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셈~
살아서..이제야 비로소 나도 분만기를 쓰게 되다니..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저는 40+5일에 출산했구여 그동안 이 카페를 통해 너무나 많은 도움 받아..조금이라도 보탬이되고자..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잠시 올립니다.
예정일 : 10월 17일
출산일 : 10월 22일
울아가 : 남 3.4키로 (박수혁)
출산형태 : 자연분만, 자분만
병원 : 대전 유천동 순풍산부인과
받은 것 : 매일분유샘플, 기저귀가방, 로숀샘플 딸랑이것만.
비용 : 2박3일 기본 입원+영양제(10만원)+아기 난청검사(5만원) 등등
대략 47만원 정도..(어머님이 계산하셔서 잘모름)
10월 17일 예정일이 되어도 진통이란건 전혀 못 느껴봐따.
10월 18일이 정기검진 받는 날이어서 병원갔는데, 특별한 진통같은것이 있느냐고 묻더니..없다고 했더니.. 우선 일주일만 기다려 보잔다..
그러면서..유도분만일정을 10월 24일 금요일로 잡아놓고 왔다.
10월17일
남들 다 한 일주일 정도 늦게 낳는 것 같아 오늘은 그러려니함.
10월 18일
아기가 3.6키로..작지는 않타는 소리와 함께 보통인의 골격으로 낳기는 좀 아가가 클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맘먹었다.
10월 19일
걸레질 하루 2번가량만 하고 근처 공원 5바퀴정도 걸었다.
10월 20일
10월21일
특별한것 없이 조바심만을 가지고 공원5바퀴돌
근데 사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다른때와는 달리 배가 묵직하고.. 아랫배가 살살아프면서 뭉쳐왔다.
직장맘이라..예정일 3일전까지 근무를 한지라..운동은 안해도 된다고 다짐하던 나인데...
얼마나 불안했으면..달밤에 운동하랴..
오늘이 마지막 운동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남편손 꼭 붙들고..다섯바퀴 꽉채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밤9시경.. 화장실에 쉬하러 간는데..갈색분비물 발생..
그간 카페에서 많이 공부한 도움으로... 이슬이란걸 알고 기뻐했다..
빠르면..오늘새벽.. 길면 일주일내로는 낳는구나~~
그전까진 멀쩡하던 배가.. 이슬한 순간부터 살살 아프다..
정말로 생리통처럼..아니..생리통이라고는 볼수없고..암튼 가진통이나.진통이라고 하기에는.. 콕콕 아랫배를 찌르는 수준이었다..
30분..17분..20분에 한번씩 콕콕 아팠고,, 그냥..참을 만 했다..
가진통 갔지도 않았으니까..
새벽1시경부터..허리가 아파 잠을 이루지 못했다..
허리는 막달되서 아펐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 못했는데..
잠이 안와 새벽 3시까지 컴하고..그 사이 10분에 한번씩 콕콕 아프다..
5초정도..참으면..참을만 하다..
잠이 안온다.엄마한테 엄마..나 5분마다..한번씩 아픈것 같은데?
라고 말했더니..하늘이 노래져야 한단다..
그냥.그러려니 해따.
근데..아픔은 그리 느끼진 못했는데 5분마다. 한번씩 규칙적으로 콕콕 아프다.
엄마가 병원한번 가잔다..
나는 완광히 부인해따..그간 카페를 통해..진통인지 병원갔다가..망신당했단 소리듣고..나는 진짜 진통있으면..갈꺼라 굳게 맹새했었다..
나는 친정집에서 막달을 보내고 있었고. 남편은 우리집에서 생활하며 퇴근시간에만 들른다..
새벽 다섯시..엄마가 남편한테 전화하란다.. 병원가자고..
나는 더 참아보겠다고..이게 아니면 어케하냐고..안간다고 때썼다..
엄마가 어쨌든..가잔다.. 그날따라 미역국이 먹고 싶더만..다행이 아까 새벽 4시경 미역국 끓여달라해서 한그릇 먹은 상태다.
남편 5시 15분에 연락해서, 5시 40분경 병원에 도착해따..
그사이 차안에서는..3분에 한번씩 콕콕 아프더라..
설마설마 하며..어쨌든 갔다..
아무도 없는 썰렁한 병원.. 당직자 불러 천천히 접수했다..
분만실로 일단가쟎다..간호원이 진통이 몇분간격이냐구..묻는다..5분간격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내진했다..
기가막힌일..간호원왈..엄마 많이 참으션나봐요..50%진행됐습니다.
자궁 6센티 열리구여~~
출산을 돕기위해 영양제같은것에..촉진제 같은 걸 조금 넣었다고 한다..
닝겔꼽고.. 오빠손잡고. 진통을 느끼다..
집에서는 참을만하던 진통이 병원오니 미칠것 같더라..
남들 진통느낄때..너무아파 소리지른다더니..나는 너무아파..소리도 안나오더라..
그냥 끙끙대고.. 관장한다길래 주사맞고.. 1분도 못참고..화장실가서 쌌다..
여기까지는 그래도..그래도..참을만핸는데..
진통시작이다..하늘이 노랗치는 않타..
그치만..너무아파 수술해달라 소리지르는 산모들 심정 알겠더라..
진통하면서.. 아이는 다시는 안 낳켔따구..다짐하구.
간호원5명 달라붙어 힘두란다.. 힘준다..
얼굴에 힘주면 어케하냐고..혼낸다.. 심호흡도 못한다구..혼내더라..
혼나는 건 괜찮은데..아가 위험하단다..심장소리 떨어진다구..
쉬지말고..힘주란다..
중간에 쉬었다..
골반사이에 아기머리가 낀것같이 묵직했다..
그런 상태에서..수술대로 옮겨졌다.. 힘들어 죽겠는데..그 와중에 휠체어 타라고 재촉한다..세상에..
분만대에 다시 올라..힘주란다.. 힘주었다. 아가가 나왔다.
아무것도 이젠 기억 안난다..
남들..회음부 꼬매는건 아프지도 않타고 하더만..난 생 살을 꿰매는 것 같아..미칠듯이 아프다고 소리쳤다.. 한15분 그렇게 꿰맨것 같은데..
암튼 난 기진맥진 정신을 잃었고.. 입원실로 실려갔나부다..
드뎌..4시간만에 아기낳았다..아침 9시 31분 50초에..
그로부터 꼬박 졸도상태로 있다가 저녁이 되서야..눈을떳따..
그냥..
쓴다고 썼는데..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억나는건.. 그네분만이니..무슨분만이니..이런것 다 소용없단 생각들었습니다.
분만의 고통은..그 어느것도 채워주지 못하더군요..진통의 고통은 아무도..대신할수 없다는 것...
울 수혁이 낳으면서.. 둘째는 아직 생각 없습니다..
지금 일주일 바로 지났는데..아직도 꿰맨부분이 아픔니다..
제 분만기 읽고 도움이 되셨으면 조켔어요..
결론은...
집에서의 진통은 정말 아푸지 않타는 거죠..
참을만큼 참고..병원가세요...그래도 늦지 않습니다.
아가낳는..우리 엄마들..세상에서 가장위대하다는 것..이제야 알았습니다..
우리 예비맘들..화팅이에요.. 꼭..순산기원할께요..
나중에 우리 수혁이 사진 함 올릴께요..
첫댓글 순산하셨네요,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