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delsshon - Antigone, Op 55, MWV M12
멘델스존 - 극음악 '오이디푸스와 그의 딸 안티고네' Op 55, MWV M12
Felix Mendelssohn [1809 ~ 1847]
지휘 : Frieder Bernius
연주 : Kammerchor Stuttgart,
Klassische Philharmonie Stuttgart,
Joachim Kuntzsch,
Julia Nachtmann,
Michael Ransburg,
Angela Winkler,
Manfred Bitt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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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Introduktion. Andante maestoso
02. Nr. 1 Maestoso (Strahl des Helios, schönstes Licht)
03. Nr. 2 Andante con moto - Allegro (Vieles Gewaltige lebt)
04. Nr. 3 Moderato - Allegro con fuoco (Ihr Seligen, deren Geschick nie kostet- Unheil!)
05. Nr. 4 - 1 Adagio non troppo - Allegro moderato (O Eros, Allsieger im Kampf!)
05. Nr. 4 - 2
06. Nr. 5 Allegro assai (Noch toset des Sturmes Gewalt rastlos)
07. Nr. 6 Allegro maestoso - Allegro assai vivace (Vielnamiger! Wonn' und Stolz der Kadmosjungfrau)
08. Nr. 7 Andante alla marcia - Andante con moto maestoso (Hier kommt er ja selbst, der Gebieter heran)
주말에 책장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소포클래스’의 책을 읽게 되었다. 학창 시절 열정을 갖고 참여했던 연극과 현대사회심리학 시간에 배웠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도 떠올리면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아들이 아버지에게는 적대적이지만 이성(異性)인 어머니에게는 호의적으로 성적 애착을 가지는 감정으로 ‘오이디푸스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반대 개념은 ‘엘렉트라 콤플렉스’. 어머니의 살해를 돕고 방조한 또 다른 신화 속의 인물 이름을 딴 것이다.
’소포클레스‘는 기원전 5세기의 문학인으로 대표작으로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엘렉트라‘가 있다. 비극적 상황을 치밀하게 묘사한 문학적 능력은 2,500년이 지나서도 역사적인 평가를 받는다. 무기 거래상의 아들로 부유하게 자라났으며 최고 수준의 문학과 음악 수업을 받는다. 비극 경연 대회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당대 최고의 작가 ’아이스킬로스‘를 제치고 우승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18차례나 우승하며 최고의 작가로 등극한다. 또한 예술적인 지성미와 애국심을 가진 존경 받는 정치인이며 ’이상적인 아테네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오이디푸스 이야기‘... 테베의 왕 ‘라이오스’는 아들에게 살해될 것이라는 신탁을 듣자 아내 ‘이오카스테’가 낳은 아들을 산에 버린다. 그러면서 아이의 발목에 못질을 해서 발이 부어오른다. ‘퉁퉁 부은 발’의 뜻이 ‘오이디푸스’. 버려진 이 아이는 목동에게 발견되었고 이웃나라 왕의 양자가 된다. 청년이 되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될 운명을 알게 되자 이를 비관한 나머지 방랑의 길에 오른다. 그런데 ‘테베’로 가다가 ‘라이오스’와 싸움이 벌어졌고 그만 ‘라이오스’(아버지)를 죽이게 된다.
방랑의 길에서... ‘괴물 스핑크스’가 행인들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못 풀면 죽여버리는 참상을 목격하고는 난제의 수수께끼를 풀어 스핑크스를 사망케한다. 그리고 백성들의 신임을 얻어 테베의 왕이 되는 ‘오이디푸스’. 그리고 미망인이었던 왕비 ‘이오카스테’를 아내로 맞이하고 에테오클레스, 폴리네이케스, 안티고네, 이스메네 등 4명의 자녀를 낳게 된다. 그런데 '아내가 엄마'라는 진실이 밝혀지고... ‘이오카스테’는 자살했으며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찔러 눈을 멀게 했고, 딸 ‘안티고네’와 ‘이스메네’와 함께 테베를 떠난다.
‘오이디푸스’의 전설은 역사적인 사실에서 기초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민간설화에 공통적으로 나오기 때문. 이 이야기는 세월을 거치면서 ‘세네카’와 ‘볼테르’ ‘앙드레 지드’ 같은 작가들에 의해 재창조되었으며. ‘스트라빈스키’의 오라토리오 ‘오이디푸스 왕’에서도 만날 수 있다.
’안티고네 이야기‘... ’안티고네‘는 여동생 ’이스메네‘와 함께 맹인이 된 아버지의 길을 안내하며 정성껏 보살피지만 아버지는 사망한다. 그리고 테베로 돌아오는데... 왕위를 놓고 싸우는 두 남자 형제를 화해시키려고 노력한다. ’에테오클레스‘는 왕관을 지키려 했고 ’폴리네이케스‘는 반대로 테베를 공격하려 했던 갈등. 결국 두 형제는 모두 죽고 삼촌 ’크레온‘이 왕위에 오른다. 왕은 ’에테오클레스‘의 장례식은 성대히 치렀지만 ’폴리네이케스‘는 반역자라면서 시체를 내다 버려 짐승의 밥이 되게 한다.
그러나 ’안티고네‘는 남동생 ’폴리네이케스‘를 사랑했기에 시체를 몰래 매장한다. 매장하고 장례를 치르는 것이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했던 것. 그러자 격노한 크레온은 ’안티고네‘를 지하 감옥에 감금하고 사형을 선고한다. 거대한 힘 앞에 버틸 수 없었던 ’안티고네‘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설상가상 그녀의 애인이자 크레온의 아들이었던 ’하이몬‘도 자살을 택한다. 크레온의 아내도 스스로 자해를 하고... 크레온 왕은 파멸의 길로 들어서면서 소포클래스의 ’안티고네‘는 그렇게 비극으로 끝난다.
’안티고네 이야기‘는 수많은 연극과 극음악으로 재탄생했는데 대표적인 작품은 ’멘델스존‘의 ’안티고네‘(오이디푸스와 그의 딸 안티고네)이다. 이 작품으로 유럽에서는 고대극(古代劇)의 열풍이 불었으며 특히 고대 그리스의 합창을 부활시키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어를 독학으로 섭렵했던 ’멘델스존‘의 노력도 작품의 탄생에 한몫한다. 이 음악극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의 스토리로 제한했는데... 국가의 부당한 권력에 당당하게 맞서는 강한 여성 ’안티고네‘의 정의로움이 그려졌다.
’안티고네‘는 ’국가의 법‘이 ’신들의 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하지만 ’크레온 왕‘은 국가의 질서를 유지하는데 ’국가의 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안티고네‘의 행동은 ’신념을 위해 자신의 삶도 희생할 수 있는 논리‘로도 받아들여진다. ’정의의 본질‘이나 ’국가와 개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주 인용되는 구절이며 특히 ’남성들이 가진 권력에 의해 희생된 여성‘이라는 철학적 논제도 갖고 있다.
지혜와 용기와 정의감을 모두 갖춘 인간 ’오이디푸스‘였지만 자신에게 다가온 비극 앞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운명...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보통의 사람들이 자신보다 잘난 사람들의 몰락 과정을 보면서 연민을 경험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면서 이 작품에 대해 '전형적인 비극의 모델'이라고 칭했다. 그리스 신화와 전설에서 인물들에서 운명 앞에 선 나약한 인간과 인간성의 진실을 보여 주었던 것이다.
크레온 왕이 자살한 아들의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하며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는 대사... ”정의가 무엇인지 나는 불행을 통해 배웠다. 하지만 신이 엄청난 무게로 내 머리를 내리치시며 나를 그릇된 길로 내동댕이쳤다. 인간들이 겪어야 하는 힘들고 괴로운 삶이여... 아들아 내가 너를 죽였구나. 감당할 수 없는 운명이 나를 덮쳤도다.“
글 출처 / 이홍주의 비하인드 뮤직스토리 / https://blog.naver.com/lllllhj1/223081206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