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淸明)
푸른 하늘이 맑아진다는 뜻으로, 24절기의 하나로 춘분(春分)과 곡우(穀雨)의 사이로, 양력(陽曆) 4월 5~6일께를 일컫는 말이다.
淸 : 맑을 청(氵/8)
明 : 밝을 명(日/4)
(유의어)
청명절(淸明節)
완연한 봄 기운에 하늘이 맑고 깨끗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명은 24절기(節氣) 중 다섯째 절기로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있다.
이날은 한식(寒食) 하루 전날이거나 때로는 한식과 같은 날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올해는 한식 하루 전날이다. 그래서 나온 속담이 '한식에 죽나 청명에 죽나'이다. 하루 먼저 죽든, 하루 더 오래 살든 그게 그거란 말이다.
청명 때부터 본격적으로 날이 풀려 야외활동이 활발해진다. 따뜻한 봄기운 속에서 자손들은 조상의 묘소를 찾아 청소를 하고 묘제(墓祭)도 지낸다. 제사를 지내면서 조상님들께 농사가 잘되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
농촌에서는 춘분에 봄갈이(春耕)를 하고 청명에 씨를 뿌리며, 곡우에는 내릴 비를 위해 농수로를 손본다고 한다.
청명 무렵이 되면 날씨가 좋아 나무 심기에 좋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처럼 청명에는 무슨 나무를 심어도 잘 자란다는 말이 있다. 식목일이 이 맘 때 있는 이유다.
하지만 본격적인 영농 준비로 인해 논·밭두렁 소각이 많아져 크고 작은 산불도 많이 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중국에선 청명은 청명절(淸明節)로 불리는 공휴일이다. 중국 사람들도 이 날에는 조상의 묘소를 찾아 벌초를 하거나 봄 나들이를 한다.
북송(北宋) 때 장택단(張擇端)이 그린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는 바로 청명절을 맞아 흥청거리는 수도 변경(현재의 개봉)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이다. 물건을 파는 장사꾼, 뱃사람, 낙타 행렬 등 북송시대 중국의 일상을 사진처럼 정확하게 그려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올해 청명은 이름 그래도 '청명'하지 못할 것 같다. 감염을 우려해 벌초, 성묘, 식목 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어 분위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맑고 밝은 청명을 다시 맞게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청명(淸明)
◼ 정의
음력 3월에 드는 24절기의 다섯 번째 절기이다. 청명(淸明)이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 내용
청명은 음력으로는 3월에, 양력으로는 4월 5~6일 무렵에 든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이다. 이날은 한식(寒食)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일 수 있으며,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있다.
중국에서는 청명 15일 동안을 5일씩 3후(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오동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하고, 중후(中候)에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말후(末候)에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淸明條)의 기록에 따르면, 이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며, 임금은 이 불을 정승과 판서를 비롯한 문무백관 그리고 360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준다. 이를 '사화(賜火)'라 한다.
수령들은 한식날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 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이라고 한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서는 불을 나누어 주는 일을 한식조(寒食條)에 기록하고, 청명에 대하여서는 언급이 없다.
청명과 한식은 흔히 같은 날이 되기 때문에 뒤섞이는 경우가 많아 오늘날 민간에서도 뚜렷한 구분 없이 전해지고 있다.
농사력으로는 청명 무렵에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 작업이 된다. 청명이 되면 비로소 봄밭갈이를 한다.
청명은 농사력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하나로 날씨와 관련된 속신이 많다. 청명이나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 농사가 잘 되고 좋지 않으면 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점친다.
바닷가에서는 청명과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어종이 많아져서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하여 날씨가 좋기를 기대한다. 반면에 이날 바람이 불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파도가 세게 치면 물고기가 흔하고, 날씨가 맑아도 물밑에서 파도가 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경남 사천에서는 청명날의 날씨가 좀 어두워야 그 해 농작물(農作物)에 풍년(豊年)이 들고, 너무 맑으면 농사(農事)에 시원치 않은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어떤 지역에서는 청명에 나무를 심는데, 특히 '내 나무'라 하여 아이가 혼인할 때 농을 만들어 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었다. 이날 성묘(省墓)를 가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청명이나 한식은 지상에 있는 신들이 하늘로 올라간 날이어서 특별히 택일(擇日)을 하지 않고도 산소를 돌보거나 이장(移葬)을 해도 좋다고 믿는다.
또 이날은 손이 없기 때문에 묘자리 고치기, 비석 세우기, 집 고치기를 비롯해 아무 일이나 해도 좋다고 한다.
◼ 의의
청명이란 말 그대로 날씨가 좋은 날이고, 날씨가 좋아야 봄에 막 시작하는 농사일이나 고기잡이 같은 생업 활동을 하기에도 수월하다.
곳에 따라서는 손 없는 날이라고 하여 특별히 택일을 하지 않고도 이날 산소를 돌보거나, 묘자리 고치기, 집수리 같은 일을 한다. 이러한 일들은 봄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겨우내 미루어 두었던 것들이다.
淸明 / 두목(杜牧)
淸明時節雨紛紛
청명이라 호시절에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데,
路上行人欲斷魂
길가는 나그네 외로워 마음 자지러진다.
借問酒家何處在
주막집 있는 곳 어디쯤이냐 물으니,
牧童遙指杏花村
목동은 말없이 저만치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키네.
淸明 / 黃庭堅(황정견)
佳節淸明 桃李笑
좋은 계절 청명에 복숭아꽃, 자두꽃이 웃음짓는데
野田荒壟 自生愁
황폐한 들판 언덕에서 절로 시름이 생겨난다
雷驚天地 龍蛇蟄
우뢰가 천지에 울리니 동면하던 용과 뱀이 놀래고
雨足郊原 草木柔
비가 들판에 넉넉히 내리니 초목이 부드럽다
人乞祭餘 驕妾婦
사람들은 제삿밥을 남겨 처첩에게 뽑내지만
士甘焚死 不公侯
선비는 분사할 지 언정 공후는 원치 않는다
賢愚千載 知誰是
어질고 어리석음은 천년이 지나면 누가 옳은지 알지만
滿眼蓬蒿 共一丘
눈 앞에는 쑥으로 덮인 무덤 한구 일 뿐이다
▶️ 淸(맑을 청)은 ❶형성문자로 清(청)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푸른 색깔이나 깨끗이 맑아져 있는 일의 뜻을 가진 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맑고 깨끗한 물(水)의 뜻이 합(合)하여 맑다를 뜻한다. 淸(청)은 물이 깨끗이 맑다, 맑은 물, 맑다, 깨끗이 하다, 상쾌하다 따위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淸자는 '맑다', '깨끗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淸자는 水(물 수)자와 靑(푸를 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靑자는 우물가에 핀 푸른 초목을 그린 것으로 '푸르다'라는 뜻이 있다. 淸자는 이렇게 '푸르다'라는 뜻을 가진 靑자에 水자를 결합한 것으로 물이 푸를 정도로 맑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淸(청)은 ①맑다 ②깨끗하다 ③탐욕(貪慾)이 없다 ④빛이 선명(鮮明)하다 ⑤사념이 없다 ⑥분명(分明)하다 ⑦한가(閑暇)하다 ⑧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⑨끝장을 내다 ⑩거스르다 ⑪차갑다 ⑫한랭(寒冷)하다 ⑬맑은 술 ⑭꿀 ⑮뒷간 ⑯청(淸)나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맑을 렬/열(洌), 맑을 담(淡), 맑을 숙(淑), 맑을 호(淏), 물 맑을 식(湜), 물 맑을 영(渶), 맑을 재(渽), 맑을 린/인(潾), 맑을 징(澄), 맑을 철(澈), 맑을 담(澹), 맑을 찬(澯) 맑을 정(瀞) 맑을 류/유(瀏), 물 맑을 형(瀅),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흐릴 탁(濁)이다. 용례로는 날씨가 맑고 밝음을 청명(淸明), 날씨가 맑고 따뜻하다는 청양(靑陽), 맑고 아름다움을 청아(淸雅), 부드럽고 맑게 부는 바람을 청풍(淸風), 청백하여 가난함을 청빈(淸貧), 청렴하고 결백함을 청백(淸白), 맑고 순박함을 청순(淸純), 맑고 깨끗함을 청결(淸潔), 맑고 깨끗함을 청정(淸淨), 맑고 바름을 청정(淸正), 깨끗한 정조를 청조(淸操), 성품이 고결하고 탐욕이 없음을 청렴(淸廉), 깨끗이 소제함을 청소(淸宵), 잘못이나 악인을 없애어 맑게 함을 숙청(肅淸), 성품이나 언행이 맑고 깨끗함을 숙청(淑淸), 날씨나 빛깔 따위가 산뜻하고 맑음을 경청(輕淸), 빛깔이 희고 품질이 썩 좋은 꿀을 백청(白淸), 벌집에서 떠낸 그대로의 꿀을 생청(生淸), 산 속에 있는 나무나 돌 사이에 석벌이 친 꿀을 석청(石淸), 물 같은 것이 몹시 맑고 깨끗함을 징청(澄淸), 매우 맑고 시원함을 여청(餘淸), 황하의 물이 맑아짐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하려고 해도 실현되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을 하청(河淸),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욕심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청렴결백(淸廉潔白), 청렴결백하고 가난하게 사는 것을 옳은 것으로 여김을 일컫는 말을 청빈낙도(淸貧樂道), 마음을 깨끗이 하고 욕심을 적게 함을 이르는 말을 청심과욕(淸心寡欲), 맑은 것과 탁한 것을 함께 삼킨다는 뜻으로 선악을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 또는 도량이 큼을 이르는 말을 청탁병탄(淸濁倂呑), 어지럽지 않은 맑고 밝은 세상을 일컫는 말을 청명지세(淸明之世), 결백하고 허례허식이 없는 선비를 일컫는 말을 청소지사(淸素之士), 심경의 열을 풀어 화기를 내림을 일컫는 말을 청심강화(淸心降火), 맑고 평안한 세상을 일컫는 말을 청평세계(淸平世界), 조용하고 여유가 있는 즐거움을 일컫는 말을 청한지환(淸閑之歡),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결백하고 온건한 성격을 평하여 이르는 말을 청풍명월(淸風明月) 등에 쓰인다.
▶️ 明(밝을 명)은 ❶회의문자로 날 일(日; 해)部와 月(월; 달)의 합해져서 밝다는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明자는 '밝다'나 '나타나다', '명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明자는 日(날 일)자와 月(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낮을 밝히는 태양(日)과 밤을 밝히는 달(月)을 함께 그린 것이니 글자생성의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는 사물의 실체가 잘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明자는 '밝다'라는 뜻 외에도 '명료하게 드러나다'나 '하얗다', '똑똑하다'와 같은 뜻까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明(명)은 (1)번뇌(煩惱)의 어둠을 없앤다는 뜻에서 지혜 (2)진언(眞言)의 딴 이름 (3)사물의 이치를 판별하는 지력(智力)으로 이치가 분명하여 의심할 것이 없는 것 (4)성(姓)의 하나 (5)중국 원(元)나라에 뒤이어 세워진 왕조(王朝)로 태조(太祖)는 주원장(朱元璋) 등의 뜻으로 ①밝다 ②밝히다 ③날새다 ④나타나다, 명료하게 드러나다 ⑤똑똑하다 ⑥깨끗하다, 결백하다 ⑦희다, 하얗다 ⑧질서가 서다 ⑨갖추어지다 ⑩높이다, 숭상하다, 존중하다 ⑪맹세하다 ⑫밝게, 환하게, 확실하게 ⑬이승, 현세(現世) ⑭나라의 이름 ⑮왕조(王朝)의 이름 ⑯낮, 주간(晝間) ⑰빛, 광채(光彩) ⑱밝은 곳, 양지(陽地) ⑲밝고 환한 모양 ⑳성(盛)한 모양 ㉑밝음 ㉒새벽 ㉓해, 달, 별 ㉔신령(神靈) ㉕시력(視力) ㉖밖, 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밝을 금(昑), 밝을 돈(旽), 밝을 방(昉), 밝을 오(旿), 밝을 소(昭), 밝을 앙(昻), 밝을 성(晟), 밝을 준(晙), 밝을 호(晧), 밝을 석(晳), 밝을 탁(晫), 밝을 장(暲), 밝을 료(瞭),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꺼질 멸(滅), 어두울 혼(昏), 어두울 암(暗)이다. 용례로는 명백하고 확실함을 명확(明確), 밝고 맑고 낙천적인 성미 또는 모습을 명랑(明朗), 분명히 드러내 보이거나 가리킴을 명시(明示), 분명하고 자세한 내용을 명세(明細), 밝고 말끔함을 명쾌(明快), 밝음과 어두움을 명암(明暗), 명백하게 되어 있는 문구 또는 조문을 명문(明文), 밝은 달을 명월(明月), 분명하고 똑똑함을 명석(明晳), 세태나 사리에 밝음을 명철(明哲), 똑똑히 밝히어 적음을 명기(明記), 일정한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풀어 밝힘 또는 그 말을 설명(說明), 자세히 캐고 따져 사실을 밝힘을 규명(糾明), 사실이나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서 밝힘을 천명(闡明), 날씨가 맑고 밝음을 청명(淸明), 흐리지 않고 속까지 환히 트여 밝음을 투명(透明), 틀림없이 또는 확실하게를 분명(分明), 마음이 어질고 영리하여 사리에 밝음을 현명(賢明), 어떤 잘못에 대하여 구실을 그 까닭을 밝힘을 변명(辨明),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뚜렷하고 환함을 명백(明白), 어떤 사실이나 문제에서 취하는 입장과 태도 등을 여러 사람에게 밝혀서 말함을 성명(聲明),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새를 잡는 데 구슬을 쓴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명주탄작(明珠彈雀), 아주 명백함이나 아주 똑똑하게 나타나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명명백백(明明白白),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