼자와도 외롭지 않은 곳 같에요
음악을 담당하는 사장님과 성격좋은 메니저 누님과 예쁜아르바이트생 세명이 운영하시는데
세 분 다 음악이나 문학 사진 여행에 대해 메니아인것 같아서요 좋은 여행지도 소개해주시고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는데 사장님이 기분이 좋았는지 얼려놓은 앱솔루트 보드카 한 잔을 쏘시는 거에요 . 창밖엔 비는 내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음악에 취하는 bar
외국에 배낭여행 갔을 때 pub에서 느낀 그 느낌처럼 편했죠
종류별로 칵테일을 몇잔 마시고 있는데 바에 혼자 온 여자 손님과 커플이 앉더라구요 옆 손님들은 당골인지 따로 왔는데도 서로 친숙하게 얘기를 나누시고 저도 동참해서 그분들과 같이 친구처럼 재미 있게 이야기를 나누었죠. 여기는 여자 손님 혼자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반 칵테일 바나 캐주얼 바와는 달리 편안하게 음악을 들으며 술한잔 하기 좋다고 그러더라구요 시간이 되어서 집에 가려고 일어나는데 메니저 왈 '추억은 키핑하시고 가시는거죠?'라는
말에 순간 집에가려는 생각은 멈추고 추억을 더 만들고 싶어 다시 자리에 앉아 술을 더 마셨죠. 결국 얼린 앱솔루트 한 병을 시켜 마시다가 추억과 함께 '소설'에 키핑시켰죠 ...ㅋㅋ
이제 편안하게 갈 곳이 생겨서 좋습니다. 소설에 오면 누구나 추억을 한 권의 소설로 쓸것 같네요..
ps // 집에와서 daumcafe에 있는 bookcafe'소설' 에 들어가봤는데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않더군요 강추합니다(다음까페에서 대구지역 '북까페 소설'을 치시면 찾을 수 있습니다
ㅎㅎ 저도 간혹 가요.. 전 혼자서는 아니구.. 직원들끼리 회식으로. 제가 경대병원에서 근무하는데.. 저희 의사샘들이 맨날천날 여기만 감. ㅋㅋ (사장이랑 친한가?) 여튼 가면 춤추고 노래 따라부르고 난리도 아녜요 -.-;; 흠.. 여기.. 음악은 정말 좋죠..가히 쵝오라고 할만함. 근데 주로 다 옛날 노래들..
첫댓글 편안함이 느껴지네요. 좋은장소를찾으셨다니 저도 기분이 참 좋아지네요. 저도 지나가다 문득 생각이 나면 들려볼꺼같네요
ㅎㅎ 저도 간혹 가요.. 전 혼자서는 아니구.. 직원들끼리 회식으로. 제가 경대병원에서 근무하는데.. 저희 의사샘들이 맨날천날 여기만 감. ㅋㅋ (사장이랑 친한가?) 여튼 가면 춤추고 노래 따라부르고 난리도 아녜요 -.-;; 흠.. 여기.. 음악은 정말 좋죠..가히 쵝오라고 할만함. 근데 주로 다 옛날 노래들..
최신노래는 아예 없는 듯 -_-;; .. 나중에 한번 혼자서도 ㅎㅎ 가봐야겠네요. 갈때보면 혼자 오신 분들도 제법 계시던데.. 전 아직은 엄두가 잘 안나서리.. ^.^ 가게 되면 후기 올립죠!
음...저도 오랜만에 대구에왔는데....함 가봐야겠네요..^^
여기 사장님이 예전에 삼덕동 133번지 사장님이셨던 분이죠~ 그때의 추억을 간직하신 분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듯...^^*
비오는날 화양연화 OST를 틀어주셨다구요? 당장가야겠습니다!!! 그렇게 센스있게 음악을 틀어주시는분이라면 가게도 분명 멋지겠지요
저번에 가니까 간판에 불이 꺼져 있어서 그냥 왔는데,한번 가봐야 겠네요...
글도 너무 이뿌게 적으셨네욤!!
근데 다음까페를 잘 못찾겠네요.. 숲님.. 정확한 주소 좀 알려주세요
까페 주소를 알아냈답니다 cafe.daum.net/Book Cafe Novel (대문자 소문자 유의하세요^.^)
와~~ 좋다.. 담에 꼬옥 가봐야지.. ^^*
카페주소에서 글자를 붙여서 써야되는군요. ^^
저요~ 저 가봤어요!!ㅋㅋ 달콤한~~ 이거 맛있어요! 탄산음료 같애요!!ㅋㅋ 원래 따로 칵테일 이름이 뭔지 물어봤는데 주인아저씨가 개발한 거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좋은곳인가 보네.. 꼭 가봐야지..
입소문은 무서워요 역시.. ^^; 음식점 가게사장님이라면 정말 친절이 필수인 듯.. 이 분이 이 글 하나 올림으로써 여러사람이 거기에 대해 알고 또 찾게 되겠네요 ^^ 저도 조만간 갑니다
가격대는요? 음료나 알코올에 ?
혼자서 술마실 곳을 찾았는데~ 추천 감사합니다.
나도..여기 가봤는데..강추..분위기 좋음 째즈 음율...ㅋㅋ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