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 기도
주님...
어제는 몸이 피곤하여 새벽이 일어나지 못하고 따뜻한 이불 속에서 좀 더 눕자 좀 더 자자 하면서 시간 죽이기를 꾀하였나이다.
오늘은 밤새도록 뒤척이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지만 어제의 과오를 생각하면서 벌떡 일어났나이다.
날씨 탓, 몸의 피로 탓을 하면서 자꾸만 게을러지는 나의 영적 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주님 앞에서 바로 서게 하옵소서.
주님과의 관계가 새로워지게 하시고 복종과 사랑의 존재 안에서 살게 하옵소서.
내 뜻과 나의 의지가 아니라 오직 주님이 원하시는 그 뜻에 합한 자로 살게 하소서.
옛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옛 사람이 살아나 나를 죄로 이끌어가고 있사오니 나를 불쌍히 여기시어 오직 죄의 몸은 불구가 되게 하시고 주의 보혈로 이 죄인을 씻어 정결케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아 1:8-2:2
제목 : 보잘 것도 존재감도 없는 골짜기의 백합화 같은 나를 가시나무 사이에 피어있는 존귀한 백합화로 세워주심.
8. 여인 중에 어여쁜 자야, 네가 알지 못하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 목자들의 장막 곁에서 너의 염소 새끼를 먹일지니라.
9. 내 사랑아 내가 너를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하였구나.
10. 네 두 뺨은 땋은 머리털로, 네 목은 구슬꿰미로 아름답구나.
11. 우리가 너를 위하여 금 사슬에 은을 박아 만들리라.
12. 왕이 침상에 앉았을 때에 나의 아도 기름이 향기를 뿜어냈구나.
13.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 품 가운에 몰약 향주머니요
14.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
15. 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
16. 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 우리의 침상은 푸르고
17. 우리 집은 백향목 들보, 잣나무 서까래로구나.
2:1. 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다.
2. 여자들 중에 내 사랑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도다.
* 나의 묵상
2절부터 7절까지는 솔로몬을 향한 술람미 여인의 뜨거운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였다면 8절에서 11절까지는 솔로몬의 술람미 여인을 향한 화답의 노래이다.
당신은 여인들 중에 가장 어여쁘고 아름답습니다.
당신이 나를 찾으려면 다른 목자들이 치는 양 떼들 곁에서 당신의 어린 염소를 치시오.
내 사랑이여, 내가 보기에 당신은 애굽의 수많은 말들 중에서 특히 바로가 타는 준마와 같이 아주 특별한 사람이며 또한 가장 사랑스럽소.
왜냐하면 그대는 땋아서 내린 머리털로 살짝 가려진 두 뺨과 각종 구슬 장식으로 만든 목걸이를 건 당신의 목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오.
그래서 내가 당신을 위하여 금목걸이에 작은 은을 박아서 선물로 줄 것이오.
이제 12절에서부터 14절까지는 술람미 여인이 노래한다.
내 사랑 왕께서 침상에 앉아 있을 때 내 몸에서 나도 향유가 향기를 뿜어냅니다.
내 사랑이신 왕은 내 품 가운데 있는 몰약이 담긴 향주머니와 같고 내 사랑은 광야에 피어 있는 고벨화 송이와 같습니다.
이에 대하여 솔로몬이 화답하기를 나의 사랑 당신은 너무나 어여쁘고 아름다운 여인이요 당신의 눈은 마치 비둘기와 같이 너무 아름답고 순결합니다.
다시 술람미 여인이 노래한다.
아~ 내 사랑을 한 번 보십시오. 당신은 너무나 멋지게 생겼습니다.
우리가 함께 누워 잘 침상은 마치 푸른 풀밭과 같고 우리 집의 들보는 백향목으로, 서까래는 잣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왕의 애인인 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에 핀 백합화입니다.
그러자 왕이 화답한다.
내 사랑 당신은 여자들 중에 가장 사랑스러우며 가시나무 속에 피어있는 한 송이 백합화라오.
두 연인의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몸이 좀 오글거린다.
그러나 이를 나의 사랑 예수님과 교회의 관계로 보면 이처럼 몸이 오글거릴 정도로 교회를 사랑하며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몸속 깊이 깨닫게 된다.
본문에서 술람이 여인이 솔로몬을 엔게디 포도원에 피어 있는 고벨화 송이로 비유한다.
엔게디는 유다 헤브론 남동쪽 24Km 지점에 위치한 성읍이며 엔게디 포도원은 솔로몬이 소유한 포도원들 중에서 한 곳일 것이다.
엔게디 포도원은 솔로몬의 소유로써 아마도 기름지게 잘 가꾸어진 포도원일 것이나 그 포도원 주변은 온통 메마른 사막지역이다.
따라서 고벨화는 메마른 사막 지역에 피어 있는 꽃이기에 그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된다.
무엇보다 이것이 상징하는 진정한 의미는 메마른 세상 가운데 피어 있는 고벨화가 곧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다.
광야가 거칠면 거칠수록 생명의 향기를 발산하는 고벨화가 더욱 귀하고 아름다운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만이 어두운 세상에서 그 영롱한 빛을 발하는 존귀하신 분임을 나타내고 있다.
술람미 여인은 자신을 겸손히 낮춘다.
왜냐하면 자신을 가리켜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론의 수선화는 지중해 연안에 있는 욥바에서부터 갈멜산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을 사론이라고 한다.
이 지역은 장미 수선화 백합화 같은 들꽃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수선화로 불리는 히브리어 ‘하밧첼레트’는 장미 수선화 무궁화 등으로 번역이 되는 것처럼 그 의미가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백합화로 불리는 히브리어 ‘쇼솬나트’는 분명히 백합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론이라는 지역에는 이런 들꽃이 널려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술람미 여인은 자기 자신을 가리켜 이렇게 지천으로 널려 있는 들꽃에 불과한 자로 겸손하게 낮추고 있다.
그런데 솔로몬 왕은 그 여인을 가리켜 가시나무들 속에 피어 있는 한 송이 백합화라고 지칭한다.
사론에 널려 있는 백합화는 별 가치가 없어 보이지만, 온통 가시나무가 무성한 곳에서 순백의 백합화 한 송이가 피어있다면 그 꽃의 자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바로 교회를 그렇게 부르신다.
“너는 가시나무 사이에 피어있는 한 송이 백합화란다.”
나는 사론이라는 넓디넓은 지역에 산재해 있는 수선화나 백합화와 같은 존재였다.
수많은 꽃들 중에 한 송이는 그 존재감이 전혀 없다.
내가 바로 그런 자였다.
그 한 송이 백합화는 지나가는 사람이 손으로 그 꽃을 따서 가지고 놀다고 길에 던져버리고 가도 그만이다.
그러면 뒤에 오는 사람이 무심코 발로 짓이겨도 아무 할 말이 없다.
그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자였다.
그런 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다.
사람들을 꺼리고 부담스러워 했으며 사람들을 잘 사귀지 못할 정도로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이런 나는 마치 범죄한 후에 하나님의 품을 떠나 나무 뒤에 숨은 아담과 같은 자였다.
그곳에 숨어서 나 혼자 은밀하게 온갖 죄를 짓는 죄인이었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기에 사람들에게는 칭찬을 받기도 하였다.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내 안에 감춰진 죄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와 주님은 아신다.
이렇게 나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감 없는 자였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나를 당신의 신부로 삼아주셨다.
(고후 11:2)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을 내노니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짓밟혀 찢기고 상처가 나서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연약한 나를 대신하여 주님께서는 당신의 몸을 찢으시고 사람들에게 비참하리만치 짓밟혀 죽으셨다.
주님의 그 사랑은 십자가의 사랑이다.
누구라서 감히 십자가를 대신 질 수 있단 말인가?
누가 능히 자기 죄도 아닌데 남을 위하여 십자가 위로 올라가 자신을 찢을 수 있겠는가?
바로 나의 사랑, 나의 애인이요 내 남편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무덤에 장사되신 나의 사랑, 나의 생명되신 주님.
그 분이 나의 참 남편이요 온전한 나의 사랑이다.
오늘도 나는 그 분을 나의 왕으로 삼고 그 분을 즐거워하며 그의 기쁨이 된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내 영혼의 구세주이신 주를 사랑합니다.
나는 존재감 없는 자로 살아왔으나 나를 나 되게 하신 나의 사랑 나의 생명되신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지나가는 뭇 사람의 발에 짓밟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그런 나를 가시나무들 사이에 피어있는 한 송이 백합화로 삼아주셨습니다.
그처럼 보잘 것 없는 나를 또한 주님의 신부로 삼으셨나이다.
이게 웬 사랑이요 웬 은혜란 말입니까?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감격을 주심이 웬 말입니까?
그것은 곧 창세전의 언약에 근거한 신실하신 주님의 사랑임을 믿사오니 이제 나도 새 언약 백성으로써 더 가까이 주님께 나아가는 자 되기 원합니다.
그 사랑에 감격하여 주님 안으로 들어가오니 나를 받아주소서.
나는 연약하여 자주 넘어지지만 내 의가 아니라 오직 주의 보혈 의지하여 굳건히 서서 주의 품으로 나아가나이다.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