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1일 목요일부터 2007년 7월 1일 토요일까지의 8박 9일의 여정..
페달파워의 2007 몽골 투어는 작년 앙마님의 2주간 몽골여행에 자극받은 겨울님의 선동(?)으로 시작되었다. 2006년 봄 제주도 투어를 오상진선배님, 팍스맨님, 앙마님, 나 (빈센트), 겨울님, 로드님 이렇게 6명이 갔다와서는 겨울님은 내년엔 해외로 나가자고 부추기셨는데, 마침 앙마님이 약 2주간의 몽골투어를 지인 3명과 같이 갔다온 것이었다. 드넓은 평원을 맘껏 달리고 왔다고 자랑만 하는 앙마님을 보면서 겨울님은 2007 몽골투어를 바로 추진하셨다.
제주도 투어 멤버들을 중심으로 한명씩 "몽골 갈껴?" 하며 물으시는데 엉겹결에 "예" 라고 대답하면서 이 투어는 1년전부터 준비되어 왔던 것이었다. 내년에 몽골갈 사람은 지금부터 한달에 10만원씩 입금하라고, 지금 안넣는 사람은 내년에 껴주지 않을 거라고 강력하게 밀어부치셔서 우리는 매달 10만원씩 몽골투어자금을 자동이체하는 "몽골투어계"를 시작하였다.
이렇게 입금한 사람은 9명이었으나 앞일은 모르는 일이라, 막상 투어 예정일이 다가오면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주창자인 겨울님이 못가시게 되는 등, 최종 인원은 오상진선배님, 팍스맨팀, 페달님, 언바다님, 라일락님, 나 이렇게 6명으로 정해졌다.
사실 이 투어의 여행계획, 비자 및 비행기편 준비 등등을 작년에 혼자 몽골가서 즐기고(? 사실은 고생하고..) 왔다는 원죄때문에....
가 아니라 몽골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이유와, 또 이런 일은 내가 챙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책임감 등등으로 앙마님이 발벗고 나서서 준비해 주셨기에 사실 다른 멤버들은 앙마님만 믿고 룰루 랄라 여행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여행 날짜를 기다렸는데...
투어전 마지막 준비모임에서 보니 몽골에 대해서 찾아보고 공부한 사람은 언바다님부부 밖엔 없는것 같았다 -_-
이번 투어는 8박9일, 휴가를 7일을 내야 하는 거라, 윗분들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고, 사실 이러한 긴 일정때문에 몇몇 분들은 같이 가고 싶어도 못가는 사정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새 부서로 옮긴 3월달부터 "저 6월에 몽골 자전거투어 가려고 합니다만.." 이라고 계획을 팀장님과 부장님께 미리 흘렸고, 그렇게 해서 부드~럽게 잘갔다 오라는 인사를 받으며 휴가를 낼 수 있었다. :)
그럼에도 투어를 앞두고도 회사일로 투어는 거의 신경쓰지 못했는데, 투어 3일전부터 몽골 여행기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서 이런 저런 지식을 긁어모으고 여러 사진을 통해 몽골을 미리 체험하면서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져갔다.
6월 21일 드디어 출발 당일.
앙마님의 지침대로 준비물을 준비하는데 자전거 가방하나에는 도저히 안들어가서 고민하다가 여행용 슈트케이스와 자전거가방에 나누어 갔는데, 가자마자 뭔 짐이 이렇게 많냐는 힐난을 들어야 했다. 난 공용짐들을 내 슈트케이스에 넣어가려고 한건데 힝..
몽골에선 저녁은 해먹기로 하고 필요한 음식을 라이락님과 앙마님이 이틀전에 장봐서 박스 3개에 다 포장해 두었다 (이때는 가스버너도 3개나 확실히 챙겼음 ㅎㅎ, 칼은 못챙겼지만서두.. )
공항가는 차편이 고민이었는데 자전거 6대와 사람 6명이 어떻게 갈것이냐... 결국 해결사 태권맨님을 불렀다
태권도 도장 하루 쉬게 하곤 스타렉스 가지고 안성에서 내려오셨다.
귀국날인 7월1일 새벽에도 태권맨님이 와주시기로 해서 교통편은 해결~
스타렉스 한대에 자전거 6대, 박스 3개, 그외의 가방들을 싣고, 앞에 운전자포함 3명 뒤좌석 한줄에 네명이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
(스타렉스 거 크더군요)
(처음엔 자전거만 스타렉스에 실어보내자는 얘기도 있었는데, ㅎㅎㅎ 공항버스요금 아끼자고 모두 타고 갔음.)
요즘은 출국신고서도 안쓰고, 공항요금도 안낸다는 것을 공항에서 확인하고, 순조로이 티켓을 받았다. 자전거 6대와 박스 3개, 2개의 슈트케이스를 수하물로 부쳐야 되는데 짐이 많아서 overcharge 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문제없이 통과했다. 자전거는 특수화물이라 접수만 티켓팅할때 하고 별도 코너로 옮겨서 처리해서 웬지 좀 안심이 되기도 했다.
자전거 포장은 페달님이 확실하게 했는데, 뒷드레일러 풀고, 핸들바도 풀어서 타이로 묶고, 앞뒤 바퀴 허브축에 고정물 끼고 프레임은 스폰지포장, 스프라켓도 스폰지로 보호. (나 혼자 제주도여행 갈때는 앞뒤바퀴만 분리해서 넣고는 운에 맡겼었죠..)
우리비행기는 8시 출발, 약 3시간 걸리는 비행이었다.
비행기는 만원. 몽골과의 교류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내 옆자리에 예쁜 아가씨가 탄 거였다.... 만 그것뿐, 내가 뭘 어쩌겠는가..
대놓고 얼굴보기도 민망하고 ㅎㅎ
한국말은 못하는 거 같고.. 동양아가씬데.. 어 건너편 자리 일본아가씨와 일본어로 얘기를 하기 시작? 흠 일본아가씨였군.
그런데 나중에 보니 몽골 여권을 가지고 있는 몽골아가씨였다. 일본에서 살다 온 건가???
(짐을 보니 우리나라 돌김을 면세점에서 사서 가지고 가더군요)
뭐 아무튼 비행기탄 시간이 지겹지는 않았다는 것!
몽골은 우리나라보다 1시간이 늦은데, 원래 섬머타임제 시행중이라도 들어서 같은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몽골시간으로 11시 쯤 울란바타르 칭기스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규모는 청주공항과 비슷하려나??
도착해서 우리의 가이드인 자담바와 바이라를 만나고 주차장에서 기념사진 한장 찰칵!
자담바는 작년에 앙마님 여행시의 가이드였는데 한국에서 4년 일해서 돈벌고 지금의 차를 천만원 주고 산 것이란다. 37세로 두아이의 아빠이고, 한국어를 꽤 잘하고 가이드도 잘해서 이번에 앙마님이 여행사통하지 않고 직접 사전 연락해서 이번 여행의 가이드를 맡게 되었다.
바이라는 30세로 한국말은 거의 못하며, 간단한 영어, 한국말 한두마디 정도 할줄알아 의사소통은 잘 되지 않았다. 우리 차는 자담바와 바이라가 각기 소유한 일제 차인데 스타렉스급 정도 되는 것으로 꽤 만족스러웠다.
미리 예약한 Nova hotel에 자담바가 전화해서 위치를 확인한 후 출발했는데 그래서 그 호텔이 어디에 위치한 것인지는 알 필요도 없었고, 알지를 못했는데, 이렇게 가이드 있는 해외여행은 처음해봐서인지 내가 어디 가는지를 모른다는 것이 좀 답답하기는 했다.
사실 여행으로 해외를 나가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해외출장갈때는 내가 출장지의 모든 정보를 미리 파악해서 가곤 했었다.
이번은 여행이니 맡길건 맡기고 편히 지내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노바호텔은 우리의 장급 모텔 수준 혹은 그 이상 정도였는데, 방하나에 $45 로 예약했다.
침대 두개로 꽉차는 좁은 방이었고, 샤워 부스가 매우 좁았는데, 커튼을 치고 샤워해도 물이 밖으로 튀곤 했다.
문제는 욕실바닥엔 배수구가 없다는 것. 즉 서양식 구조였다.
호텔직원들은 주로 가이드인 자담바와 얘기해서 그런지, 우리와는 거의 인사도 안하는데
좀 기분이 꿀꿀했다. 뭐 말이 안통하니 우리도 할말이 없었지만서두... 아무튼 웃는 얼굴을 못봤다.
그래도 샴프와 칫솔, 빗 등을 제공하였고, 위성 TV를 볼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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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대전 시내버스 파업 뉴스를 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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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TV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한국 드라마 채널 하나도 나오고.. 한국과의 교류가 확실히 많은 것 같았다.
나중에 자료를 보니 한국 교민은 6000명 정도란다.
앞으로 물이 귀할 것이란 건 들어서 알기에 저녁에 확실하게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호텔의 첫인상은 별루였지만, 돌아올때는 어서 NOVA 호텔로 가고싶어하는 마음 뿐이었다...
다른 곳의 숙소는 더 열악했기 때문에 ㅋㅋㅋ
6월 22일 울란바타르에서 다쉰질링으로
몽골은 위도가 높아서 저녁 10시가 지나야 어두워지고, 아침에는 한 6시 전에 해가 뜬다.
그래도 이날은 침대에서 뭉개고 있다가 7시 넘에 일어났는데, 팍스맨님은 6시에 일어나서 주변을 돌고 오셨단다.
아침은 몽골식으로 먹어보자고 해서 몽골식당을 찾아갔다.
울란바타르 시내는 좀 초라한 느낌이었다. 도로포장도 거칠고, 주변 건물도 노후한 것이 많았고, 차들은 난폭운전이 심했다.
몽골에서도 차는 우측통행이지만, 자동차를 수입하기 때문에 일본차처럼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차와 우리나라와 같이 운전석이 왼쪽이 차들이 섞여서 다니는 것이 신기했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음에도 중앙선을 넘어서 앞차를 추월하곤 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것 같았다.
몽골에서 운전은 정말 아무나 하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다. .
몽골 식당의 메뉴는 모두 몽골어로 쓰여있는데, 몽골 문자는 러시아 키릴문자를 차용해서 사용하는지라 알파벳을 읽을 수가 없었다.
읽는다 해도 무슨뜻인지 모르니까 소용없지만서두..
그러니 가이드보고 골라달라고 할 수 밖에 없고, 가이드가 메뉴를 설명해 주면 그걸 바탕으로 골라야 했다. 가이드없이 여행할경우는 어떻게 식당에서 시켜먹을지 괜한 걱정도 해보게 된다.
여러가지를 맛보라고 국물있는 것, 볶음밥류, 햄벅스튜류, 잡채같은 것을 시켰는데, 양고기 넣은 국은 다들 No~
나머지는 먹을만 했다. 그래서 이후로 국 종류는 모두 기피음식으로 지정했다.
첫날 식사 풍경을 보니 페달님이 앞으로 고생 좀 할 것 같았는데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 :)
본격적 출발전에 은행가서 달라를 몽골화페인 투그릭으로 환전하고 마트에서 물과 개스 등 필요한것을 샀다.
울란바타르엔 은행도 많고 환전소도 많았는데, 외국인이 그렇게 많은건지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출발전 마트에서 과일 고르는 모습
몽골 중소도시의 전형적 모습..
황량한 초원의 도로, 독수리들과 뼈만 남은 동물..
첫날 점심먹은 룽의 식당. 식당 간판에 초원을 달리는 몰골병사들 배경으로 300~~~ 이렇게 쓰여있었다. 그래서 "초원을 달리는 몽골병사 300~" 이런 건줄 알았는데 300이 숫자 300이 아니고 키릴 알파벳이었다...
앞에 300 으로 시작하는 간판은 식당!!
8인분 10,000 투그릭. 이때까지는 수태차를 시켜먹었다. '수태'는 우유, '차'는 차, 우유차라는 뜻. 차는 우리와 같은 바름.
길가에서 만난 몽골 목동
첫날 묵을 다쉰질링의 게르까지 40 km 앞두고 자전거 타기로 했다.
자전거 조립하고 준비..
포장도로는 약 20 km, 드디어 자전거를 타고 긴다..
포장도로는 중간에서 끊기고 초원길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도로는 모래밭... 조금만 잘못길잡으면 모래더미로 들어가서 허우적.. 모래없으면
물결무늬로 파인 길을 통통통 튀며 간다. 주로 모래밭을 달렸다...
다쉰질링 근처에서 만난 몽골아이. 앞뒤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를 탄다
모래밭이라 브레이크 없어도 되나???
다쉰질링을 좀 지나서 도착한 게르.
처음 가격협상에 침대당 6000 투그릭이라는 황당한 가격을 불러서 당황했는데,
겔 하나의 침대 3개해서 겔당 10000 투그릭으로 합의.
저녁은 김치찌개로, 그리고 시간 많기에 당연히 술을..
음식할 물은 사간 생수로 했고, 설겆이는 티슈로..
씻을 물을 달라니까 한 3~4리터 철제물통 하나에 뿌연 물 한통을 주는데, 그게 6명이 쓸 물이었다.
한명씩 ?는데, 다 ?고 나니 물이 남았다 ㅎㅎ
이 게르의 대문. 게르를 4개칠수있는 곳인데, 2개만 설치되어 있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
게르 옆에 쌓여이던 덩~ 말똥/양똥이 섞여있을 것..
연료로도 쓸것이고 아래에서 보듯이 나무 집 지을때 틈을 매꾸는데 사용된다.
주인집. 전면 유리창등 모양이 특이해서 멋있다고 했더니 원래 식당하려고 지은거란다.
다쉰질링에 집이 따로 있다고 한다. 애들은 학교다닐때는 다쉰질링의 집에서 다닌다고 한다.
밤 10시가 넘어야 어두어진다.
어두어진 후에까지 술자리는 계속되었다.
마트에서 사온 징기스칸 위스키를 주인장과 가이드 자담바에게 권한다.
게르의 내부 모습.
티벳을 다룬 다큐를 봤는데 침대 모양이나 문양들이 비슷한 것이다. 유목민 문화로서 서로 다 연결되는 것 같다.
다음날 6.23일엔 하루종일 차를 타고 무릉까지 가야 한다.
아침은 라면과 어제남은 저녁밥으로 누룽밥을 해먹었다.
아침먹고 8시40분 출발,
도중에 쉬는데 햇볕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우리차 그림자 밑으로 집합~
건조한 차내에서 수분 공급을 위한 아이디어. 언바다님과 라일락님이 물티슈로 한 얼굴 가리개..
점심은 2시에 도착한 하이르항(XanpaxH ?)에서 했다.
식당밖의 중고차.. 뒷유리가 다깨져서 투명테이프 붙여있고, 어떤 차는 바퀴의 나사 일부가 없기도 했다.
정식 식당이 아니라 슈퍼를 같이 하는 곳이라 간이식당. 메뉴가 한가지 밖에 없는데 양고기 튀김만두이다.
맛은 Good!, 1장에 150투그릭, 4개씩 먹었다.
멀리 보이는 양떼들, 줄이 난 것은 다 초원에 생긴 도로들..
초원은 차가 달리면 그것이 길이 된다.
이러다 보니 40차선도 우습다. 상하행선도 없고 달리다가 마주하면 서로 비켜 달리면 된다.
주요 노선에 도로공사를 하는 것을 봤는데, 주요도로의 포장률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초원을 달리다가 마주한 숲과 강. 이 강은 부교로 만든 다리를 건넜는데, 통행료도 비쌌다.
무릉에 가까와 졌을때의 하늘의 모습. 달리는 차에서 찍은 것
밤 9시에 도착했다.
자세히보면 지상에서 위로 치솟은 비행구름을 볼 수 있는데, 저것보다 더 뚜렷이 나타났다.
비행기 아니면 로켓이 하늘로 올려가며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참 황홀했다.
무릉의 외곽에 있는 호텔겸 게르인 우리의 숙소.
건물은 호텔이고 마당에 게르 4개가 있다.
우린 가격싼 게르를 선택. 가격은 3bed 게르당 15,000 투그릭.
화장실과 샤워실은 호텔것을 쓸 수 있어서 샤워할 수 있었다.
저녁은 김치찌개,
호텔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마셨는데 500ml 카스 캔이 2,000 투그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