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캠핑을 최고로 치는 오토캠퍼들에게 설상캠핑은 상상만 해도 근사한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겨울캠핑이 운치가 있다 한들, 눈 덮인 캠프장 풍경이 가슴 시리게 아름답다 한들 준비 없이 나선 겨울캠핑은 ‘집 나선 고생’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폭설이나 혹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응급대처 요령과 캠핑팁을 숙지하고 있는 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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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면 모를까 여자나 아이들이 함께 하는 겨울캠핑이라면 더욱더 자신과 캠핑장의 여러 상황을 감안해 꼼꼼히 장비를 준비하고 떠나는 게 좋다.
캠핑사이트, 누울 자리를 보고 구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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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캠핑에 대한 캠퍼들의 기대와는 달리 국내 캠핑장의 상당수가 겨울철에는 시설 동파 문제로 캠핑장을 아예 폐쇄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식수대나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 사용을 제한하더라도 캠핑장을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곳도 많지만 식수를 구하고 생리현상을 해결해야 하는 불편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가급적 화장실, 취사장, 온수 및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한다.
또한 겨울철 해진 이후에 추위와 어둠 속에서 캠핑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은 무척이나 힘들 수 있으므로 해지기 전까지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캠핑장에 일찍 도착하는 게 좋다. 겨울철 캠핑사이트는 비교적 바람이 적고 따뜻한 햇볕이 드는 자리를 고르는 게 좋다. 텐트의 주 출입구는 남향을 향하도록 한다. 자동차를 바람이 불어 오는 쪽으로 두어 바람막이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겨울캠핑의 특성상 대부분의 시간을 텐트 안에서 보내는 만큼 좁은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동선과 준비해간 장비를 고려해 레이아웃에 신경을 쓴다. 크게 취침공간, 식사공간, 난방 및 거실공간으로 배분하고, 자잘한 물건들은 가급적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텐트 구석이나 가장자리에 정리해놓으면 공간을 적절히 쓸 수 있어 좋다.
부득이 눈밭에 캠핑사이트를 구축할 경우 휴대용 삽을 이용해 사이트 칠 공간만큼 눈이나 얼음을 치우는 게 필요하다. 그냥 눈 위나 얼어 있는 땅에 캠핑사이트를 구축하면 난방으로 텐트 실내가 따뜻해지면서 바닥의 눈이나 얼음이 녹으면서 바닥이 질퍽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캠핑사이트 크기만큼 넓은 방수포를 미리 깔고 텐트를 설치하면 질퍽거림과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도 피할 수 있어 좋다. 방수포가 없을 경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낙엽, 짚더미, 마른 풀, 골판지 상자 등을 이용해 바닥을 두툼하게 깔고서 텐트를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팩,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 탈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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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강한 바람으로부터 텐트를 보호하기 위해 팩으로 텐트를 단단히 고정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땅이 꽁꽁 얼어 있는 상태에서 팩을 박기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일반 강철팩도 때론 휘어져버릴 만큼 언 땅에 팩 박기는 소형 해머로 내려쳐야 할 정도로 힘이 들다. 물론 어렵게 팩을 박았더라도 나중에 철수할 때 팩이 얼어붙어 뽑는데 애를 먹기 일쑤다.
이럴 경우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콘트리트용 대못을 준비해가서 팩 대용으로 박으면 의외로 편리하다. 못을 뽑을 경우 장도리를 이용하면 쉽게 뽑을 수 있다. 장도리가 없어 뽑기가 여의치 않다면 발에 걸려 넘어지는 없도록 땅에 깊이 박아놓는 게 좋지만 가급적 토양 오염을 막기 위해 최대한 뽑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박힌 팩이 얼어붙어 잘 뽑히지 않아 힘은 힘대로 들고, 제아무리 뽑으려 해도 쉽게 뽑히지 않을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뜨거운 물을 팩에 붓거나 가스토치로 팩을 달궜다가 뽑으면 신기하게 쉽게 뽑을 수 있으니 기억해두기 바란다.
난방만큼 중요한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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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난방을 위한 난로연료 중에 뛰어난 열량을 자랑하는 대신 유해가스를 발생시키는 갈탄을 화목용 난로 연료로 쓰는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무척 위험하니 사용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요즘 나오는 거실텐트는 바닥이 없는 형태이고, 흙받이 부분으로 공기가 텐트 안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어 밀폐에 따른 질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만일에 대비에 텐트 안에 난방용 난로를 쓸 경우 환기창을 적당히 열어두고, 자주 환기를 하는 게 좋다.
또한 이너텐트 안에서 잘 경우에도 완전히 밀폐한 상태로 자는 것 보다 환기창을 조금씩 열어두고 자는 게 원활한 공기 순환을 도와 결로예방과 건강에도 좋다. 특히 난방을 위해 일산화탄소 발생이 거의 없는 난로와 달리 화로를 텐트 안에 두는 것은 자칫 질식으로 직결될 수 있으므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결로, 없앨 수 없다면 최대한 줄이자
어떠한 텐트를 이용하든 겨울철에는 내외부의 현격한 온도차에 의해 외부공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텐트 내부에 자연스럽게 이슬 맺힘 현상(결로)이 쉽게 생기기 마련이고, 결로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결로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실내 공기가 원활하게 순환될 수 있도록 환기창을 적당히 열어놓고, 지면에서 올라오는 습기로 텐트 내부의 결로가 가속화되지 않도록 방수포나 그라운드 시트를 까는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텐트 플라이나 지붕용 루프백으로 최대한 텐트 외부를 감싸서 외부 찬 공기와 직접 접촉하는 것을 차단해 실내외 온도차를 최소화 함으로써 실내 결로를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그리고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포근한 낮에는 통풍이 잘 되도록 텐트 환기창과 출입구를 열어서 습기가 많이 찬 텐트 실내를 건조시키는 것도 잊지 말자.
겨울철 설거지는 누구도 하기 싫다
여름철과 달리 물이 부족하고 설상가상으로 온수마저 나오지 않는 캠핑장에서 겨울철 찬물에 설거지를 할 경우 그릇에 묻은 기름기를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고무장갑을 끼고 있더라도 찬물에 설거지를 하다 보면 손이 시리다 못해 감각이 무뎌질 정도로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럴 경우 설거지 그릇들을 들(찜)통에 넣고 물을 붓고서 난로나 널찍한 버너에 올려 끓여가면서 그릇들을 집게로 하나씩 건져 행주나 일회용 키친타월로 닦으면 손쉽게 설거지를 끝낼 수 있고, 온 가족이 다 함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함께 설거지를 할 수 있어 무척 좋다.
겨울철 세수와 가벼운 빨래 방법
날이 추우면 누구나 움직이기 싫고, 게을러 지기 쉽다. 특히 겨울캠핑에서 씻는 문제는 의외로 불편하거나 귀찮을 때가 많다. 온수시설이 잘된 캠핑장은 별 문제가 없지만 온수를 사용할 수 없는 캠핑장에서 아침 저녁으로 세면장에서 추위에 떨며 세수를 한다는 것은 고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실내 난방용 난로 위에 물을 가득 채운 주전자나 들(찜)통을 항상 올려놨다가 수시로 따뜻한 물로 설거지나 세면 또는 빨래용으로 이용하면 좋다. 여기에 작은 세수대야를 준비해가면 굳이 찬바람이 매서운 텐트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간단하게 손발을 씻거나 양말이나 속옷 등의 가벼운 빨래도 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또한 물이 부족하거나 세수하는 것도 싫을 정도로 귀차니즘의 극치를 달리는 캠퍼나 아이들이 있다면 히말라야 원정대원들이 자주 쓰는 방법처럼 뜨거운 물에 수건을 적셔서 얼굴을 닦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기에 3박 이상 장기 캠핑을 할 경우 캠핑장 근처 온천이나 찜질방에서 개운하게 씻고 오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휴대용 소프트 아이스박스와 양말 챙기기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겨울에는 텐트 안에 있는 채소류나 계란, 두부 등도 얼기 일쑤이다. 이럴 때는 난로 주변에 보관하거나 여름철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휴대용 소프트 아이스박스에 담아 보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겨울철 눈놀이나 얼음썰매를 즐기다 보면 금새 양말이 젖게 된다. 또 캠핑 자체가 의외로 활동이 많은 터라 양말이 땀에 젖기 쉬워 자주 양말을 갈아 신는 게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발이 차가우면 숙면에 지장을 주게 되고, 맨발로 잘 경우 침낭이나 이불에 냄새가 베이고 위생에도 좋지 않으므로 자기 전에 보온을 겸해 양말을 갈아 신고 잘 수 있도록 여유 있게 양말을 챙겨가면 좋다.
꼭 지켜야 할 겨울캠핑 안전수칙
겨울캠핑은 생각 이상으로 춥고, 또 위험할 수 있다. 사계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겨울캠핑장이지만, 그 절경을 잘 누리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우선 되어야 한다. 아래 안전수칙은 혹시나 일어날지 모를 사고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책이니 꼭 숙지하고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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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러 겹 껴입을 수 있는 얇은 의류를 챙겨간다.
2. 탕파, 전기요, 온수보일러, 핫팩 등의 보조 난방도구를 사용할 때는 저온화상(낮은 온도의 열이 지속적으로 피부에 가해져 입는 화상)에 주의하고, 보조 난방도구가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한다.
3. 탕파는 반드시 100℃로 끓인 물을 채우도록 한다. 찬 물을 넣고 가열할 경우 반드시 뚜껑을 열어 둬야 폭발 위험이 없다.
4. 화로대나 모닥불을 사용할 경우 주변에 물을 충분히 뿌리고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하며, 연소 중에는 절대 자리를 비우거나 어린들만 남겨 놓지 않도록 하고, 사용 후엔 반드시 소화한다.
5. 엔진 및 전기 체인톱, 도끼 등을 사용할 때에는 작업 반경 내에 타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작업자는 반드시 작업 전에 장비점검을 하고, 안전하게 작업하도록 한다.
6. 전기릴은 모두 풀어 사용하고, 전력 소모가 많은 전열기구 사용은 자제하며, 전기요는 중간 정도로 온도조절을 해서 사용한다. 7. 프로판가스 장비는 가스 누출 여부를 꾸준히 확인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8. 석유난로에 등유를 주입할 때에는 실외에 하고, 주변에 흘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9. 갑작스러운 강설로 인해 고립될 상황에 대비하여 자동차 연료를 넉넉히 주유하고, 항상 월동장비를 준비해 가지고 다닌다.
10. 폭설 시엔 텐트에 눈이 쌓이면 텐트가 파손될 뿐 아니라 질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틈틈이 눈의 양을 점검하고 텐트에 쌓인 눈을 제거한다.
11. 텐트팩이 뽑힐 정도의 강한 바람이나 폭설, 혹한이 예상되면 적정한 시점에서 철수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일단 그냥 두고 가까운 숙소나 민가로 대피하는 게 현명하다.
12. 화재, 화상 등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동선에 걸리는 물건이 없도록 하고, 난로에 피부나 옷이 닿지 않도록 안전망 설치와 소화기를 비치한다.
아무쪼록 다른 계절과 달리 주로 텐트 내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터라 캠핑 자체가 자연스럽게 가족간의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겨울캠핑만의 매력이자 장점이니 이 참에 가족끼리 화롯불에 둘러앉아 고구마나 밤을 구워먹으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거나 이웃 텐트와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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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enclean.com/review/col/columnist.list.do?columnistId=22&cateId=CMT020001003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라서 스크랩 해 왔습니다...
처음 맞이하는 동계 캠핑에 유용한 tip이 될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감솨----------
난로안의 저 숯불~...보기만 해도 기분좋네요.......그래도 안전이 먼저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가장 중요한것이 자신의, 가족의, 캠퍼들의 안전이라 생각합니다...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