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클릭! (名品)세계기록유산 &아직도 모르고 있다면 '섭섭해!'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주 불국사에서, 중국 자금성에서, 파리 센강에서 흔히 듣는 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문화재입니다”. ‘꽤나 가치 있는 것이네’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정작 그것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그리하여 이번 기회에 알아보았다. 아는 만큼 여행의 감동이 배로 커질 것이다.
정리 : 최혜진 기자 / 사진 및 자료 협조 : 문화재청 궁릉문화재과
요사이 우리나라 문화재가 연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구리 동구릉·고양 서오릉·서울 선릉을 포함한 조선왕릉 40기를 세계문화유산으로, 국제자문위원회에선 조선시대 의학서 허준의 <동의보감>의 초판 원본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승인했다. 40기 왕릉 모두가 단순한 왕조의 무덤이 아닌 세계적인 문화재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동의보감>은 세계 최초의 의서 등재라는 점에서 자랑스러운 성과다. 국가적인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즈음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어디서 지정하고, 어떤 기준을 적용하는 것일까. 또 조선왕릉은 문화유산, <동의보감>은 기록유산으로 분류되었는데, 둘의 차이점도 궁금하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두자.
유네스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란?
먼저 유네스코에 대해 알아보자. 유네스코는 1978년 인류의 소중한 문화, 자연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등 지적 활동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도모하는 유엔 전문기구다. ‘교육, 과학, 문화 기구 국제연합(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유네스코(UNESCO)’라 부른다.
유네스코는 자연 재해나 전쟁, 혹은 인간의 부주의로 소중한 유산이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할 의무가 있다. 물론 파괴된 유산에 대해서 복구활동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1972년 제17차 정기총회에서 채택한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에 의거해 세계유산을 지정한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눌 수 있다. 문화유산은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건축, 조각, 그림이나 역사적, 심미적, 민족학적, 인류학적 관점에서 의미 있는 장소 등이 포함된다. 희귀하거나 아주 오래된 것, 그 시기의 가장 특징적인 사례나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등재의 기준이 된다. 우리나라의 수원 화성, 경주 불국사, 고창 고인돌이 포함된다. 자연유산은 탁월한 가치를 지닌 자연의 형태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서식지를 등재의 기준으로 삼는다. 우리나라의 제주도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해당된다. 복합유산은 이 두 가지의 특징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문화유산, 기록유산 어떻게 다를까?
우선 선정위원회의 주체가 다르다. 문화유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기록유산은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가 관리한다. 1975년 설립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대상 문화재의 심의 결정과 공표권을 가진다. 또한 세계유산기금을 확보하고, 보호비용과 기술을 지원한다. 반면 1992년에 창설된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는 30여 명의 사서, 법률전문가, 교육학자, 저술가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1995년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선정의 기준을 합의했다.
문화유산은 앞서 설명한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의 기준에 준하여 선정하고, 기록유산은 기록을 담고 있는 정보와 그 기록을 전하는 매개물 중에 세계문화에 끼친 영향력과 가치를 평가해 선정한다.
일단 문화유산에 등재되면 세계유산기금으로부터 기술·재정적인 원조를 받을 수 있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중국 북경의 자금성,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878건의 문화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기록유산에 등재되면 세계기록유산의 로고를 사용하고, 유네스코를 통해 전 세계의 대중에게 CD-ROM, 오디오 CD, 디지털 테이프 등의 매체로 홍보할 수 있다. 벨기에의 플라틴 박물관의 상거래 기록물,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비망록 등 세계적으로 158건의 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1. 석굴암, 불국사
석굴암은 774년 신라 혜공왕 때 완공한 화강암재 석굴과 본존불인 석가여래불상을, 불국사는 역시 같은 시기 완공된 사찰과 석가탑, 다보탑을 포함한다. 독특한 예술적 업적, 특징적인 건축양식이라는 점이 세계문화유산의 기준에 부합했다.
2. 해인사 장경판전
고려 대장경판 8만여 장을 보존하는 보고로 현존하는 해인사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정교한 인쇄술과 자연환경을 이용한 과학적인 보존방법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3. 종묘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유교사당이다. 16세기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었고, 독특한 건축양식의 의례공간이라는 점에서 등재의 기준에 부합했다.
4. 창덕궁
조선왕조 제3대 태종 5년(1405년)에 경복궁의 이궁으로 지어진 궁궐이다. 동아시아 궁전 건축사에 있어 비정형적인 조형미를 간직한 대표적 궁으로 주변 환경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5. 화성
화성은 조선 22대 정조대왕이 조선 최대의 명당인 수원의 화산으로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천봉하면서 축성한 것이다. 동서양의 군사시설 이론을 잘 배합시킨 독특한 성으로 평가받았다.
6. 경주역사유적지구
신라 천년의 고도인 경주의 불교유적, 왕경(王京)유적 등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한반도를 천년 이상 지배한 신라왕조의 수도로 많은 유적과 기념물을 품고 있어, 한국의 건축물과 불교 발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7. 고인돌유적
선사시대 돌무덤의 일종으로 전북 고창, 전남 화순, 인천 강화의 고인돌 유적을 포함한다. 2000∼3000년 전의 무덤과 장례의식 기념물로 지극히 희귀하고 아주 오래된 유산이라는 점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8. 조선왕릉
당시의 도읍지였던 한양에서 40km 이내에 입지하는 40기의 조선왕릉이 모두 포함됐다. 함축성이 있는 사상이나 신념, 인물과 가장 중요한 연관이 있는 유산이라는 점이 세계문화유산의 기준에 부합했다.
우리나라 세계기록유산
1. 훈민정음 해례본
세종 28년(1446년) 임금의 공표문과 집현전 학자들의 해례로 완성된 33장 1권의 책. 문자를 만든 원리와 문자 사용 설명에 나타나는 이론의 정연함과 엄정함이 높이 평가받았다.
2. 조선왕조실록
태조부터 철종까지 470여 년간의 왕조의 역사를 담은 기록물로 총 1893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역사서이다.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장구한 세월에 걸친 실록이라는 점이 세계기록유산 기준에 부합한다.
3. 승정원일기
인조 1년(1623년)부터 고종 31년(1894년)까지 승정원에서 처리한 국정기록과 승선원, 궁내부, 규장각으로 명칭이 바뀐 융희 4년(1910년)까지 기록이 총 3243책에 남아 있다. 300년간의 국문학의 변천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 국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4. 직지심체요절
청주 흥덕사에서 석찬과 달담이 비구니 묘덕의 시주를 받아 1377년에 금속활자로 인쇄한 불교 서적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로 실용적인 활판 인쇄술이 동양을 비롯한 유럽 인쇄사에 영향을 끼쳤다.
5. 고려대장경·제경판
1237년부터 1248년까지 경판 8만1258장에 판각한 가장 완전한 형태의 불교 경전집이다. 현재 해인사에 소장되어 있으며, 동아시아 당대 최고의 경전으로 독창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6. 조선왕조 의궤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조선왕조의 왕실 행사가 글과 그림으로 기록된 무려 4000권에 이르는 독특한 기록유산. 세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유교 전통의 핵심을 대표하는 기록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7. 동의보감
선조 30년(1597년)에 임금의 건강을 돌보았던 어의 허준이 중국과 우리나라의 의학서적을 하나로 모아 광해군 5년(1613)에 간행한 의학서적. 동아시아 전통의학 발전에 이바지했고, 현재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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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자료정보 감사합니다.
많은 수고 감사를 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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